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에 앉아 티비보고 있었지만 머리속에는 다음주 토요일 어떻게해야 할지 고민중이다.전에도 승현이는 제수씨 데리고 우리집에 드리 닥칠때가 있었다.너무 불편했다.승현이는 눈치 못 챈거 같지만 제수씨는 내가 자신을 불편해하는걸 눈치 챈거 같다.최근에는 승현이가 와도 같이 오지는 않았다.
<<야 강수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코앞에서 불러도 반응 없게>>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설거지 제대로 해났지?>>
내 물음에 선우는 대충 해났다며 쇼파에 벌렁 누워버렸다.놈의 롱다리는 내가 앉아있는 쇼파자리까지 차지하려 했다.내 생활속으로 파고 들어오려는 이녀석이 왠지 위험하게 느껴져서 빈틈을 안 줬었는데 어느새 내 쇼파까지 차지하고 누워있다.회사에 몇명 없는 조선족중 나와 자신만 남자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이렇게 집까지 찾아오나 싶지만 내 사정이 사정인만큼 같이 어울리기싫다.
<<수현아 너 무슨 일 있지,형이 고민 들어 줄게 말해봐>>
<<내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상대방이 금방 결혼했고 내친구가 자기를 좋아하는것도 모르고 공항에 자기네 부부 픽업나오래.내 친구는 가야될가 아니면 가지 않는게 좋을가>>
<<너 좋아 하는사람 결혼했구나,그래서 요즘 수척해진거고>>
<<아니야 아는친구 얘기야>>귓볼이 뜨끈 거린다 얼굴까지 빨개 진거 같다.내 머리속까지 들여다 보는것 같다 .역시 영업하는 놈들은 위험한거 같다.
선우: <<왜 고백 안해봤어?>>
나: <<ㅎ~승산이 없어서>>
선우:<<너 정도면 여자들이 먼저 고백하는거 아니냐,왜 고백두 못해보고 다른사람 여자되게 나뒀냐,남자라면 고백은 해 봐야지>>
나:<<가야돼 말아야돼 아니다 어떻게 거절하면 좋을까?>>
선우:<<너답지 않게 왜 그러냐 나한테는 거절만 잘하더니만 그냥 못나간다 그래>>
마음 상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선우한테 머라고 말해야할지 몰라 그냥 가만히 있었다.
선우:<<아니면 내가 대신 픽업갈까?>>
나:<<아니 그냥 내가 갈게 이후에 안볼사이도 아닌데 너 집에 안가?>>
선우:<<응 안가 여기가 좋아.저녁 먹고 갈래>>
나:<<오후에 농구하러나 갈래>>
선우:<<나야좋지 근데 나 청바지 입었는데 반바지하나 빌려주라>>

학교 운동장에가서 농구치는 후배들한테 같이 치자고 했다.그렇게 땀흘린지 30분이나 됐을가 펄펄 날아다니는 후배놈들 당할수 없었다.선우를 불러 이만 빠지자고 하고 농구장 밖으로 나왔다.마트에서 물사서 마시면서 선우가 입을 열었다.
선우:<<쟤네는 한 사흘 굶겨도 날아다닐 애들인거 같애 우리도 나이 들긴들었다 >>
나:<<해논거 없이 나이만 먹네 >>
선우:<<머 이나이 되면 해논거 있어야 되냐 흘러 가는대로 사는거지>>
나:<<너희 집에선 결혼 재촉 안하냐>>
선우:<<난 집에서 내논 아들이야 집에 못간지도 사년 됐다>>
나:<<왜?>>
선우:<<나중에 얘기해 줄게>>
평소와 달리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녀석 때문에 나는 궁금증을 눌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