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이야기 (10)

balabala | 2018.03.19 19:12:26 댓글: 13 조회: 3422 추천: 9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578859
10.사랑.. 그리고 질투…



2009년 9월의 어느날,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진혁은 그날부터 매일아침 나를 데리러 왔고 회사까지 태워주고 저녁엔 잠깐의 데이트를 한 후 다시 집에 데려다
주었다. 처음엔 비밀 사내연애 였으니 나름의 스릴도 있었고 나는 굳이 그런 우리의 사이를 회사사람들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사랑해도 사람사이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 혹시 모를 나중을 대비해 나는 조용히 보내고 싶었다. 그런 날이
와서는 안되겠지만…



바쁜 하루일과를 마치고 퇴근준비를 하던 중 진혁의 문자가 왔다. 저녁에
약속이 있으니 먼저 퇴근해라고 했다. 밤에 잠깐 얼굴보러 간다는 말과 함께… 매일매일 데이트 해야 하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약속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시무룩해졌다.



마침 그때 지성이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성이네 회사와 우리 회사가
가까운 관계로 우리는 그동안 자주 연락을 주고 받고 만나서 밥도 먹었다. 지성이의 속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우리는 친구다.



지성: 연이야~~~ 저녁
약속있어?

연이: 음…있었는데 바람
맞음… ㅠㅠ 같이 밥먹자!!!!

지성: ㅎㅎㅎㅎ 웬일이야~~ 그래! 기분이다. 오늘 이 친구가 비싼거 쏜다.

연이: 워~~~진짜? 요즘 돈 좀 버시나봐???

지성: ㅋㅋㅋ 너 밥한끼 사줄정도는 벌지~

연이: 야~~~ 되게 멋지다~~~~ 하하하

지성: 연이야~ 뭐 먹고
싶어?

연이: 난…… 참치!!! 안된다고 하지마!! 니가 비싼거 사준다고 했다!!

지성: 하하하하하하하 알았어. 그럼 7시즘 W로 동원참치에서 만나자.



지성이는 오늘도 깔끔한 정장수트 차림이다. 24살의 지성이도 점점
남자다워지고 멋있어지고 있었다. 주위에 좋은 친구가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을 만큼 참 괜찮은 친구다. 우리는 오랜만에 근심걱정없이 웃고 떠들며 우리 나이에 맞는 대화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참 대화가 무르익어갈즘, 출입구 쪽에서 난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약속있다고 했던 진혁이와 어떤 여자… 둘이함께 들어왔다.

그 모습에 갑자기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진혁도 나의 시선이 느껴져서일까? 우리쪽을
봤다.

서로 시선이 마주쳤다. 진혁은 단
1초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진혁: 연이야! 여기엔
왜 왔어?

연이: 친구랑 약속있어서…

나의 말에 진혁은 지성이를 슬쩍 보고 손을 내 밀어 인사했다.



진혁: 안녕하세요. 연이
남자친구 이진혁입니다.

지성: 아… 네… 안녕하세요. 연이 고등학교 동창 서지성입니다.

별로 감정기복이 없고 뭐든 얼굴에 잘 들어내지 않는 진혁한테서 나는 약간의 화약냄새를 맡은것 같았다.



“오빠! 이분이 오빠가
말한 그분야?”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여자의 “오빠”라는
호칭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진혁: 응, 인사해. 여기는 내 여자친구 김연이, 여기는 친한 후배 윤지영!

지영: 안녕하세요~ 말씀많이
들었어요, 진혁오빠랑 가장친한 동생 윤지영입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요~

연이: 안녕하세요~ 김연이입니다.



숨이 막혔다. 나는 처음보는 그 여자가 나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나한테 내 남자친구와 가장 친하다고 강조해서 얘기한다. 진혁과 나는 10살차이가 난다. 그는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 그 중에 친한 여자도 있을거고…. 갑자기 10년이라는 나이차이가 원망스러워졌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나보다 진혁을 더 먼저 만났을 그 여자에 대해 나도 호감을 느낄수가 없을뿐더러 내가 모르는 시간을 둘이 함께 공유한다는 것에 난 심한 질투를 느꼈다. 나는 내가 이렇게 소유욕이 강한줄 처음 알았다. 아니면… 한번의 배신을 겪고나서 없던 소유욕이 생긴걸까? 아니면 또 다시 배신 당할가봐 두려운걸까?



진혁은 그 여자후배와 할 이야기가 있다며 “끝나고 얼굴 보러 갈께~”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 생각할수록 난 불안했고 화가 났다.



지성: 연이야…? 괜찮아?

연이: 으,,응!! 미안~ 잠깐 생각할것이 있어서..

지성: 연이야… 저 사람이
남자친구야?

연이: 응,,,, 만난지는
얼마안됬어.

지성: 그렇구나…..



방금전까지도 한껏 업 되어있던 지성이가 의기소침해졌다.



지성: 그럼 난…. 이번에도
늦은거네?

연이: 지성아… 난..

지성: 알아. 넌 처음부터
나한테 아무 감정 없었다는걸.. ㅎㅎ 고맙다 그래도.

연이: 뭐가?

지성: 넌 단한번도 날 헷갈리게 한적 없잖아. 한결같이 난 친구라고 알려줬지. 고맙다. 이젠 나도 마음 접을수 있을것 같다. 호야랑 헤어졌을때 혹시 나한테
기회가 있지 않을까도 싶었는데 날 만날때마다 넌 친구이상의 감정을 보여준적이 없더라고… ㅎㅎ

연이: 지성아… 우리는
지금도,아주 먼 나중에도 그냥 지금처럼 친구야.

지성: 하하하하하하 못됐어 기지배가!!
그래도 고맙다.



그렇게 지성이와의 만남이 끝나고 나는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실장님~지금 집으로 가고
있어요.” 진혁한테 문자를 보냈다. 한참되어도 회신이 없었다.

“둘이 재밌나보지? 문자해도
답없고…. 아니… 그리고 지가 내 남친이랑 친하면 얼마나
친하다고!! 가장친한??? 미친!!!! 아아아악아악!!! 짜증나!!!!!!
“ 속으로 나는 별의별 욕을 다 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단지앞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차가 주차되어있다.

차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서 똑!똑!똑! 창문을 두드렸다.

진혁은 내가 온걸 확인하고 차에서 내렸다. 내 손을 잡더니 자기 품에
꼭 껴안아줬다. 아직도 속에 남은 화가 있었기에 나는 본능적으로 진혁의 품에서 벗어 날려고 했다. 그러나 체구차이가 있다보니 나는 벗어 날수가 없었고 화가나서 복어마냥 볼은 빵빵했고 씩씩거리고 있었다. 진혁은 그런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 갑작스럽게 입술에 뽀뽀를 해줬다. 순간 나는 얼음이 되었다. 사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우리 사이엔 가벼운 포옹, 손잡는게 전부였는데… 보수적인것이 아니라 진혁은 내가 마음의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았다.



멍하니 멈춰서 있는 나한테 진혁이 묻는다.

진혁: 연아, 얘기해줘봐….

연이: 뭘?

진혁: 아까 식당에서 나 만났을때부터 화가나 있었잖아.

연이: 없어

진혁: 지금 화났잖아.

연이: 아니야… 그냥 오늘
피곤해서 그래…



난 진혁한테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었다. 10살이란 나이차이 때문에 진혁이 한테 여자가 아닌 애로 보여질까 걱정되었고 그게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쿨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행동을 했다. 마음같아선 그 여자가 뭔데 내앞에서 내 남자친구와 가장 친하다고 얘기를 하는지 왜 단둘이
만났는지 천번만번 따지고 싶었는데 혹시라도 어린애가 투정 부리는 걸로 보여질까봐 참았다. 하지만 속상한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진혁: 그래… 알았어, 일찍 올라가서 쉬어.



그래…. 이래야지 이진혁 답지.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묻지 않는거…. 필요한 말만하는거… 그 성격이 너무 좋았지만 지금 이순간 만큼은 너무 야속하다. 한번만이라도 물어봐주지…그런 진혁이 너무 야속하고 이 상황이 너무 서러운 나머지 돌아서는 순간 나는 눈물이 났다.



순간 진혁은 내 손을 다시 잡고 날 껴안았다.

진혁: 미안해. 미리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다신 그런일 없을거야. 그리고 윤지영은
잘 알고 지내는 후배야.

연이: 친하다며? 얼마나
친하길래 여자친구 앞에서 그런얘기를 해?

진혁: 우리 연이 그것 때문에 더 화가 났구나. 미안해. 앞으로 니가 속상한 말 안듣게 하고 속상한일 없게 할께. 그리고 정말 니가 싫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 않만나도 돼. 그러니까 그런 것 때문에 혼자 속상해 하고 그러지마. 너는 너가 느끼는거, 너가 원하는거 그런 것 숨김없이 표현해줘. 너가 나한테는 가장 친한 사람이야.

연이: 정말 내가 싫다 그러면 안볼수 있어? 그동안 친해왔는데?

진혁: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너야. 너가 싫고 너가 그게 힘들면 난 그런 행동을 해선 안되는거고. 나랑
평생 살 사람은 그 사람들이 아니고 너니까. 나한텐 너가 가장 중요해.



진혁은 내가 무엇에 예민하고 무엇 때문에 상처받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나의 불안함을 없애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진혁의 그런
노력이 너무 감사했다.



연이: 정말 믿어도 돼?

진혁: 그럼~ 니가 날 않믿으면 누굴 믿냐?그나저나 난 왜 아직까지도 실장님이야?
연이: 그게 입에 붙어서.......... 뭐라고 불러줘요 그럼?
진혁: 알아서 불러! 니네 팀 정호한테는 오빠라 그러면서 그놈이랑 나랑 몇살차이난다고!!

고작호칭에 삐진척 하는 그가 너무 웃기면서도 이 남자도 질투를 하는구나 싶었다.

연이: 그럼....... 음........ 아.... 아저씨?
진혁:야!!!!! ㅠㅠ
연이: 알았어요... 오..... 오빠.........

그렇게 진혁에 대한 호칭이 바꼈고 호칭때문인지 우린 더 가깝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내 눈을 한참 바라보던 진혁이 서서히 다가온다.

이번엔 아까와 다르게 짧은 뽀뽀가 아닌 그의 사랑이 담긴 달콤한 키스였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더 알아갔고 더 사랑하게 되었다.
추천 (9) 선물 (0명)
IP: ♡.62.♡.173
challenger1 (♡.238.♡.111) - 2018/03/19 21:00:31

글 빨리 올려주셔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집 기대합니다 ^^

형단 (♡.219.♡.157) - 2018/03/19 22:11:08

오늘도 두집 넘 잼있게 봤어요~ 보면서 나두 막 연애하고 싶은 느낌이에요 하핳 ,

보배별 (♡.33.♡.126) - 2018/03/20 08:02:41

드라마 보는듯한 사랑이야기 넘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질투하는 모습 넘 귀엽네요~ㅎㅎ
다음글도 수고하십시요~

chunyup88 (♡.173.♡.198) - 2018/03/20 08:36:24

봄이라 그런지 이런 글 보니 진짜 사랑한번 해보고 싶네요..

meilan0308 (♡.151.♡.225) - 2018/03/20 08:50:52

조금 더 길게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ㅎ 담집 빨리 보고싶습니다.

한자연 (♡.241.♡.88) - 2018/03/20 10:59:35

련속 두편 올려줘서 기분 좋네요!! 다음엔 어떤 얘기 나올지?기대되네요.

장백산00 (♡.226.♡.38) - 2018/03/20 11:29:22

이번집도 재미잇게 잘보고갑니다.

저의도 어렷을떄 연애시절이 떠오르네요~ㅎㅎㅎ

지여니맘 (♡.65.♡.86) - 2018/03/20 11:31:03

오래 안기다리게 했네요.하루에 두편이나 올려주리라 예상 못하구 오늘에야 들려 보네요.역시 달콤한 사랑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연속 두편 올려주실라나 ^_^

꿈별 (♡.36.♡.122) - 2018/03/20 11:41:16

잼잇어요 점심 먹으며 후딱 읽엇어요

"진혁"이랑은 이별없는 사랑이였으면 좋겟어요

담집도 기대합니다

준호 (♡.236.♡.171) - 2018/03/20 14:31:57

주인장님 이야기 줄거리 너무 재미잇게 이어주시는거 같어요,
나두 연애하구 싶어요.ㅎㅎ

김제이 (♡.56.♡.29) - 2018/03/20 15:45:48

ㅎㅎ

내사랑이다 (♡.50.♡.79) - 2018/03/20 17:30:59

잘보고 갑니다

kimtaitai (♡.136.♡.48) - 2018/04/05 01:22:15

ㅣ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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