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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present | 2018.05.19 17:41:27 댓글: 2 조회: 2710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31850



3.
편견








새로운 직장상사 김과장, 38, 선하고 듬직해보이는 인상에 크게 말수가 없는 편이다

난이와는 무슨 사이일가

평소 사무실에서도 사람은 이런 저런 농담도 주고받으며 엄청 친하게 지내는게 눈에 보일 정도이다.

그렇다고 이상의 관계인거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뒤 출납의 복귀는 생각외로 파장을 일으키진 않았다.

모든게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었고 똑같은 일상들이 반복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출납 정이와 난이가 같은 신발에 같은 티셔츠 맞춰입고 같은 화장품 구매대행을 논하며


재잘거리며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역시 난이의 모습은 그냥 애들 투정질과 비슷한 거라 재희는 생각했다


혼자 일하며 떠받들려 공주대접 받다가 누군가 그걸 나눈다는것에 불안감을 느껴서이리라




새로운 업무인만큼 재희는 하루종일 현장 사무실 뛰어다닌다.

빨리 배워야 한다, 적응해야




현장에서 도면과 제품을 체크하다 사무실 올라와 문을 열려는데,

꺄르르르 신나게 웃으며 떠드는 소리, 난이와 정이다

재희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 들어선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


순간 조용




난이와 정이 얼굴에 웃음 지우며 컴퓨터 만지는


, 내가 방해했나~ 밖에서도 웃음소리 들리길래 궁금해서

… …

묵묵부답





뭐지? 사무실 문고리 잡은 재희는 들어가야 할지 다시 나가야 할지 애매해져 버렸다

, 잠시만요

마침 김과장이 외근하고 들어오며 어색한 공기를 깼다

재희는 재빨리 몸을 비켜주었다

외근 하고 들어온 터라 사무실 분위기 눈치 못챈 듯하다.

재희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리로 들어가 보고내용부터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김과장님, 현장 자재창고 설치 건이요…”

말씀하세요

김과장은 갑자기 손에 종이백을 난이에게 건넨다, 버거킹이 라 적혀있는 종이백,

말씀 끊었네요, 말씀하세요

재희는 자재창고 설치비용 사전 알아본 결과를 보고드리며 의견을 물었다

제가 방금 와서 업체를 어디로 선정할 몰라서 그러는데요…”







부스럭 부스럭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난이와 정이는 종이백에서 햄버거 꺼내 먹는다



이게 무슨!!!

근무 중에 이건 아니잖아? 그것도 사무실에서 ? 그리고 다른 사람들 일하는데 이러는 건 아니잖아?

김과장 앞이라 뭐라 수도 없고, 김과장이 아무 안하는데 재희가 뭐라고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난이가 종이백에서 세번째 햄버거 꺼내서 김과장 넘겨주며 종이백을 버린다

빨리 먹어, 좀 식었어

김과장은 웃기만 한다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내가 따였나?? 지금 공식적으로 왕따시키는거야??’


어떻게 사람을 앞에 놓고 이렇게 개무시 하나 싶었지만 재희는 참기로 했다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 여기서 포기해버릴 내가 아니야'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갔던 일들이 점차 재희 눈에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난이가 통관 건으로 김과장에게 보고할 , 김과장은 자신이 모른다며 재희에게 넘겨버렸고

난이가 말하는 도중에 업체로부터 전화가 들어와서 받은 있었다.

원래 급하게 확인이 필요했던 건이라 재희는 손짓으로 난이에게 잠간이란 표시를 하며 전화를 받았었다.




난이는 엄청 상처받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으며 서류를 내리친다.


말을 끊었다는 거에 화를 내는 것이리라






며칠 전, 영업서류 정리 건으로 서류 달라고 했다고


"스스로 할 줄 몰라요? 어떻게 대리 급 다셨대요?"


"내가 못하는게 아니라 이게 니 일이잖아~ "






"그럼 김과장이 하라고 하면 할게요 "






"확실해? 김과장이 그랬어? 김과장 외근 중인데 지금 내가 전화해서 달라고 해야 하는 입장이야?


담당자인 네가 바로 앞자리에 있는데? 너 담당자로서 판단이 안돼?"








"아 암튼 내게는 서류 없어!!! 받고 싶음 김과장 통해서 얘기하든가 급하면 스스로 해"

짜증내고 소리지르고는 사무실 나갔다.






업무적으로 충분히 있을 있는 일을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드리는 난이를 보고, 뭐라 할수도 없고


이렇게
바락바락 소리만 지르니 머리 아파와 차라리 그냥 내버려둔다.



충돌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이의 태도는 작은 문제였다.


일 이후로 재희는 김과장에게 보고해야 때마다 김과장의 잠간이란 손짓을 받아내야 했고


그럴 때마다 난이와 정이가 큭큭 거리며 웃는 소리를 들어줘야만 했다






난이가 얘기했던 우리”… 이거였나






난이 입장에서 당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김과장이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주는 , 10대도 아니고 유치하게



배우는 재미로 즐거웠던 하루하루가 다시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다시 한국으로 ?
아니야

그럼 엄마와 아들이 있는 Q시로?
아니야

여기를 떠나면
그랬다, 곳이 없었다




한국의 전세집은 처분해버렸고, 그렇다고 한국에서 아빠랑 단칸방을 같이 쓰면서 일자리 다시 찾아야 하는데

나이 먹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살아야 한다는게재희는 너무나 싫었다

그렇다고 Q? 거기는 일자리 마땅치 않았고 수중에 돈으로 뭔가 가게 하나 내고 싶어도


2-3년간 한국에 있어서 현지사정을 모른다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35재희는 처음으로 막막함을 느꼈다.






가고 싶어도 곳이 없는, 슬퍼도 호소 할 있는 친구 하나 없는 이 도

S시를 선택한 것이 결국은 이런 결과인가

여기서 포기하면 안돼, 시간이 지나면 알아줄 것이다

그리고 친구 사귀러 온게 아니라 그냥 일만 하러 온거였지







스스로 마음 다잡으며 재희는 일상을 반복해갔다. 일로서 승부하리라







4. 새로운 친구


회사 프로젝트 있을 때마다 한국 현장직원들이 지원을 온다

새로운 사람들이 바뀌는 것도 일상이라 누가 오고 누가 가는지 눈여겨 사이도 없다.

재희는 그들에게 웃어준 적이 없었다.

김과장 하는 꼴을 보고 회사 한국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웠다고 할가,


애초에 컴뮤니케이션이 필요없는 같았고,


재희가 차갑게 구니 그 누구도 섣불리 말 걸지 않을라 그러고,
그게 오히려 재희에겐 행운이였다

재희는 그냥 일에만 전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근이 있어 저녁식사 후 사무실 벗어나는데


앞에 누군가 있다 전등빛 후광으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누구지?


유니폼을 보니 회사사람이다, 그냥 지나쳐 계단을 내려갔다




저어아까 어떤 단어를 들었는데 무슨 뜻인지 몰라서, 사실 욕이라 해도 알아듣지를 못하니, 여쭤봐도 될가요?”

아, 귀찮게... 그냥 못들은 생까고 지나갈가

잠시 주춤했지만 재희는 그래도 고개를 돌렸다 얼굴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젊어 보이는거 봐서 현장 막내인 ,


여기 현장직원들은 아저씨들뿐이라 ㅋ




나이 많은 사람보다 어린 사람들에겐 경계를 풀어버리는 재희, 어린 남자는 그래도 단순하다는 판단때문에 ㅋㅋ

그래도 그냥 거절하자 섞어서 좋은 없다는 이미 난이로부터 배웠다

, 바쁜데…”

그러시군요저는 그냥그니까미안해요

어쩔 바를 몰라한다



귀엽긴괜히 미안해지게

근데 있다 처리해도 되는거라서 일단 얘기해봐요

…? 그래요? 감사합니다. 루이쓰라는 발음 비슷한데 뭐라는지 모르겠어요


루이쓰?? 현장에서 비슷한 발음이면 나사 볼트? 뤄쓰?

그거 뤄쓰, 볼트인거 같은데요





뤄이스~”

한국인 발음이란 ㅡㅡ;;;;;;




한참을 발음 여러번 교정해주다 재희는 그냥 웃어버렸다

웃는다 다행이다 괜히 시간 잡는 알고 미안했는데

20대초반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귀여운 같다

서울에서 찬이씨 생각 난다 누나누나 따랐던 착하고 순수했던 찬이씨~

스스로 생각에 웃고 있는데

혹시 시간 되시면 중국어 가르쳐 주실 있을가요? ”

가능은 한데 맨날 잔업에 주말도 없이 근무하시면서 어떻게 배우실려구요?”

전번 가르쳐주시면 되죠~”



? 누구랑 내기했나? 전번 따오기 그런거?

평소 한국인친구들 많은 편이라 그들이 하는 많이 봐와서의심부터 든다.




일단 웃으며

가능하죠, 한번 불러보세요

, 010-….”

아~010~ , 이거 한국 번호잖아요 여긴 중국인데, 요금 엄청 나오실텐데

저도 그것땜에 입사 후 한국 번호 안쓰고 중국번호 바꿨어요,


어차피 연락 못할거 그냥 회사에서 만나게 되면 물어보세요 가르쳐 드릴게요





현장막내 얼굴의 실망스런 표정

, 사무실 안에서 큭큭 거리는 소리가 낮지만 분명 들렸다.

사무실 문은 살짝 열려있었고 재희와 현장막내 사람 목소리는 충분히 들릴 있는 거리였다


식사후 휴식시간대에는 현장직원 들 사무실에서 쉬는 편이다




이런, 이런, 항상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 실망스럽군. 뭔가 배팅이 걸린게 틀립없어 그래, 어떻게 나오나 보자





혹시 위챗 쓰시나요?” 현장막내 살짝 다급해진 목소리,

, 뭔가 큰거 걸었나? 이렇게 급해?

한번 걸려드는 해보자

위챗이야 가능하죠서로 추가하고 저녁 근무시간이 되어서 그렇게 헤어졌다.



근데 분명 들었다

사무실에서 ~~ 역쉬~~” 하는 소리를. 역시 남자들이란. 내기없음 못사나바

어린게 어디서 나쁜거만 배워가지고





프로젝트 땜에 바삐 돌아치다 저녁 8시가 되었고 다들 같이 퇴근했다

차량부족으로 사무실이라도 현장과 같이 퇴근해야 한다.



피곤함에 재희는 씻고 바로 누웠는데

띵똥~ 위챗 메세지 소리

잠들라 그랬는데무시하려다 그래도 다시 잡는 재희.

‘진심으로 중국어 배우고 싶은데, 시간 내여주실 있을가요?’






, 시작이네~

글쎄요 주말마다 잔업을 하시니 시간이 없으실거고 평일에도 보통 8시까지 잔업하시던데… ….

제가 잠이 많은 편이라 보통 8시면 씻고 9시부터는 자거든요


‘…’

ㅋㅋㅋㅋ 재희는 혼자 클클클 웃었다. 봐봐~ 누가 까불래? 어린게~




배팅에 뭐 걸렸는지 확실하게 지게 해주마




진짜 배우고 싶어서 그런건데, 대신 가르쳐주시는 비용은 드릴게요


재희는 살짝 고민했다 돈 준다고? 괜히 섣부른 선입견으로 판단해버린거 아닐가

그럼 회사에서 저녁식사 30분만 시간 내어드릴게요

얏호~ 감사합니당 꾸벅~ 비용은 어떻게 드리면 될가요?’

? 진짜 배우고자 하는건가? 아닌데…. 아까 사무실에서 분명 ...


괜찮아요 회사사람인데 돈은 안받을게요

아네요~ 드려야 되요 아까운 시간을 내어주시는건데



…. 진짜인가...? 아까 잘못들었을거야 괜히 못되게한거 양심 찔린다








그럼 그냥 빵이나 사주세요 가르쳐주는 대신~ 그럼 내일부터 수업 시작할테니 늦지나 마요~ 굿나잇!!’

재희는 일방적으로 대화 끊어버린다 넘겨짚은게 미안하지만 거기까지일 뿐이다

내일 수업 나오는지 확인만 해보면 되는거니까











사람은
외로울 항상 판단MISS 한다

누군가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며 의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외로움에 이성이 마비되어 TRAP임을 봐내지 못하고 한번의 친절함에 구인 알고 다가간다




추천 (4) 선물 (0명)
IP: ♡.77.♡.0
낚여볼래 (♡.22.♡.140) - 2018/05/23 23:41:39

모든걸 추천 누르고 갑니다 ..

현재는present (♡.210.♡.250) - 2018/05/24 09:02:2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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