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찬 골목에서

벼랑우에새 | 2018.06.21 23:30:07 댓글: 7 조회: 2236 추천: 1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59795
6월 20일 흐림, 미친 바람이 붐, 그리고 비꼬치질 함,
그리고 아무일 없는듯이 의젓하고 하하~ 웃었지만
쇡이 타고 우울함...

장사랍시고 물건 가득 실고서 나갔지만 손님이 너무 없었다.
간혹 지나가는 손님들이 있지만 아예 나쪽으로 오지 않든가
아님 와 보고도 그냥 가버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아직 관광왕기가 아니여서 머 전체적으로 다 그렇긴 하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도 쓸쓸하고 우울하다.
나는 홀로 조선족이고, 나는 홀로 미혼자이고, 외독꼬지다!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물건을 펴도 혼자이고 걷어서 집갈때도 혼자이고
변소갈일도 참거나, 불이나케 뛰여갔다와야 한다.
그러나 내 얼굴에서 우울함을 찾아보긴 어려울것이다.
나는 웃어도 하하하 웃고 아이들과 놀아도 주고 흥얼흥얼 코노래도 잘하니까. .

왜 조선족민속촌에 맨 한족들인가?
안내원도 식당일군들도 공연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골목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나처럼 민족심이 강렬하고 고향에 대한 정이 강렬한 사람에겐 이런 상황이 얼마나 큰 고문인지 모른다.
거기다가 그들은 다 부부간이 함께 하고, 거기다 어린것들이 와서 재롱부리고
부모들이 와서 일 거들어주고....

나는 미친 찬 바람이 홱홱 불어치는 골목에 하루종일 서있었지만
물건은 네가지밖에 못 팔았다, 수입은 26원.
그렇게 하루종일 찬 비바람에 몸이 너털리고,
좆같은 상황에 마음이 찢어져 너덜거리며 해질녘까지 서있었다.

그런데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다른 집들은 안까이 나그내 손발을 맞춰서
짐을 거둬가지고는 하나둘 돌아가는데 괘씸한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허허...
(혹시라도 이따가 내가 영화를 만든다면 그 순간의 상황과 기분을 관객의 마음이 빠지직하게 만들어낼진 몰라도
지금으로선 워낙 짫은 가방근에 이젠 마비되여가는 내 감성을 가지고는 뭐라 쓸재간이 없다.)
어쨌거나 그렇게 비속에서 짐들을 주어실고 비닐박막까지 꽁꽁 싸고
매대이자 짐차이기도 한 나의 발명품을 밀고서 집으로 막 출발하는데,
그때 갑자기 등뒤에서 뭐라 말소리가 들리고 내 어깨를 다치는 사람이 있었다.
돌아다보니 남자 한명에 여자 두명이였는데 개인집에 들렸던 유람객들이 나와서
모두가 떠나간 빈 골목에서 용케 나를 잡고는 기쁘기도 하고 은근히 미안하기도 한지
흰 이빨들을 들어내여 웃으며 들쭉을 사겠다는것이였다, 허허~
덕분에 아주 순리롭게 들쭉을 더 팔았고 나는 웃으며 돌아올수 있었다.

수입은 총 50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러는 가운데 삶의 법칙이라할가 하느님의 섭리라할가 그런 고마운 은혜를 받은것이다.
무신론자의 론리대로라면 남보다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하고, 더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것이
더 많은 성적을 내고 보람을 얻는다고도 하겠지만
하느님을 믿는 나로서는 그런 도리외에도 하느님의 그 은혜에 고맙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마음의 기복이나 상황의 큰 반전때문에 더 좋은 삶의 맛을 보는게 아닌가 한다.

오늘은 병아리굴을 만드느라고 골목에 나가지 않았고 그래서 그 미약한 몇십원의 수입도 없었지만
대신 유성광전자님이 보내주신 <불어라 바람아>란 노래를 받았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더라.
어제 일이 생각나고 꼭 내 상황에 맞는 노래란 생각이 들고.
그 노래를 다운받을수도 없고 해서 그 노래의 주소를 여기에 붙여두어야겠다.
https://y.qq.com/portal/player.html
이 주소창으로 가서 노래를 띄워놓고 이글을 보십시요, 어쩌면 그대의 가슴에 조금이라도 더 감동이 될지 압니까.
저는 시시때때로 자주 감동이 꼭 필요한 사람이고, 정열이 필요한 사람이 라서. 허허~

그리고 좋은 노래를 보내주신 유성광전자님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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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88 (♡.132.♡.252) - 2018/06/23 04:34:02

열심히 살고있는 님에게 하나님은 더많은 힘과 좋은 일들을 주실겁니다

십자가를 달게 지고가려는 가짜그리스도인들도 많지만 십자가를 이는 길은 결코 단순하고 간단한 일이 아닌 모든 순종으로 거듭나야만 하는 무거운 짐의 연속입니다 힘을 내세요 응원해드릴게요

벼랑우에새 (♡.161.♡.182) - 2018/06/24 21:38:43

좋은 축복 감사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영원히 반복되라는것에는 절대로 순종할수가 없습니다.허허~

모란향 (♡.141.♡.204) - 2018/06/23 09:24:40

열심히 잘 살고 있네요

벼랑우에새 (♡.161.♡.182) - 2018/06/24 21:39:15

그저 게으르지 않을뿐이지요. 허허~

화이트블루 (♡.69.♡.189) - 2018/06/25 11:59:33

화이팅요.

벼랑우에새 (♡.161.♡.182) - 2018/06/25 13:18:07

감사합니다.

유성광전자 (♡.29.♡.10) - 2018/06/26 10:04:58

조만간 고향에 다시 하번 갈일 있으니 무조건 들려서 양고치에 맥주 한잔이라도 할수 있으으면 합니다 . ㅋㅋㅋㅋ
여기에 사는 동생들과 물어보니 님이 사는곳을 너무나 잘 알던데요 ! 힘내시고 만나서 제가 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된다면 저로서는 기쁜 일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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