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8)

혜원1008 | 2018.12.05 17:52:52 댓글: 21 조회: 2386 추천: 8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785417

나 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혜원

2 장 절망의 꽃

(3)

1991 77일 날씨가 참 가슴아프게 좋았다. 구름한점 없는 파아란 하늘을 등에 업고 3년동안 피땀을 흘려 준비에 준비를 더한 수천명의 수험생은 부모님 배동하에 시험장으로 향했다. 3일동안에 후반생을 결정하는 그 무시무시한 대학시험을 시작하는 날이였다. 다들 긴장한 모습이였고 정호도 애써 차분한척 하면서 시험장에 도착했다. 괜찮다고 했는데도 엄마가 기어이 따라나섰고 아버지는 평소엔 돈 아낀다고 않타던 택시까지 일찌감치 불러세워 놓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들을 응원해주었다. (그래.. 이렇게 부모님이 다 응원해주는데 내가 마음 아프다고 시험을 잘못보면 않되지..) 정호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고 또 했다. 경숙이 생각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려왔지만 지금으로서 정호가 해줄수 있는건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없었다. 청춘이라서 희망가득했고 청춘이라서 꿈도 많았지만 청춘이라서 가진것도 없었고 청춘이라서 현실적으로 제일 힘이 되는 그 개도 않먹는 돈이라는것이 없었다. (두고봐라.. 내 나중에 돈을 왕창 벌어서 보란듯이 성공할거다. 두고봐라...) 정호는 이를 앙다물고 엄마를 향해 고개를 끄덕 해보이고는 바로 시험장에 발을 들였다. 시험보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우르르 시험장에 몰려 들었고 밤새 누가 와서 붙여놓은건지 학교 대문간판엔 찰떡이 여러 덩어리 붙어있었다. (붙으려고 하는 대학간판도 아닌데 일단 어떤간판이던 찰떡이라도 붙여놔야지 시름이 놓이는 부모 마음이였다.)

친구들이 시험지 펴들고 식은땀을 흘릴때 경숙이는 거기에 없었다. 다 찌그러져 가는 집 좁고 어둡던 경숙이랑 혜숙이 방이 오늘 간만에 화사해졌다.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경숙이는 세상 다 포기한 표정으로 방에 다소곳이 앉아 색시 마중을 오는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철이 없는 철용이는 친구들이랑 같이 자꾸만 방안을 흘끔거렸다.그도 그럴것이 큰누나가 이렇게 차려 입고 화장한 모습을 처음 보았으니 신기할만도 하지. 엄마는 전날 투석을 받고 그나마 기운을 좀 차린 상태였지만 얼굴색은 그리 밝지 않았다. 경숙이 아버지랑 결혼할땐 파란색 보온병 두개에 쇠에 덧칠을 한 세수소래 두개에 손수 수놓은 방석몇개가 다였다. 가진게 없긴 경숙이 아버지도 매 마찬가지였지만 두손 맞잡고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잘 살 날이 올거라고 굳게 믿었다. 아니 믿었었다. 오늘날 와서 지난 세월 고생에 고생을 더한 댓가가 딸을 팔아야 연명할 지경에 이를줄은 몰랐다. 혜숙이랑 철용이 아니면 그냥 지금이라도 저 대들보에 목을 매든가 아니면 양잿물이라도 한바가지 퍼마시고 이 지긋지긋한 인생을 끝마치고 싶었다. 마음이야 어쨋던 지금이순간은 원하던 원치않던 빌려온 분홍색 한복을 차려입고 멀리 시골에서 올라온 친척들을 마중해야 했다. 시골서 이모네도 오시고 큰아버지도 오시고... 경숙이네 집 첫 경사이니 만큼 친척들이 많이 모이셨고 다들 무엇이 그리도 기쁜지 얼굴엔 함박꽃 웃음을 걸고 계셨다. <남조선에 시집보내이 얼매나 좋겠소..>다들 진심 부러워했다. <에미나를 고중까지 공부시키고 시집까지 잘보내면 임무완성한거요.. 국제결혼 시켜 외국에 나가서 살면 좋지. 앞으로 애들도 국제적으로 키우고 얼마나 좋소..> 먼 친척인 경숙이 큰아버지 뻘 되는 분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당신집 딸네미들도 주선을 해주라고 부탁까지 해왔다. 이웃 친지 너나 할거없이 경사였다. 다들 오랫만에 장농밑에 깔아뒀던 한복을 떨쳐 입고선 경숙이 신랑이 도착할땐 단체로 빙글빙글 돌면서 춤까지 추었다. 여름햇살이 비춰주니 각양각색의 한복이 훨씬 더 이뻐보였고 경숙이네 마당엔 그야말로 꽃이 핀듯 하였다.

결혼식은 그렇게 끝났다. 경숙이 방에서 첫날밤은 그런대로 보냈다. 특별할것 없는 첫날밤이였다. 간만에 온 남조선 새신랑을 경숙이네 친척아저씨들이 그냥 냅둘리 없었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우리의 새신랑은 천금같은 첫날밤에 결국 베개만 끌어 안고 골아떨어졌다. 경숙이는 방구석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무섭기도 하고 서럽기도 해서 큰 소리도 못내고 숨죽여 울었다. 정호는 시험은 잘 봤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디 물을데도 없었고 더이상 궁금해 할 자격조차도 없었다. 경숙이 아버지도 간만에 술을 많이 마시곤 일찍이 잠에 드셨다. 우리 민족은 참 특이 하게도 기분이 너무 좋아도 술이 떡이되고 기분이 너무 않좋아도 술이 떡이 된다. 경숙이 아버진 빨리 취하고 빨리 이 하루가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뿐이였을것이다.코고는 아버지 옆에서 경숙이 엄마는 탁상등 하나 켜놓곤 밤새 무언가를 만들었다. 얇은 토끼털실로 이쁜 조끼 하나를 밤새 떳던것이다. 며칠전 공장 나가서 반장님한테 부탁해서 경숙이 빨간구두를 마저 완성했었다. 그걸 보자기에 싸고 또 싸고 .. 그래도 먼가 부족한것 같아서 요즘 최신으로 나왔다는 부드럽고 얇지만 아주 따뜻한 토끼털 뜨개실을 사왔다. 가는 뜨개바늘은 밤새 왔다갔다 분주히 움직였고 눈에 넣어도 않아픈 새끼 하나를 먼나라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채 이쁜 조개무늬의 뜨개 조끼가 점점 완성되어 갔다. (경숙아 멀리 가서라도 이 구두를 신고 이 옷을 입고 항상 행복해야 한다. 엄마가 부족해서 너를 너무 일찍 고생시켜서 미안하구나. 우리 큰딸.. 자랑스런 우리 큰딸 .. 고맙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어찌 이 옷하나에 다 담을수 있을가...

다음날 아침 경숙이네는 기차역으로 갔다. 경숙이내외랑 시어머니는 기차를 타고 심양으로가서 인천행 비행기를 타기로 예정되었다. (어차피 떠날거 빨리 떠나는게 낫겠지.) 경숙이는 서둘러 기차에 올랐다. 아버지랑 엄마도 짐을 들고 같이 올라서 경숙이네 침대칸에 짐을 올려줬다. 경숙이는 애써 엄마쪽을 않봤다. 창밖엔 철용이가 싱글벙글하며 해외가는 큰누이한테 열심히 손을 흔들어 빠이빠이를 하고 있었다. 엄마는 보자기에 싼 물건을 경숙이 앉은 자리에 놓았다. <쑹짠 온 분들 빨리 내리세요. 기차 출발함다.> 승무원이 다니면서 빨리 내리라고 닥달을 했다. 경숙이는 계속 외면 하고 있었지만 등뒤로 확연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엄마의 흐느낌 소리를. <아이고 사돈.. 너무 걱정 마세요~ 우리가 경숙이 한테 잘할게요. > 시어머니가 상냥하게 달래주었다.

뿌웅~ 기차는 출발 신호와 함께 칙칙폭폭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밖에 엄마는 이미 실신할직전으로 울고 계셨다. 아버지는 아예 등을 돌려 눈물을 훔치는듯 했고 혜숙이도 울고 할머니도 울고있었다. 창문에 손을 올린채 경숙이는 가족 한사람 한사람 얼굴을 눈에 찍어 둘려는듯 보고 또 보았다. 기차는 점점 멀어졌고 이젠 더이상 가족의 얼굴을 알아볼수 없을 만큼 됐을때 경숙이는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부었다. 가슴이 저려왔고 처음으로 느끼는 무서움이라는 감정이 몸 전체를 휘감는듯 했다. 이제 내가 나고 자랐던 도시에서 점점 더 멀어졌고 내가 맨날 얼굴 맞대고 살던 내 익숙한 가족을 멀리한채 아직 말투도 낯설게 느껴지는 이 두사람이랑 가족이되어 멀리가야 했다. 너무나도 두렵고 슬펐다. 호기롭게 자기가 장녀라고 다 책임진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어디까지나 19살밖에 않먹은 소녀일뿐이였다.

기차는 하루낮 하루밤을 달려 심양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기차가 달리는 내내 경숙이는 꼭 필요한 말을 빼곤 입을 닫고 있었다. 그건 철민이쪽도 마찬가지였다. 경숙이는 철민이가 과묵한 성격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왔다갔다 부산한 사람은 역시나 시어머니였다. 묻지도 않은 철민이 어릴적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여놓기도 하고 중국은 처음 와보는데 왜 이리 드럽냐며 한창 나무라기도 했다. 경숙이는 그냥 입을 다문채 듣고만 있었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는 경숙이 한테 시어머니는 생색까지 한창 내며 연신 설명을 해주었지만 정작 비행기가 출발할땐 그 누구보다 무서워 하면서 눈도 못뜨셨다. 하늘 높이 비행기가 뜨자 경숙이는 기분이 참 묘했다. 창 밖으로는 끝없이 이어진 구름바다 였고 저 멀리 눈부신 해빛은 꼭 마치 환상영화에서 나오는 천당을 연상케 했다. 이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떻게 되지? 말도 않되는 상상을 경숙이는 꽤 구체적으로 했다.

비행기는 몇시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경숙이네 일행은 공항에서 나와서는 또 다시 버스를 탔다. 처음 밟아보는 이국땅이 분명한데 경숙이는 그리 생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람들 생김새도 매일 보던 연변사람들이랑 큰 차이가 없었고 주고받는 말도 대부분은 알아들을수 있었다. 하지만 오는 길 내내 시어머니는 강조하셨다. 니네랑 우리는 다르다고. 니네 조상은 북한에서 간거고 여긴 남조선이 아니고 대 한 민 국 이라고. 무식하게 남조선이 머냐고... 그리고 말투도 빨리 서울말 배워야 한다면서 연변사투리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때까지 경숙이는 유창한 시어머니 말투가 서울말이 아닌 강원도 방언인줄을 몰랐다. 웬지 연변말투랑 비슷하게 느꼇던게 경숙이만의 착각은 아니였다.

버스는 세시간을 달려 강원도에 도착하고 거기서 작은 버스를 갈아타고 또다시 몇시간을 달리고 달렸다. 시어머니가 말한 연길보다는 훨씬 더 잘사는 도시라는 말이 점점 의심이 들기 시작할즈음 버스는 어느 시골깡촌에 도착했고 거기가 바로 목적지인 인제군 황대리라는 시골이였다. 날도 어둑어둑 해진 시간즘 경숙이네 일행은 양손가득 짐을들고 한참을 더 걸어서야 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산기슭 밑에 지은 옛날식 기와집은 마당은 널직 했지만 꽤 허름했다. 시어머니는 이윽고 짐들을 방엔에 마구 던져 넣고는 마당에 놓여있는 평상에 드러누웠다. <애고고 삭씬이 쑤신다. 애공 나죽네...> 철민이는 말없이 경숙이 짐까지 훽 집어서는 안쪽 방안에 훅 던져넣었다. <새애기야 배고픈데 밥이나 챙겨와봐라> 시어머니는 평상에 누운채로 지시를 내렸고 경숙이는 네 하면서 이내 주방을 찾아 들어갔다. 이것저것 뒤적거리고 했지만 처음보는 전기밥솥은 도무지 어떻게 켜는지 모르겠고 냉장고안엔 김치 빼곤 크게 먹을만한것이 보이지도 않았다. 그나마 철민이가 따라 들어와서는 말없이 밥솥에 쌀을 씻어 앉히면서 <이거 전원버튼.. 그리고 이거 누르고 하면 돼> 라고 가르켜줬다. 그리곤 냉장고를 휙 열어 보더니 김치통 들어내고 또 찬장에서 신라면 세개를 끄집어 내곤 라면을 끓이라고 했다. (이게 그 귀하다는 신라면이구나)경숙이도 딱 한번 먹어본적있는 그 라면이였다. 이윽고 식탁엔 라면 세그릇에 밥에 김치가 올려져 있었고 경숙이는 식사들을 하시라고 일렀다. 식탁을 본 시어머니는 아주 못마땅한 얼굴이였다. <니네 중국에선 없어서 못먹고 살아서 괜찮은지 모르겠는데 우린 최소 반찬이 서너가지 이상은 있어야지 식사를 해. 그니까 내일 너 신랑이랑 나가서 장좀 봐오고 밑반찬 좀 푸짐하게 맹글어봐> 경숙이는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했다. 경숙이는 대충 먹고 설거지하고 짐 정리하고 몇만년전에 닦은적있는 같은 방구석을 두세번 닦아내고 밤 11시 넘어갈때즘 씻고 방에 들어갔다. 지끈거리는 손목에 저려오는 허리가 말해주고 있었다. 결코 쉬운 시집살이는 아닐것이라는것을.

철민이는 다행이 잠들어 있었다.경숙이는 엄마가 따로 챙겨준 보따리를 이제야 겨우 풀어보았다. 그 속엔 빨간 구두랑 잠자리 날개마냥 얇고 포근한 이쁜 뜨개무늬를 넣은 털실조끼도 있었다. 털실조끼는 만지는 촉감이 너무 좋아 경숙이는 저도 모르게 얼굴에 갖다 댔다. 털실조끼에서 엄마 냄새가 낫다. 잠간이나마 다시 연길집에 자기 방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경숙이는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엄마.. 보고싶슴다.

경숙이는 최대한 철민이랑 먼 위치의 구석에 자리를 폈다. 말이 자리지 그냥 얇디얇은 이불을 반은 깔고 반은 덮었다. 지금 찾을수 있는건 그거 밖엔 없었다. 철민이가 깔고 덮은 이부자리는 누가봐도 신혼이라고 새로 맞춘 꽤 괜찮은 이부자리였는데 경숙이는 그 근처엔 다가가고 싶지 않아서였다. 철민이 깰세라 경숙이는 벽쪽으로 돌아누워 낫선 이국땅에서 애써 잠을 청하려고 하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경숙이는 갑자기 웬 손이 목 쪽에 다가오는걸 느꼈고 머라 반응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경숙이를 확 안아 당겼다. 순간 경숙이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경숙아.. 우리 첫날밤인데..흐흐흐>철민이 말을 듣자 경숙이는 미친듯이 몸부림 쳤다. <아직 .. 좀 며칠 더 있다가... 기다려주쇼> 발버둥치면서 경숙이는 울면서 애걸했다. 조금만이라도 며칠만이라도 내 마음이 이 곳에 적응할때까지만이라도 기다려 달라고 애걸하고 또 애걸했다. 철민이는 잠간 멈칫했고 경숙이는 자신의 간절한 마음이 통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착각이였다. 경숙이는 고개를 들어 철민이 얼굴을 올려다 봤고 그 눈빛은 지난 몇일동안 경숙이가 봐왔던 그 상냥하고 어리무던한 눈빛이 아니였다. 철민이 한테는 경숙이의 진심 따윈 필요가 없었고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 어리고 이쁜 여자는 그냥 법적으로 어떻게 하던 괜찮은돈을 주고 사온 자기의 여자일 뿐이였다. 어릴때부터 철민이는 아빠한테 여자는 줘 패야 된다고 배웠고 엄마도 평생 아버지한테 줘 터지면서 사는걸 보아왔었고 지금이 딱 그것이 필요한 때라고 철민이는 판단했다. 이윽고 경숙이 뺨엔 빨갛고 커다란 손바닥자국이 생겼고 난생처음 뺨을 맞은 경숙이는 한동안 귀가 멍하고 머리속이 텅 빈것 같았다. 더이상 반항을 못하는 경숙이 한테 짐승같이 달려든 철민이는 경숙이 옷을 갈기갈기 찢었다. 이윽고 하체가 찢어지는듯한 고통을 느낀 경숙이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고 그런 경숙이가 시끄럽다고 철민이는 또 한번 따귀를 내려쳤다.경숙이는 입술을 깨물고 찹았다. 다행이 그 지옥같은 순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고 철민이는 이내 힘이 풀려서는 경숙이 한테서 떨어져나갔다. 낮에 봐왔던 그 점잖았던 입에서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고 경숙이는 알몸으로 밤새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은채 몸을 떨어야 했다.

90년대 초 가난하고 없이 살던 하지만 개혁개방이라는 바람이 불어와서 돈번다고 난리치던 그 시대, 우리 연변사람들한텐 남조선이라는 큰 구세주가 나타났다. 남조선은 사람도 잘생겼고 남조선은 라면도 과자도 중국것보다 맛있었고 남조선 옷도 중국것보다 더 이뻤으며 더군다가 남조선에만 가면 바닥에 굴러다니는게 돈이요 부자가 되는건 한순간이라고 친구에 친구를 통해 친척의 친척을 통해 듣고 또 들었다. 우리는 특이한 외국어를 배울필요없이 동포라고 불러주는 이 우리보다 한창은 더 발전한 나라의 사람들을 신격화 했고 어뜩하던 남조선이라는 나라에 가기 위해 돈이던 몸이던 불살랐다. 그게 어떠한 지옥행인지 다들 몰랐다. 경숙이 처럼....

천당이라던 남조선에서의 지옥같은 절망적인 순간이 인제 막 서막을 열었을 뿐인데 경숙이는 벌써부터 투항하고 싶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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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투 (♡.36.♡.173) - 2018/12/05 19:24:35

엄마가 저녁이 토끼털 조끼 준비때부터 속이 쓰라리게 아프면서 눈물이 주르르~~~ 엄마 맘을 어떻게 해요 ~~~우리 경숙이는 또 어떻게요. 그 어린 애기가~~~ 속이 미여집니다.
남조선이란 나라가 너무 밉네요. 한국으로 시집온 어린 여자애들 보면 너무 속아픔다~
다문화가족이 대부분이지만~ 한민족이라고 강조하지만 한민족이 아닌지라 오래전이지만~~~ 나이차가 엄청 어린애를 데려오지만 나중은 이 결혼자가 모두 애들이고 가족이고 책임져야 하지 않나요~~~
다문화고부열전을 보면 아직도 철민이엄마 같은 사람이 많죠 철민이 엄마도 피해자이면서도 똑같이 가해자가 되어가고~~~ 휴~~~

이글을 쓰시는 이상 지금은 경숙이가 질 살고 있을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해브꿋타임 (♡.171.♡.170) - 2018/12/05 19:37:13

딸을 한국에 보내는 엄마마음,그리고 엄마병치료를 위해 모든걸 포기하고 간 경숙이 마음이 연상되면서 먹먹하네요.휴~그래도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랬는데.....경숙이가 하루빨리 그 쓰레기 같은 남자한테서 벗어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heanzu (♡.196.♡.255) - 2018/12/05 20:18:51

헉!첫날밤에 따귀 진짜 쓰신대로 지옥이 따로 없네요.경숙이 너무너무 불쌍하네요.고생은 짧게하고 빨리 희망의 꽃으로 넘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19:52

다 지난 일이여서 짧아보일수도 있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계사람 (♡.126.♡.94) - 2018/12/06 00:29:29

휴 눈물이 나네요, 글쓴분이 지금쯤은 잘살고 있겠죠, 잘 살고 있으니 여유생겨 이런 글도 써올리고 하겠죠, 여튼 그랬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국제결혼은 거의 없지만, 반면에 한국비자가 쉬월해져서 점점 더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가고 있는데, 여튼 다들 한국가서 다 잘살고 하면 좋겠네요…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0:24

좋은 날이 곧 오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그까짓것 (♡.223.♡.47) - 2018/12/06 06:23:12

설마설마했는데...

마음.미여집니다

꼭잘살거라.믿습니다

기대되여.다음편도여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0:4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 올렸습니다.

kim제니하루 (♡.34.♡.209) - 2018/12/06 08:56:26

지 ㅁ 승 같은... 경숙이 너무 불쌍 합니다.그렇게 착한 사람 한테 어찌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1:11

세상은 착한 사람이 편하게 살도록 되어 있지 않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연이맘 (♡.224.♡.6) - 2018/12/06 10:44:39

가난이 사람인생을 물거품 만들엇네요.마음이 아프네요.읽는내는 맘이 먹먹하고 화가 낫어요.
지금은 다 잘 풀리고 잘 사시는것 맞죠.
그러니 여유가 생겨서 글 써주시는거구요.
담회는 더 슬풀것 같아요.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5:5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잘살아보세839 (♡.164.♡.136) - 2018/12/06 10:48:46

경숙이가 어린 나이에 아픔과 고생을 많이 하네요.첨에는 당하겠지만 점차적으로 경숙이다운 인생을 살꺼라 응원해요.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6:12

경숙이는 똑똑하니까 해뜰날이 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ILK (♡.229.♡.10) - 2018/12/06 11:38:23

이번집은 이글이 실화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게 하는 글이네요. 어디에나 무식하고 수준없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나 똑똑한 경숙이한테 이런 짐승같은 남편과의 결혼이라...치가 떨려요.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6:43

그렇지요~ 실화가 아니였으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원래 현실이 더 막장같은 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짱 (♡.228.♡.82) - 2018/12/06 12:40:38

엄마의 간절함에 눈물이 나네요~ 천당인지 지옥인지 모르고 집팔고 불법으로 남조선 가든 시절이 있었죠.
작가님 너무 박식해요. 다음회 기대합니다.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7:0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회 올렸습니다.

핑핑엄마 (♡.194.♡.121) - 2018/12/06 13:38:47

이쁘고 똑똑한 경숙이가 좋은 남자한테 시집갔으면 좋으련만 ...글세요. 그렇게 좋은 남자들은 한국여자 찾겠죠. 글 읽는내내 가슴이 천근만근...경숙이가 행복한 날이 빨리 왓으면 좋겠네요.

혜원1008 (♡.223.♡.35) - 2018/12/06 17:27:27

경숙이 행복한 날을 빨리 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자연 (♡.241.♡.100) - 2018/12/14 23:47:25

경숙이 인생 너무 안 됏네요..남편이래도 착할줄 알엇더니..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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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6
5
646
죽으나사나
2024-01-26
1
102
죽으나사나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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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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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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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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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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