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前半生(4)

말가죽인생 | 2019.01.17 17:01:12 댓글: 3 조회: 2905 추천: 6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825888
큰 맘 먹고 다시 글 올리게 되는데...쓰다보니 세편에 소학교까지 열네살까지 다 담아낼수 있는걸 보니 참 인생은 자기절로 자서전 하나
못낸다면 죽어서도 신문 한줄로도 나지 못할거 같은 허무맹랑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인생은 덧 없는거라 했나보다. 아울러 거창하게 살지도 못했고 후반생에도 뭐 너무 크게 위대하게 살것도 같지 못하지만 자기힘으로 내 이야기-내 전반생을 토막토막 적어본다.
보는 사람 적으면 내절루 내가 봐도 일기를 보는것 같은게 좋지 않겠는가? 헌데 쓰다보면 시간,장소만 정확히 밝히지 않고 인물 이름을
제대로 밝히진 않지만 그래도 점점 드러나지는 내 모습, 어쩌랴?내가 쓰는게 소설이 아닌 이상...또 졸작이나마 완성하고나면 할말이지만 그냥 내 또래 분들이나 그 시절에는 그랬지?하면서 주변의 그 누구누구 이야기 같기도 하고 진짜 그 아무개 아닌가하고 생각할수도
뭐 알아맞췄다해도 무서울건 없고...소학교까지 3편에 걸쳐 썻고 오늘엔 4편인데...초중부터 기억나는 일이 많아서 두세편에 초중생활 적어볼가 한다.

나의 초중1학년-주눅들었던 <도시생활>

지금 생각하면 뭐 내가 다닌 초중도 별 시내는 아니다. 그래도 향에서 시에 올라와 초중 다녔는지라 시내서 소학교 다닌놈들이 치푸를
적잖게 받았다. 심지어 드살이 센 여자애들한테도 치푸당한거 같다. 소학교에서 <별난>선생님 만나서 남자애여자애들 쫙 갈라앉혀
말도 몇마디 못하고 5,6학년을 보낸데다 살짝 남녀구별에 대해 어섯눈을 뜰까말까할때 아는 친구 한명도 없는 시내초중에 입학한 나는
일단 허우대는 꽤 컸는지라 남자애들한테는 치푸받지 않았는데 이런...여자애들이 많이 놀려주더라. 한번은 거의 입학해서 한달 지난뒤
앞에 앉아있는 여자애 이름은 알면서도 습관처럼 툭 치면서 <야, 뭐 빌려라>딱 요랜게...<내 이름이 없니? 야..야..이렇게 부름 내 어떻게 아니? 농촌안까이들처럼 말만 할거지 왜 툭툭 치면서 그래니?>와차우...제대루 걸렸다. 난 그냥 소학교때 습관대로 생각없이 한것뿐인데...요런 당돌하고 사무런 년은 첨인지라(후에 지내보니 확실히 그애는 여자중에서도 드살이 젤 셌다) 단번에 얼굴이 지지벌개서
대답도 제대로 못했다. ㅎㅎㅎ 그러면서 기껏 했다는 생각이 이후엔 여자애들과 말도 말아야지 하는 생각뿐이였다.

첫학기부터 반주임은 내가 소학교때 시3호학생에 공청단원에 든걸 보고 단지부서기를 시켰다. 농촌아를 불시에 간부까지 시키니
공부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맨날 도시락 싸고 아침저녁으로 기차타고 집으로 통학하면서도 공부는 열심히 했던거 같다.그래서 첫학기 기말시험에 반에서 3등을 해서 울 엄마 기분나서 날 가죽구두 하나 사줬던 기억이 난다. 이 가죽구두에 또 기막힌 에피소드가 있으니 ... 난생처음 가죽구두 신어본 나는 첫 며칠은 구두만 보면서 길을 걸을 정도였는데...한 일년넘게 신구다니니...개포시여서
그런지..넘 걸어다녀서인지 발뒤축이 다슬었다. 아빠하고 말했더니...<위대한> 울 아빠는 신수리집에 보내면 돈을 쓴다고...내 구두밑창에 쇠발굽이거나 말발굽에 박는 각진 못을 한쪽에 그것도 네개씩 확실하게 박아주셨다. 난 또 그것을 신나게 신고 다녔는데...며칠
안돼 일이 터졌다. 워낙 구두뒤축에 박는 철로 된 밑창도 귤쪼각모양인데 복도에서 걸으면 좀 소리가 났지만 내 이 말발굽 대못은 아예
따까딱따까닥 넘 요란했다. 그래서 어느 한놈에게 발각됐고 몇몇 놈한테 놀림당하고 집에가서 투덜댔지만 울집에서는 끝내 2년을 다
신을때까지 그 구두를 바꿔주지 않았다. 난 그래서 지금도 구두만 보면 막 그때 생각나면서 질린다....
추천 (6) 선물 (0명)
IP: ♡.193.♡.247
마음의변화 (♡.80.♡.239) - 2019/01/17 21:05:38

구두뒷굽에 한참 웃었습니다.그럴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ㅎㅎㅎ

화이트블루 (♡.71.♡.174) - 2019/01/18 05:04:41

배고파서 이시간에 일어나 라면 泡해먹는데 혼자서 폭소를 하며 웃었네요. 귤모양 그거 생각납니다. 우리학교 지리선생님 딸깍딸깍 ~
추천하고갑니다 구수한게 재밌게 잘봣슴다.
또 다음편 기대해도 될까유

캠코더 (♡.226.♡.89) - 2019/01/24 13:00:04

ㅎㅎ. 지금 1회 부터 다시 읽고 있는데 재미있네요. 한고향이고 나랑 한두살 차이 박에 안나서 그런지 같은 시대 사람으로서는 더더욱 재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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