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8화)

박가마 | 2018.04.16 08:00:14 댓글: 30 조회: 4018 추천: 1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600315
점심시간이다

해정:아정아,들엇니? 전번달 우리 팀 실적 본사초과햇단다. 완전 대박사건이다.

아정:그래?넌 무슨 소문이 그리 빠르니. 팀장으 머 개나소나 다 시키겟니. 그만큼 능력잇으니까 조선족이 본사까지 들어갓겟지



해정:더 대박인건. 팀장두 본사에 입사한지 2년밖에 안됏단다.

아정:그렇다니?내보다 더 늦게 입사햇구나. 조선족이 본사에 입사하구 또 주재원으로 발령내리기 쉽지 않는데응. 근데 니 전번에 팀장이 싸가지라메. 난 모르겟던데. 매너두 잇구,니랑 날 지써 잘 챙겨주재



해정:그러게다응. 나두 팀장이 우릴 많이 챙겨주는것 같더라. 우리팀에 꽃이 니랑 나뿐이니까,관심해주는게 아닌가?아님 낸데 관심잇는가. 오호호호

아정:야야야,이래기 싶니? 이럴때무 나누 니 챙피새죽겟다. 꽃이긴 무슨. 우린 할미꽃이다 어즈느.



해정:ㅋㅋㅋ 댓다. 빨리 먹자. 좀따 팀미팅 잇재

아정:웅웅



오늘 미팅은 역시나 해정이 말한봐와같이 실적이 본사를 초과햇다는 喜讯과함께. 미국 모 큰 회사와 계약이 맺어질거란다.이 미국회사는 업계 no.1으로서 그회사와 합작하면 시든 잡초도 재성장할수 잇는 업계에서 “생명수”와같은 존재이다.



팀장:한과장,이건 미국업체랑 합작하는 기획서에요. 글자글자 중요한거니까 한과장이 직접 번역해서 담주까지 제출하도록해요. 가능하겟어요?



아정은 서류를 받아쥐고 대충 훑어보앗다.



아정:네. 팀장님. 충분할것 같습니다



사내에서는 아정이보다 더 훌륭한 “번역관”은 없다. 일반적인 번역은 신입생이나 아래 직원한테 시키는데. 중요한 문서는 항상 아정이가 친히 번역하곤 하엿다



팀장:그럼 수고해요.



팀장:아.....그리고



팀장은 발길을 돌리고 아정이한테 귀띔한다



팀장: 번역하기 어려우면 저한테 도움청하세요. 절대 모르는 사람한테 번역시키면 안돼요. 중요한거니까. (윙크)



헐. 이건 먼 시츄에이션. 다른 사람한테 넘기지 말라고 으름장 놓는거 같은데. 저 윙크는 뭐야.

그리고 내 입사 3년에 언제 한번 번역하기 어려워서 다른 사람한테 넘긴적 잇다구. 칫.



그때 한번 빼고.........

가슴 한구석이 찌릿해난다.

뭐 알고 하는 얘긴가? 근데 팀장도 입사한지 2년밖에 안됏다면서. 그건 벌써 3년전 일인데. 알리가 없지. 그땐 내가 회사직원도 아닌데 더더욱...

그냥 해본 소리겟지머.

내가 민감한거야.



3년전 추억이 고개를 들어 치밀어올라오고잇다.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대와 연락이 잇으면 지금 내 모습에 칭찬해주겟지

그대와 연락이 잇으면 지금 내 모습에 대견해하겟지

그대와 연락이 잇으면 ........

그대가 그리워낫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대.

가장 힘들엇을때 힘을 심어준 그대.

제2의 삶을 살수 잇도록 새생명을 가져다준 그대



하지만,그리워해봣자이다.

3년이다. 매일과같이 큐큐를 확인해보지만,

그대 큐큐는 한번도 반짝이지 않앗다.



잘살고 잇겟지.

행복하겟지.



온통 그대에 대한 그리움과 축복뿐이다



해정:야. 머하니. 떼~~~~해서. 무슨 생각그리 골똘히 하니

아정:아이다. 야,니 오늘 먼저 집가라. 내 회사에서 서류번역 좀 하구 집가야겟다.



해정:집에 가서 해램

아정:댓거든. 언제 한번 조용하게 일하게 만든적 잇니. 니랑 애들 한공간에 잇으무 일못한다.



해정:ㅋㅋ 그래. 인정. 겜 먼저 집갈게응. 와이마이 시케먹구. 시간이 많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구

아정:알앗다. 먼저 자라 기다리지 말구.

해정:알앗다. 애들 내가 샤워시키고 재울거니까 걱정말구

아정:고맙다. 니밖에 없다.



때는 9시

“꼬르르르르”

아정이 배에서 신호가 울린다.

(아. 밥 시켜먹는다는게 깜박햇네)



시간가는줄 모르고 일에 너무 몰두해서 밥먹는 타이밍을 놓쳣다.

(집에가서 라면이나 먹어야겟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가방을 챙기고잇는데 멀리서부터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

이 밤중에 누구?

남자구두소리인것 같은데.



아정이는 가슴을 조이엇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구두소리는 점점 가까이로 오고 잇다

회사에 카메라가 이리 많은데 설마......

그래도 혹시 나쁜 사람일가바 조마조마햇다



아정은 놀라서 재빨리 책상아래에 숨어버렷다.

“거기.....누구 없어요?”



앗. 팀장 목소리다. 다행이다

“팀장님!” 아정이는 어린애마냥 책상아래서 폴짝 뛰어나왓다.



팀장:“아. 깜짝이야. 아정씨 왜 거기서 나와요?”

아정:“나..나쁜,나쁜 사람일가봐. 놀래서”



아정은 놀라움에 꺽꺽거리면서 대답한다.

팀장:많이 놀랫나봐요. 미안해요.

아정:아니에요.제가 겁이 좀 많아서.

팀장:자. 이거 마시면서 좀 가라앉히세요



팀장은 汇源100%橙汁를 건늬준다

아정이가 젤 좋아하고 유일하게 마시는 쥬스다

달콤하면서 살짝 쓴맛이 깃든 오랜지쥬스.

자기 인생과 비슷한 맛.



팀장:아직 식사안햇겟네요

아정:네. 저는 집에 가서 라면 먹을라구요



팀장:저도 아직인데. 같이 식사할가요?

아정:네? 해정이가 기다리고 잇어서



팀장:그냥 친구해주면 안돼요? 아직 이 도시가 너무 익숙한거 아니라서

아정:네~~~



아정이는 거절하고싶엇지만, 불쌍해보여서 동행하기로 햇다

팀장:이 도시 마라탕이 쥑여준다던데요

아정:네. 제가 마라탕 잘하는 집 아는데. 그기로 가실래요?

팀장:그럽시다.



아정은 기분이 안좋을때마다 마라탕을 먹는 습관이 잇다. 지금 놀란 이 시점에 마침 마라탕이 땡겻는데.



아정:여기에요. 깨끗하고 량도 많고 맛잇어요

팀장:ㅋㅋ네



아정:팀장님,콜라 드릴가요?

팀장:아뇨. 저 탄산음료 안마셔요. 오랜지 쥬스로 주세요



아정:남자들은 이런 과일쥬스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요? 탄산음료 더 좋아하는거 아닌가요?

팀장:탄산음료는 건강에 안좋잖아요. 저는 안좋은건 되도록 피해요. 오래 살고싶거든요,해야할 일도 많고 해주고싶은 일도 많고



갑자기 팀장님 눈빛이 강력하게 변하더니 아정을 빤히 바라본다.



아정: ㅋㅋㅋㅋ

팀장과 마주친 눈빛에 당황해서 웃기만 한다.

장난기 하나 없는 눈빛이다



팀장:오늘 아정씨가 밥 사는걸로 해요

아정:왜요? 팀장이 먹기로 햇으면 팀장이 사야지요



돈 많은것들이 더 치사하다더니. 역시 틀린 말 아니엇네.

아정이는 성격이 털털하고 부하직원한테 자주 밥도 사주고 절대 인색한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정당한 상황에서 쉽게 타협하는 나약한 스타일도 아니다.



팀장:싫은데요

아정:너무 치사한거 아닌가요? 다 드시고 먹튀하시려구요? 우리 조선족은 이렇게 치사한 사람 거의 없는데. 칫



팀장:아줌마가 밥 사준다햇잖아요

아정:아...아줌마? 내가 왜 아줌마에요? 한번 갓다왓고. 애가 둘 잇다하지만. 엄연히 싱글이거든요.



팀장:아줌마가 사준다햇잼다

갑자기 연변말투로 바뀌어진 팀장



아정:언....언제...내가...

아정이 말이 끝나기도전에 팀장은 짤라 말햇다.

팀장:3년전에.....



지헌은 아련한 눈빛으로 아정이를 바라본다.

“잘 잇엇슴가? 아줌마”
추천 (14) 선물 (0명)
IP: ♡.194.♡.220
yeane522 (♡.208.♡.141) - 2018/04/16 08:36:48

드뎌 시작이네..ㅎㅎ 완전 기대
업뎃 빨해줘요~~

박가마 (♡.194.♡.220) - 2018/04/16 09:02:21

댓글 고마워요. ^^

맘이 따뜻해지고 희망을 가져다주는 글이 되주엇으면 좋겟어요

바비영 (♡.136.♡.14) - 2018/04/16 09:05:50

드라마가 따로 없슴다에.대박이지므 심장이 마구마구 뗫갯슴다..
우와...빨리 다음편

박가마 (♡.194.♡.220) - 2018/04/16 10:35:40

님도 심장이 마구 뛰엇으면 좋갯슴다 ^^

바비영 (♡.161.♡.107) - 2018/04/16 14:00:33

나뜨 뛰였슴다ㅡㅡ아름다운 사랑 응원합니다

그대라는이유 (♡.242.♡.240) - 2018/04/16 10:18:47

왜 갑자기 내가 다 심쿵하지요?ㅋㅋㅋㅋ

박가마 (♡.194.♡.220) - 2018/04/16 10:37:08

공간을 뛰어넘고,같이 연애시절로 돌아간것 같아서 기쁘네요^^

그대라는이유 (♡.242.♡.240) - 2018/04/16 10:43:16

그래도 일찍 결혼하고…
한창 좋은 나이에 만난것도 행운인것 같아요~
다음집이 너무너무 기대되요~^^

가시나무521 (♡.208.♡.18) - 2018/04/16 10:50:03

1집부터8집까지 거침없이쭉~달려왓어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두남녀의 끝사랑이 기대댑니다.
화이팅 하세요 !

박가마 (♡.194.♡.220) - 2018/04/16 19:57:11

힘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푼젤0 (♡.7.♡.184) - 2018/04/16 14:59:13

심쿵심쿵~~담집 기대되네용^^

박가마 (♡.194.♡.220) - 2018/04/16 19:57:51

심쿵하셧다니 고맙습니다.

격려가 많이 됏어용

해피투투 (♡.143.♡.152) - 2018/04/16 19:00:55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잘 읽었어요^^

박가마 (♡.194.♡.220) - 2018/04/16 19:58:17

감사합니다.

쭉 이쁘게 봐주세옹

상콤상콤상콤상콤 (♡.70.♡.10) - 2018/04/16 19:39:47

저는왜 이걸보고 눈물이 왈칵 나는지 ~~잘보고 가요

박가마 (♡.194.♡.220) - 2018/04/16 19:59:19

감정이 풍부하신 분이시네요.

글중 주인공과 일체되셧네요.

쭉 이쁘게 봐주세용 ^^

tom222 (♡.253.♡.230) - 2018/04/16 20:19:41

할미꽃이겟구나

박가마 (♡.194.♡.220) - 2018/04/17 01:19:54

ㅋㅋㅋㅋ 재밋게 보셧으면 합니다

20141006 (♡.108.♡.119) - 2018/04/16 21:42:54

ㅎㅎ 잘보고 갑니다~ 다음집이 더 기대되네요

박가마 (♡.194.♡.220) - 2018/04/17 01:20:31

기대된다는 댓글 보면 긴장하네요.
다음회 기대치에 이르지 못할가봐요. ㅋㅋ

기계사람 (♡.126.♡.43) - 2018/04/16 23:03:27

또 추천 하나 날릴게요

박가마 (♡.194.♡.220) - 2018/04/17 01:20:44

감사합니다. 굿밤요

영혼21g (♡.111.♡.73) - 2018/04/17 00:40:20

재밌네요 지금 한 30분정도 1화부터 쭉봤는데 한회당 쓰실때 꽤시간 걸리셨을텐데 읽는저희는1화부터8화까지 보는데30분걸렸어요 사실 한회당 줄거리를 길게 쓰셔주시길 바라는데…ㅋㅋ 혹시 몇화가 끝인지 물어봐두 될까요?

박가마 (♡.194.♡.220) - 2018/04/17 01:21:45

ㅋㅋ 오늘 2회 올리면 끝이네요.
독자들 지루해하실가봐.
최대한 간략하게 썻어요. ㅋㅋ

영혼21g (♡.111.♡.73) - 2018/04/17 02:51:40

업뎃됫네요~감사합니다

fika (♡.233.♡.210) - 2018/04/18 09:47:33

잘봤습니다 .행복해보이십니다.

내사랑이다 (♡.119.♡.90) - 2018/04/26 23:22:48

잘보고 갑니다.

bhb525 (♡.214.♡.107) - 2018/04/29 22:26:23

잘보고갑니다

xingfu9796 (♡.151.♡.158) - 2018/05/02 20:55:19

ㅎㅎ두 사람 인연인가보네...

bhb525 (♡.214.♡.124) - 2018/05/15 12:58:22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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