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밤 인연 - 6

곰곰 | 2008.07.05 00:43:16 댓글: 34 조회: 2579 추천: 3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1575110

주말이다... 이날이 오지 않기를 그렇게 바랬지만 역시 주말은 제때에 찾아오네..

엄마는 아침부터 미용실 다녀오라구 나를 재촉했다...

미용실 다녀오니깐 새옷을 꺼내주신다...

일부러 백화점 다녀오셨단다..

내가 미치겠다..

 

유유히 약속장소에 나타난 나...

난 정말 이런 자리가 싫었다...

내가 매장에 올려놓은 상품 같았다..

나 얼른 사가세요... 그러는거 같은 느낌....

그래도 아빠 친구가 마련한 자리라는데 너무 싫은 티를 내서 아빠 입장을 난처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저건....

난 내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도 나를 보고 많이 놀란 눈치 였다...

 

- 한국 사람이였어요?

- 한국 사람이였어요?

 

우리 둘의 첫 인사였다..

 

- 혹시 임서희씨?

- 김동화씨?

- 아뇨.... 저는 유민석이라고 합니다..

- 네???

- 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시구요... 동화가 이 자리가 불편하다고...저를...

 

알겠다... 대신 나온거였다...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가?

근데 생각을 하고 말고가 없었다...

한국에 와서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 회사동료와 거래처 사람들이 전부였으니깐...

이런 부탁을 어떻게 하냔말이다...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어쨌던 그쪽에서도 이 자리가 불편하다는게 다행이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어떻게 처리 해야 하는지 무척 난감했다...

반갑다고 마주 앉아서 수다를 떨수 있는 사이도 아니고...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고 돌아서기에는 무안한 상황

앉아야 하나 가야 하나 갈등을 하고 있는나...

눈인사로 앉으라 하고 자리에 앉는 그다....

 

그리고

 

- 우린 인연인가 봐요..

 

그의 특유의 눈웃음을 치면서 장난스레 물어본다..

그러고 보니 이년만에 다시 만나서 그의 이름을 알았다.. 유민석...

정말이지....이렇게 다시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무심도 하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살았었다...

 

그의 향기도 그대로이다...

난 왜 이 향기가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물어보고 싶었다..무슨 향수를 쓰는지 아님 무슨 샴푸를 쓰는지...

 

말없이 앉아 있는 나를 한참 쳐다보더니 한마디 던지신다..

 

- 오늘은 나를 본게 그다지 반갑지 않나 보네요...

- 네...

 

무의식중에 대답한 나는 고개 들어서 그를 쳐다봤다...

그게 아닌데.... 하지만 또 다시 아니요 반가워요 하기도 뭐하고.......

내가 이 사람을 만난게 반가운가?

스스로 반문해 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심장이 방망이질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것만 같다...

조용하게 그사람이 시켜준 커피만 홀짝이고 있는데...

 

- 불편하면 이만 일어날가요?

 

내가 반응도 하기전에 일어나서 계산하고 나간다...

뒤따라 나갔을 때는 그림자도 안 보였다...

 

이 허전함은 무엇을 의미할가?

치... 그렇다구 저렇게 가버리는게 어디 있냐?

투덜대면서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이쁜차가 미끄러지게 다가와 선다...

난 차에 대해서 모른다...

바퀴만 네개 달려있고 길거리를 굴러다니기만 하면 아 자동차구나 이렇게 알고 있다..

 

옆좌석을 열어주면서 타라는 손시늉을 한다..

나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타... 말어...

짧은 시간에 탈가 말가 참 많이 고민했다..

 

- 안 타요?

- 저.... 그게....

 

이년전 하고 똑같은 대사를 해버린 나다...

 

- 하하하

 

참으로 호탕하게 웃으신다... ㅠㅠ

 

- 실은 저도 차를 가지고 왔거든요...ㅠㅠ

 

뾰루퉁한 표정으로 대꾸해주었다..

비록 내 차가 그 사람이 지금 나보구 타라고 하는 이 차랑 비교가 안 된다는걸 잘 안다만.....

 

- 타요... 식사하고 여기까지 태워 줄게요... 식사는 대접하라고 동화가 당부해서요..

 

아 ~ 김동화라는 친구가 부탁했었단다...

웬지 타기 싫었다... 그런 자리면 가고 싶지 않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벌써 운전석에서 내려 나를 조수석에 꾸겨넣고 있는 유민석이라는 이 남자...

또 그 좋은 향기가 옆을 지나간다..

나 어디가 아픈가 보다...

왜 이 향기가 이렇게 좋은지 이해가 안 간다..

 

향기에 취해 있던 난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남자가 안전벨트를 매주면서 스킨십을 한다...

일초의 여유없이 나는 잽싸게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참...내가 생각해도 엉뚱하다..

 

그렇게 납치 당하다싶이 끌려가서 아주 호화로운 점심을 먹었다...

솔직히 불편한 자리라 난 제대로 먹지 못했다..ㅠㅠ

언제 또 먹어본다고... 사줄때 많이 먹지...

그날 집에 와서 많이 후회하였지...

 

그 사람은 여전히 식사할때는 조용했다..

아니지... 아마도 과묵한 사람인거 같다...

제멋대로 밥 먹자는둥 바를 가자는둥 그런말 하는거 빼고는 별다른 말이 없는 사람이였다...

 

정말로 선수인지 멋없는 사람인지 헷갈린다..

밥만 먹고 처음 만났던 카페앞에 내려주고 쌩 가버렸다...

연락처를 안 주고 간거면 이제 또 만날 일은 없을거라는 소리다...

추천 (31)
IP: ♡.128.♡.10
rena (♡.33.♡.187) - 2008/07/05 00:49:35

두사람 참 인연인가 봐요...

이젠...... 정말로 새로운 시작, 행복한 시작이 되는것이길....

코코 (♡.32.♡.9) - 2008/07/05 02:04:30

잘 읽었어요 .... 인연인가보네요 두사람 ...
또 어떻게 이어질꺼라구 믿으며 담집 기대합니다 ....
늦은 시간에 올리시느라 수고많습니다 ....
힘내세요!!!!!

해달별 (♡.1.♡.6) - 2008/07/05 02:34:03

인연인 인연인가 보네요 ㅋㅋ
그런 자리에서 다 만나다니?!

넘 짧으세요
좀만 더 길게 부탁드립니다

hjz1222 (♡.215.♡.238) - 2008/07/05 03:18:52

NICE! 힘들게 읽었어요!

곰곰 (♡.128.♡.10) - 2008/07/05 07:52:14

우엥...? 제글이 어려웠나요? 힘들게 읽으셨다니요??

곰곰 (♡.128.♡.10) - 2008/07/05 07:55:02

일이삼빠님들....여기도 나란이 있네요 ^^
뒤에 내용이 너무 다 들여다 보이는거 아닌가요??ㅋㅋ

가슴아파도 (♡.40.♡.230) - 2008/07/05 08:31:16

첨부터 잘 읽엇습니다...두 사람 진짜
인연인것 같은데요...담편도 빨리 올려주시구
좀 길게 써주세요 ㅎㅎ 그럼 죤 하루 되세요

그뒤로 (♡.29.♡.38) - 2008/07/05 09:07:36

두사람 또 만났군요 ~
두사람 잘되길 바라면서
주인공이 더 상처 받지 말기를 ~

효엄마 (♡.215.♡.2) - 2008/07/05 09:36:17

잘 보구 갑니다 좋은 인연 되길 바라면서,,,,,,,,

아이러브 (♡.201.♡.100) - 2008/07/05 09:42:15

오늘도 잘보구 갑니다..두사람 다시 만나게 되엿네요..
담집 기다리며 이만 물러갑니다.

잠탱이 (♡.112.♡.74) - 2008/07/05 09:52:40

ㅋㅋ 재밋네요~~
진짜로 인연이가 봅니다~~
난 선나온 사람이 그사람일줄 알앗는데.ㅋ
아니고 친구네요~~ㅋ
담집도 빨리 올려주세요 기다릴게요...^^*

꼬마신부 (♡.10.♡.180) - 2008/07/05 09:57:22

ㅋㅋㅋ 잼잇게 잘읽엇습니다.. 결국은 2년전에 만낫던 사람하구 엮이게 되는구만요...ㅎㅎㅎ 그러 담집기대하면서.....추천 버튼 누르고 갑니다...

박연이 (♡.18.♡.213) - 2008/07/05 10:04:37

와~
정말 이 글을 안읽을래야 안 읽을수없어요..
곰곰님 너무 재밋게 다루었어요~
5,6회 다보고나니 또 다음이
싱숭생숭해서 ~ㅋㅋㅋ이만 오전부터
님의 글로하여금 저의 멋진 하루가
시작될거 같어요
임서의씨 화ㅣ이팅 유민석님이랑^^

센스쟁이 (♡.135.♡.24) - 2008/07/05 10:11:37

이년후에 그 하루밤 인연을 다시 만났다~무슨 의미일까요?
담회가 기대대네요~꼭 죤 소식 기다릴게요..

사랑의열매 (♡.22.♡.252) - 2008/07/05 10:18:27

이래서 제목이 하루밤 인연인가봐요.
오늘도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담집도 빨리 올려주세요

YOOZUENG (♡.1.♡.145) - 2008/07/05 10:59:10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담편 기대 합니다.

수병아리 (♡.94.♡.139) - 2008/07/05 11:08:31

인연이 이건가 ? 잘 읽었습니다 . 담집 기대 할게요 . 추천 .....

가을여자 (♡.129.♡.189) - 2008/07/05 11:18:02

와~ 베스트에 올랐네요 ㅎㅎ 내가 더 좋아~ 이게 실화이죠??

촉촉한바람 (♡.238.♡.227) - 2008/07/05 11:20:55

와....진짜 인연인가봐요...
작가님 스토리 너무 잘 엮어가네요.....
넘 잼잇어요.....^^

친구 대신 나온 맞선 자리.... 아는 사람이랑 부딪치는거...
드라마에서나 나올듯한 얘기인데......
드라마틱하면서도 실화라는 느낌도 들구요....

시라소니 (♡.247.♡.249) - 2008/07/05 11:24:05

하루밤 인연이 진짜로 평생 인연이 되는거 아닌가요?

ghksksduwk (♡.172.♡.245) - 2008/07/05 11:46:42

2년만에 엉뚱하게 만난 인연이면...
또 다시 만나게 될듯...^^...
잘 보고 갑니당... 담편도 빨리 올려 주시길...ㅎㅎ

애다나비 (♡.235.♡.23) - 2008/07/05 11:54:48

넘 엉뚱한거 같애요..ㅎㅎ세상두 넘 작아 보이구...ㅎㅎ좋은 이연 같기두 한데 또 복잡하게 되네요....ㅎㅎ암튼 담편 넘 기대 됩니다.....오늘두 행복하세요...드라마 같애요...ㅎㅎ하긴 누구 인생이나 다 드라마지...ㅎㅎ 근데 넘 잼있는 드라마 같애요....

천당의현실 (♡.113.♡.37) - 2008/07/05 12:18:39

실화인가요???스토리 같네요....
글 참 조리잇게 잘 쓰시네요 추천수가 높길래
일회부터 읽엇습니다~~~
참 두사람 인연인듯 싶네요...앞으로 어떤 인연일지 ..기대합니다.^^

컨따끼 (♡.112.♡.139) - 2008/07/05 13:25:11

일집부터 쭉 봣습니다... 잼있네요...
담집 기대할게요./..

하얀약속 (♡.161.♡.93) - 2008/07/05 14:17:34

ㅎㅎ정말 인연인가 보네요..

인연인 사람은 어떻게 하나 만나나보죠...

서희와 인석이의 묘한 만남..음 기대되네요..

나리향 (♡.127.♡.18) - 2008/07/05 16:10:00

1집부터 6집까지 단숨에 쭈욱 다 봤어요.
현실이라면 좀 의문점들이 있고, 소설이
라면 잘 쓰셨네요~^^

fangshanhu (♡.161.♡.178) - 2008/07/05 16:35:30

오늘도 재미있게 보구 갑니다.
이 글을 읽구 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거는 왜서일가?
글속의 여자분이 마음에 들어서? 아니면 곰곰님의 글재주가 좋아서?
오늘도 이 애독자는 발자국을 남기고 갑니다~~~

곰곰 (♡.209.♡.192) - 2008/07/05 16:54:03

휴... 시름 덜었다... 글 올리고 조마조마 했었거든요..
처음으로 글을 써서 많은 사람앞에 내놓는 저라...
행여나 너무 서투른 글솜씨로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치고
귀한 시간을 빼았는거 아닌지....
나날이 잦아드는 의혹들...ㅋㅋ 과연 실화일가요??
민석이랑 서희 인연인만큼 이쁜 사랑을 할수 있을가요?
다음집 기대하세요...

그리움 (♡.60.♡.170) - 2008/07/05 18:30:12

인연이긴 인연인가 보네요.
담에는 어떤 우연한 장소에서 만날지 궁금하네요.
ㅋㅋ

수연이 (♡.77.♡.253) - 2008/07/05 21:54:44

^^ 이제는 드라마 같애요~~ ㅋㅋㅋ

글두 너무 좋아요~~담집 기대해요~

tulip (♡.188.♡.120) - 2008/07/05 22:42:25

올만에 들린 자작글....눈이 띠이네요....담회 기대합니다.

반달 (♡.32.♡.193) - 2008/07/06 13:40:26

참인연이긴 인연인가보네요.
연락처를 안줬지만 또 엉킬듯하네요 ㅎㅎ 담집으로~~~

알께머야 (♡.142.♡.58) - 2008/07/07 10:15:25

묘한 인연이네요 ...
재 미있을것 같네요

딸기맛캔디 (♡.245.♡.112) - 2008/07/10 12:43:28

인연이란 말 이럴 때 써야 할듯 싶군요.다음 집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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