‘목도 아프고 어깨도 쑤시고, 다리까지...’

스승들은 고달프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고 큰 소리로 가르쳐야 하고 또 칠판의 글씨 쓰기까지, 하루 하루힘든 ‘노동’을 감수해야 하는 것. 때문에 몸 여기 저기 고장이 나 고생을 하기 십상이다.


▲우선 하지 정맥류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하루 종일 서 있다 보니 다리에 부담이 너무 커지는 탓이다.

정맥은 혈액을 모아 심장으로 보내기 위해 판막이라는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다. 중력에 저항하며 안전하게 혈액을 수송한다. 그러나 다리에 무리를 주게 되면 혈관과 판막 탄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안되고 피가 고이게 된다. 이 때문에 혈관이 부풀어 피부 위로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은 다리에 푸른 혈관이 나타나거나 수업이 끝날 무렵 다리가 붓고 저리는 정도. 심해지면 정맥이 피부 위로 튀어나오고 한 시간 수업에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게 된다.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고,혈액순환이 워노할치 못해 심장에 무리가 생겨 피로가 심하다. 피부 질환, 궤양, 변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 예방해야 한다. 수업이 없을 때는 다리를 가슴보다 높이 올려주자. 틈틈이 다리를 스트레칭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수업 중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거나 걸어다니면서 수업을 하는 것도 좋다.

이미 진행됐을 경우 가벼운 증상이면 약물 주사로 치료하고, 심하면 레이저로 문제의 혈관을 태워 없애준다. 레이저 수술은 입원 회복기간이 필요 없어, 다음날 바로 수업할 수 있다.


▲성대결절과 성대폴립도 조심하자. 저학년 선생님일수록 더 그래야 한다. 특히 목소리 톤이 높은 여자 교사들이 성대결절이 잘 생긴다. 성대에 국소적인 출혈 및 염증이 생겨 굳은살이 생기는 것. 목에 잔뜩 힘을 줘 말하다 보면 성대 떨림이 잦아지고 그 만큼 마찰이 자주 일어나 생긴다.

낮은 톤으로 무리하게 소리를 낼 때에는 성대 점막 아래 모세혈관 파열로 혈종이 만들어지고, 이 때문에 물혹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성대물혹 혹은 '성대폴립'이라 하는데, 남자 교사들에게 상대적으로 많다.

성대결절 혹은 물혹이 생기면 쉰 소리가 나고 목이 따끔거리며 아프다. 성대결절은 조그마한 좁쌀모양이고 성대 양쪽에 생긴다. 물혹은 주로 성대 한쪽에만 생기는데, 모양이 동그래 성대결절과 쉽게 구별된다.

심하면 현미경 후두미세 절제수술로 성대를 정상으로 되돌린 후 발성훈련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목에 이상이 느껴지면 말을 많이 하지말고 목을 쉬게 해야 한다. 그러나 말 없이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말을 하더라도 분필가루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조심하고,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교실 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면 좋다.

물을 자주 마시자. 하루에 1.5～2 리터, 8잔 정도가 적당하다. 조금씩 자주 마셔 입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자. 이뇨작용을 하는 녹차나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칠판 필기로 어깨를 혹사하는 교사들은 보통 사람보다 빨리 오십견을 경험하게 된다. 오십견이란 어깨 근육이 굳어져 움직이기 어렵게 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 초기에는 어깨 움직임에 이상이 없고 단지 통증만 있지만 심해지면 옷 입고 벗기가 어려워지고 칠판 글 쓰기도 힘들어진다. 아픈 어깨 쪽으로는 돌아눕지도 못하게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잠 잘 자기도 어렵다.

어깨 결림과 통증이 있더라도 부러 어깨운동을 해줘야 한다. 쉬는 시간이나 수업이 없을 때 동료와 함께 서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허리를 숙여주며 뭉친 어깨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수업 중에는 학생들과 손가락 깍지 껴 앞으로 위로 펴거나 팔을 양쪽으로 편 뒤 새의 날갯짓을 하는 것도 좋다. 습관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매일 5분씩만 어깨 운동을 해도 오십견을 막을 수 있다.

지나치게 힘을 주어 글씨를 쓰지 말고, 샤워할 때 따뜻한 물로 어깨를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돕는게 좋다. 조이는 옷이나 신발은 피해 몸을 편안하게 해 주자.
(네이버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