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10

은소 | 2018.03.18 01:38:52 댓글: 10 조회: 4759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577484
먼저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아이 개학하면 한가 해 질 줄 알았는데
더더욱 바빠지네요.
늦게 업데잇하여 죄송합니다.
한없이 부족한 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큰절 올립니다.^^
감사 합니다.

24. 30대의 연애

10대의 서툴고 달콤한 연애

20대의 달달하지만 쓰라린 연애

30대의 결혼과 이별 그리고

사주에도 없는 원나잇

하지만 싫지 않은 이 상황

항상 지나치게 보수적이여서 주위 사람들 마저 답답하게 만드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혜린은 방황했다.

대체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그만둬야 하는지

하지만 가온이 주는 이런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힘든 혜린은 이런 느낌이라도 잡고

빨리 이 음침하고 무서운 갑갑하고 죽을것만같은 심한 우울증의 수렁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가온과의 서너차레 만남으로 신기하게도 혜린은 불면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가온이 애틋하거나 보고싶거나 하지도 않다.

연락해도 그만 않해도 그만

연락 오면 만날 수 있으면 만나고 아니면 아예 단념한다.

혜린은 생각한다.

혹시 내 몸이 이가온을 원하는 건가?

?

가온은 나이 외의

인물을 포함한 모든 신체적 조건이 상우보다

나은 점은 없다.

심지어 여자를 다루는 손길마저 상우가 훨씬 더 부드럽고 능숙하다.

그런 상우에게 혜린은 항상 차가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우의 첫 외도를 안후

혜린의 몸은 더 이상 상우한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상우는 혜린이보고 차가운 여자라고 했다.

부부관계에 대해 전혀 열정적이지도 않고

심지어 귀찮아해서

서서히 부부사이가 멀어지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직은 젊은 축에 속하는 부부의 혼인 관계에서

혜린은 차라리 성생활이 없는 부부생활을 은연중에 원해 왔던 것 같다.

성관계가 부부사이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도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점점싫어지는 부부관계 땜에

혜린은 자신이 불감증인가 하고 의심까지 했다.

전혀 흥분 기분 좋음 자체가 없없으니....

하지만 가온과의 두 번째 관계도중

혜린은 자신의 뜨거운 몸과 숨겨졌던 욕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온은 그런 혜린을 도저히 그냥 두고 돌아설 수가 없었다.

가온은 어떻하든 혜린을 잡고 싶었다.

순하고 조용한 아직도 많이 아파하는 이 여자.

이상하게 혜린만 보면 가슴이 아려오는 가온이다.

하지만 한번의 혼인 실패로 망설여지긴 하지만

재혼이 전재가 아니라면

이여자를 기꺼이 사랑해 주고 싶다.

사랑해서 진짜로 사랑해서 같이 살게 된다면

아이들의 이해가 꼭 필요한 어려운 과제가 있기 때문에

사랑하고 싶은 사람과

외로움 서러움 기쁨도 함께 공유 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바로 앞에 있다.

서류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 맘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 여자 아니면

이런 느낌을 주는 여자

다신 만날 수 없을것만 같은 생각에

가온은 과감히 이여자를 먼저 붙잡고 보자는 생각을 한다.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한번 만나나 보자.

하지만

절대 정 주지 말자!!

절대 서로에게 상처 주지말자!!

혜린은 다짐한다.

<좋아요 사겨요 우리.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재혼을 전재로는 하지마요

우리.>혜린이 조용히 대답한다.

<재혼은 나중에 생각해요

우리 먼저 우리 못 다한 사랑만 해요>

가온이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예기 한다.

<만약에 서로 정들어 정말로 결혼 하고 싶다면

우리 아이들이 다 커서 우리사이를 받아 들일 수 있고

또 이해 할 수 있을 때 생각해요.

그 전에는 그냥 우리 만나요.

그게 최선인 것 같아요.>

<좋아요.^^>

정작 가온 입에서 재혼을 나중에 생각하자는 말이 나오자

모순되는 혜린이다.

교제하면서 살까지 섞어 가면서 정말 정들지 않을가?

그리고 정이 들대로 들어진다면

피치못 할 사정으로 헤어지게 된다면

그상처 또한 감당 할 수 있을가?

혹 또 다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면

그땐 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한단말인가?

머지?

이 씁쓸한 기분?

다시 머리를 흔들고 생각을 다잡는 혜린

맞어

그냥 친구보다 조금 더 친한 사이로 생각하자

그냥 만나자.

생각 없이

편하게.................

서류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것 또한 일종의 외도겠지???

25. 모텔

한국에서 한번도 모텔 가본적이 없는 혜린이다.

비닐봉투에 담긴 페리오 치약

그리고 1회용목욕스펀지

핑크색고무줄과 면봉 비닐모자가 담긴 작은 봉투

종종 상우가 꾸준히 집으로 가져왔던 것 들이다.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친구넘이 화장품회사를 하는데 샘플로 준것이라고 했다.

혜린은 쪼들리는 살림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것들이면 마다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가정을 생각해서 작지만 쓸모있는 물건들을 가져오는 상우가

돈은 잘 못벌지만 가정적이라고 생각했다.

미친넘!!!

어떻게 나를 이렇게 대놓고 무시 할 수 있었단 말인가.

몰랐을 땐 그렇다지만

알고 나니 모든게 거짓이고

속고 참으면서 산7년이란 세월이 한없이 원통했다.

가온이 따뜻한 손으로 혜린의 어깨를 주무르다

욕실로 향한다.

물 흐르는 소리가 한참 난다.

혜린은 혼자 창턱에 머리를 비스틈히 기대어

맥주 한캔을 딴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도저히

이 모든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진다.

두캔을 다 비워가는데

가온이 아이같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혜린씨 거품목욕해봐요. 거품 다 만들어 놨어요.

우리 딸들은 욕조에 거품풀어놓으면 엄청 좋아하거든요.

혜린씨도 좋아 할 것 같아서 해봤는데........>

차마 거절할 수 없는 얼굴로 말하는

가온을 보던 혜린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욕실로 향한다.

욕실 앞에 서있는 가온과 어색한 눈빛을 주고 받은뒤

혜린은 가온을 뒤로 한 채 욕실문을 닫는다.

기분좋을 정도의 알콜 때문인지

욕조에 몸을 담구니

톡톡터지는 거품과 함께 혜린의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 안정 되는 듯 하다

그냥 자고 싶다

따뜻한 욕조에서

그리고 눈을 뜨면

다시 상우랑 온전한 가정에서 몇 달간 행복 했었던 그때로

돌아가서

영원히 머물고 싶다.

죽도록 돌아가고 싶다.

제발 꿈이였으면 좋겠다.

상우의 외도도 그리고

지금 가온과의 관계도......

상우와 훈이와 혜린 이렇게 셋이서

그냥 셋이서

풍족하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면서

알콩달콩 살고 싶다.

혜린은 원래대로 남편이랑 아이밖에 모르는 현모양처로

상우는 혜린과 훈이 밖에 모르는 가정적인 남자로

함께 사랑하는 아들 훈이를 건강하게 행복하게 키우고

나이 들어 걷기 조차도 힘들어질 때

서로를 부추기면서

서로의 등을 긁어주면서

서로의 말동무가 되어 주면서

그렇게 곱게 곱게

함께 늙고 싶었는데

그래서 모진 시집살이와

경제난도 견뎌내고

첫외도도 두 번째도

이 악물고 참을 수가 있었는데..

이런 소소한 바램이

그런 큰 상처와 배신으로 응답할지는 몰랐다.

첫 외도 그냥 스치는거라 위로 하고 또 위로하고

두 번 세 번의 묵인

어쩌면 마지막 발견시

혜린의 마음 깊은곳에서는 아마도

차라리 잘 됐어

내가 널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 했을 지도 모른다.

참 모순적이고 간사한 인간심리다.

천백번도

온전한 가정을 위해서라면 이깟 희생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외쳤지만

점점 지쳐가는 자신을

자신외에 구해 줄 사람 아무도 없다는 것을

7년간의 모진 결혼생활 끝에 알아버린 혜린이였을거다.

아침 가온이 혜린을 집까지 데려다 준다.

26. 아가야 미안해

혜린은 훈이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왔다.

아빠와 캠핑을 다녀온뒤로 부쩍 아빠를 더 찾는 훈이다.

이제 겨우6세 되는 아이한테

이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훈아 아빠가 예전에도 출장 많이 많이 다닌거 알지?>

<응 엄마.>

<아빠는 회사가 너무너무 바뻐서 앞으로도 출장 많이 많이 다시실거야.

우리 훈이 맛난거 그리고 훈이가 좋아하는 트레인시티 장남감들 많이 사주려고

아빠가 엄청 열심히 노력하는거야

알았지?

아빠가 돌아올 때마다 훈이는 아빠 볼 수 있는거야

보고싶어도 참고 기다릴수 있지?>

아빠 보고싶다고 눈물 글썽이던 훈이가

아는 듯 모르는 듯

눈을 깜박이며 머리를 끄덕인다.

아가야 미안해

아가 위해서라면 엄마가 더 참아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대신에 엄마가 더 잘 할게

더 훌륭한 엄마가 될게

더 열심히 살게

또 삼개월이 지나고

훈이의 생일이 다가 온다

상우가 집으로 훈이 만나러 오겠다고 한다.

상우가 집으로 오면 집에서 묵고 갈것이 뻔한지라

혜린은 놀이터가 있는 식당에서 외식하자고 했다.

마침 면접다녀오는 날이라 혜린은 정장 차림으로 나갔다.

훈이는 아빠보고 마냥좋아하고 어리광이다.

안색이 조금 좋아진 혜린에 비해 상우의 얼굴은 많이 않 좋아졌다.

나름 마음고생 있었나 보다.

혜린은 필요한말 외에 상우와 한마디 말도 섞지 않았다.

훈이가 뛰어 놀다 지쳐서 집으로 가자고 한다.

<아빠가 운전하고 엄마랑 훈이랑 뒤에 같이 타자!!!>

나름 머리써서 말하는 훈이다.

아빠 가지마라고!!!

가슴 아프다.

한참 징징대던 훈이가 잠이 든다.

혜린은 훈이를 차뒷좌석 안전의자에 앉히고

상후한테 서류봉투를 건넨다.

<저는 다 싸인했어요.

무리한 조건은 하나도 없어요.

하루 빨리 정리 했으면 좋겠어요.

중국에서의 이혼은 내가 중국 들어가서

소송으로 진행할게요.

이거 다 작성해서 법원에 제출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이혼 성사 되요.>

<혜린아....................>

<아무말도 듣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나 훈이 친권 가질거니까

애 데리고 중국으로 들어갈 거예요.

방학때 마다 애 데리고 한국에 오면 그때 애 한번씩 만나줘요.

다른 바램은 없어요..

양육비는 애가 성인 될 때까지 잘 보내줬으면 해요.

서류정리 되는 대로 연락줘요.

서로 더 이상 질척되지 말아요.>

만날 때 예기 꺼내지 않으면

영원히 이 상태로 뜨뜨미지근하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혜린은 서둘러 이혼서류를 작성하고

아들 훈이 한테는 미안하지만

생일날 상우에게 서류를 넘겼다.

27. 진행중인 최종회


추천 (5) 선물 (0명)
父不慈则子不孝;兄不友则弟不恭;夫不义则妇不顺也
IP: ♡.143.♡.89
보배별 (♡.33.♡.126) - 2018/03/18 08:42:29

서류 정리도 않된 상황에서
서뿔리 남자 만나서 몸 관계하고
상우와 똑 같은 인간이 되여가고
그걸 느끼고 즐기고 있다는점이
좀 많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처음엔 혜린이가 대단하고
많이 동정이 갔는데
결국 맞바람으로 보복을 하고
심리평형을 되찾은격이라서
갑자기 불호감이 생긴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잘 봤습니다 .. 다음집도 수고하십시요~

은소 (♡.143.♡.89) - 2018/03/21 11:49:13

생각을 허심탄의하게 적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20141006 (♡.108.♡.119) - 2018/03/18 16:27:34

바쁜시간에 잊지않고 올려준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무슨 사죄의 말씀이라고,,, 미안한 마음 갖지마시고 여유시간있을때 완결을 올리면 됩니다

은소 (♡.143.♡.89) - 2018/03/21 11:49:59

정말 죄송했어요. 예전에 한번 글 올리다 만적이 있어서. 죄책감에...ㅜㅜ 감사합니다.^^

준호 (♡.236.♡.171) - 2018/03/19 10:05:45

애키우시느라 엄청 바쁘실텐데 자작글까지 올려주시고~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혜린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은소 (♡.143.♡.89) - 2018/03/21 11:51:17

감사합니다. 애키우는 엄마들 다 할 일 없는것 처럼 보이지만 소소하게 하루종일 일이 끊기지 않는 건 사실이예요.
지금 이순간도 집 난장판 만들어 놓고 댓글 달고 있습니다.
남편 오기전 청소랑 저녁준비 부터 햬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형단 (♡.219.♡.157) - 2018/03/19 22:15:48

잘 보고 갑니다~ 최종회에서는 주인공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육아하면서 글쓰시느라 수고하십니다

은소 (♡.143.♡.89) - 2018/03/21 11:51:47

최종회에 행복하지 않더라도 언젠간 꼭 행복 할 거라 믿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설레이는그대 (♡.151.♡.83) - 2018/03/31 20:21:38

필자님의 글 재주 인정합니다...내용도 긴박하고 짜임새가 잘 되여 지루한줄 모르게 구미에 당기게 하는 재치가 많네요...실화라고 하지만 상해/중경/청도/한국등 사정을 많이 알고 계시고 연변 사투리도 구수하고......결말만 좋았으면 한편의 드라마네요.. 책을 내도 되겠네요..잘 감삼했읍이다. 앞으로 다른 작품 기대되네요...응원합니다..(저 상해 살고 있어 좀 더 신경써서 봤읍니다..주변일이라서...)

kimtaitai (♡.136.♡.48) - 2018/04/05 01:22:31

ㅣ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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