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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2)

혜원1008 | 2018.11.25 15:03:28 댓글: 4 조회: 2617 추천: 5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775797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실제사실 바탕으로 조금의 픽션을 넣었습니다. 지역, 이름, 연도 등을 부득이 하게 조절 하면서 1회에 실수한 내용이 있는듯 하여 정정합니다. 지역이름 (화룡 개산툰- 용정개산툰) . 연변출신인데 고향 지명을 제대로 파악 못한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부디 많이 읽어주시고 정정할 내용 많이 지적해 주세요! 최대한 빨리 써서 늦지 않게 연재 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나 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혜원

1 무지의 꽃(2)

땡땡 뻐꾹뻐꾹 .. 12시를 알리는 경숙이네 뻐꾸기 벽시계다. 아버지가 북경에 다녀오시면서 사온 집안 1호 보물이라 하겠다. 꽤 정교하게 만들어진 벽시계는 시간 또한 정확히 지켜주었다. 덕분에 경숙이네는 한시간에 한번씩 뻐꾹 뻐꾹 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고 비로소 자연속에 살아있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뻐꾹소리에 놀라 깬건 경숙이 엄마 였다. 목이 타들어가서 물 한잔 먹으려고 일어날려는데 이불이 천근무게였다. 왜 이러지? 정신차리고 보니 착한 큰딸이 병간호 하다가 엄마 발이 있는 쪽 이불위에 마구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어이구 공부 하고 와서 힘들겐데엄마 이마에 놓을려고 적셨던 수건은 경숙이 손에 들린채로 이불에 닿여있어 그부분 이불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경숙아.. .. 일어나봐. 니 방에 가서 편히 자> 잠에서 깬 경숙이는 눈을 비비면서 탁해진 목소리로 엄마 걱정부터 했다.<엄마 열나는거 괜찮슴까? 이제 열이 않남까?> <응 괜찮아 졌으니까 너 얼른 가서 자. 내일 또 일찍 일어나서 학교 가야지?!> 그제야 경숙이는 부스스 일어나서 엄마 방에서 나갔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엄마, 갑자기 현기증이 나면서 머리속이 한없이 어지러웠다. 늘 겪었던 느낌이라 엄마는 잠간 엉거주춤 한 자세로 눈 앞이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최근 몇년동안 늘 겪었던 일이다. 한달에 두세번.. 고열로 쓰러지고 며칠씩 몸져눕고.. 병원에서는 뇌혈관 혈액순환이 잘 않되는데다가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 하면서 이것저것 약을 한보따리 처방해주지만 밥보다 약을 더 많이 먹는 신세가 되고서 부터 어째 몸은 나날이 더 못해가는것 같았다. 베개머리쪽 서랍에서 습관적으로 약봉다리 꺼내면서 경숙이 엄마는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의사들도 다 돈벌이야 돈벌이.> 의사가 적어준대로 이통에서 두알 저 통에서 세알 어느새 약은 한주먹 넘쳤고 엄마는 그 약을 보기도 싫다는듯이 입속에 얼른 털어넣었다.먹으면 않먹은것보단 낫겠지라는 생각보다는 이미 돈주고 사온 약들을 버리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이번달 생활비 또 모자랄건데 . 경숙이 저것이 요번에 대학교 들어가면 학비 준비 해야 될건데. 9월인가 8월 말이 되는가? 언제까지 얼마를 준비 해야 되는지 까지 생각하다가 엄마는 그냥 포기했다. 머리가 다시 아파오기 시작해서였다. 지끈 거리는 머리에 밑도끝도 없는 걱정거리를 안고 엄마는 그대로 다시 이불위에 몸을 던졌다.

<어이 ~ 어이 강할매 있는가?> 경숙이네 담장 넘어로 연신 누군가 부르고 있었다. <예 예 나감둥.> 할머니는 얼른 옷매무시를 대충 정리하고 신발장에 있는 코신(옛날 어르신들이 즐겨 신던 고무로 만든 신발)을 마당에 던졌다. 경숙이네 집은 다 찌그러져가는 옛날식 온돌집이였고 앞에 자그마한 마당이 있었다. 마당엔 빨래 하기 좋게 널직한 바위도 하나 있다. 평소 빨래망치로 두드리기 딱 좋고 가끔 북조선마른명태도 할머니가 이 바위에 올려놓곤 두드려서 손주들 주기도 했다. 경숙이 어릴땐 마당에 닭들도 키우곤 했는데 차례로 솜씨좋은 할머니 손에 영양만땅 닭백숙으로 만들어지고 그때마다 혜숙이가 자기 병아리 죽였다고 울어재끼는 바람에 경숙이 아버지는 맨날 미안해 하면서 다 드시고 난 다음엔 더이상 멀 키우진 않았다. 담장은 경숙이 아버지가 여기저기 구해온 널판자로 대충 만들어 져 있는데 누가 봐도 한곳에서 얻어온게 아니라는듯 들쭉날쭉 높낮이며 나무무늬에 색갈이 제각각이였다. 널판자가 높지 않아서 옆집 윤할매키로도 마당안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윤할매는140cm나 됐을까? 암튼 괜장히 아담한 체구로 기억한다) 경숙이 할머니는 성격이 급하셔서 항상 밖에 나가실때 코신부터 마당에 던지고는 달려나오시면서 코신을 발에 대충 걸치고는 그길로 밖에 나가시곤 했다. 마당에 나 뒹구는 코신이 보이자 윤할매는 더 이상 부르지 않고 잠잠히 기다리고 계셨다. <윤아매 왜 이리 늦었소?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아우, 우리 손주 고 녀셕이 떨어지지 않아서 , 지 할애비 한테 겨우 떼어 놓구 온다고그랬소. 빨리 갑시다. 늦게가면 줄을 서서> 경숙이 할머니는 눈을 곱게 흘기고는 이내 따라 나섰다. <그나저나 점 한번 봐주는데 얼마 줘야 한다고?> 윤할매는 성가시다는듯이 말없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에구머니야5원씩이나 한다고? 머 그렇게 비싸?> <용하니까 비싸지. 암튼 함 보고 말씀하시라니까. 경숙이 에미도 자꾸 아프다면서 집에 무슨 마가 끼였는지 함 봐야 알지>경숙이 에미가 아프다는 그 대목에서 할머니는 더이상 시비걸지 않고 사며시 사타구니쪽 안주머니를 한번 만져 봤다. 빠닥빠닥 한 지폐가 만져지자 할머니는 그제야 안심하겠다는식으로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셨다. 할머니는 바지주머니는 믿을수가 없다. 요즘 도둑들이 얼마나 기술이 좋은데 ,그런데 지페를 넣어놨다가는 도둑한테 날래 가져갑쇼 하는것이지.그래서 항상 바지 안쪽 사타구니가까운쪽에 손수 주머니를 만들어 다신다. 철용이가 과자 사달라고 떼쓸때도 늘 그 주머니에서 50전짜리,1원짜리 꺼내서는 사줬었던 할머니다. 오늘 그 주머니 안에는 마침 작은 아들이 저번에 왔다 가면서 주고 간 용돈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어쩔 번했어.

윤할매가 이끄는 곳은 김할매네 집이 였다. 김할매는 경숙이 할머니도 잘 안다. 항상 모여서 화토치기 하던 친구분들이시니. 근데 오늘은 김할매 댁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었다. 윤할매는 이내 경숙이 할머니 손목을 잡아끌었다.<에구야 늦었네 늦었어. 오래 기다려야 겠네> 김할매네 안방에 열어놓은 문으로 화려하게 차려 입은 이쁘장한 아주머니가 진한 화장을 하고 눈을 지긋이 감고 앉아 있었고 그 앞엔 앞집 춘일이 할매가 춘일이 애비 어쩌고 저쩌고 끝없이 무언가를 늘여놓고 있었다. <아이고 선생님, 우리 춘일이 애비 남조선 수속 나올까? 집 문서 놓고 6만원이나 꿔서 수속 넣었는데 않 나오면 않되는데…> 울상이 된 춘일이 할머니를 앞에두고 점쟁이는 연신 중얼중얼 거리더만 갑자기 눈을 확 떳다.<할매 집안에 객지에서 죽은 귀신이 있슴까?>갑자기 묻는 말에 춘일이 할매는 잠간 멍 해 있다가 이윽고 무릎을 탁 치면서 <있지. 우리 작은 시동생이 총각때 해방전쟁 참가한다고 간게 그 뒤론 죽었는지 살았는지 , 어째 그래오?> 이윽고 점쟁이는 눈을 더 크게 뜨고 먼가 신비로운 비밀을 얘기 하듯이 춘일이 할매 귀에 가까이 들이대고는 <그 총각 귀신이 춘일이아버지 앞길을 사사건건 가로막고 있으꾸마. 에구머니 총각딱지도 못떼고 객사 했구만. 그 한이 구천을 떠도는구나.>그리곤 갑자기 또 눈을 감고 입속으로 중얼중얼 거리더니 <에구 더러븐 귀신 . 난 이런거 아이 하고 싶슴다. 집에 갑소> 안방은 물론 거실에 꽉 메워 앉아 있던 할매,할배들은 저마다 혀를 끌끌 찾다.<에고 춘일이네 어뜩하니?! 조상귀신 무섭다는데 . > 윤할매는 그거 봐라고 저렇게 용하다고 경숙이 할매 한테 눈짓으로 사태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난리난건 춘일이 할매 였다. 그 찮아도 남조선 수속(한국비자 신청) 넣은지 몇달이 돼 가는데 답도 없고 빚쟁이들은 집 내놓으라고 난리치는 판에 지프라기 위안이라도 얻을라고 찾아온 점쟁이 한테 저런 소리를 들었으니 이 무슨 청천벽력이랴.<아이되오, 보살님 함 봐주오.방토 하면 되재요 방토 해주오. 내 돈은 얼마든지 구해 올테니 우리 춘일이 애비 남조선 수속 꼭 나오게 해주오.> 뒤에 순서 기다리던 할매는 엉거주춤 하고 있고 춘일이 할매는 그 자리에 드러누운 상태고 한마디로 점판이 아수라장이 되어 있을때즘 보살님은 못이기는척 입을 열었다. <내 이런 방토는 잘 아이 해줄려고 하는데, 한번 하구 나면 며칠 알아 누워야 한다구요. 할매 사정이 딱하니까 해주는 겜다. > 그 한마디에 안심하는건 춘일이 할매 뿐이 아니였다. 앞뒷집으로 이웃간 서로서로 잘 아는 사람들끼리니 춘일이네 사정은 다들 알고도 남는 실정. 다들 한켠으론 춘일이네가 방토를 해서라도 이번 위기를 넘기길 바라고 또 한켠으론 이 용하다는 보살님이 방토로 어떻게 한 가족을 위기속에서 구원해주는지 보고 싶기도 했다. 어쩌면 뒤에 이유가 더 컷을듯 싶다.

<춘일이 아버지 쓰던 베개가지구 돈 200원 가지고 내일 오쇼 나 한테로 >전쟁이는 아주 선심쓰듯이 말했고 춘일이 할매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200?> 하지만 얼마가 들던지 할수 밖에 없었다. 집이 날아가게 생겼는데.<알았소. 내일 오겠소> 그제야 춘일이 할매상황은 일단락 되었고

그 다음 사람들이 차례차례 보살님앞에 다소곳이 앉아서는 자기 집 사정을 읊어주었다. 줄줄이 이런 가정사 저런 가정사들이 차례차례 서술이 됐고보살님은 거기에 맞게 혹은 개명하라 혹은 방토해라 또는 이사해라 하면서 적절한처방을 해주었다. 개중에는 운이 좋고 평탄하고 걱정거리가 없다는 집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이름자에 먼 글자가 잘못씌였소 조상 누구누구 노했소 등등 않좋은것들이 더 많았다. 하긴 인생이 좋기만 하고 평탄하기만 하면 점쟁이를 왜 찾겠는가?

오전내내 그렇게 흘러가고 점심시간 다 지나갈즘 경숙이할머니 순서가 왔다. <어떤 일로 오셨슴까?> 점쟁이는 할머니를 아래위로 훑고 있었고 그 눈빛은 꼭 무언가 단서를 찾으려는 탐정의 눈빛 못지 않게 집요하기까지 했다. <우리 며느리 자꾸 아파서.. 손주는 아직 어린데 지 애비 철도국 다니는데 우리도 남조선 나갈 궁리 해야되는지 해서 물어보고파서, 그리고 큰 손녀 요번에 대학시험 치는데 가스나가 유사중좐(유치원교사전문직업학교)가라는데 기어코 연변1중가서는 대학시험 본다고. 가는 어찌 대학 잘 붙는지도 함 보고 두루두루…> 어쩐지 점쟁이 앞에만 가면 그 기세던 강정숙 여사님도 기가 한풀 꺽이는듯 말꼬리를 흐리면서 할머니는 연신 점쟁이 눈치반 보고 있었다. 점쟁이는 종이에 쫙 받아적은 경숙이네 집 식구들 사주를 훓어 보고는 눈을 감고 연신 입속으로 중얼중얼 거리면서 손에 들려 있는 염주를 한참을 돌렸다. 사람들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내내 점을 봐줬는데 사람수는 어째 줄어들지를 않았다. 다들 자기 점치고 나서도 남의 사정도 궁금한지라 남에 집 점괘가 어찌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거실에 모여 기다리고 있었던것이다.하긴 이세상에서 최고로 재밌는 구경이 불구경 싸움구경 다음으로 점구경 아닌가? 갑자기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점쟁이가 눈을 딱 떳다. 손에 있던 염주를 앞에 탁자에 탁 하고 올려 놓았던 것이다. 뜻인즉 답이 나왔다는 말이다. 경숙이 할매는 침을 꼴깍 삼켰다. <할매, 할매네 집엔 이 큰 손녀가 문제꾸마. 야 이게 사주가 지아버지랑 아이 맞아서 얘 태어난 다음부터 아버지 역마살들어 집에 못들고 있지 않슴까?> 그래 맞는말이지. 아버지가 철도국에 취직한게 경숙이 태어나고 난 뒤니까.<그렇지, 거의 보름에 한번 오기도 하고 와서는 하루 이틀 자곤 또 나가지> 바로 그거 라는 듯이 점쟁이는 하얀 종이에 막 적어내려갔다. <할매 아들이 사주가 불인데 큰손녀 사주는 물이니 지 애비 앞길을 다 막아서 에구야..ㅉㅉ 이제까지 살아 있는것도 용하다. 지에미 하고도 아이 맞구나. 그니까 엄마 자꾸 아프지.> 할머니는 여기까지 듣자 슬그머니 어금니를 물었다. 내 그럴줄 알았다니까. 집안 사정 살펴보지도 않고 지만 대학 간다고 날뛸때부터 내 알아봤어. <잠간만>이윽고 또 한동안 중얼거리던 점쟁이 <야 이거 물건너 가겠네. 큰 손녀 물건너 저 해외로 간담다. 보내쇼 얘를 . 이집안에는 얘를 보내야지 잘 풀림다.> <물건너 간다 함은?>할머니는 조심스레 물었다. <남조선 시집가는 거지 머. 요즘 남조선 시집간 여자들 얼매나 잘사는지 못들었슴까? 남조선 남자들이 잘생긴데다가 돈도 많고 색시 데려갈때 처가집에 돈 마이 주고 데려가지요. > 남조선에 시집을? 할머니는 눈이 훼딩그래졌다. 그건 경숙이 할머니 뿐 아니였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할매들도 다 그런것도 있구나 는듯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럴땐 역시나 세상물정 좀 안다는 김할매가 나섰다. 김할매네 아들 며느리 다 남조선 나간지 몇년 돼 간다. 돈을 어마어마 하게 벌어들인다는 소문도 있고 그래서 김할매 입은 옷부터가 남달랐다. <그게 국제결혼이라는게오. 우리 아들도 국제 결혼수속 해준다 했재요. 남조선에 여자 부족해서 중국 여자를 며느리로 데려가는데 아무래도 우리 조선족들이 말도 통하고 하니까 한족 보다는 낫재요. >이즘되자 할매들은 역시 김할매가 유식하다고 외국물 먹어본 집안이 다르긴다르다면서 혀를 끌끌 찼고 한편 그리로 시집보낼만한 처자가 있는지 머리속 족보를 훑고 또 훑었다. <시집가서 2년만 있으면 남조선국적 나온다재요. 그럼 남조선에서 왔다갓다 하면서 보따리 장사만 해도 떼돈번다오> 김할매는 기회를 놓힐세라 한마디 더 보탰다. 춘일이 할매는 아쉽다는듯이 말했다.<에구, 난 딸도 없지 손녀도 없지..> 낙담한 춘일이 할매쪽을 향해서<다른 방법도 있으꾸마.> 신비로운 웃음을 지면서 김할매는 한마디 덧붙였다. <위장결혼> <? 위장결혼이 머이요?>이젠 다들 다가 앉으면서 궁금증을 표시했다. 이윽고 김할매는 친하니까 알려준다면서 자기 며느리가 어찌 해서 중국에서 가짜 이혼하고 한국가서 위장결혼해서 국적 취득했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해주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구나라면서 역시 머리가 좋아야지 잘산다며 다들 좋은걸 한수 가르쳐준 김할매한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점은 오후 2시 돼서야 마감이 됐고 경숙이 할머니는 돌아오는 길 내내 사타구니쪽 주머니에서 빠닥거리는 작은 아들이 전통편 사드시라고 주고간 20원으로 맞바꾼 부적을 만지작 거렸다. <이 부적을 큰 손녀 몰래 손녀 이불 끝자락 안에 넣어 놓읍소. 그애 남조선 시집가면 이집안 모든 문제 다 풀립구마.> 마지막으로 귓가에 속삭여 준 점쟁이의 한마디가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다.남조선 손녀사위. 입이 귀에 걸린 할머니는 걸음을 다그쳤다. <날래 가서 경숙이 에미랑 얘기해줘야지>

다음회에 계속......

추천 (5) 선물 (0명)
IP: ♡.14.♡.127
행복그까짓것 (♡.253.♡.47) - 2018/11/25 17:41:08



마음.무겁아짐다

오늘도.잘읽었음ㄷㅏ.추천이요

혜원1008 (♡.223.♡.35) - 2018/11/26 11:54:29

감사합니다!

해피투투 (♡.60.♡.134) - 2018/11/25 18:17:55

5원에 6만원이라~ 천문학 숫자네요
현재도 6만원이 작은 돈이 아닌데~~~
참 외국수속으로 돈 숫태 날렸죠.
그때 대충 감각 감다. 수속 해주는 회사들 진짜 그 많은 수수료를 받고~~~

잘 읽었음다. 추천!

혜원1008 (♡.223.♡.35) - 2018/11/26 11:54:3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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