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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나의 前半生(1)

말가죽인생 | 2018.11.27 12:17:32 댓글: 1 조회: 2680 추천: 4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777665
무슨 용기에서인지 자작글에 연재를 써보기로 결심내렸다. 몇회까지 어떤 내용으로 엮어나갈지 모르겠지만 불시에 글쓰기 싶은
충동을 느껴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글 제목은 <인생의 중턱에 올라서서>, <사십고개 넘어서보니>, 등으로 적었다가 그냥
실화에 가까운 일이고 앞으로 살아야 할 후반생은 아직 겪어보지 못했으니 지금까지 살아온 40여년간을 몇편의 글에 담아보련다.

난 그나마 유복한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여났다. 70년대 그 시절 다같이 못살고 그런 시기에 태여났으니 울집도 맨날 고기반찬에
흰 입쌀밥만 먹었던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가문의 장손으로 가족의 장남으로 태여난 덕에, 그보다도 아픈 몸으로 태여났었기에
부모님의 나에 대한 걱정과 보살핌은 어릴때부터 유별났었다. 엄마, 아빠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만나서 초중이나 졸업하신 정도의
공부밖에 못했다. 저마다 5형제 가운데서 아빠는 위에 누님 한분 두고 맏이로 태여났는데 문화대혁명 시기 할아버지가 고린내 나는
아홉째로 몰려서 교장직에서 지방 농촌으로 쫓겨나서 시름시름 앓으시다가 49세의 나이로 저세상을 떠나버려서 남동생 두명에
열세살 되는 여동생까지 키워야 하는 신세가 돼버렸다. 시장후보인선에까지 오를 정도로 교육계에서 소문높던 할아버지였지만
나는 스무살 거의 돼서야 사진으로나 볼 정도였으니 엄마도 보지 못했고 할머니도 할아버지가 세상뜬뒤 큰 아들인 울 아빠가
결혼하기전에 세상을 떠나셨단다. 아빠는 농촌에서 일하시다가 그나마 공인 호구여서 괜찮은 직장에 다니셨다. 또한 그 직업땜에
농촌호구인 인물체격이 환한 울 엄마와 결혼도 할수 있었던거 같다. 엄마는 초중만 졸업했지만 윤동주시인의 마을에서 태여나서
그런지 문장을 잘 쓰고 연설이 쎄서 처녀때부터 마을의 단지부서기 등등을 맡았단다. 하긴 최씨가문의 셋째딸로 태여났으니
기본적으로 남한테 지는 성격도 아니시겠지... 아빠는 그 좋은 <직업>덕에 예쁜 엄마를 시집장가 못간 동생 셋 딸린 형편에서
성공적으로 꼬셔왔단다. 연애하러 자전거타고 30리를 달려서라도 거의 매일 엄마보러 다녔다하니깐 열정은 대단하셨다.
소위 공인호구를 가진 땅땅한 직업가진 아빠한테 시집을 왔건만 엄마는 눈물로 지새울 정도였단다. 배급쌀로 나오는 옥수수밥만
먹다보니 거의 굶다싶이 살았단다. 날 임신했을때도 거의 굶어 살아서 내가 태여났는데 애가 영양부족이 심해서인지 무게는
꽤 갔지만 울 힘마저 없어 보이더란다. 게다가 그 동네 산파(애기 낳는걸 도와주는 동네 맨발의사)는 금방 태여난 애들이 좀만
열이 오르면 토방법으로 개가죽을 벗겨서 씌우게 하란단다. 후에 다 큰뒤에 사촌형제 몇명과 물어보니 큰 사촌형과 사촌동생도
태여난뒤 개가죽 썼단다. 하여간 다행이라 할지 어째야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엄마배에서 겨우 나왔고 나오자바람으로 외할머니
옆집의 신신펀펀한 개를 잡아 벗긴 개가죽까지 쓰고 살아났다. 이거 뭐 태여나는 초기부터 세상은 이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뭐 태여나서 네살까지는 기억에 남는 일이 별로는 없으니깐 오늘은 이리저리 얻어들은 내 네살까지 있었던 일만 적어본다.


추천 (4) 선물 (0명)
IP: ♡.193.♡.247
일초한방울 (♡.254.♡.249) - 2018/11/28 13:08:56

재밋게 잘읽엇습니다. 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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