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웁니다.

가시나무521 | 2018.04.04 01:53:11 댓글: 20 조회: 3164 추천: 7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590780
일년이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다 .매일같이 분망하게 출퇴근을 반복하다가 잠간 휴식을 하였는데 그 잠간이 어느새 일년이 되였다.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놀아본적은 처음이다.한국에서 두달 여행을 마치고 연길의 주변에서 들판에 풀어논 망아지마냥 자유롭게 활개치며 놀아댔다.
그동안 내가 아껴쓰고 아글타글 살아왔음에도 돌아보면 남는게 별루없이 정신없이 살아온거 같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가 20년 넘게 살아온 연변에 참 좋은곳도 있는지도 몰랐구나.한심하다.
시간에 쫓겨 가정에 묶여 우물안에 개구리가 되여버렷든거다.매일매일 백수라는 직업을 착실하게 살아갔다.
그동안 푹~~자고싶든 아침늦잠도 한없이 질 리게 잣고 드라마보며 웃고 울고 노래도 귀아프게 들어줫고 등산도 열심히 다녔다.

빈혈이라고 몸이 약하다고 걱정대서 남편이 비싼 약 사줘서 살도 무럭무럭 쓸데없이 잘 자라줘서 덕분에 다이어트 한답시고 헬스장에 벨리댄스까지 흉내는 다 냈든거 같다.

이젠 더 할거없다.더 할수가 없다.나의 휴식시간이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왔다.

그동안 엄마의 병치료도 함께 할수 있었고 내아들과 좋은 시간들을 가졋든거 같다.너무 갑자기 내려놓고 아무탈없이 행복해지니 먼가 불안해지는 느낌은 멀까?

집일도 마무리 잘하고 이젠 또다시 나의 원 래의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어쩜 더 많은 욕심으로 일해야할것같다.

오랜시간 기러기 아빠로 살아온 남편곁에 가기로 결심했다.년세가 많으신 엄마 남겨두고 가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
이제 자주 못볼 엄마를 보러 고향에 다녀왔다.막내딸이 곁에 있어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못내 서운해하시는 엄마의 표정이다.

따뜻한 봄날씨에 나는 엄마손을 잡고 달래 캐러 나섰다.엄마의 작은손이 부지런도 하다.도란도란 엄마랑 지나간 옛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시간 가는줄 몰랐다.

달래를 한바구니 들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오는길 신나고 즐겁다.
엄마랑 둘이 감자된장찌개에 달래무침 해서 맛있게 먹었다.난방이끊겨서 싸늘한 울집과 비교도 안대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난 딩굴어가며 온몸을 찜질하기에 여념없다.
이런저런 동네 얘기를 하시든 엄마가 어느새 잠에 골아 떨어졌다.
딸에게 달래를 보내주겠다고 부지런히 움직이시더니 몸에 무리가 왔고 피곤하신거다.

엄마는 늘 그랬다.어쩌다 한번씩 울집으로 올때면 40키로도 안대는 몸으로 등에 메고 량손에 들고 겨우 움직이며 온다.

저멀리서 마중나오는 딸보고 반갑게 손사래 저으신다 .나는 전혀 웃으며 반기질 못한다.
그만하라고 이젠 이런거 가지고 다니지 말 라고 몇년을 똑같이 반복을 했다.

풋옥수철임 옥수수 한가방 사과배 복숭아 계절따라 꼭 서너가지씩 가지고 온다.하도 욕하니 이젠 빈혈에 좋다고 오리곪까지 들고오신다.
그맘을 왜 모를가봐!이젠 나도 엄마가 대서 다 아는데 엄마도 이젠 걱정 내려놔도 대요.
엄마는 내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고 또 얼마나 걱정하는지는 모른것같아서 화가난다.

내맘은 아프고 쓰린데 내 말투는 맘따로 머리따로 입따로 툭~~내 뱉는다.

(엄마.이런거 여기서 비싸지도 않아서 얼마든지 사먹어.왜 이딴거 자꾸 들고다녀.짜증나게~~)
잠간 서운해하는 엄마 .그러다 인츰 농촌거 더 맛있다고 웃어버린다.
엄마땜에 참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일들이 많았다 .
난 결혼전에도 지금도 빨강.노란색 분홍색같은 환한 색상의 옷들을 입어본적이 없다.거이다 회색아님 블랙이 전부다.립스틱도 어두운색이 좋았다.
그러는 나에게 엄마는 자주 날 나무람하셧다.한번은 내생일선물로 웃옷 사왔드라.
(니 어두운것만 입어서 분홍색 사왓다.입어바라.고분거 사왔다.)
찐한 핑크색인데다가 팔은 망사이고 목은 어찌나 패였는지 두어깨가 훌렁~다 벗겨지드라.어쩌지 ~~내취향은 일도 없는데 생일날이니 무조건 입으란다.
잠깐 머리 굴려서 변명대고 그날만 넘겨야햇다.친구들 하고 파티하기로 했는데 저걸입고 갈순 없었다 .
근데 담해 또 사들고 왔다.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회색이다.
(니 찐한색 싫대서 회색삿다.지나가다 모델입은거 본게 이쁘드라.딱 니옷이다.)
그때가 한창 좋은 30대초반에 50대아줌니 원피스를 사왓드라.엄마는 이 막내딸이 특수하게 옷 입고다닌다고 생각하셧는지 아님 별 나게 딸이 이뻐보였는지 이상한 스타일의 옷만 사오드라.
이번까지 안입음 화가 든든히 날거 같드라.어쩔수없이 그옷을 입고 나갔는데 친구들이 내취향이 특이하단다.ㅠㅠ 내사정도 모르고 어색하게 웃고 넘어갔다.
백발이 댄 엄마인데도 주름이 가득한 얼굴인데도 그렇게 아기처럼 귀엽다가도 안쓰럽고 마음이 아파난다.
일주일동안 고향집에 머물고 혼자 잇는 아들걱정에 집문을 나섰다 .고생할 딸 걱정에 다시 못볼거 같아서 아쉬워하는 엄마!
년로하신 엄마를 두고 발걸음이 떨어안진다.그나중에도 내새끼 굶을가봐 걱정대여 가야하는 모순대는 상황이다.
버스가 들어선다 .엄마의 손을 잡고 아프지 말라고 아프면 바로 련락해주고 건강하게 있어만 주라고 신신 당부했다 .붉어진 엄마의 눈동자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것같았지만 애써 참으며 걱정말라고 아무탈없이 돌아오라고 부탁하신다.
할말이 있는데 말문이 막혔다 .버스는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문은 닫히고 창 밖으로 돌아선 엄마의 작은 어깨가 가볍게떨고 있음 을 느낄수 있었다 .
자리에 앉은 나는 그제서야 감정을 억제못 하고 울고말았다.주변의 사람들 시선이 싫어서 꾸역꾸역 눈물을 참는데 콧물이 수돗물 처럼 흘러내린다.
다른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그치려고 애써도 딸앞에서 눈물안보이고 돌아서서 울고 계시는 엄마 생각에 더욱 몰려오는 감정을 억제할수가없드라.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를 했다.
(내 정신이 없어서 명태 말린거 니 좋아하든걸.더 먹이지 못하고 보냈네.ㅡㅡㅡㅡㅡ)
많이 먹었다고 답해도 반응이 없다.
(엄마 엄마ㅡ 엄마~)

전화가 끊기고 다시 걸었다.흔들리는 목소리였음을 느낄수 있었다 .

가기전에 다시 보러갈거라고 안심시키고 전화를 끊었다 .
다시 뵈러 갈 용기가 없다.

다시 엄마를 맘 아프게 하고 싶지않다.

바란다면 꼭 더도 말고 지금처럼만 아프지 말고 계약없는 막내딸과의 만남을 벋히고 기다려졌음 좋겠다.
돈이 먼지 자식이 먼지 삶의 선택은 항상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정하고 랭정하다.

삶의 기로에 들어설 막내딸의 마음이 웁니다.사랑하는 엄마를 지킬수가 없어서요.



오늘은 흐린 날씨고 내 맘도 비가 내리는 밤 입니다.







추천 (7) 선물 (0명)
IP: ♡.208.♡.187
코스모스Q (♡.241.♡.125) - 2018/04/04 07:57:32

왜소한 어머니 뒤모습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그냥 한국가지말고 어머니 곁에있었으면 좋겟네요

가시나무521 (♡.208.♡.187) - 2018/04/04 10:11:00

그러고 싶어요.
다행히 둘째언니가 집으로 들오게 댔어요.
이럴땐 형제 많으니 좋은점 있네요.
코스모스님 관심 고마워요.
존하루대세요.

무소뿔 (♡.116.♡.168) - 2018/04/04 08:55:54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요..ㅜㅜ

가시나무521 (♡.208.♡.187) - 2018/04/04 10:13:48

무소뿔님도 엄마라고 부르는가봐요.
어머니라고 불러본적이 없어서요.
엄마가 더 친근감이 있어요.
존하루 대세요.

준호 (♡.236.♡.171) - 2018/04/04 09:34:46

슬프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부모마음이란 참~
다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앉으셧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시나무521 (♡.208.♡.187) - 2018/04/04 10:15:48

감사합니다 .준호님~~~
건강하시고 항상 즐겁게 보내세요.

연길이야기 (♡.198.♡.190) - 2018/04/04 10:28:00

좋은 글이 많네요,
노루가 지켜 줘서 잘 지내실겁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가시나무521 (♡.27.♡.240) - 2018/04/04 14:03:17

연길 남자님 감사합니다 .
아마도 착한일 마니 하신 분이라 꼭 복 받을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우리아가들888 (♡.239.♡.70) - 2018/04/08 11:59:40

마음이 아파오네요.

살면서 피면하지 못할 아픔들을 겪으며,여러가지 상황앞에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님이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며,자주 안부 전해드리며,스스로 강해져서 님도 꼭 힘내셔야 돼요.

아프신 어머님께 효도해드리지 못하는 점,더불어 마음이 아프다만,살아계신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일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아프시더라도 욕하시더라도,이제는 철들어서 묵묵히 챙겨드리고,효도해드리고,힘든 이야기들에 귀길울여드리고픈데,이미 하늘에 계셔서,저의 엄마를 떠올리면서,다시 한번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그길뿐입니다.

가시나무521 (♡.136.♡.46) - 2018/04/09 23:27:27

888님 고맙습니다 .
조금 소홀한 탓에 답글 늦어서 미안해요.
존댓글 감사합니다 .
굿밤대세요.

설레이는그대 (♡.151.♡.170) - 2018/04/13 20:14:16

잘 읽었습니다...
다들 말하지 않아 그렇지 다 고만고만하게 삽니다...
늘 행복하세요...
오타 (이때까지 습관적으로 계속 그렇게만 썼었네요...)정정 지적 고맙습니다.

가시나무521 (♡.208.♡.18) - 2018/04/13 23:05:36

말 할까말까 고민했어요.근데 글도 잘쓰고 담집도 기대도 대는데 좀 아쉽드라그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참행운 (♡.234.♡.251) - 2018/04/15 22:13:24

부모를 생각하는 가시나무님의 마음이 참으로 갸륵하네요.곁에서 잘 돌봐드리는것 진짜 효도지만 걱정끼쳐드리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또한 하나의 효도라 생각됩니다.님의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가시나무521 (♡.208.♡.18) - 2018/04/16 06:40:38

굿모닝~~행운님!
항상 가시나무에게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마니 따랑해요~~~핫튜

그대라는이유 (♡.242.♡.240) - 2018/04/16 11:13:30

아픈 부모님 두고 떠나는 맘 오죽하겠습니까
저도 어쩔수없이 가야되는 상황이라
아빠생각만 하면 불쌍해서…
눈물이 나요…ㅜㅜ

가시나무521 (♡.208.♡.18) - 2018/04/16 11:56:02

그렇죠.형제가 여럿이라도 생각이 서로 다르니 부모님 에 대한 사랑도 서로 달라요.저는 엄마에 대한 애착이 심한편이라 더 마음 아픈거 같아요.
그대님도 감성이 풍부한 분인거 같아요.
우리 서로에게 토닥토닥 위로합시다.
다 갠찮을거고 좋아질거라고요~~~

에덴88 (♡.239.♡.124) - 2018/04/26 04:52:55

아이는 부모를 초월하지만 부모에게 아이는 늘 보고싶은 존재이기도 하죠.

여자에게도 남자에에도 부모사랑보다는 부부사랑이겟지만,이또한 우리모두의 첫사랑이니,운명을 탓할수가 잇겟나요?세월을 한탄할수가 있겟나요?

부모님 잘 계실겁니다.남편옆으로 갑시다.

가시나무521 (♡.208.♡.167) - 2018/04/26 05:19:29

굿모닝~~에덴88님
이번만큼은 저도 욕심을 부려봣어요.
부모님도 내 자식도 다 소중하지만 내청춘도 내사랑도 그만큼 중요한거 같아요.
감사합니다.존하루 대세요.

내사랑이다 (♡.119.♡.90) - 2018/04/30 20:03:43

잘보고 갑니다.

가시나무521 (♡.5.♡.221) - 2018/05/02 05:33:1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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