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운 김남열의 시 '춤에 대하여'

사람다운 | 2019.03.14 14:07:09 댓글: 0 조회: 2689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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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춤에 대하여


하운 김남열


*어깨의 춤


춤을 춘다

덩실덩실

어깨가

절로 신이난다

그 춤은

어깨의 춤


* 배꼽 춤


춤을 춘다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배꼽이 웃는다

그 춤은

배꼽의 춤


*욕정의 춤


춤을 춘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히프가 힘차게 요동친다

허리도 기계처럼 돌아간다

그 춤은

욕정의 춤


*미친 사랑과 애정의 춤


춤을 춘다

생각으로 춘다

춤을 춘다

가슴으로 춘다

춤을 춘다

욕정으로 춘다

춤을 춘다

생각과 가슴과 욕정으로 춘다

그 춤은

미친 사랑과 애정의 춤


* 바람난 춤


꽃들만 춤을 추는가

바람 불어

새들만 춤을 추는가

하늘 만나

사람도 춤을 춘다

남녀 눈이 맞으면

바람난 춤을


*바람의 춤


멋모르는 여자가

춤을 춘다

멋모르는 남자가

춤을 춘다

멋모르는 여자와

멋모르는 여자가

어우러져

춤을 춘다

그 춤은

바람의 춤


* 우주의 춤


머리를 비우기 위해

춤을 춘다

가슴을 비우기 위해

춤을 춘다

하복부의 절제를 위해

춤을 춘다

비움과 버림과 절제의 춤

그것은

몸과 정신이

하나 되는

우주의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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