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란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30대 초반에 둘째를 낳고 7년이라는 직장 공백기를 가졌다.
정확히는 5년이고, 직장을 구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를 낳기전의 나는 날씬하고 예쁘고 능력있는...
내가 회사를 마음껏 고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큰 회사가 좋은 줄 모르고 내키지 않으면 사직서를 내던지는...
그리고 다시 다른 큰 회사에 서류+면접 막 통과하는...
그런 건방진 사람이었다.
하지만 둘째를 낳고 5년이라는 시간동안
살찌고 나이들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문제였던것 같다.
처음으로
취업이라는게 힘든거라는 걸 알았다.
어찌어찌하여 지금은 중국회사에서 출근을 잘 하고 있지만...
아직도 떠오른다...2년동안 면접관들의 그 표정들... 그 초조함을...
"5년이나 출근을 안했으면 세법이 많이 바뀌었을텐데..."
"세법은 늘 자습으로 익혀뒀습니다..."
"그래요? 씨익~"
비꼬는듯 입꼬리가 올라가는 면접관.
"나이가 좀..."
"나이 티를 안 내고 잘하겠습니다."
"그래요? 나중에 연락드리죠."
연락오지 않을거라는 걸 알면서 기다렸다. 초조하게...
"5년 공백기면 따라갈 수 있겠어요?"
"네?"
그냥 면접에 부르지 말거지...
면접관들 표정 하나하나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박혔다.
다행히, 지금 회사에서는 내 경력이 마음에 든다고, 다섯차례의 영상면접을 거쳐 입사했다.
입사 이듬해에 우수사원이 될 정도로 열정을 내서 일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본사에 가서 원가분석에 대해 전문 강연까지 했다.
자신감이 점점 회복되고 우연한 기회에 겸직까지 하며 5년동안 못했던 일을 열심히 다 하고 있지만...
늘 두렵다.
회사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겸직이 갑자기 취소되면 어떻게 하지?
본업이든 부업이든 아주 잘 하고 있는데 늘 불안하다.
본업도 부업도 윗사람이 원하는 이상으로 과하게 열정을 부리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하고...
트라우마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40대면 나이가 많아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인데
퇴직까진 또 한참 먼 나이...
뭐 이런 개같은 연령대가 다 있담?
저도 회사 입사해서 뭐가 좀 마음에 안들면 사직서 던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일자리 쉽게 찾고 해서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했는데..지금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일자리 바꿀가 하고 이력서를 보냈더니 연락오는 회사가 거의 없네요..나이가 무섭긴 무서워요.ㅎㅎ
요즘은 나이라기보다 경기가 별로 안좋으니 직원을 모집할려는 회사가 적고 많은 회사에서 직원을 짜르니까 그게 더 문제죠.
본업도 있고 부업도 있는데 너무 두려워 마시고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나중에 또 좋은 기회가 차려질껍다~
꼭 打工을 안하고 혼자서 接外账也可以啊~ 老会计는 어디서나 알아주죠~
车到山前必有路~
멋지심다 ㅎㅎㅎ 전에 취직으로 고민하던 글을 읽었던것 같은데 잘 풀리신것 같네요. 누구나 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느정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불안감이 너무 없어도 사람이 퇴폐해질수 있으니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도 따를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가 좋네요..그래도 40대가 좋은 나이대예요..50이 되면 아마도 40대를 그리워할거예요..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랄게요..힘내세요~~
저는 40대후반인데 2년뒤면 퇴직나이가 되는데요 회사서 월급쪼끔 올려주면서 팀장자리를 내놓고 새팀장을 써포트해서 배양하라고 하네요.아직 2년있는데 1년뒤부터 해도 될것을 굳이 지금부터 스트레스를 팍팍 받네요 ㅠㅠ
트라우마는 무서운 존재고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