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5화)

박가마 | 2018.04.15 00:06:17 댓글: 5 조회: 3836 추천: 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599432
지헌:좋은아침이에요
아정:굿모닝

지헌은 아침마다 먼저 모닝인사한다
출근족이엇던지라 할일없어도 아침은 빨리 깬다.

지헌:오늘도 힘내쇼
아정:네. 님도 조금만 정신더 차리쇼

아정은 지헌이가 안스러웟다. 얘기해준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능력잇고 책임감잇고 감정방면 살짝 둔한 남자라고 판단한다.

아정:근데. 애기는 전 와이프 키움가?
지헌:애기 없슴다

아정:무슨 원인인지....
지헌:전 와이프가 저몰래 환을 넣고 아이를 못가진다고 거짓말 햇슴다. 저는 그걸 믿고. 아이없이도 둘만 잘 살면 된다 생각햇는데.

아정:....
지헌:근데 다행임다. 아이를 낳앗더라면 제가 쉽게 이혼못햇을지도 모르니까. 고맙게 생각함다

아정:맞슴다. 저도 애가 없다면,그 음란한 대화보고 바로 이혼햇을검다.
지헌:그렇다고 애들 미워하거나 탓하지마쇼. 애들 잘못 없슴다

아정:그럼요. 애들 미워한다면 제가 그냥 떠낫죠.
지헌:대단하심다. 역시 모성애를 이기는건 없슴다

지헌이는 아정이가 안스러웟다. 며칠간 얘기한 내용을 보면 똑부러지고 가정적인 여자일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여자가 나한테 차려진다면. 정말 모든것을 바치면서 잘해줄 신심 잇는데. 갑자기 치며드는 이 아쉬움. 뭐지?

아정:혹시 재혼전제로 채팅상대 찾으시는거라면. 여기서 연락끊기쇼. 저는 이혼은 안할거고 바람필 생각은 더더욱 없슴다.
지헌:에. 저도 재혼상대 찾는거 아님다. 여태 속에 묻엇던 말들 할 상대 찾앗을뿐임다. 저도 재혼할 생각없슴다

아정:그런데 남자로서 아직은 꽃나이인데. 정신차리고 새삶 살아야 지요
지헌:네. 그레야겟는데. 아직은 사람이 정말 무섭슴다. 지금은 생각이 없슴다. 이번 충격이 사라지고 뭘 하든 해야겟슴다

아정:에~~애기 재워야대서 나중에 또 보기쇼
지헌:네. 좋은 하루 되세요

지헌이는 아침마다 모닝인사. 식사시간때면 밥먹엇냐고 물어보고. 저녁이면 잘자라고 인사를 건늬엇다

아주아주 간단한 말들이지만. 아정이에기는 결코 평범한 문안인사들이 아니엇다.

애들 챙기느라면 때를 띄우는 날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헌이를 안이후부터 세끼는 아니더라도2끼는 꼬박 챙겨먹엇다. 남편도 아랑곳하지 않는데. 젠장.

지헌:님은 한번이라도 바람난적 없슴가?
아정:네. 애들 목숨 내 먹숨걸고 맹세함다. 저는 이성친구도 한명없슴다

지헌:그러기가 쉽지 않는데. 지금 시대가 많이 변질해서
아정:그럼 님도 바람폇슴가?

지헌:아니. 결혼때는 나도 맹세코 다른 여자 없엇슴다. 그런데 어제 알고 지내던 대학후배가 연락왓는데. 얘기하다 남편은 한국간지 이년되고,애는 친정엄마가 봐주는데. 너무 외롭다면서. 내앞에서 옷벗습데다
아정:잣슴가?

지헌:에. 저도 정상적인 남자인지라,전와이프랑 이혼하고 혼자 몇개월 지내다 앞에 여자가 쫄따구벗고 덥치니까. 자제못하겟습데다
아정:- - -

충격적이다.
바람이 언제 이렇게 쉬운 일이엇나
그렇다. 홀가벗고 남자앞에 서잇는다면,거절할수 잇는 남자가 과연 잇을가?
그래서 남편도 바람폇을가?

지헌:내가 참 나쁜 남자라는걸 알게 됏슴다
아정:제가 보기엔 님보다. 후배가 더 나쁜 사람임다. 님이 와이프 잇으면 세상 나쁜놈이지만. 님은 엄연히 솔로니까,아가씨를 찾던 다른 여자 찾던 이건 동물본능이라고 생각함다. 그런데 그여자는 가정잇는 여자인데,몸을 이렇게 함부로 놀리고 애기아빠한테 미안하지 않담가?

지헌:후배가 그럽데다,자기도 여자인데,잠자리가 그리울때 잇다고....이해는 좀 됩데다. 불쌍해보이기도 하고.
아정:그렇게 변명을 정상적인 이유라고 생각하면 세상 어느 범죄하나 죄가 잇는게 없슴다. 이해할수 잇는 이유라도 도덕적인지 비도덕적인지 판단해야뎀다. 잠자리 그립다고 바람피면. 그게 정상임가?

지헌이는 아정의 말에 자책감이 들엇다. 자기도 와이프가 외도해서 이혼햇는데,지금은 다른 가정잇는 와이프와 잠자리를 하다니. 죽일놈이지....

이와중에 지헌이는 아정이에게 또 한번 호감 가지게 되엇다. 하는 마디마디가 너무 똑부러지고 사리가 밝앗다.

지헌:네. 제가 잘못햇네요. 아무리 잠자리 그립대도 가정잇는 여자는 아니엇어야 하는데. 아무리 상대방이 덥쳐도,허락하면 안되는것이엇는데. 덕분에 실수를 깨닭게 되엇슴다.
아정:ㅋㅋ

아정이는 ㅋㅋ하고 보냇지만,속은 메슥거렷다. 세상이 언제 이렇개 변질햇는지. 그래서 남편도 따라 변질한건가?자연법칙인가? 나만 청백을 고집하고 잇는건가?

세상이 원망스러워졋다. 따라 남편도 더 역겨워졋다
이젠 잠자리안한지도 일년은 넘은듯하다.
남편 몸아래에서 신음소리하고 잇는 라니를 상상하니 기절할것같이 기갈낫다.

아니,이젠 난 그런 인간땜에 더 이상 화내지 않을거야.
그 사람 때문에 이젠 내 기분 흐리지 않을거야
난 애기 엄마고. 그사람은 애기 아빠일뿐이야.
그렇다. 저도 모르게 아정이와 남편은 점점 엇갈린 걸음을 하고 잇다.
추천 (5) 선물 (0명)
IP: ♡.192.♡.230
그대라는이유 (♡.242.♡.240) - 2018/04/16 10:29:53

상상은 사람 미치게 하지요…

박가마 (♡.194.♡.220) - 2018/04/16 13:33:54

차라리 외도현장을 확인햇다면 더 빨리 단념햇겟는데

bhb525 (♡.214.♡.107) - 2018/04/29 22:27:01

잘보고갑니다

xingfu9796 (♡.151.♡.158) - 2018/05/02 20:26:43

다음글 기대합니다

믿음소망과사랑 (♡.233.♡.237) - 2018/05/12 20:38:17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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