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1

연변나그네중복이 | 2024.05.22 07:13:02 댓글: 10 조회: 872 추천: 10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69958










제 1 장 폭풍전야


영하23도

살을 애이는 칼바람과 눈발이 심상치 않다.

태국발 연길행 비행기가 안착하고 사람들이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입국장을 나선다

160 정도의 키에 듬직한 풍채의 중년 사내가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떤... 아련함일까? 그리움일까? 사내의 눈에 언듯 눈물이 비치는듯했다

입에 물었던 담배를 쓸어잡아 다시 넣고는 택시를 잡아 탄다

"연신교로 가주세요"

"냐~" 짧은 대답과함께 택시승강장을 빠져 나가며, 기사는 사내를 힐끔 거린다

입이 근질거려 못 참겠는지 삐죽삐죽 거리다 입을 뗀다

"손님이 혹시 쌍딴낸에 연길에서 유명했던 목화형님이 아이오?"

기사의 질문과 함께 사내가 흠칫 놀라며 말없이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맞지? 행님이? 내 초피요! 어째 나르 알아못봄다? 내 행님이 꼬봉...아니 동생! 동생 초피란 말임다"



"아!!" 짧은 탄식과 함께 사내 황목화가 반갑게 입을 턴다

"맞다 내 개한민국에 전주 말짱황씨 3대손 뺑코 황목화다! 살아있었구나 춀랑이 춉이

이제보니 그시절 얼굴이 그대로구나 반갑구나 춀랑아 "

"행님이 이게 몇년 만이우 써거반갑슴더..갠데 어전 지도 42살임더 초피라 불러주시믄 안딤까?"

"하하 그래 그래 우리 초피 잘 지냈니? 너도 나이들었구나 골이 싹 벗겨진게...아 미안하다 아우야.."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1인사장인 개인택시기사 초피가 묻는다

"행님이 갠데 연신교에는 왜감까? 혹시 쌍딴낸에 불타는 사랑을 하던 형수님 생각이 나셔서 가시는겜까?

형수 이름이 불산에서 오신 소옥형수 아님까?"

"그래 맞다 불산 소옥이....그이름 어찌 잊겠냐...왔으니 연신교에서 인사나하고 움직여야겠다"

"냐.. 행님이.. 그때 연금이 아새끼들한테 죽살나게 뚜드레맞고 쪽팔리가 연길 떳었다 아임까..하긴 그때 행님이 워낙 취해있어서 당한거라

언젠간 돌아오실줄 알았슴더..잘오셨슴다 뺑코행님에"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초피..초사장... 스스로를 초사장으로 말하고 다니지만

뺑코 황목화가 연길밤을 주름잡을 당시 바람에 휘날릴까 싶을 정도의 촐랑거림으로

(이거슨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주먹 뻗을때 나는 바람소리제)로 유명한 초피였다

한때 황목화의 입소문 담당 역활을 했던 인물이다

"행님에 다 왔슴다 13원 워이씬으로 계산하무 됨다"

마냥 해맑은 초사장이다

"어? 어...그래...돈 계산은 확실히 해야지 하하; 10년만에 만나도 깔끔하구나 허허허...."

"예 행님이 그래무 흉금에 깊숙히 박혀있는 소옥형수님 생각하매 심자이 격동디기쇼..

행님에..땐화 호마있슴까? 내 엑셀좀 밟으매 돈좀 벌고 이따 밤 9시쯤 연락드리겠슴다"

"그래 그래 여전해서 보기좋구나......이번호로 이따 해라"

"예 행님이 그램 감다에~ "

차 문닫는 소리가 들리고 초피는 떠나고 목화는 다리앞에선다

고개를 돌려 초피의 차를 바라보는 뺑코 황목화

기분탓인가?

초피의 택시가 들썩들썩 엉덩이 춤이라도 추는지 촐랑거리며 멀어져간다



백산수호텔 쪽에서 연신교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눈발은 그사이 약해졌고 구름사이로 햇빛이 살짝 내밀기 시작하여 궂은 날씨도 잠잠해지는 오후다

터벅터벅 눈쌓인 연신교로 향한다

중간쯤에 다달아 멈춰서고는 천지대교쪽을 향해 바라본다

말없이 한참을 서있다

분명 그립고 그립던 소옥이를 떠올리고 지난 날들을 생각하고 있으리라...

황목화는 연길 뺑코파의 보스였다

친동생같던 황연금의 일격으로 즉살나게 똥매를 맞고 연길을 떠났었다

초피는 운전하며 생각한다

큰형님이 오셨다는건 곧 피바람이 불것이고 현재 연길밤을 주름 잡고있는 철남"연금이"와 북대"꽃" 두 조직간의 피튀기는 전쟁이 일어날것이다

형님의 실력이 죽지 않았다면 연금이는 무난하게 접수하겠지만 북대조직 "꽃" 은 여자들 위주이나 싸움 실력이나 배포와 담력에서도 절대 밀리지않는 신흥 강자들이다

북대조직 "꽃"이 철남 "연금파" 위에 있다는 소문도 있다

연길밤은 두 파가 관리하는것이 공식화 되어있는 상태이다

큰 형님이 오셨다는걸 어느 파에 먼저 알려야 쌍딴낸에 추락한 자신의 위치가 상승할수 있는지 짱구를 굴리고있다

"그래, 아무래도 성격이 주옥같은 목단강 투투입술 황연금 보다는 얼굴 예쁘고 똑똑한 "꽃"에 먼저 알리고 한자리 얻는게 낫지..암만!"

뺑코가 "연금파"를 접수하더라도 "꽃" 을 이기기는 힘들다 생각한 초피는 발에 더욱 힘을 준다.

궁시렁 궁시렁 혼잣말을 내뱉고는 부아앙~ 액셀을 풀로 밟고 북대로 향한다

사실 초피는 북대조직 "꽃" 의 보스를 짝사랑하고 있는 중이라 어찌되었든 북대조직을 택했으리라..



그시각 황목화는 중난해 10mg을 마지막으로 빨아들이고는 부르하에 그대로 튕기며 주먹으로 난간을 한번 치고는 백산수호텔로 향한다

거무틱틱한 연기가 연신교 다리위로 흩어지며 사라진다



"꽃"의 본거지가 있는 금포사우나 삼거리에 덜컹거리며 끼이익~ 급제동하는 소리와함께 택시 한대가 서고

다급히 헐랭헐랭 헐랭이 걸음으로 초피가 금포사우나 안으로 뛰어든다

1층 홀에는 수많은 남자들과 몇명의 여자들이 보인다.

그 중 남자인지 여자인지 가늠이 힘든 덩치 하나가 소리친다

"어이. 촐랭이! 니 인마 이게 어디라고 게바라오니! 디지기싶니?"

"아이. 테츠누님에 내 급한 특급 정보가 있어 왔다아입니까. 쪼매 들어봐 주오"

"이 아쉐! 주디르 쳐뿔라마 나불대지말고 안꺼지겠니!"코테츠가 눈을 부라리며 윽박지른다

"아이 누님에 뺑코가 나타났단데오 뺑코가!"

"머이라니 지금, 뺑코? 뺑코가 누기야? 이 치쪼시같은아 똥매르 맞아야 정시들겠니?"

"뭐? 뺑코??"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타니가 소리치며 껴든다

"아, 타니 누님에 옳슴더 그옛날 연길밤의 주인이었던 그 말짱황 황목화 말임더"

코테츠는 둘이 무슨 얘길 하는지 몰라서 잠시 침묵하며 한발 물러선후 바라본다

"음.. 그래무 조만간에 폭풍이 쌔기 몰아친다는 이쓰인데... 그래 그 뺑코아쉐 지금 어디있니?"

"에 타니누님. 뺑코르 연신교쪽에 내래주구서리 엉치부리나케 튀왔다 아임껴. 잘했지에? 그타느 의미에서 궁디팡팡해주믄 안디겟나여?"

"이 호랑말코 같은아 어째 누님누님 하매 난시니. 니 내보다 4살 많제야! 니 진짤루 뺑코 온게 맞다무 입술 두꺼븐 아한테 아이가고 어째 이길왔니?"

"아...에...누님...기실 투투입수리느 꽃뱀...아..죄송함더누님...

투투입술 연금이느 "꽃"의 실력이나 규모에 상대가 안되길래 내 아다마를 굴레본게 누님조직에 먼저 고발하는기 옳다는 계산이 섭데다

그래가 빤쓰에 땀나게 달레왔슴더 ㅎㅎ 잘했지예^^"

"이 아쉐 웃지마라 쌍딴낸에 간잽이 초피가 그러무 그렇치. 어저는 그 주디닫아라 한번만더 내보고 웃으무 주디를 쪼사삔다마!"

초피가 움찔하는새로 코테츠가 말한다

"타니야 뺑코라는 아가 누기니? 니 얼굴보니 심각한 상황같으루 한게 그놈아 대단한 인물이니?"

"어...응.. 예전에 큰언니들이 북대에서 시내까지 접수하기 전에 있었던 일인데,

혈혈단신으루다가 연길을 주먹으로 통일해서 왕노릇하던 노토리 하나가 있었다.

갸가 황목화라는 놈이다. 매일 술을 물마시듯 해가 코가 빨갛고 뭉특해가 뺑코라 불릿는데 지금 나타난거보면

과거에 연금이한테 당했던 일로 복수하러 온건가 싶기도 하다... 뭐.. 우린테는 별일 없을거 같기도 하지만..."

"노토리 그리쌔니? 아 그러고본게 내도 그얘기는 들어본 기억이 있다. 욘금이가 자기가 모시던 행님을 치고 오야붕이 됐다는 얘기 유명했제야"

"야 테츠야 니느 어째 발음이 아직도 그러야! 똑띠 말으 해라응. 일본말같으루 한게 영 이상하다야"

"타니 니 지금 머이라니! 니 지금 내 발음 갖고 놀기니? 내 이래봬도 일본 유학파 1호 건달인데 니 지금 그 새골로 낸태 달기자 그래니!!"

"유학파 같은 소리를 한다야! 니 보무 딱 일본씨름제 같으루 하제야!!"

"이 아쉐 니 말 다핸!!!!니 나랑 해보자는기야!"

"아.. 누님들 잠시만여... 지금 누님들끼리 싸울게 아닌거 같슴더. 퍼뜩 이쁜 큰누님께 알려야 되지 않겠심더? 아!!!! 아이고야..!"

멱살잡이를 하려던 타니와 코테츠가 초피에 간섭으로 자신들의 기세를 잠시 꺾음과 동시에 타니가 초피의 입을 주먹으로 갈겨버렸다.

초피는 나죽는다고 호뚤호뚤 난리법석이지만, 타니와 코테츠는 아랑곳 하지않고 1층 오른쪽 구석에 있는 엘레베이터 쪽으로 향한다

약간 어두운 긴 복도를 지나 타니와 코테츠가 멈춘다.

보스의 문앞에는 좌우로 꿈별이와 봄란이가 서있다.

이 넷은 조직 서열 공동 3위이며, 조직 가입 동기이자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랑들이다.

싸움 실력 또한 최고 반열에 올라있는 친구들로 "곷"의 핵심 맴버들이다.

"무슨일이니?" 봄란이가 타니와 코테츠를 보며 묻는다

"응 춘란아 고새이 많다야 .큰언니들께 알릴 일이 생게가 올라왔다"

봄란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춘란 으로 불린다.

"그래..잠시만 기다레라"

(똑 똑 똑.........)

몇초후 문이 열리고 넷이 안으로 들어가고 조직의 다른 부하들이 문앞을 보위하며 수문장 역활을 한다.



그 시간, 부어라 마셔라 내일은 없다는 "연금파" 회식자리

"앗싸~ 호랑말코~ 한마리가~ 연금인테~ 앉아는데~ 호랑말코야 날아봐~"

연금파보스 "황연금"이 애창곡 호랑말코를 중앙에서서 한민관처럼 머리를 흔들며 한곡 뽑고있는 중이다.


좌우 자리에는

서열2위 배불뚝이 통일이 함께 목을 까딱이며 쌍따봉을 날리고,


서열3위 점박이 리오는 물개박수를 치며 보스 연금의 흥을 돋구며 딸랑 중이다.



황목화가 나타난걸 아무도 모르는 이들은 폭풍의 입구에서 마냥 해맑은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다른 조직원들도 서열에따라 각기 다른방들과 홀에서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매력들을 한껏 발산중에 있다.

홀 에는 바텐도 있다. 그 뒤로 금색으로 디자인된 가게 이름이 불빛에 반짝인다.

[부처의 유혹]


듣기쇼


<주인공은 따로 없으며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특정 종교 비하목적도 없습니다 >

좋은 하루들 되십셔



아톰다리개튼튼아톰다리개튼튼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꿈별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타니201310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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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다리개튼튼아톰다리개튼튼 (♡.50.♡.148) - 2024/05/22 09:12:28

담회 기다려짐다 ㅋㅋㅋㅋㅋㅋ

연변나그네중복이 (♡.136.♡.27) - 2024/05/25 09:32:50

쎼 쎼

꿈별 (♡.235.♡.247) - 2024/05/22 09:26:28

ㅋㅋㅋㅋㅋㅋ 순식간에 끝났슴다에 담편 기대댐다

연변나그네중복이 (♡.136.♡.27) - 2024/05/25 09:33:03

감사함더

에이플라워 (♡.241.♡.40) - 2024/05/22 10:03:07

꽃파 성원은 어떻게 되며,
제가 누구한테 어떻게 깐쪽대다 맞었는지를 보충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꽃파의 누구랑 성관계를 하다 들켰는지...
맞아도 좀 알고 맞읍시다.

연변나그네중복이 (♡.136.♡.27) - 2024/05/25 09:33:24

짝 지어줄까유?

글쓰고싶어서 (♡.27.♡.200) - 2024/05/22 10:25:26

ㅎㅎㅎㅎㅎ,잘 보구 갑니다.

연변나그네중복이 (♡.136.♡.27) - 2024/05/25 09:33:38

감사함더

타니201310 (♡.163.♡.218) - 2024/05/22 12:54:07

1회에서 황목화, 초피,
코테츠, 타니, 봄란, 통일, 리오가 나오는군요..
편폭이 짧은데 재치있고 유모아적으로 써서 웃으면서 읽었심더.

황목화패와 연금이 패 거리 인데..
연금이쪽이 더 쎄구나.

초피는 꽃 보스를 짝사랑 했구나..
초피는 헹님택시비도 다 받는담까 ㅎㅎㅎ
돈을 좋아하는구나..

글쓰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ㅎㅎㅎ

연변나그네중복이 (♡.136.♡.27) - 2024/05/25 09:34:21

엉치에 땀나게 적엇단게요

쎼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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