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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선인장 12년전..

law123 | 2018.07.09 17:34:06 댓글: 3 조회: 2447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73906
어느덧 대학교 2학년 학생이 되었다.20대에 뛰어드니 기분도 이상하고 자그마한 성취감도 느껴지는것 같았다.소학교부터 대학교에 입학까지 모든게 꿈 같기도 하고 믿겨지지 않을때도 있다.N남이랑 연락이 끈긴지 2년이 넘었다.그가 금방 떠났을때 무작정 찾아내겠다는 다짐이 이젠 왜 말도 없이 그렇게 가버렸을까?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N남이랑 만났던 마지막날이 날씨가 흐리고 보슬비가 내렸던 기억이 난다.그래서 나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날 학교 축구장 한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는 습관이 생겼다.슬프고 외로워서가 아니라 비오는날이 좋아져서...왜냐구요?비오는날에 그의 모습이 뚜렷히 머리속에 떠오르기 때문에...마음속에 사라질까바 두렵고 머리속에 지워질까바 두려웠다.

학교생활은 계속되고 나의 일상은 수업,가끔은 도서관이다.한달에 한번씩(대략)조직되는 조선족 대학생 활동을 빼고 나는 학교담장을 나가지 않았다. 축구팀(후원팀)에 가입한 나는 가끔은 축구장에 가서 물도 챙겨주고 필요한것이 있으면 챙겨주기도 했다.친구들이 보기에는 나의 대학생활이 무의미해 보이고 답답하기도 했을꺼다.모두들 연애를 하느라 바쁘고 게임을 하느라 바쁜 대학시절에 나는 하도 도움이 않되는 축구팀에 가서 물이나 챙겨주고 응원을 해줬으니..ㅋㅋ 근데 나한테는 가장기쁘고 의미있는 일이란걸 그들은 몰랐을꺼다.

2007년 봄날의 어느하루 주말이라 숙소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전화벨소리가 올린다.모르는 전화번호다.나의 머리속에 순간 N남일지도 모르다는 느낌에 물에 젖은 손으로 받아버렸다.

나: 여보세요 ? (엄마랑 통화할때 계속 여보세요란 말을 해서 습관이 되어버렸다ㅠㅠ)
준: 어머 ? 한국말하네 ?
나: 누구??
준: 나 준이야..놀랍지 ?
나: 어...근데 내 전화번호는 어떦게..?
준: 조선족 대학생 모임회 회장하고 물어밨지..ㅎㅎㅎ
나: 그래...근데 무슨일로 ???
준: 참...우리 친구아니야 ? 친구한테 전화하는데 꼭 무슨일이 있어서 해야되나 ?
나: 그게 아니구...전화번호 알려준적이 없는데 갑자기 전화오니까 혹시 무슨일이 있어서 그러나 했지..휴
준: 미안..미리 얘기도 않하고 전화해서 ㅋㅋ 주말인데 머해 ?
나: 숙소정리하던중이였어...왜 ?
준: 봄이라 날씨도 따스한데 숙소정리라니..나한테 선배가 준 축구경기 티켓 두장이 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혹시 시간이 돼 ?
나: 어???축구경기는 남학생하고 같이 가야지 나랑가면 어떡해 ? 그냥 니친구랑 같이 가라..숙소가 난잡해서 정리하고 좀 쉴려고 미안~
준: .....................이번달 모임에 참가해 ?
나: 어 한달에 한번씩인데 참가해야지..
준: 그래...알았어..모임에서 보자
나: 그래 그때바 ~~ 같이 축구보러 가지 못해서 미안~
준: 방법이 없지머..핑계는 대지 않아서 다행이다 ㅋㅋ

5월의 어느하루 조선족 대학생모임 시간이 다가왔다.그때 나는 다른건 기대하지 않아도 조선족 대학생들의 모임은 많이 기대했던 기억이 난다.늘상하는 얘기지만 고향사람들을 만날수 있어 기쁘고 또 나한테는 1%의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매번모임에 최소 30명씩은 참가했고 대학시절인 우리에게 뜻깊은 추억도 많이 남겨준 모임이다.모임을 통해 인연도 맺어지고 새로운 친구들도 생겨서 좋았다.

준이도 모임에 참가했고 활동의 주제는 본인이 배우고 있는 전업에 관한 세계적 뉴스나 신선한 일들을 모임에서 토론하는것이다.신기한 아이디어라 학생들은 서로 자기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뉴스 들은소문 결론등을 적극적으로 얘기했다.그때까지 숙스러움이 많은 나는 조용히 앉아 학생들이 하는 얘기만 듣고 있었다.준이도 외국어 전공이라 토론할만한 화제가 없는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국제적 세미나를 참가한것같은 느낌이 든다 ㅋㅋ 각자 자기주장이 있고 결론이 있다.지금 생각해보면 20대에 금방 들어선 그때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격렬하게 토론을 하고 그랬을까? 생각하면 수치스럽기도 하지만 나이가 한두살씩 들면서 어느정도 도움이 됐던것 같기도 하다.모른는 일들을 많이 들을수 있어서 ㅋㅋ

토론회 끝나고 저녘밥 시간이 왔다.활동의 마지막 주제는 맥주타임이다 ㅋㅋ 어쩌면 토론회보다 그냥 먹구놀자는 모임이 같기도 했다.ㅋㅋㅋ 이건또 대학시절의 일부분이 아닌가 ? ㅎㅎㅎ 술은 싫었지만 그냥 한자리에서 웃고 떠드는 분위기는 좋았다.이런시절이 얼마나 남았을까...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자 회장말이 필요없이 자리가 자동적으로 변동된다.준이도 나의 맞은편에 다가와서 앉았다. 술도 어느정도 되어있는것 같았다.

준: 한잔하자..ㅋ
나: 나 술은 못하는데..조금만 마일께..
준: 지난번에 미리 얘기도 없이 전화해서 미안해..
나: 아니야..그날 숙소 청소하고 나니 힘들어서 못나갔어..내가 미안하지
준: 그래? 그럼 한잔 쭉~ 마여야 되겠네 ??
나: 나 진짜 술 못한다니까...그냥 미안하단 의미에서 조금 마일께 ㅋㅋ
준: 에이..미안하면 한잔정도는 마여야지 ...
나: 진짜 못마인다니까...술 과민해...
준: 이럴래기 있음? 없음 ?
나: 술 못마이는 사람한테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너는 머니 ? 못 마인다고 몇번 얘기했자나 !! 저쪽에 잘 마이는 애들이 많은데 왜 하 필이면 술을 못 마이는 나한테 와서 이래 ?

나는 싫다는걸 억지로 시키는 준이에게 화가나서 표정 변화 없이 준이에게 엄숙한 한마디를 던졌다. 준이는 정색하는 나를 보고 어쩔바를 몰라한다.

준: 어...미안,미안 내가 좀 무리했구나 나 혼자 마일께 넌 마이지마..
나: ...........................
준: 미안해...그러니까 화풀어 응 ?
나: 알았어..이후부터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괜히 성질부려서 미안...
준: 다행이다..휴..
나: 술을 조금이라도 마이면 너랑 술친구 해주겠는데 않돼서 미안...
준: 우리 이후부터 서로에게 미안하단 말을 하지말자...
나:...........................................어

<내가 N남에게 했던 얘기다. 미안하단 말을 마지말라고....미안해서 떠난거야 ??? 나쁜놈!! 니가 곁에 있으면 나 오늘 이렇게 술때문에 다른남자랑 화낼일도 없자나!!!!괴롭히는 사람 혼내주겠다고 약속한 니가...> 갑자기 눈가에 눈물 끌성인다.

준이는 내가 준이한테 화가 나서 눈물을 끌성이는줄 알고 어쩔바를 모른다.더이상 모임자리에 있으면 분위기가 이상해질까바 나는 불편하단 핑계로 모든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한창 걸고 있는데 준이가 따라왔다.

준: 내가 너무 무리했다...화풀어..
나: 괞찮으니까 그냥 들어가서 애들하고 같이 놀아..괜히 나때문에 기분 잡치지 말고 나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래..
준: 오...학교까지 데려다 줄께...
나: 애들 괞찮겠어 ? 나 진짜 괞찬으니까 그냥 들어가...
준: 니가 그러니까 나도 술맛이 없네 그냥 가자 ....
나: 미안...
준: 우리 서로에게 미안하단 말을 하지말자고 했지 ? 또 시작이야 ?
나: ㅎㅎ 알았어..
준: 근데 머하나 물어바도 돼 ?
나: ?????
준: 갑자기 무슨일이 생각났길래 눈물까지...
나: 남자친구 생각이 나서...
준: 엥???? 남자친구 ??? 지난번에 물어밨을때 없다고 한거 아니였어 ???
나: 내가 없다고는 않했는데...그냥 대답을 않했지...
준: 오...................근데 남자친구는 어디에 있어? 같은 조선족이면 모임에도 같이 나왔을텐데...
나: 몰라...나도 지금 찾고 있어...꼭 찾아낼꺼야...
준: ????????????????
나: 2년전에 말도 없이 떠났어..왜서 떠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꼭 알고 싶다.또 많이 보고싶고....
준: ...............................남자친구 많이 좋아하나 보네 ?
나: 어....아주많이...
준: .....알았어....도움 필요하면 얘기해...혹시나 모르지 내가 찾아줄지 ㅋㅋ
나: 그래...고마워.. 나중에 내가 혼자 찾기 힘들때 너한테 한번 도움 빌어볼께 ㅋㅋㅋ
준: 그래....

준이는 그날 나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서기전에 한마디를 했다

준: 언제 만날지 모르는 사람만 기다리지 말고 주변도 좀 살펴바.....


2007년 여름 북경

매미소리와 함께 여름방학이 왔다.어머니가 한국에 있어 다른학생들처럼 고향에 가도 볼사람이 크게 없었다.여름방학 북경에서 아르바이트를 찾아서 보내야 했다.학교 정문에 있는 알바채용공고 게시판에 가보니 8살짜리 애한테 과외선생을 찾고 있다는 전단지가 붙어있다.매일 2시간 매주 5일로 해서 한달 월급이 1500원이란다.여름방학 두달이니 3000원정도 벌수 있었다.

전단지 연락처대로 전화를 걸었다.노인의 목소리다.애가 좀 진정성이 약해서 가르치기 쉽지 않을텐데....괞찮냐고 물어본다. 어떤 과목을 가르치면 되냐고 물었더니 어문(语文)을 가르치면 된다고 한다.생각을 해보니 너무 바쁜거는 같지 않아 애들이 놀기를 좋아하는거 아니까 괞찬타고 했다.

그럼 우선 이틀 가르쳐보고 괞찬으면 계속 하자고 한다. 그렇게 나는 팔자에 없는 선생노릇을 하게 되었다.학교랑 한시간 떨어져있는곳이라 아침 8시면 출발해야 했다.교제는 다 있다고 했으니 그냥 몸만 가면 되겠네...한시간쯤 공공뻐스를 타고 목표지로 도착했다.과외집에 들어가보니 70세쯤 되는 노인이 문을 열어주었다.인사하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과외목표물인 8살짜리 애는 게임에 정신이 팔려 내가 도착했다는 눈치도 못 챘다.가슴한구석에 심상치 않은 느낌이 떠오른다.

노인은 애 엄마아빠가 외국에서 출근하다보니 애를 교육할 시간도 없고 자신도 이젠 늙어서 가르칠 힘도 못되고 요즘애들이 배우는것도 잘 몰라서 과외선생을 찾았다고 한다.머리를 끄덕이고 어떠한 내용을 가르치면 되는지 확인받고 노인은 애를 불렀다.첨에는 말을 듣지 않다가 할아버지가 몽둥이로 엉덩이를 내리치니 겁나서 바로 책상에 앉는다.아프겠다...애 이름은 "강"이라고 부르겠다

강이랑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받고 책을 펼쳤다.우선 기초가 어떤지 알아보기로 했다.부모가 곁에 없어 그렇지 머리는 총명한 애였다.30분쯤 열심히 듣는척 하다가 할아버지가 않보이자 슬슬 본성이 나온다.나한테 과외내용이랑 상관없는 질문을 한다.그림영화에 누구를 아는지?게임을 할줄 아는지? 근데 의외로 나는 강이가 싫지 않았다 마침 어릴때 나의모습을 본것과 같았다.일일이 대답을 해주고 친한 친구가 되었다.그후부터 나는 과외반 게임반으로 강이랑 친하게 지냈다.

강이도 내가 마음에 드는지 매일 내가 그의집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할아버지도 애가 기뻐하는걸 보고 속으로 흐뭇했을꺼다.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강이와 나는 의외로 마음이 맞았던것 같았다.과외비용 한달에 1500원이였는데 할아버지가 수고했다고 2000원을 지워준다.처음으로 승인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뻣다.여름방학 2달동안 강이랑 함께 뜻깊게 보냈다.과외가 끝났다고 담에 또 기회되면 보자고 인사를 했더니 강이가 폭풍울음을 쏫는다.할아버지가 나한테 평소 저녘시간에 과외를 해도 된다고 제의를 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수업을 끝내고 갔다왔다 하기가 불편해서 거절했다.물론 과외비도 따불로 준다고 했지만 학업이 우선인 나에겐 방학기간을 빼고 따로 시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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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한집씩 올릴려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
주중에 시간나면 글을 검토해서 틀린글을 수정할것이며 독자님들도 틀린글 발견하면 지적해주시기 바람니다 ^^ 즐거운 일주일 되시길 바라며 주말에 뵈요 ^^

감사합니다.
추천 (4) 선물 (0명)
IP: ♡.229.♡.104
naver2016 (♡.156.♡.73) - 2018/07/09 22:34:32

현재는 해피타임으로 진행형 맞으시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네요
14년이라 ...남주,여주 모두 보통 사람은 아닌것 같군요
불가능할것만 같은 긴긴 세월속에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다시 만나
함께 하신다니 기적 같은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law123 (♡.229.♡.104) - 2018/07/10 10:46:00

네 ^^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댓글로 판단해보니 제가 쓴 글을 모두 읽어주셨네요 ^ 어쩌면 끌쓰는 일이 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주말이면 조용한 객실에 앉아 지난추억을 돌이키며 글을 쓸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쌍가풀 (♡.233.♡.241) - 2018/07/24 15:24:42

발도장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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