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69회)

죽으나사나 | 2024.04.16 07:38:37 댓글: 40 조회: 321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61382
너를 탐내도 될까? (69회) 태국행.

"무슨 얘기인지 자세히 말해야 할 거 같네요."

이제야 들을 마음이 생긴 건지 기혁이가 소파 등받이에 몸을 붙였다.

"윤하정 부모님을 만난 이유는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기혁이 네가 하루빨리 재혼을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연화가 옅게 웃었다.

"근데 한국에 안 계시더구나. 그래서 그냥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통화만 해보려고 했는데 한국에 들어오겠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만나게 되었다."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기혁은 이마를 덮은 제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 올렸다.

"그러게. 가만히 있으면 네가 내 앞에 그 애를 데리고 나타날 것을. 괜히 나선 거 같네."

그렇게 아니라고 하더니 아픈 윤하정을 보살펴준다고  갑자기 가정부를 집에 들이고 그 밤에 장 박사까지 호출했다지. 분명히 전부 쉽게 누릴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누군가의 손을 빌리는 걸 싫어했고, 부탁이란 걸 꺼려 하던 아들의  집에 여러 사람들이 드나든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것도 윤하정 때문이라니...

강은서가 제 쌍둥이 언니라면서 저를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하던 그날, 무당을 찾아갔었다.

[쌍둥이요?]

무당은 되물었지만 놀라지 않았다.

[솔직히 쌍둥이가 있을 거란 생각까지는 못 했지만 자꾸 똑같은 두 얼굴이 보였었습니다.]

[그럼 윤하정이 우리 아들이랑 천생배필이라 했던 건 사실  강은서한테도 가능한 게 아니었나?]

둘은 쌍둥이니까.

연화가 착잡한 마음에 제 이마를 짚었다.

[아니오. 강은서는 아닙니다. 둘이 지금까지 쭉 같이 살아왔더라면 어떨지 모르죠. 운명은 둘이 헤어지는 그날 바뀌었습니다. 아드님의 상대는 윤하정입니다.]

여유롭게 답하는 무당의 그 말을 다시 떠올리며 연화는 제 앞에 앉아있는 기혁을 더 자세히 살폈다.

"그래 윤하정은 어때? 괜찮아진 거야?"

"..."

"아들. 이 어미랑 이제 말도 안 섞을 거야? 네 동의 없이 만난 건 미안해. 내가 너무 성급했어. 사과할게."

갑자기 꼬리를 내리는 연화를 기혁은 힐끗 쳐다보았다. 이내 예민해있던 그의 눈매가 한층 가라앉았다.

"원망 안 합니다."

"왜?"

굳이 그걸 또 묻는 연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기혁이 입매는 어느새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고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머니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됩니다. 저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응?

연화는 제 귀를 의심했다. 이건 무슨 뜻이지?

"그러니, 다시는 제가 모르는 일을 벌이지 마세요. 부탁드릴게요."

"어... 알았어."

떨떠름한 표정의 연화가 머리를 끄덕이었다가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윤하정 만나게?"

기대였다.

연화를 향해 고개를 돌린 기혁의 눈빛은 확고했다.

"네."

오오~...

연화의 입술이 오므려졌다.

"벌써 그런 사이가 된 거야?"

"아니, 제가, 이제부터 꼬셔야 합니다."

응?

연화의 머릿속에 의문이 들어섰다. 이제부터 뭐, 뭐 한다고?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피곤합니다."

아까부터 연발하는 아들의 피곤하다는 말. 연화의 눈에도 아들이 엄청 피곤해 보이긴 했다. 이제 가야 할 시간.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이 말도 전해주고 싶었다.

"윤하정 아버지가 꽤 아프신 거 같더라. 위암 이랬나. 얼마 안 남으셨다고 들었어."

2층으로 올라가려던 기혁의 발길이 멈추었다.

***

이틀 뒤,

하정은 아침 일찍 캐리어 안을 한 번 더 훑었다. 잊은 건 없는지 확인하다가 태국에 도착해서 사도 될 듯싶어서 지퍼를 잠갔다.

서울을 그렇게 보내고 이틀 동안 별일은 없었다. 병원에 있을 때 경찰들이 와서 당일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을 했었고 그다음엔 딱 한 번 경찰서에 직접 갔었다. 그때 이한이와 같이 있던 권기혁도 보았다. 서로 머리를 살짝 숙여 인사를 했고 그는 말이 없었다. 잠깐 시선이 얽히고는 진술에만 임했다.

하정은 진술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경찰서에서 나와 버렸다. 사고가 났던 차량은 수리센터에 맡겨 택시를 잡았고 그곳을 빠져나갈 때쯤이었다. 그제야 경찰서에서 나오는 기혁을 보았다. 이한이랑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고 하정이 걱정 와는 달리 저를 찾는 느낌은 없었다. 먼저 사라진 그녀를 찾는 기색 따위는 없었다.

허탈했다. 무슨 걱정을 했길래. 저를 잡고 또 이상한 소리를 할까 봐 도망을 치 듯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그는 저한테 그리 관심이 없어 보였다.

바보 멍청이...

하정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권 대표는 역시 저 때문에 납치를 당한 나를 모른 척할 수 없어서 위로차 그런 말이랑 행동을 보였던 거였다.

그것도 모르고 난 그가 날...

에잇. 정신 차려. 윤하정.

쓸데없는 생각은 빨리 빠져나와야 했다. 그새 엄마랑 연락이 닿았다. 아빠는 조금 안정세를 보여서 다시 일반실로 옮기셨다고  했다. 그러나 전보다 많이 힘들어하신다고 했다. 항암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하셨다. 태국에서의 주소를 받았고 티켓을 샀다.

출발시간은 저녁이었고 그전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다.

어젯밤, 오늘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면서 강은서에게서 연락이 왔다.

태국을 가봐야 알겠지만 빨리 돌아올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어, 하정아!"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미리 와 있던 은서가 그녀를 발견하고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혼자일 줄 알았던 강은서의 옆에는 처음 보는 이가 같이 있었다.

의아한 기색의 하정이가 은서와 그를 번갈아보자,

"빨리 앉아. 소개해 줄게."

하정은 은서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여긴 내 남자친구 신준우라고 해. 고등학교 동창이었어."

"... 뭐?"

하정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얘기했던 내 동생, 나랑 똑같게 생겼지? 윤하정이야."

은서는 굳어버린 하정을 못 본 척 준우에게 제 동생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준우가 예의를 갖춰 인사를 건네왔다.

"아... 안녕하세요."

기계처럼 하정이도 머리를 숙여 간단히 인사를 했다.

"아직 주문 전인데. 하정아. 먹고 싶은 거 주문해. 우리 준우가 사준 댔으니까 비싼 거 먹어도 돼."

은서가 미소를 머금은 채 하정에게 메뉴판을 내밀었다. 하정의 표정은 여전히 떨떠름해 있었다.

남자친구라니...

이게 무슨...

하정의 머릿속이 복잡해져갔다.

강은서는 권 대표랑 만나는 사이 아니었나? 갑자기 무슨 남자친구?

"언제부터... 만났어?"

하정이 조심스레 물었다.

"얼마 안 됐어. 그래서 소개해 주는 거야. 하정이 너한테는 꼭 소개를 해주고 싶었거든."

여전히 웃고 있는 은서는 준우의 팔뚝을 살포시 감으며 답했다. 준우도 그런 은서를 보며 웃었고 제 팔에 닿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 그래? 축하해."

이해가 안 가는 머리였지만 어느새 하정의 입에선 축하한다는 말이 새어 나왔다.

자신은 뭘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수줍은 얼굴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던 건 앞에 있는 이 남자를 말했던 걸까.

아닌데...

뭐가 이상한데...

근데 굳이 나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왜지? 이 찝찝함은...

"그래서 말인데, 하정아. 나 한 열흘 뒤면 스페인으로 가."

여러 생각이 오가는 하정에게 은서가 입을 열었다.

"응?"

하정의 두 눈동자가 차츰 커져 갔다.

"준우가 스페인 본사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서 나도 이참에 한번 가보려고. 일단 여행을 해보고. 좋으면 거기서 살 수도 있고."

"여기 생활을 접을 수도 있다는 말이야?"

가게는...?

“응. 가게도 그만둘 거고… 일단 좀 쉬고 싶네.”

하정의 의구심에 답한 듯 은서는 말을 이어갔다.

“너랑 만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런 결정을 하게 되어서 미안해. 하지만 알지? 난 멀리 있어도 하정이 널 언제나 응원하는 네 쌍둥이 언니라는걸. 언제든 연락해도 되고 보고 싶다고 하면 바로 달려올 수도 있다는걸.”

은서가 맑은 눈으로 활짝 웃었다.

하정은 웃지 않았다. 아니,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뭐라고 답해야 될지도 몰라서 그저 입술만 달싹이었다.

식사는 금방 끝났고 레스토랑에서 나온 하정은 저를 바라보는 은서에게 몸을 돌렸다.

“나, 사실 오늘 태국 가.”

밥 먹는 내내 말할까 말까 고민을 했다. 그냥 잠깐만 다녀올 수도 있는데 굳이 입 밖에 꺼내고 싶지 않았다. 근데 열흘 뒤에 강은서는 한국에 없을 거란 생각에, 결국 태국에 간다는 말을 꺼냈다.

“태국은 갑자기 왜?”

은서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번에 엄마가 잠깐 한국에 왔었는데… 만나고 보니까 아빠도 보고 싶어서. 가서 얼굴이나 보려고.”

“아… 그래? 만나러 가야지. 그럼….”

은서가 끄덕이었다.

“열흘 후에 스페인으로 간다고?”

“응.“

”가기 전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난 이만 갈게.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하정은 은서 옆에 있는 준우에게도 인사를 건네고 택시에 올랐다.

택시는 금방 출발했고 백미러로 통해 바라본 은서와 준우는 멀어져 가는 택시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강은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하정이 옅은 한숨을 뱉어냈다.

***

태국행 비행기에 오른 하정은 제 자리인 창가 옆에 앉았다. 작은 백팩에서 무언가를 찾더니 손에 잡히자 이내 입매를 작게 올리며 그걸 꺼내 들었다.

서울이가 선물해 준 책이었다.

서울에게  모진 말로  자극하며 떼어내서 마음이 내내 안 좋았지만 그 관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었다. 사랑이 아닌 저 자신은 더 이상 서울에게 상처를 줄 수가 없었다.

고마움이 사랑은 아니니까…

근데도 협탁 위에 올려져 있던 서울이가 선물했던 그 책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천천히 읽을 여유도, 정신도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장거리 이동을 할 땐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굳이 챙겨왔다.

<나를 가장 나답게.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제목부터 왠지 마음에 와닿았다.

나답게 산다는 게 뭘까,

쉬운 단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말.

진짜의 나를 찾는다니,

지금의 나는 진짜가 아닌 걸까.

<자꾸만 불안해질 때, 남의 평가에 예민하고 눈치를 볼 때,…… 내 편이 없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세요.>

작자는 인생의 목적은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평생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으려고 했던 나한테는 참 아이러니한 문장이었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찾아가라니…

어떤 게 나다운 일일까?

난 글로 과연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누구한테도 의지를 안 한 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정은 가방 속에서 노트와 볼펜을 꺼내 들었다.

하얀 노트에 슥슥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태 내가 가장 신경 쓰이는 게 무엇이었던가?>

사랑.

권기혁? 강은서?

애초에 이들은 내 집착의 시작은 아니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그분들이었다. 어릴 때 이해할 수 없었던 그분들의 슬픔. 난 이해는커녕 그 슬픔마저 다 내거로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미친 듯이 집착을 하고 그들의 살을 갉아먹었다.

아파하는 걸 알면서 그렇게라도 곁에 둬야 했고 그게 내가 그분들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모르지 않았을 테지만 인정을 하기도 싫었고.

그렇게 애썼다고 느낄 찰나에 내 곁을 갑자기 떠나버린 그분들을 미워하느라 힘든 20대를 보냈지.

왜 떠났는지에 대한 이유 따위,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난 버림을 받았다. 그분들의 사랑을 갈구하던 난 그렇게 무참히 버림을 받았다. 그래서 슬펐다.

나 자신은 없었다. 꼭 그분들에게 의지를 해야 했고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었다. 그래서 나한테 질렸다고만 생각했으니.

바보 같았다. 그럴 분들이 아니라는 건 진작에 알았을 텐데.

또 한 번 종이에 슥슥, 볼펜 소리가 들려왔다.

<나 자신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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