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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前半生(3)

말가죽인생 | 2018.11.29 13:28:32 댓글: 3 조회: 1780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779772
나의 소학교 시절

다들 자신의 소학시절이 어느만큼 기억에 남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아주 중요한 시절이였던만큼 기억나는것도 많다. 아때부터 기억력이 좋았던거 같기도 하고. ㅎㅎㅎ 소학교는 향중심소학교에 다녔다. 그때는 무슨 중심이란 제목 달기 좋아했던거 같다.
연길에는 중앙소학교, 용정에는 중심소학교, 북신소학교 등등이 있을때니깐. 용정에서도 큰 향진에 살고있었던터이고 70년대에는 먹을것도 별로 풍성하지 않았건만 집집마다 애들 둘씩은 기본으로 낳아서인지 지금은 페교됐지만 그때는 소학교에도 한개 학년을 두개 반급으로 나눴고 한개 반급에 40여명은 넘게 다녔던거 같다. 80년대초반에 다닌 향중심소학교는 ㅋㅋㅋ 상상이 가리라 생각된다.
3학년까지는 새 학교를 짓느라구 그랬는지 암튼 한족학교와 같이 교실을 쓰면서 다녔었다. 학교에
가보니 좀 딴판이였다. ㅎㅎㅎ 소위 시내에서 자란 우리보다 농촌에서 농사일이야 안하며 자랐겠지만
주변 농촌마을에서 올라온 애들이 거무틱틱하기도 하고 힘도 좋아보였다. 그리고 지들끼리 싸우느라
난리더라. 각 촌끼리 대표들이 나와서 싸워서 촌중에서 젤 쎈놈이 나오면 그담은 향에서 학교다니는
애들을 골라 딴다(일대일 맞장뜨기)붙더라. 헌데 웃기는거 하나 있는데...남자놈들끼리 누가 더 쎄니
어쩌니 하면서 흰소리치더만 2학년 후학기던가? 우리반에서 사건이 터지고 말았던것이다. 자랄때
보면 여자애들이 좀 더 빨리 크고 성숙도 좀 빨랐던거 같다. 지금도 그런 현상이 있지만
남자애들가운데서 내노라고 쎈척 하던놈이 건드리지 말아야 될걸 건드린것이다. 바로 윗학년에서
내려앉은 드살짝 엄청 센 여자애를 건드렸짐. 40넘은 지금봐도 그 여자애는 진짜 우람지다. 그때도
남자애들보다 한뽐되게 키가 더 큰데다가 힘도 쎗다. 결국 그놈은 여자애와 씨름(깔고 들어앉아 때리기)하며 싸우다가 쌍코피가 터지고 뒤지게 얻어터졌다. ㅋㅋㅋ 후에 술 마시다 맞은 놈하고 네가
어릴때 어느 여자애한테 맞은 생각 나냐고 물으니깐 아예 시치미를 떼더라. 쪽팔려 죽을거 같았을건데 말이다. 그 여자애가 무려 4학년까지 우리반의 짱이였다. 하긴 짱이라고 으시대는 놈을 보기좋게
쥐여박아놨으니깐. 헌데 우리 자랄때 짱은 뭐 짱이라해도 반급애들을 괴롭히거나 평소에 자꾸 남을
때리는 그런 애들이 아니였다. 필경 다 농촌애들이니깐 맘도 어질어서 누가 건드리지 않으면 다 참고
잘 놀았던거 같다. 결국 여자짱은 4학년 지나니 남자들이 하나둘씩 그녀를 찾아 딴다 치자고 달리니
조용해지더라. 남자애들이 4학년 넘어가니 키가 여자애보다 더 빨리 커가고 힘도 더 쎄지니 말이다.
그래도 4학년이 지나서야 수컷들이 겨우 암컷의 그늘에서 벗어난 격이니 챙피사짐. ㅋㅋㅋ
난 4학년까지 별로 싸워본 기억도 없다. 그리고 공부도 중축이나 갔을가? 하여간 그때는 공부를 별로
중시하지 않았는지? 숙제도 집에 와서 별로 해본 기억이 없고 방학이면 방학숙제를 친구들끼리 모여
한사람이 다섯페지씩 나눠하고는 서로 남이 한걸 베끼면 이틀이면 다 해버리고는 줄창 놀러다녔다.
뭐 지금처럼 학교끝나면 학원다니고 방학에도 과외학습반 다니고 이런게 아예 없었다. 3학년때부터
한어도 배웠을거다. 헌데 한어선생님만은 기억난다. 암튼 울 학교 다녀본 애들은 교장선생님은 잘
기억못해도 그 유명한 한어선생님만은 다 기억하더라. 아쉽게 성함은 기억안나지만 남편이 향장이였던거 같다. 잘 배워주시기도 했지만 일단 한어를 잘 못하면 병음 배울때부터 엄격하셨는데 젤 유명한
동작이 바로 볼을 꼬집는 체벌이였다. 나도 딱 한번 꼬집혀봤는데 얼굴을 막 비틀면서 꼬집어놓는데
넘 아파 눈물이 쭐 날 지경이였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얼마나 꼬집혔는지 모른다. 막 이물 정도다.
한놈은 앉은 자리에서 두볼 다 꼬집혔는데 넘 아파 막 일어나도 그냥 치켜설때까지 꼬집아놓더라.
옆에서 그렇게 꼬집히는걸 보면 한어숙제를 젤 중시해서 하게 되더라. 숙제를 안하거나 흑판에 나가
틀리면 꼬집혀야 되니깐...여자애들은 팔을 꼬집던데 남자애들은 얼굴만 꼬집더라.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 한번 꼬집힌 덕에 난 한어를 열심히 했고 중국말은 잘못하지만 문자기초는 잘 닦았다.
그리고 소학교 입학했을때 반주임이 한어선생님에 비하면 맘이 곱았지만 휴...이 선생님 밑에서
배운 울반 애들가운데 글씨 곱게 쓰는 애를 못봤다. 이 선생님 본신이 판서부터 시작해서 엄청
글씨가 미웠다. 자신이 그러시니 아예 애들보고 글씨 잘 써라고 닥달도 안했다. 부끄럽지만 난
지금도 개발이다. 계몽교육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말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아...쓰자니 뭐 이리
길어지는가? 암튼 4학년까지 공부는 잘못했어도 무탈하게 잘 지냈었는데...5학년에 들어서서
울 반에는 새로 반주임이 오셨는데...중학교에서 반주임하다가 소학교에 내려온 분이여서인지
반주임 맡으신후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을 엄격하게 갈라앉히셨다. 글쎄 그때는 정말로 소학교까진
이성에 대한 어섯눈도 못뜰때였는데...초중에서 연애하는 놈들 많이 봤다면서 아예 싹을 문질러
버리실 요량으로 여자 두줄, 남자 두줄로 갈라앉히고 막 일주일에 한번씩 줄끼리도 바꿔놓더라.
그래서 한창 무랍없이 알쏭달쏭하게 보냈어야 할 소학교 5,6학년은 그렇게 여자애들 원쑤 삼아
지내게 됐던것이다. 아...아까운 시절이여... 그나마 그 선생님은 이야기를 재밌게 잘했고 작문도
잘 가르쳤다. 문학소질은 아마 그때부터 조금씩 키워간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한번은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작문을 지어오라는 숙제를 남겼는데... 예전에 예쁘셨던 선생님을
써오라고 하시면서 나야 이젠 50이 다 되고 늙은데다가 입도 메사기 입처럼 생기고 밉어서 자신은
제발 쓰지 말라했건만 한놈이 기어코 선생님을 썼는데...가관이였다. <우리 선생님은 메사기같은
입에 축 처진 눈두덩이를 가진 인자한 분이라고...>우리반은 완전히 미치게 한바탕 웃게 됐고
안타깝지만 그 반주임 선생님은 60세를 좀 넘기시고 돌아가신줄로 안다. 그래도 그 선생님이
반급을 맡아서 내 성적은 기적처럼 진보해서 반급에서 1,2등을 다툴 정도였고 중대장 표식도
달아봤는데... 5학년 후학기때는 각 향진의 우수학생들로 구성된 연길, 도문 등지를 견학하는 행운도
추천받아 갔었다. 공부를 잘 못하던때로부터 동네방네 공부 잘하는 애로 칭찬받으며 자랄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김선생님께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다. 그 선생님 덕분에 시3호학생도
되고 공청단에도 졸업전에 가입할수 있게 되어 나의 순탄한 학창시절을 시작할수 있게 됐던것이다.
겨울이면 교실중간에 놓은 난로위에서 뽀질뽀질 덥혀지던 도시락 냄새가 감도는 소학교 교실이
그리울때가 많다. 창턱에는 방화용으로 종이로 된 모래봉지들이 가지런히 놓여져있었고 넓디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뛰놀며 보냈던 내 소학시절은 삼십년이 지난 오늘에도 한없이 그리워난다.....

오늘은 이만큼...



추천 (1) 선물 (0명)
IP: ♡.193.♡.247
SILK (♡.234.♡.74) - 2018/11/29 13:40:52

글을 읽다보니 어렸을쩍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저도 소학교때 선생님이 엄청 못때재 선생이여서 애들이 선생을 엄청 무서워했었던 기억이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kim제니하루 (♡.34.♡.209) - 2018/11/29 14:14:59

이글 읾으면서 동년시절이 머리속에 하나 둘씩 떠 오릅니다 ㅋ 다음회 기대 됩니다

유성광전자 (♡.29.♡.10) - 2018/11/30 11:45:22

비슷한 년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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