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슬픈 비망록 3

벼랑우에새 | 2018.05.14 21:36:59 댓글: 21 조회: 2210 추천: 7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27397

..............
2005년 원래 하던 사우나의 신보관일을 그만두고 거기서 경리질하던 사람을 따라 나와서
직접 시장에서 부딛치고 뛰여다니는 일을 시작했다~
연길이라고는 둬어번밖에 가본적이 없었지만 단번에 온 연길판을 다 돌아다녀야하는 일이였다.
원래는 18살에 고중을 중퇴하고 집에 처박혀서 농사만 짓던 놈이라 시내생활은 해본적도 없고
어디가 어진지도 모르고 사람을 대면하는데도 두렵고 서툴렀지만 그래도 희망적이고 신이났다.
그 먼저번 일은 연변1중동문남쪽의 경기가 형편없는 <*도사우나>였는데
손님이 너무 없어서 일이 통 재미가 나지 않았고 월급은 500원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거기에 빠타의 새가가 점점 좋아지기시작하는지라 그냥 나와버렸던것이다.

그런데 이 사진속의 그때 썼던 글의 내용처럼 난 멋을 부릴줄이라고는 모른다.
새가들눈에 잘 보여야지 하는 생각도 없었고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누구에게 다가갈줄도 몰랐고
사실 그럴 여유가 없엇다.
그때 철남에 층집이라고는 길량쪽에밖에 없었는데
나는 지금의 쟈허쑈취북쪽의 3동이나 6동쯤되는곳의 단층집을 세맡고 살았다.
아침 밥을 해먹고 회사에 나가면 간장상자를 봉고차에 싫어주고 봉고차를 따라다니며
간장을 배달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연남시장, 철남시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연길의 모든 큰길과 골목을 헤매고 다니며
상점마다 들려서는 주문을 받아야했다, 그때 간장이 < 森江酱油>라는 목단강에서 만든 간장이였는데
로반이 목단강사람이다보니 그쪽의 간장을 들여왔고
나는 연변 토배기로써 중일 합작인 그 간장을 가지고 연길의 팔도간장들과 싸워야했다.

그리고 저녘때면 간장과 된장을 피발로 가져다가 철남야시장에서 난전을 펼치고 팔았는데 하나 팔면 20전씩 떨어졌다.
근데 그때도 온 철남야시장바닥에 난전장사를 하는조선사람은 나밖에 있는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난 창피하단 생각따위는 없었는데 가장 괴로운것은 내가 물건 팔 자리가 없다는것이였다.
그리고 난 배가 고팠다, 배가 고팠어도 굶어야 했고 먹고 싶은걸 먹지 말아야했다....

한족들은 오래전부터 하던 사람들인것도 있지만
나는 퇴근하고 가다보면 항상 자리가 없어서 남들 틈새에 비집고 앉았는데
그 한평의 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옆의 놈들이 미워하거나 비웃기도 했고 어떨땐 난 하나도 못팔았는데
시장관리원들한테 장세도 내야했고 어떤때는 남의 가게 문앞이라고 쫓겨나기도 하고, ㅎ
그래도 장사만 잘 되면 좋았겠지만 내가 정말 렴치없이 지나가는 아매들을 붙잡고 어떻게 맛있다고
한바탕선전해서야 겨우 일부러 사주는 조선사람들이 있었을뿐이다.
그렇게 저녘시간 한 8시까지하면 사람들도 뜸해지고 난 그 습하고 찬 세집으로 돌아가서
꽈맨을 끓여먹고는 또 자전거를 타고 페품주으러 다녔다.
그때 하남다리북쪽강변에 작은 수림이 있었는데
거기는 밤중에 련애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이 마시고 버린 음료병을 주어와야 했다...

@ # $ % & *

정말이지 이런 글 쓰기가 별로 좋지 않다.
그러나 내 지금까지의 생에 좋아서 한 일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정말 마음에 즐겁고 간절히 원하는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이 참고 피하고 견뎌왔는지 모른다.
어쨋거나 예전에 썼던 글들이 어떤 주문에 걸리기라도 한것처럼 내 여직까지의 삶에 반복되는것같고
그런 곤난했고 외로웠고 슬펐던 일들이
빛을 보지 못한 여린싹이 광명을 향해서 가련하게 가느다랗게 시들시들하면서도 살아있는것처럼
(이 말이 무슨 뜻인지는 그늘진곳 벽돌무지속에서거나 어떤 어두운 구멍에서 사는 풀을 보아야 리해 될것이다)
또는 어떤 일로 울고 있는 아이가 어른의 <아를 어째서...>하는 어름을 기다리는것처럼
내 삶에서 소멸되지 않고 긴 생명을 유지하고 있더라...
이제는 나 스스로 이런 광채스럽지못한 일들마저도 세상에 확 들어내여 스스로 어르고 달래서 끝내야 겠다.


2018년 5월 14일 안도의 뿌리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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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laiya (♡.116.♡.216) - 2018/05/14 22:14:19

꾸밈 없이 생동하고 이러한 글들이 좋습니다!오케
서로에게 용기와 힘 가져다주는 글!!

벼랑우에새 (♡.161.♡.205) - 2018/05/15 21:02:55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bhb525 (♡.214.♡.124) - 2018/05/15 12:57:06

잘보고갑니다

벼랑우에새 (♡.161.♡.205) - 2018/05/15 21:03:43

다행입니다.

부코푸 (♡.34.♡.84) - 2018/05/15 14:21:33

휴~ 님 글을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어디 기댈데 하나 없었던
지독한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젊었던 시절이 생각 나네요......

벼랑우에새 (♡.161.♡.205) - 2018/05/15 21:06:58

허허~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겠지요?~
저때는 정말 아무데도 말할데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도 하고 모이자라는 이런 좋은 공간도 있어서 가끔 토로하기도 하지만...

부코푸 (♡.34.♡.116) - 2018/05/17 16:25:39

지금은 많이 좋아졌죠. 나이를 먹는 만큼 튼튼해 지는거 같애요.
근데 바보같이 정말로 힘든일이 생기면 누구한테 기댈줄을 모르고
혼자서 아파하다 일어나더라구요 ㅠ

정말 슬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도 옆에 있는 남자손을
잡을 생각을 못하고 혼자서 슬피 울더라구요 ㅋ

벼랑우에새 (♡.136.♡.172) - 2018/05/19 21:25:50

그러게 말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마음만 독해지는것 같습니다.
혼자 산에가서 악을 쓰거나, 밤중에 강가에 조용히 누워있거나 그러면서도
정말 좋은 친구가 있는데도 그들과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허허~

근데 여자였습니까?! 허허~ 영화보러 같이 갈 남자라면,
그리고 영화보다 우는거라면 두드려패면서 울어도 괜찮을겁니다, 허허~

사랑의애터미812 (♡.150.♡.117) - 2018/05/16 13:52:51

장사(사업)이란 맨 처음 순서가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라고 합데다
님은 2005년도에 벌써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은 셈이네요
슬픈 사연,고생스러운 사연이지만 님의 용기에 저는 탄복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같이 뭐라도 해보고 싶을만큼 존경스럽습니다 .
과거에서 벗어나 좀더 긍정적으로 앞을 내다보고 노력하신다면
꼭 잘 살분이라는 확신이 듭니다.화이팅하세요 ~^^

벼랑우에새 (♡.245.♡.194) - 2018/05/16 19:48:07

처음에는 입도 떨어지지않고 창피한 생각도 더러 있었습니다만
어느순간 입이 떨어지면 그담엔 막 재밋고 사기가 나는사람입니다.
그런데 아직 마땅한 장사거리를 만나지 못했는지
하노라고는 했는데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좋은 말씀과 응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함께 노력합시다, ^_^

가시나무521 (♡.5.♡.221) - 2018/05/16 15:02:04

고생하셧어요.열심히 부지런히 뛰엿기에 오늘같은 날
당당하게 지나간 가난햇든 생활을 추억으로 떠올릴수 있지않았나요.
어제보다 좋은 오늘.
오늘보다 더 행복한 랠을 맞이하세요.

벼랑우에새 (♡.245.♡.194) - 2018/05/16 19:51:58

아직 옛날을 말할만큼 좋은 성적은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저 제가 듣는 슬픈 노래나, 제가 썼던 글들이 저의 삶에서 자꾸만 재연되는것 같아서
이젠 내 마음에 묻어두고 말할수 없는것들을 다 털어내놓고
새로운 희망적이고 즐겁고 힘나는것들을 담아야지하는 생각에서 이런 글들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님에게 하느님의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유성광전자 (♡.151.♡.77) - 2018/05/17 12:13:38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네요 ,전에 한번 댓글 간단히 단적 있습니다 . ㅋㅋㅋㅋ나이는 어덯게 되시죠 ?

벼랑우에새 (♡.136.♡.172) - 2018/05/19 21:15:29

허허~ 당장 마흔입니다, 게으르거나 놀기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을뿐입니다.

유성광전자 (♡.151.♡.77) - 2018/05/21 12:32:47

당장 40이라 ...아직 젊네요 힘내세요 ~~

그대라는이유 (♡.148.♡.98) - 2018/05/17 12:51:06

조금 충격이네요~
이렇게 힘들게 지낸 분들도 있었군요~
하지만 지나간 과거보다 내일이 더 중요하죠~
앞으로는 더 좋은 날들만 있길 바래요~^^

벼랑우에새 (♡.136.♡.172) - 2018/05/19 21:18:50

자기를 혹독하게 대하는겁니다,
내몸이 내 령혼을 만나서 고생 단단히 합니다, 허허~
감사합니다, 빨리 정말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소망과사랑 (♡.233.♡.239) - 2018/05/18 15:46:55

잘봤어요

벼랑우에새 (♡.136.♡.172) - 2018/05/19 21:19:11

다행입니다.

sxnt9 (♡.211.♡.204) - 2018/05/28 09:55:50

잘보고갑니다

강남성형88 (♡.74.♡.53) - 2018/05/30 09:54:42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 잘 살일만 남은거 같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돈주고도 못 산다더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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