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11-

heanzu | 2018.10.27 19:54:09 댓글: 12 조회: 2281 추천: 1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49330

선우네 집은 우리집에서 차로 이십분 가는 거리에 있다.15층에 올라가 문열고 들어가니 집주인 반길듯 담배냄새가 마중 나온다.

나:<<어우 담배냄새 너 집에 있으면 담배만 피우냐?>>
선우:<<너희 집에가서는 안피울게>>

선우는 들어가서 창문부터 연다.집구조는 우리집하고 비슷하다.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되여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청소는 하는 모양이다.너무 어지럽지는 않다.
선우:<<쇼파에 앉아 좀 기다려>>
쇼파에 앉아 탁자 위에 보니 유리 재떨이에 담배꽁초들로 가득하다.주방쪽에 가보니 라면하나 끓여 본적 없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할듯 그릇하나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집주인이 잊고 있는 공간인거 같다.

자기집 나두고 무슨 생각으로 우리 집에서 자려고 하는지 아직 이해가 가지 않지만 선우랑 같이있으면 승현이 생각을 적게한다.그만큼 마음도 여유를 찾아간다.물에 빠지면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다더니 내가 그런것 같다.승현이를 마음에서 털어내려면 선우의 도움이 필요할거 같아 내 생활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우 앞에서 또 한발작 물러섰다.

간단하게 속옷이라도 가지러 온줄 알았는데 여행가방을 끌고 나온다.(*_*;

나:<<너 이민 가냐>>
선우:<<응>>
나:<<하루저녁 잘것 처럼 하더니 한달내내 살거처럼 짐 챙겠다>>
선우:<<ㅎㅎ너 귀찮게 안할게 접대할 일이 있어 늦으면 그냥 여기 와서 자고 공기처럼 조용히 있을게>>
나:<<공기가 너처럼 밥 많이 안먹어 다 가졌으면 가자>>
선우:<<응,잠간만>>
싱글 벙글 기분좋아보이는 녀석은 꼬리가 있다면 흔들기세다.작은방에 가서 유희기까지 챙겨 가지고 나온다.창문 닫아주고 여기저기 전기선도 뽑을 거는 뽑아 놓았다.

선우 집에서 내려와 차에 앉자 선우가 물어 온다.

선우:<<시장에 갔다 갈거지?>>
나:<<풉,점심에 시장 갔는데 왜 또 가냐,너 점심 먹은거 소화도 안 됐잖아>>
선우:<<점심에 사온거 내가 다 먹은거 같은데,그럼 저녁은 머 해줄건데>>
나:<<나는 저녁생각 없는데 너는 맥주에 밥 말아줄게>>
선우:<<그걸 언젠가는 꼭 맛봐야겟다 맥주밥>>

집에 도착해서 내가 샤워하고 나오니 하루에 샤워 몇번하냐고 놀려준다.자기는 자기전에 한번만 하면 된단다.거실에 나와 머하냐 봤더니 복고유희기를 티비에 연결 해놓고 있다.

오랜만에 놀아보는 초지마리(超级玛丽)머리보다 손이 기억한다.신이 나서 열심히 손가락 놀리는 나한테 또 내기하잔다.

나:<<또 사기 칠라고?초지마리 제일 마지막 구간이 먼지 말해봐>>
선우:<<어머니가 엄해서 어릴때 유희는 시간제한으로 놀아서 젤 마지막 까지 못 가봤는데>>
나:<<어릴때 못가보고 지금은 가봤단 소리네.>>
선우:<<집에 가면 심심해서 작년에 사긴 샀는데 별로 놀진 않았어>>
나:<<내기 머할래?>>
선우:<<이번엔 너가 정해>>
나:<<직업이 먼지 알지 깔끔하게 돈내기 오백 어때?>>
선우:<<콜>>

그렇게 시작된 내기가 두시간 넘게 진행됐다.내가 먼저 공주를 구하면서 내기가 끝났다.

선우:<<머 저게 공주냐 공주가 왜 저렇게 못생겼어,두시간반 참 의미 없다,와 삭신이 쑤셔>>

나:<<어이 아저씨 빨리 돈이나 보내 주소>>
선우가 윗채로 돈을 보내줬다.두시간 반에 오백이면 수입이 괜찮다.

자리털고 일어나 기지개 한번 크게 펴고나니 살것같다.선우를 화장실에 집어 넣어 빨리 샤워하게하고 나는 저녁준비를 시작했다.

선우네 집 가느라고 마른 오징어 물에 불려 놓는걸 깜박 했다.어쩔수 없이 물을 끌여 삶아 냈다.마른 오징어 고추 볶음 하고 감자 김치 볶음 해야겠다.

냄비에 기름 달구어 고추가루와 통깨 붓고 소금 간장 설탕넣어 양념 준비해놓았다.냄비에 빨간 실고추 볶다가 다진마늘 넣고 가스불은 끄고 오징어넣고 양념 넣고 볶아 냈다.김치감자 볶음도 뚝딱 완성 됐는데 샤워하러 들어 간 선우가 아직이다.

나:<<야 장선우 아직이야?>>
선우:<<욕조가 너무좋아서 잠 올라 한다 금방 나갈게 >>
나:<<밥 다 됐어 빨리 나와>>

선우 밥만 떠 놓고 나는 빈 공기를 가져다 놓고 맥주를 꺼내 왔다.마른오징어 고추 볶음엔 역시 밥보단 맥주다.밥 반찬 하기보단 안주를 많이 하는것 같다.
선우가 나와보더니 맥주를 한쪽에 밀어 놓고 내 앞에 공기를 가져다 밥 떠다 주며 눈빛으로 경고한다.쩝~내앞에서 멀어져간 맥주를 바라보고 있으니 선우가 밥 먹고 마셔라고 한다.

선우:<<빈 속에 마시면 위버려 밥부터 먹어>>

밥 먹으면 배 불러서 마시기 힘드니 그러는거다.얘는 뭐 우리 어머니가 보낸 간첩인거 같다.어머니가 했던 잔소리 똑같이 한다.안주가 마음에 들면 승현이는 내가 말하기전에 자기가 먼저 맥주부터 딴다.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한다고 땡깡 부리려다 그냥 꼬리 내렸다.아직 그정도로 친해진거 아닌것 같았다.

밥 절반 정도 먹고나니 선우가 내앞에 컵가져다 맥주를 부어줬다.그리고 자기한테도 붓더니 입을 연다.

선우:<<건배하자,너희집 입주를 축하해줘>>
여전히 녀석이 쳐놓은 그물에 걸린것같고 사기당한 기분이지만 뽀글뽀글 올라오는 맥주 기포 앞에서 축하해 주기로 했다.

나:<<축하한다,그리고 오늘 내가 물어 보는 물음에 진실하게 대답해라>>
선우:<<오케이 짠>>
맥주 한컵 원샷하니 살거 같다.안주 집어 먹는 선우한테 물었다.
나:<<S시에서 잘나갔다던데 여기에는 왜 왔어?>>
선우:<<너 만나러>>
나:<<구라치지 말고 아까 분명 진실을 얘기한다 했다.>>
선우:<<결혼까지 약속 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대서 피난온거야.>>
나:<<미안.그냥 너에 대한 소문이 많아서 >>
선우:<<나도 알어 영업 1팀장 이상한 소문 많이 내고 다니는거,궁금한거 계속 물어봐 ,너한텐 다 대답해줄수있어>>
그러면서 맥주 한잔 더 따라 준다

나:<<왜 우리집에와 살고 싶어하는데?아니다 왜 나랑 친해 지고 싶은데?>>

선우:<<너가 좋아서,마셔>>
또 한잔 원샷 했가.
나:<<괴물이라도 좋냐,변태라도 괜찮아?>>
내 말에 어이없다는듯 웃더니 안주 짚어준다.

선우:<<야 너는 거울도 안보고 사냐 니가 어디봐서 괴물이고 변태냐>>
나:<<ㅍㅎㅎ 왜 너한테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거의 이십년 동안 누구한테도 말한적 없는데.심리의사 한테도 제대로 얘기 한적 없어,그래서 약이 약효가 없는건지>>
선우는 다그치지도 않고 조용히 맥주 따라준다.

나:<<열네살때 알았어 내가 동성을 좋아 한다는 사실을 그것도 어릴때부터 친했던 친구녀석을 좋아 한다는걸.죽을 만큼 힘들었어 아니 지금도 그래>>
선우가 어떤 표정일지 보기 싫어 그냥 맥주한잔하고 밥그릇만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더러운 녀석이라고 당장 문을 박차고 나가도 후회하지 않는다.누군가 한테는 솔찍하게 말하고 싶었다.제일 나쁜 상황이면 회사 그만두고 얼굴 다시 안보면된다.정적이 길어진다.먼저 일어나 방에 들어 갈가 망설이는데 선우 목소리가 들렸다.

선우:<<너는 아까부터 내말 어디로 들었어?코구멍으로 들었어?나 너 좋아해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못 알아 들으려나.S시에 있을 때 사귀던 사람도 남자야.대학교 후배 지금은 여자랑 결혼했지만.>>

정보량이 큰것도 아닌데 수치 앞에서 잘돌아가는 머리가 또 백지장이다.이럴땐 머라고 대답해야지(°ー°〃)

선우:<<오늘은 정식 고백 아니다 너 한테서 대답 요구 안해 지금 니 마음에 십팔년 동안 간직 한 사람이 있는걸 아는데 다그치지 않을게 대신 그냥 친구로만 받아줘>>

나:<<너 학교다닐때 전업 머 배웠어?>>
선우:<<영어>>
나:<<심리학 배운줄 내가 본 심리의사보다 낫다 내 머리속을 들여다 보는것같애>>
선우:<<관심가지고 보면 보이는거다,영업뛰면서 무슨 사람 못 봤겠냐.너는 워낙 단순해서 눈만봐도 다보여>>

선우 몇마디로 이십년된 체증이 다소내려가고 숨통이 좀 트인다.

--—--------+-+--------++---------++-------------

12회는 다음주 토요일쯤 올릴거 같아 미리 얘기드립니다.미숙한 글 읽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ω・')
추천 (10) 선물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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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투 (♡.60.♡.134) - 2018/10/27 20:11:51

쭉 재밌게 잘 읽고 있네요 ^^
매번마다 너무 짧다고 생각했었는데 담주토요일이라고 하시니~~~ 바쁘시겠지만 빨리 올려주세요.
꾸~욱~ 추천하고 갑니다!

heanzu (♡.196.♡.135) - 2018/10/27 20:20:49

12회에 승현이가 등장해야 해서 어떻게 스토리 풀지 고민중에 있어요.최대한 빨리 올리게요.

한자연 (♡.241.♡.98) - 2018/10/27 20:38:42

빠르게 올려줘서 정말 고마워요..이번엔 뭔가 긴장되면서도 ..다음회 는 어떻게 쓸지 더 궁금해 지네요..근데 요리 엄청 잘하는 같애요..수고하셧어요!

heanzu (♡.196.♡.74) - 2018/10/27 20:56:44

매번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요리하기는 좋아 하는데 설거지는 싫어 한답니다.글 쓰면서 등장했던 요리는 앞으로 종종 사진 올릴거예요.

ChicGirl (♡.136.♡.79) - 2018/10/27 20:39:54

오늘도 도장 꾹- 위에 올리신 요리 사진 보고 갑자기 배고프네요 ㅎㅎ

heanzu (♡.196.♡.74) - 2018/10/27 21:05:30

이시간까지 저녁 안드셨나요?바쁘시더라도 끼니는 챙기세요,건강이 최고 입니다.

감자캐기 (♡.238.♡.209) - 2018/10/29 12:38:08

맨날 보고는 스쳐만 가다 이번회에는 글 납깁니다. 재미 있게 보고 있구요 .다음회 기다하겠습니다.
매회마다 재밋게 보고 있고 다음회도 기대하겠습니다.

heanzu (♡.26.♡.135) - 2018/10/29 17:59:29

감사합니다,이런 댓글은 글쓰는 속도를 빨라지게 하는걸 아시죠,스쳐지나시지 말고 오늘처럼 흔적 남겨주세요.(^^)

큐큐커피 (♡.118.♡.183) - 2018/10/29 12:56:53

오픈 햇네요,제가 바두 속이 시원해 남니다 ㅎㅎ~~~~~~~~~

heanzu (♡.26.♡.135) - 2018/10/29 18:03:02

ㅎㅎ네 잔업하면서 요래 들어와 글 남겨요.항상 감사합니다,(≧▽≦)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117.♡.23) - 2018/11/01 19:59:19

글 기다리고 잇는데 업뎃 안되네요~^^

heanzu (♡.196.♡.217) - 2018/11/01 20:54:44

월말이라 바빴어요,한숨 돌렸구요 내일저녁 업뎃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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