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전에는 우리가 나이 젤 많지 않을가 은근 걱정했는데 진작 가보니 머 70후로 되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고 

대부분은 86-90후까지 되보이긴 한데 

요즘 사람들은 겉만보구는 나이를 모르겠으

젊어보이는 사람두 있고 늙어보이는 사람도 있고 

그래 맘 놓고 운동대회를 시작했는데 

뭔 종목도 많이 준비했대 

몇개 종목은 그냥 두팀으로 나눠서 팀끼리 시합하는거구 그래두 달리기랑 바줄당기기가 젤 잼있짐 

애들끼리 먼저 달리구 우리애는 몇등했는지도 모르겠구, 다 비슷하게 한꺼번에 훅 들어와서 

아빠들 달리는데 달리는 자세 별난게 다 있더라 

껑충껑충 뛰는걸루,

안구바리로 뛰는걸루

뚱뚱해서 뚱기적 하는걸루 

메뚜기처럼 달리는걸루

엎어지는걸루 

장애물 달리는게 몸이 못빠져서 걸리는걸루 

웃겨바 죽을번 했음

나느 우리 애 아빠 달리는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나이도 있지 몸도 무겁지, 달릴수나 있을가 은근히 걱정되구 궁금했는데 

그래도 지써 덩치보다는 가볍게 좀 달리대 

1등은 못해두 비슷하게 들어왔으 

엄마들 차례 됬는데 나는 학교때부터 달리기는 잘 못해갖고 운동대회 참가해본적이 한번도 없고 항상 관중석에서 응원만 하니깐 재미두 없구 

내 차례되니깐 이거 달릴수 있을가 걱정되더라고 

에라 모르겠다 애를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해서 힘껏 달려보자, 꼴등만 않하구 엎어지지만 말자 하고 

그저 잇빠이 달렸는데 볼탱이 살이 쪄서 볼살이 털렁털렁 하는게 막 정신분산되더라

그래도 잇빠이 달렸지 

8명 달렸는데 3-4번째 비슷하게 들어왔더라고 

오우 다행이다 

꼴찌한 엄마는 엎어졌다구 애가 막 울구 

내 달리는 모습을 울 나그네 동영상 찍었는데 보니깐

나이많던 적던 애 엄마 되니깐 뛰는 자세나 속도나

다 그나물에 그밥이더라 ㅎㅎ

바줄당기기 하는데 5-7세까지 다 합쳐갖고 두팀으로 나눠서 시합하는게 한팀당 70명씩 붙어있네

우리편끼리도 끝도 안보이짐 

애들이구 엄마들이구 아빠들이구 다 우리팀이 이겼고

마지막에 릴레이달리기 하는데 자기생각에 좀 뛴다 하는 사람들 들어가서 참가하는데 엄마들5명 아빠들5명 ,체육선생 각각 1명씩 아빠팀에 있구 

첨에 엄마들 달리는데 그래도 키 좀 크구 날씬한 엄마들은 잘 달리더라야 ,두명정도 달렸을때 상대방을 거의 한 50메다 띄워났더라, 우리팀 무조건 이겼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들 다 달리고 아빠들 바로 받아서 달리는데 우리팀에 한 아빠 엎어졌네, 그런게 한 20메다로 간격이 줄었짐 , 네번째즘해서 체육선생이 달리는데 오마나~ 별난자세로 달리던 아빠들 보다가 파릿파릿 젊은 총객 체육선생 달리는거 보니 정신이 번쩍 들면서 대다이 사기나더라,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장난아니여 와~ 발이 땅에 닿는 같지도 않아, 그저 쐥쐥쐥쐥 날아가는 같더라. 거기다 잘생기기까지했지, 엄마들 사기나서 난리났짐 , 상대를 너무 많이 떨궈놓으니 좀 그런지 우리팀 체육선생 뛰다말구 중간에 상대선생한테 메롱메롱 까불락까불락 거리며 后空翻까지 하니 막 거의 다 따라왔짐, 근담 또 써거 달린게 10메터 간격, 마지막 아빠 이를 악물고 달리는데 상대아빠가 잘 달리는바람에 거의 50센치 간격두고 우리팀이 겨우 이겼네

아~ 얼마 잼있던지, 운동대회하면서 첨으로 많이 웃어본 같애,

시상식 하는데 

가족이 젤 많이 온집도 상주고(12명온집) 

나이가 젤 많은 할매할배도 상주구(76세)

뛰다가 엎어져서 다친사람들두 상주구 (그럴줄 알았으면 나도 엎어질걸) 

상 하나도 못탄사람 손들어라하니깐 꽤 되대

선물이라도 주는가 했더만 명년에 더 분발해서 타래 ㅎㅎㅎ

암튼 우리는 결과적으로 상품 4개 타갖고 집왔음 

그나저나 남자들은 달리는 자세가 왜 다 그렇게 희구망측할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