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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외톨이 -39-

heanzu | 2018.12.26 08:23:46 댓글: 8 조회: 1991 추천: 1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803805
내가 선우랑 문자하는 사이에 선우 아버님이 먼저 한마리 낚으셔서 얼른 빈통을 들고가 물고기를 받았다.겨울이라 물밑에 먹이가 없는지 아버지도 잇달아 크기가 손바닥만한 물고기 한마리 들어 올린다.어제 내가 걱정했던 물고기 못잡는 상황은 피해갔다.내 자리로 돌아와 방치해뒀던 낚시대를 들어 올렸는데 또 한마리가 잡혔다.저수지에 물반 물고기 반인거 같다.한마리 건졌으니 내 몫했고 조용히 일어나 큰놈으로 두마리를 손질했다.손이 뼛속까지 시린 느낌 오랜만에 느껴본다.손질 다한 물고기를 냄비에 넣어 놓고 어머니가 챙겨준 핫팩으로 손을 녹였다.

두분은 별로 말씀도 안하면서 같이 낚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조용히 앉아 낚시대에만 집중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계시는지도 모르겠다.나도 두분옆에 조용히 앉아 선우와 내 사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해본다.살다보면 말로 설명 안되는것들이 많다.그래서 백번듣는것 보다 한번 보는게 나은거다.아버지 어머니도 내가 말로 설명 드렸더라면 아마 지금도 반대만 하고 계셨을거다.우리 사랑을 반대 안하고 묵인해 주신건 아버지 어머니께서 내가 아플때 선우의 행동을 통해 그 사랑을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낚시도 뒷전으로 하고 머리만 굴리다가 시계보니 열한시가 거의 된다.물고기 통에는 어느새 대여섯 마리 물고기가 들어가 있다.나는 가스불에 물을 올려 다시마 국물 낸후 물고기,파,생강을 집어 넣었다.다시 끓어 오르자 어머니께서 해준 양념장을 풀어 넣고 썰어온 무우 애호박,언 두부를 국물에 투하했다.매운탕이 완성될쯤 국물 빼고 즉석 밥 세개를 끓였다.다된 즉석 밥은 꺼내 놓고 다시 매운탕을 가스불에 놓고 쑥갓을 넣어 마무리 하면서 낚시 삼매경인 아버지와 선우 아버님을 식사하라고 불렀다.

나:<<두분 와서 식사하세요>>
아버지:<<오우 맛있겠다>>

선우 아버님은 벌써 내가 건네드린 숟가락으로 국물 한숟가락 떠서 맛을 보신다.

선우아버지:<<캬~얼큰하고 시원한게 음식점거보다 더 맛있네.>>
아버지:<<술은>>
나:<<여기 가져 왔어요.제가 따라 드릴게요>>
술 한잔 하시고 국물로 안주 하면서 선우 아버님이 한마디 하신다.

선우아버지:<<아들 잘 키웠습니다.우리 애들은 라면하나 자기 손으로 안 끓여요>>
아버지:<<얘도 집에서는 안해요.외지에서 혼자 있다 보니 집사람한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해 먹더라구요.큰 아드님은 이름이 진우이고 작은 아드님은 이름이 먼가요?>>
선우아버지:<<선우라고 합니다.아주 골치 덩어리입니다.>>
아버지:<<선..선우라구요?!>>
아버지는 한번 확인하면서 나를 바라본다.머리 끄덕여 아버지가 지금하는 생각이 맞다고 확신 시켜드렸다.이상한 분위기 흐름을 평생 형사하신 선우 아버님이 감지 못할리가 없다.

선우아버지:<<혹시 우리 선우 아세요?>>
아버지:<<네 압니다.저번에 T시에서 만났어요>>
선우아버지:<<수현이 하고 친구입니까?>>
아버지:<<둘이 친한거 같습니다>>
얘기하면서 아버지는 술 한잔 하신다.선우 아버지가 내 쪽을 보시길래 말씀드렸다.

나:<<선우하고 친구 입니다.내일 시간 되나요?시간 되시면 집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선우아버지:<<그럼 내일 집에 와요 우리 막내 얘기나 들어 봅시다>>
나:<<네,그리고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선우 아버님은 무언가를 직감이라도 한듯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아버지와 일상 대화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점심먹고 주변정리하고 나니 한시가 넘었다.술마셨으니 아버님들이 쉬고 싶다고 해서 오후에는 낚시 안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 왔다.선우 아버님 먼저 모셔다 드리고 집에 가는 길에 아버지께서 물어 보신다.

아버지:<<내일 선우 부모님 만나서 어떻게 하려고?>>
나:<<사실대로 얘기하려고요>>
아버지:<<같이 가 줄가?>>
나:<<혼자 가도 돼요>>
아버지:<<너무 무리하지 말어>>
나:<<네>>

저녁에 선우가 먼저 전화가 왔다.전화기다리다 목빠질거 같아 먼저 했다고 한다.

선우:<<우리 경찰 아저씨 무서웠지>>
나:<<아니 좋으신 분인거 같아.너 걱정 많이 하던데 아픈 손가락이라고>>
선우:<<우리 사이 오늘 얘기 안 했어?>>
나:<<응 아직 아마 눈치 챘을거야 우리 아버지가 점심 드실때 막내 아들 이름 물어 봤거든.이름 듣고 아버지가 멈칫하고 놀랬어 그래서 바로 너 아냐고 물어 보시더라.그래서 친구라고 대답하고 내일 찾아 뵙겠습니다 했더니 더이상 묻지 않으셨어>>
선우:<<나 내일 아침 비행기로 갈가?갔다가 모레 돌아 오면 되잖아>>
나:<<안와도 된다.내가 얘기 잘할게>>

당장 비행기 티켓부터 사려는 놈 겨우 달래서 전화 끊었다.어머니한테 내일 선우 부모님 만나러 간다고 얘기하니 술 두병과 화장품세트 챙겨주신다.선우 아버님과 아버지가 낚시 친구라고 하시니 더욱 놀라시면서 내일 가서 선우 부모님들 화내시더라도 참고 잘하고 오라고 한다.화 내는게 당연한거라고 하면서 어깨 다독여 주시는데 천군만마 얻은 기분이다.

이튿날 오전에 먼저 선우 아버님께 전화드리고 집으로 찾아갔다.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12) 선물 (1명)
IP: ♡.26.♡.236
jyjjyj (♡.24.♡.177) - 2018/12/26 08:28:54

잘 보고 갑니다.

heanzu (♡.26.♡.236) - 2018/12/26 16:04:37

오늘은 댓글 남기셨네요(^^)

잘살아보세839 (♡.67.♡.136) - 2018/12/26 10:36:52

수현이 부모님 쉽지 않으실텐데 아들을 감싸안아주고 받아주는 모습이 감동스럽습니다.선우 부모님이 받아들이기까지는 수현이의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주실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heanzu (♡.26.♡.236) - 2018/12/26 16:05:50

글에서 중점만 콕 집어서 댓글 남기시네요 땐짠(^^)v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117.♡.23) - 2018/12/26 20:14:39

수현이 부모님들 참 좋은 분들인거 같아요~
쉽지 않을텐데 ~

heanzu (♡.196.♡.101) - 2018/12/26 20:35:17

예민하고 생각많은 수현이 집에서나마 마음편하게 해주려고 무작정 포옹해주는 겁니다.

한자연 (♡.241.♡.98) - 2018/12/26 22:02:52

드디여 선우 아버님 눈치 채셧네요..다음회에 야단 안 쳣음 좋겟는데요..추천

heanzu (♡.196.♡.101) - 2018/12/26 22:05:14

ㅎㅎ 매회에 추천댓글 달아 주시네요.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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