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강도 만나보니

천년바위섬 | 2010.05.03 20:44:46 댓글: 27 조회: 3412 추천: 24
분류사회문제 https://life.moyiza.kr/society/1737663
   참 험악한 세상이 따로 없더라구요. 광동에서 이런저런 무시무시한

치안사건이 많이 터진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또 티비에서는 많이

봤지만 내가 당해보긴 첨이라서...오늘 이렇게 적어봅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광주, 5.1절 기간 더욱 인산인해였다. 공항에서

친구를 마중해갖고 호텔까지 바래다주는데 공항뻐스에서 내려 호텔이

어느 근처에 있을가 살짝 두리번거릴 사이 웬 시커먼 세놈이 다짜고짜

트렁크를 쥔 내손에 카드같은걸 억지로 쥐여준다. 머 뭐가뭔지 판단할

틈도 없이 그냥 돈내고 그 전화카드를 사라는거다. 전화카드는 전혀

아니였다. 반창고로 카드구석에 500원이라 써놓구선 무작정

사야된단다. 첨엔 하두 억울해서 또한 실감이 들지도 않아서 웃기만

하면서 사려하지 않았다. 헌데 그냥 가만있을놈들이 아니였다.  바싹

내곁에 다가서더니만 오른편놈은 호주머니에서 칼을 빼들었고 맞은켠

놈은 내 어깨를 탁 내리치면서 세개 헬 사이로 돈 안내놓는 날엔

무슨 일 날지 모르니깐 알아서 해라고 했고 왼편에 붙어선놈도 뭔가를

꺼내면서 맞은켠 길쪽에 자기친구들까지 불러오는 날이면 죽을줄

알라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순간...... 사실 솔직히 아찔해났다.

뒤산에 뱀이 있다는것만 알았지 물려본적이 없었던 사람처럼 그냥

막 드라마 혹은 깡패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가? 시퍼런 백주에

그것도 사람이 실북처럼 오가는 큰길 간이정거장앞에서 스무명정도

되는 군중들을 두메터 앞에 두고 난 세상에서 고립돼 이놈들앞에서

강탈을 당해야됐다. 뒤로는 쏜살같이 길을 재촉하는 차량들, 앞에는

험상궃은 놈, 오른편엔 칼쥔놈, 왼편놈은 전화해서 다른 깡패를 더

부른다고 난리지... 한국에서 십여년 살다온 친구는 첨에는 어안이

벙벙해 서있기만 했다. 그럴수밖에... 여자의 몸으로 어쩌랴? 

     몇년만에 만난 동창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남자의 자존심

구길대로 구겼다. 동창생은 그냥 어쩌겠냐 주고말자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억울했다. 크다만 트렁크만 안쥐였어도 그냥 단둘만 덤벼도 내가

혼자만이라도 방법은 여러가지 생각할수 있었지만 큰 트렁크 손에 쥔

녀동창도 보호해야 될 나는 혼자서 내뺄수도 없었고 정말로 막막했다.

헌데 그냥 돈 5백원에 떨어져나갈 놈들이 아니였다. 내가 돈지갑이라도

내놓고 돈을 세는 사이면 짐을 들고 튀든 돈지갑채로 뺏든 그냥 다

뺏을 잡도리였다. 눈알을 부라리며 칼을 점점 가까이 들이대는 강도들,

불과 두미터밖에서 무관심한듯 본척만척하는 승객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손길을 내밀데도 구원을 청할데도 없었다. 칼이 쑥 배에

들어온다면 피가 날거고 내가 피못에 쓰러져도 또 누가 날 구해줄가?

내 동창은 또 어쩌구? 내가 뛴다해도 동창은 붙잡힐거구...

    주려고 맘먹었다. 돈 5백원을 꺼내주고 안전하게 한시급히 그곳을

떠나고싶었다. 헌데 넘 원통했다. 돈 아까운것도 있겠지만 백주에

옆에 그많은 사람들앞에서 돈을 뺏기는게 억울하기만 했다. 그래서

한껏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 뭐가 이리 비싼가구?  돈 뺏는거잖냐?

너희들 강도냐?난 돈 없다.> 헌데 나의 목청은 오가는 차량들의 경적

소리에 절반나마 작아졌고 옆에서 들었을법한 시민들은 외면하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소리치며 말할수록 강도놈들은 내곁에 더 바싹 붙어

섰고 맞은켠놈은 손찌검까지 할 태세로 최후로 세개 헬 사이 안주면

그냥 여기서 뒤질줄 알라며 자기도 칼을 꺼내들었다. 녀동창은 내뒤에

서서 오돌오돌 떨고...휴...이런 순간...난 무슨 용기가 났을가? .....


어찌보면 무모했을지도 모른다. 강도가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순간...


멋진 발길질로 보기좋게 리소룡처럼 서너명 해재끼진 못했고...

바보처럼 여동창 손잡구 그냥 차들이 분주히 오가는 차도에 뛰여들

었다. 6차선도로였는데...우리가 차 석대를 피해 도로중간 란간에 붙어

한참 앞으로 달리다 뒤돌아보니 쫓아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냥

우리 뒤를 쫓아올것만 같았다. 주위에 사람이 많아도 방금 그런 봉변을

당해서 느낀지라 시급히 110에 전화부터 걸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해볕이 쨍쨍 쪼이는 도로중간에 서서 십분정도 도로옆에 나오지도

못했다. 강도들이 보복으로 그냥 옆으로 지나면서 한칼이라도 찍을거

같아서... 초조한 맘으로 110에 십분사이에 전화두번 했었다. 십분이면

오는 110이 아니였다. 그건 다 영화에서만 나오는 신속한 행동과

장면이였다. 정확히 25분 기다렸다. 두명이 달랑 오토바이 타구

왔었다. 경찰이라는 사람들 다 그런지는 몰라도 사건경위 물어보는것

또한 간단했다. 웬 제보자에 대해서는 그리도 까근히 따지는지?

신분증 확인하고 어떻게 돼서 어디서 어쩌던가 일일이 말해주느라

십분걸렷다. 그뒤 날 오토바이뒤에 싣고 사고현장에 다시가서 확인

하고 ...하지만 그놈들 그자리에 그냥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결국 그들만 기다렸다면 내 배에는 칼이 몇번 들어갔다나왔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피 다 흘릴때에나 달려왔을것이다. 잊혀도 안진다.

정확히 25분...그렇게 초조하고 긴장해 자신들을 기다리는 제보자들

에게 110센터는 거짓제보일가봐 그러는지 무슨 사고냐 ?뭘 묻기는

왜 그리도 묻는지...재촉전화를 받고서도 짜증내듯이 인츰 갈거라는

대답뿐이다. 세상에 누굴 믿고 어찌 믿을가?

     쓰다보니 넘 길어진것 같다. 5.1절 맞은 광주는 이렇게 나한테

깜짝쇼를 보여줬다. 아시안게임할때라도 이젠 안가련다.  죽일놈의

강도들, 사람 다 죽은담에야 달려올듯한 경찰들, 강건너 불보듯

구경만 하는 시민들, 휴... 더 말해봤자뭘하랴?  하나님께 감사드려야지.

이만큼이라도 무사히 귀가할수 있은걸.......
추천 (24)
IP: ♡.106.♡.3
같이의가치 (♡.162.♡.252) - 2010/05/03 21:28:46

진짜 다행이네요,,그만한것으로 ...

산사람 눈 빼가는 놈들...범은 어디가서 배를 곯나ㅉㅉㅉㅉ

김조야 (♡.181.♡.165) - 2010/05/03 21:58:35

글 보는 내내 가슴이 넘 떨렸어요 ...

잘 피했고 잘 버텨냈어요 .......

타자하는 지금 왜 손까지 떨리는지...

꽃순 (♡.226.♡.46) - 2010/05/04 08:57:05

아무일도 없었다니 참 다행입니다...
지금은 경찰하고 도둑놈들은 한 집안인데 무모하게 행동하지말구 돈주지 그랬어요..
내가 다 가슴이 철렁 해납니다.

trader (♡.205.♡.231) - 2010/05/04 09:25:11

나쁜늠들... 잘 피햇어요. 다행입니다.

wdb4019 (♡.18.♡.18) - 2010/05/04 11:10:28

천만다행이네요. 조심해야죠.

billian (♡.237.♡.209) - 2010/05/04 11:30:22

만약 미니 뻐스에서 님이 바로 창문곁에 앉아는데 뒤에 앉은 강도가 예리한 칼을 옆구리에 들이대고 바로 옆에 앉은 강도가 님의 호주머니을 뒤진다면 결과는 뻔한거죠

제가 앉은 좌석의 창문옆 자리가 비여 있었는데 방금전 역에서 올라온 한 사람이 저을 창문쪽자리로 자리을 옮겨달라고 하길래 니가 들어가 앉으라는 식으로 들어갈 자리을 내주었더니 바로 강탈당한 그분에게로 갔습니다. 제가 당금 내려야 하니 그랬었는데 하마트면 제가 당할뻔 했었지요.

다음 역에서 두사람이 내렸는데 강탈당한 사람이 일어나서 창문을 내다보며 "대낮에 돈을 털어가. 날강도들아 벼락맞아 죽어라" 하는 거죠. 그래서 왜 가만히 있었냐 하니 창문 옆이고, 바로 뒤놈이 예리한 칼을 허리에 대고 있고, 또 옆에 앉은 놈이 뻗치고 있으니 어찌할수가 없어다는 거죠. 무서운 세상입니다.

이반시티 (♡.165.♡.102) - 2010/05/04 14:56:07

글 보니 광동이란 곳은 무서워서 못 가겠네요...ㅠㅠ

천년바위섬 (♡.92.♡.136) - 2010/05/04 16:25:41

여러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일 당하지 말길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제생각에는 우리 조선족들만 사는곳이라면 절대 그렇게 수수방관하지는
않았을것 같은데요. 암튼 여러분들도 이후 곁에 붙어서는 놈들 조심하세요.

안뇽guohua (♡.20.♡.112) - 2010/05/04 17:27:33

광주 어느 위치세요.저두 광주인데 광주시내안에는 이젠 많이 좋아졌다구 생각햇는데 아직두 있다니 ㅠㅠ 무섭네요 ..주의해야겟어요

천년바위섬 (♡.92.♡.136) - 2010/05/05 08:51:03

광주 로지창뻬이먼 옛비행장 북문 깡뻬루근처입니다. 천상인간인지 먼지 한국카라오케의 근처인데...

다람쥐88 (♡.244.♡.229) - 2010/05/05 13:49:03

참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도들은 언젠가 벌을받겟죠 ...

먹고득자 (♡.24.♡.78) - 2010/05/05 15:24:16

광동지역에서 살면서 최저 광동어 몇마디는 유창하게 하셔야 됩니다...그리고 어딜 다니던지 현지인처럼 행동하셔야 안전합니다

복쥐두마리 (♡.135.♡.120) - 2010/05/06 11:45:14

참으로 험악한 세상이네요..그래도 다행이네요..크게 다친데 없이 무사햇으니..지금 사람들은 이런일은 봐도 못본척합니다..참으로 삭막한 세상이지요..경찰들은 무용지물이구요..

kim영란 (♡.18.♡.176) - 2010/05/06 14:32:27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이번일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이후에 조심하길 바랍니다.

haidao222 (♡.163.♡.107) - 2010/05/06 15:23:15

저도 광주 자주 다니는데 그래도 위험하다고는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이제부터 주의헤야 겠어요...참용감야게 처리헸어요

상우 사랑 (♡.13.♡.4) - 2010/05/06 16:43:47

글 쓴님의 용감성에 추천~~

HY행복 (♡.33.♡.105) - 2010/05/07 00:04:45

ㅠㅠ 지창베이먼면 자주다니는데유 어제도 차가막혀서 가방에몇만원넣고 걸어서 지나갓는데 이런사건이다잇다니요 ㅇ이후엔 조심해야겟습니다.경험을 알려주셔서감사합니다 ~

은지에요 (♡.90.♡.187) - 2010/05/07 06:14:13

광주가 그정도 치안이 안 좋다는건 언녕 알고 있었거든요, 광동지역이 치안 안 좋기로 유명하긴하지만 그나마 심천쪽은 괜찮더라구요, 동관에 살때 저도 한번 당한적 있거든요, 말로만 듣던-_-"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면서 목걸이를 확!!!!!! 다행이 중간에 눈치채고 미리 목걸이 호주머니에 집어 넣었다는것, 킥킥^^

수정나라 (♡.22.♡.151) - 2010/05/07 17:23:58

정말루 이글읽고 어제 집에가는길에 무서웟어요~ㅋㅋ

낮에뜨는별 (♡.79.♡.167) - 2010/05/08 13:30:22

중국경찰님들이 다 그럿지요 뭐. 정부는 경제발전만 추구했지 사회도덕성이나 공민의 안전같은것 뒤전이죠.

woguxiang (♡.55.♡.184) - 2010/05/09 11:21:08

제가 알기로는 산동에도 조선족이 문제가 생기면 공평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것같아요 엄청난금액을 요구하거든요 소수민족이라고

아기곰별 (♡.32.♡.72) - 2010/05/09 12:02:21

휴 나도 옛날에 면접갓다오는 뻐스안에서 직접 목격했어요..칼까지 꺼내드느걸..ㅠ

어느 (♡.237.♡.124) - 2010/05/09 21:33:00

처음으로 중국에 실망을 느낀다 경찰도 마찬가지인거같아.좀 관리해나서고 사회질서가 개변되엿으면;;;;;그런것들이 날파람치는세상...참.....

ZZHHMM (♡.48.♡.113) - 2010/05/09 22:30:16

정말 많이 놀라셧겠어요.. 저도 광동이 복잡하다는소리는 들었는데.. 그렇게까지 심할줄 몰랐네요.. 그래도 참 다행이네요 ..

하얀앵두꽃 (♡.251.♡.186) - 2010/05/10 10:04:43

앞으로 작작 나 다녀야 겟네요 .

컴베어 (♡.69.♡.126) - 2010/05/10 14:08:09

휴~~~~~~~~!!!!!!!!!!! 어쩌시면 좋아요 전쟁때처럼 맞다들어 싸움할수도 없고 싸우자면 짝수가 맞지 않고 정말 비겁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 돌아다니기도 어저는 공포감이 들겠네요 !!! 아문일 없는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자기만 정신차리면 범굴에서도 살아나올수 있잖아요!!!,........ㅋㅋㅋㅋㅋ

Depression (♡.130.♡.223) - 2010/05/10 19:31:29

아무일 없다니 다행이네요.
깡베루라-,-제가출근하는곳인데...저도 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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