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8-

heanzu | 2018.10.24 08:05:14 댓글: 18 조회: 2330 추천: 9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46354
픽업 안간다고 문자 보내놓고 나니 마음이 좀 편했는지 승현이가 답장한것도 모르고 잠들었다.아침에 일어나 라면끓여 먹고 빨래하고나니 또 남는게 시간이다.셔츠까지 다렸는데도 겨우 아홉시다.

머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머리나 깎으려고 휴대폰만들고 집에서 나왔다.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와 밖에 나왔더니 선우차가 건물 바로 앞에 주차해 있었고 이 어이 없는 녀석은 담배 태우면서 나를 보고 웃고있다. 기가차서 웃음만 나온다.옷은 바꿔입은걸 보니 집에는 갔었나보다.차를 끌고 온거 보니 차수리도 다 된 모양이다.차에 타라고 손짓하는 선우한테 내리라고 했다.
나:<<몇시에 왔어?>>
선우:<<아까부터~ 공항에 가냐?>>
나:<<아니 언제 내려올줄 알고 여기 이러고 있냐 멍청하긴>>
선우:<<좀더 기다리다가 전화하려 했어,어디 가는데>>
나:<<리발하러>>
선우:<<타 같이 가자>>
나:<<거기 주차 할데가 없어 지하철 타자>>
생각 밖에 나타난 녀석이 왠지 반갑다.오늘하루가 빨리 지나갈거 같다.
지하철역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녀석이 문득 왜 그렇게 멀리가서 리발하냐구 물어왔다.회원 카드를 만들어 나서 계속다닌다고 둘러댔다.사실은 멋내기 좋아하는 승현이가 찾아낸곳이다.대학교 4년 내내 리발만하면 마음에 안든다고 투덜거리던 놈이 어느날 갑자기 리발후 맘에 든다고 난리도 아니였다.그때부터 둘이 같이 리발은 계속 같은 곳에서 했다.또 불쑥 튀어나온 승현이 생각에 기분이 다운되였다.
선우:<<수현아 우리 같은 머리 스타일 할래?뽀글머리>>
나:<<싫어, 너나 뽀글머리해>>
선우:<<너 뽀글머리하면 완전 예쁠거 같은데.지금처럼 차가워 보이지도 않고 부드러워 보이고 좋잖아>>
나:<<난그냥 지금이 좋아>>
선우:<<머 또 그리 정색해서 대답하냐.>>
나:<<나한테 예쁘다고 하는 미친놈한테 그럼 헤벌쭉 웃으면서 대답할거라 기대했어?>>
선우:<<아니 대부분시간 변화 없는 니 표정이 변하는것이 재미있어서>>
투덜거리는 나를보며 또 저렇게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 기분나쁘게 웃는다.선우는 쌍거플도 외거플도아닌 커다란 눈을 가졌다.소눈망울을 연상케하는 눈은 상대방한테 서글서글한 인상을 주지만 큰눈 큰코에비해 엽슬한 입술은 어딘가 각박한 인상을준다.특히저렇게 한쪽 입고리를 올리고 웃을때면 한대 때려놓고 싶다.승현이가 저런 표정짓는다면 벌써 주먹이 날아갔을거 같다.
갈때는 마지막 두번째 지하철역이여서 자리가 많다.자리에 앉아 핸드폰 놀고 있는데 선우가 이어폰을 슬쩍 꽂아준다.
선우가 노래 틀어준 덕분에 반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리발관에 도착해 문열고 들어가니 주인이 반갑게 맞이해준다.리발관은 칠년전보다 훨씬커졌다.설비도 많이 늘었고 직원도 두명에서 여덟명으로 늘었다.변함이 없는건 내 머리 스타일이다.오늘도 나는 원래대로 유지하고 선우는 그냥 다듬기만했다.

나오니 날씨가 너무 좋다.어쩌다 차도 안가지고 나오니 홀가분하다.발이 가는대로 걷다가 지치면 지하철역이 나오면 지하철타고 뻐스역이 나오면 뻐스타고 집에 갈 예정이다.

선우 녀석은 내가 목적없이 발이 가는대로 걷는줄 알면서도 조용히 따라온다.참 오랜만에 주변을 느껴본다.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킨후 세상돌아가는 모든것이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했다.사계절이 변하고 날씨가 변하고 시간이 흐름에 별의미를 두지 않았다.그러나 나도 괴물이 아닌 사람이다 따스한 해볕을 받으며 걷는 이순간 나도 모르게 향수하고 있다.내마음을 들여다 보는걸가 선우는 말 시키지않고 두발짝 뒤에서 조용히 따라온다.

무심코 걷다보니 주변이 사람들로 붐빈다.어느새 올때 내린 지하철역 앞에 있는 상업거리 중심 지하철역 주변이다.지하철도 사람으로 붐빌거같아 택시탈가 잠시 고민했지만 차막히는것이 싫어서 그냥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가 지하철역안에는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다.거의 떠밀리다 싶이 지하철에 탔다.선우는 내가 서있는 쪽으로 넘어오려다 포기한거같다.워낙 비좁은 통로에 사람이 많다 보니 나는 어디 잡지도 않고 한손은 호주머니에 다른 한손은 휴대폰들고 이것저것 보고 있었다.두개정거장을 지났을가 누군가 한쪽으로 미는 느낌이들어 한쪽으로 피해 섰지만 계속해서 밀친다.다음정거장에 도착할때 자리 바꾸어 서야되겠다고 생각할즘 자지러지는 여자 목소리와 함께 사건이 터졌다.
女:“你摸我哪里呢!!”
나는 무슨일이나해서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 돌렸더니 소리녀가 나를보고 소리치는거다.황당한 상황에 머리가 백지다.주변을 보았지만 서있는 사람들중 나만 남자다.다들 여기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그러더니 자리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이러서서 자기도 보았다면 휴대폰을 들고 있던 내 손목 잡고 경찰에 신고하겠단다.(ーー;)옆에서 호흥하는 여자들도 두세명있다.사기무리에 잘못 걸려든거 같았지만 경찰에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야지 여기서 설명해봤자 의미 없겠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는데 누군가가 내손목을 잡고있는 남자손을 훅 쳐버렸다.

선우:“你瞎嚷嚷什么呢,警察局去就去,谁怕你们这一群骗子呀”선우 한마디에 다른 의견있는 사람도 있는거 같았지만 내가 저여자 만졌다고 새각하는사람이 더 많은거 같다.

남1:“你TMD,说谁是骗子”
선우:“说你,你是骗子一号,喊的那个女的骗子二号,还有穿那黄衣服的和后面白衣服的女的是一伙儿的,你知道他是谁吗?他是我对象,就算这个女的脱光了躺这儿他也不屑看一眼的。从一开始人多他没站我身边我就一直看他这边,你们几个的眉来眼去我都看在眼里。”

선우 빼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 다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o゜;)방금까지 경찰서 가자고 난리던 남자도 꿀먹은 벙어리가된듯 일시 정지다.때마침 지하철이 정거장에 들어 섰고 선우는 나를 끌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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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번신청 (♡.214.♡.139) - 2018/10/24 13:01:40

ㅋㅋㅋ

샵번신청 (♡.214.♡.139) - 2018/10/24 13:03:22

그래길래 남자나 여자나 혼자다니믄 안돼요

heanzu (♡.37.♡.102) - 2018/10/24 15:23:39

사기군들이 너무 많으니 항상 조심해야돼요

한자연 (♡.241.♡.227) - 2018/10/24 21:26:15

다행이네요..선우가 잇어서.

heanzu (♡.37.♡.102) - 2018/10/25 10:18:26

네,댓글 감사합니다,ʕ•ٹ•ʔ

ChicGirl (♡.50.♡.202) - 2018/10/24 23:10:41

글솜씨 좋으시네요, 잘 봤습니다

heanzu (♡.37.♡.102) - 2018/10/25 10:20:18

아침부터 기분좋은 댓글봐서 너무 좋아요,님도 좋은하루 되세요(^^)v

heanzu (♡.196.♡.99) - 2018/10/25 21:43:27

바닐라 라떼 보고왔어요.(>ω<)진짜 고수시던데요.

ChicGirl (♡.136.♡.32) - 2018/10/26 00:02:31

아니에요... 마무리도 못한 소설이라 ㅜㅜ 글을 놓은지가 오래돼서 다시 시작하기엔 선뜻 용기가 인나네요~ 무튼 저는 마지막 회까지 쭉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요^^

heanzu (♡.136.♡.143) - 2018/10/26 07:25:10

2011년 졸업했으니 요즘은 직장 생활로 바쁘시겟지만 22회 기다릴게요.

큐큐커피 (♡.13.♡.183) - 2018/10/25 09:30:12

ㅎㅎㅎㅎㅎ 이런 타이밍에 고백한거로 되네요 ~~~~~~~

heanzu (♡.37.♡.102) - 2018/10/25 10:22:05

매회마다 댓글 달아줘서 너무 감사해요 초보라 글흐름이 딱딱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ө•)

rkddndrl (♡.96.♡.54) - 2018/10/25 12:24:38

잘 보고 잇습니다.다음집도 기대할게요

heanzu (♡.206.♡.19) - 2018/10/25 12:30:51

ㅎㅎㅎ 점심에 9회 올려야 되겟네요.감사합니다.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223.♡.109) - 2018/10/25 16:22:26

수현이의 반응이 궁금해지네여

heanzu (♡.26.♡.135) - 2018/10/25 17:12:00

수현이 반응은 선우가 바라던 반응아니예요 (^・^)

chat2 (♡.120.♡.116) - 2018/10/25 16:53:58

선우 남자 수현이 여자

heanzu (♡.26.♡.135) - 2018/10/25 17:1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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