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33회)

죽으나사나 | 2024.03.10 19:04:03 댓글: 19 조회: 564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52974
너를 탐내도 될까? (33회) 한번 자고 끝내죠. 우리. 
"대답하기 곤란하면 안 하셔도 됩니다."
굳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어떻게 살았는지 사실 알아도 자신이 뭘 더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했고.
"왜요? 저랑 닮았다는 그 여자와 비교하고 있나요?"
정곡을 찌른 그녀의 말에 기혁은 어느새 침을 삼키며 목덜미에  힘이 들어갔다. 
"대표님은 참 이상한 거 알아요?"
하정이 옅게 웃었다.
"곁을 안 줄 거면 이렇게 밥을 먹이지 말았어야 했어요. 연락 없이 집 앞까지 찾아온 나를 그냥 보냈어야 했다고요."
아무리 내가 배가 고파 보여도 그렇지 들이는 순간, 나는 또 말도 안 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고요. 
하정이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별게 아닌 듯 자신을 대하는 그 얼굴을 지금은 보고 싶지가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냐고 묻다니...
뒷조사라도 한 걸까.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물을 리도 없지 않은가.
대체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지.
힘들게 살았다고 하면 뭐, 
연민으로 나를 품어주기라도 할 셈인가.
진짜 그렇다면...
"하정 씨."
"대표님."
둘의 말이 같이 떨어졌다. 기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말을 더 듣고 싶은지 입을 꾹 닫아버렸다.
"그 여자를 많이 사랑해요?"
또 이런 전개로 갈 생각은 없었다. 진짜 오늘은 그냥 고맙다는 인사만 전하고 가려고 했다.
집착하는 여자로 기억에 남는 게 너무 싫은데.
그런데 자신은 어느새 또 보지도 못한 그 여자를 입에 올리고 있었다.
"... 네."
하,
몇 초 멈춰있던 그 무거운 입에서 나온 답이었다.
가슴속 깊이 올라오는 서러움을 겨우 삼킨 하정이가 미소를 머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앉아 있다가는 추한 꼴을 보일 거 같았으니.
"그런데도 하정 씨가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차라리,
마지막 그 말은 하지 말지.
그래야 깔끔하게 포기라도 하지. 

어젯밤, 가게 앞.
[입술 훔쳐도 돼요?]
정작 질문을 던진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고 자신이 던진 말을 후회를 하는 거 같았다.
차라리 말을 하지 말지.
가냘픈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을 땐 그 말간 눈과 발그스름한 입술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때는 술기운이라는 핑계를 댔었다.
근데 한 잔도 안 마신 오늘은 무슨 핑곗거리를 만들까.
그런 생각도 잠시뿐,
기혁의 얼굴이 그녀한테로 가까워지며 말캉한 그 입술에 닿았다.
달콤하다. 
술을 안 좋아하는 자신으로서는 술 냄새로 진동하는 이 입술이 왜 이리도 탐스러운지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었다.
그저, 
지금은 또 그때처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두 손이 어느새 자신의 목덜미에 스르륵 스며들어왔다. 확 당긴 그녀의 허리와 함께 밀착된 두 몸은 더운 여름날 야밤에 땀으로 범벅이 될 만큼 뜨거웠다.
호텔 로비에서 그 남자랑 왜 그러고 있었을까.
억지로 끌려가는 건가 싶어서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을 보자마자 바뀐 그 태도는 좀처럼 이해가 안 갔다.
왜,
도대체 왜 나만 보면 실망 가득한 그런 눈빛을 보내는 건지.
그걸 머릿속에서 정리하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리고 오늘,
정확히 알았다. 그녀가 왜 그랬는지.
"대표님."
이 집에서 나가려던 그녀를 잡은 건 나였다.
"그럼 저랑 한 번만 잘래요?"
그녀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듣자마자 농담을 참 심하게 한다고만 생각했다.
웃음기 하나 없는 그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보고는 바보같이 그때에야 알아차렸다. 농담이 아니구나.
"제가 신경 쓰인다면서요. 저도 대표님이 좋거든요. 연애를 하자는 게 아니라,"
"한 번 자면,"
그녀의 말을 잘랐다.
"한 번 자는 걸로 나에 대한 미련은 떨쳐낼 수 있는 겁니까? 나중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던 그걸 받아들일 자세는 되고요? 그게 아니라면 오늘 일은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그녀는 고민을 하는지 기혁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만 보았다. 
"식사 다 끝난 거 같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시죠."
난감해질 그녀를 위해 기혁이가 마무리를 지었다.
"한 번 자고 끝내죠. 우리."
자리에서 일어서며 음식을 정리하려던 기혁이 귀에 박힌 건 그리 길지 않은 고민을 끝낸 하정의 답이었다.
...
'미친년, 미쳤어, 미쳤어!! 너 어떡하려고 이래. 윤하정!!'
김이 서린 욕실 거울을 막 두들기던  하정은 급기야 머리를 벽에 들이박기 시작했다.
아니, 
미친 여자가 아니고서야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러 왔던 사람이 뜬금없이  남자 집에서 샤워를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고.
[그럼... 땀을 흘렸으니 일단 씻을 게요.]
하, 하하...
또 혼자 미친년처럼 웃었다.
분명히 그 눈길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을 거야. 미쳤지.
뭘 또 씻는다고 욕실까지 뛰쳐 들어왔을까.
시원한 물줄기에 뜨거웠던 가슴이 가라앉았다가 방금 그 앞에서 했던 말들이 생각나 또 열심히 식혀야 했다.
그냥 죽을까?
여기가 몇 층이었지? 욕실 창문이 꽤 큰데 그냥 뛰어내릴까? 
아니야, 홀라당 벗고 뛰어내리면 사후라도 수치심으로 눈을 못 감을 거 같았다.
"투둑."
샤워기 수전을  끄자 끝 머리에 남았던 물방울이 몇 번 떨어지더니 이제 잠잠했다. 
다시 입었던 옷을 입고 나가는 건 그런가?
거치대에 곱게 개여있는 가운을 입고 나가야 하나?
최근에 들어 이렇게까지 머릿속이 복잡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
욕실에서 밤을 보낼 수가 없었던 하정은 결국 가운 끈으로 허리를  꽁꽁 싸맨 채 조심스레 욕실에서 나왔다.
기혁의 모습은 안 보였다. 식탁에 있던 음식들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이로써 욕실에 참 오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집안 내부를 잘 모르는 하정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안 보이는 그 사람을 찾아서.
여긴, 서재네.
무슨 책이 저리도 많아?
예의상 노크를 하고 열어본 방 안은 큰 책장에 많은 책들로 즐비했고 그 중간에 업무용 책상이 놓여있었다. 

여기서 업무도 보나 보네. 
그리고, 다음.
여긴 드레스룸이네.
무슨 옷만 넣은 공간이 우리 집 절반을 차지했다.
색깔 별로 곱게 정리한 옷들을 보며 이런 건 권대표 절로 할까 궁금했다.
바쁜 사람이니 정리해 주는 고용인이 있겠지 싶으면서도 왠지 잘은 모르겠지만 권대표라면 굳이 자기가 했을 거 같았다.
"여기서 뭐 합니까?"
도둑이 도둑질을 할 장소를 염탐하다 걸린 것마냥 하정이 깜짝 놀라며 뒤돌아섰다.
문 옆에 비스듬히 기대서 자신을 응시하는 이 사람. 그 역시도 샤워를 했는지 채 마르지 않은 머리에는 물방울이 고여 있었다. 
옷은, 가운만 입은 자신이랑 다르게 편한 복장을 다 챙겨 입은 모습이었다.
부끄러움과, 왜인지 모를 배신감을 느낀 하정이 얼굴이 확 뜨거워졌다.
"나와요."
그가 커다란 손을 내밀었다.
뭐지, 잡으란 건가?
시작...인 건가?
가슴이 요동치기 바빴다. 삐걱거리는 발은 어떻게 좀 했으면 좋았겠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처럼 하정은 아주 천천히 조심스레 앞으로 내디뎠다.
이제 거의 그의 손에 닿을락 말락 한 거리가 되자 그가 느닷없이 하정이 손을 끌어당겼다.
"앗."
외마디 소리와 함께 그의 힘에 이끌려 그가 원하는 곳까지 다다랐다.
2층 방문이 없는 오픈 된 대형 침실.
계단에 오르니 커다란 침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하정의 시선이 거기에 잠깐 머물렀다가 아직까지 자신의 팔을 꽉 잡은 기혁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맑지 않다. 그의 눈빛이.
무언가의 갈망 가득한 저 깊은 눈동자에는 빠지면 길을 잃을 것만 같았다.
하정이 정신을 가담으려 시선을 피하려고 하자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다시 제 얼굴로 향하게 했다.
뜨거운 두 시선이 마주했다.
"한 번뿐인데,"
가까운 거리에 그한테서 나는 저랑 똑같은 바디 워시의 향이 코를 자극했다. 
"내 얼굴을 잘 봐요."
그 말을 끝으로 뜨겁고 말캉한 것이  하정이 속을 거침없이 스며들어왔다.
분명히 잘 보라 했는데,
볼 수가 없어 두 눈을 찔 끈 감아버렸다.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은 이 상황에 어찌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얼굴을 볼 수가 있겠나 싶었다.
말은 비록 거침없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난 많이 긴장되었다. 
그와 여기저기 부딪히며 실수를 하고 어찌할 줄을 몰라 우왕좌왕을 했다.
"설마, 경험이 없는 겁니까?"
당혹함이 가득 밴 그가 하던 행동을 멈추고 날 응시했다.
천천히 끄덕이는 내 모습에 그의 얼굴엔 갖은 고민이 들어서는 것 같았다.
난 이대로 끝내버릴 것 같은 그의 목덜미를 다시금 꼭 끌어안았다.
"한 번뿐이라면서요."
여기서 멈추지 말아요. 제발.
그는 말이 없었지만 알 수가 있었다. 
중간중간 거칠었던 그의 손길들이 많이 조심스러워지고  그도 역시 내가 처음이라고 해서 멈출 생각이 없다는 걸.
처음 느끼는 고통과 그에 따른 신비한 짜릿함은 32살이나 먹은 오늘 처음 제대로 느꼈다.
나의 두 번째 버킷 리스트.
클리어.
속살의 쓰라림이었을까, 하정의 눈에는 어느새 소리 없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 침대를 적시기 바빴다.
***
다음날, 아침.
없다.
평소 잠결이 깊은 편이 아닌데 그녀가 언제 이 집에서 빠져나갔는지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졌다.
언제 나갔을까,
꼭 안았던 내 품에서 빠져나갔을 때 조금이라도 알아차려야 했을 텐데.
아무런 기억이 없다.
기혁은 허전한 옆자리를 힐끗 보고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처음이었다니...
그날 그럼 박서울이란 남자하고는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가.
도대체 이 여자는 뭘 하고 다니길래 그랬던 거지.
솔직히 자신도 분명히 그 여자에  몸이 반응을 했고 그녀도 역시 그걸 바래왔으니 저질러버렸다.
은서의 동생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처음 은서라고 착각한 날 이미 잘못되었다.
그녀가 자신한테 바라는 그 마음을 접을 수만 있다면,
그 마음의 끝을 이렇게 끝낼 수만 있다면… 
웃기는 개소리라는 걸 본인은 잘 알고 있다. 그녀를 거부할 수 없었던 건 정작 본인이었으면서 그녀를 도와주는 척 했다. 
그리고,
어젯 밤이 그녀한테 처음이라는 건 생각 밖의 일이었다. 
아니, 왜...
경험도 없는 여자가 그렇게 거침없는 말을 할 수가 있단 말인지. 
은서와는 너무 다르다...
처음이란 걸 알았을 때 멈춰야 했지만 몸의 본능은 그걸 억지로 멈출 수가 없었다.
난 천하의 나쁜 놈이 되었다. 
"지이이이잉."
혼란한 머리를 식히기도 전에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스캔들 기사 이후에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으셨던 어머니.
등골이 서늘했다. 
"네, 어머니."
아버지는 과묵하지만 죽어라 싫다는 상대방을 끝까지 강요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래서 입대 전 회사 일에 관심이 없던 자신에 그리 따지지도 않고 그냥 무관심으로만 일관했다. 
형이 사라지고 나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아버지가 그때에야 은서를 핑계로 자신을 잡아두었던 거지. 묶어놓을 이유가 없었더라면 저한테 그리 퍼붓지도 않았을 거였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가 한 말이 있었다. 

[둘째 너한테 무거운 짐을 다 안겨 주고 갈 거 같아서 미안하구나. 기훈이 이 자식이 정신만 제대로 차렸더라면…]

아버지는 그제야 싫다는 나한테 모든 걸 떠 맡긴 걸 미안해 하셨다. 

첫째인 권기훈보다 자신한테 애착이 컸던 어머니가 더 무서운 분이셨다.
회사 경영에 관심이 없다고 했을 때, 정략 결혼을 엎었을 때,
자신을 맨날이고 괴롭혔던 건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였다.
몇 년을 걸쳐서야 어머니는 포기를 할 줄 아는 그런 끈질긴 분이셨다. 
"기사가 나고 언제 직접 연락하나 기다렸더니 잠잠하더구나."
이제 어머니의 관심은 사진에 찍힌 상대방에 꽂힐 거다.
"윤하정이라고 하더구나? 이 실장한테서 들었다."
하아....
이 실장이 어머니의 지독한 추궁에 못 이겨 결국 다 불었구나.
사실 이 실장이 아니라도 누군지 알아내려고 하면 어머니한테는 아주 쉬운 일이었겠지만.
"오보입니다. 이번 인수합병 할 회사 직원일 뿐입니다."
전화기 너머는 조용했다.
이럴 수록 사실 더 무서웠다.
"룸살롱 아가씨는 이제 정리가 된 거니?"
"어머니!"
자조 섞인 웃음 소리가 귀를 쨀 듯이 파고 들었다.
"왜 놀래.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을 가봐?"
한 번도 어머니 입에서 은서의 말이 안 나왔었다. 근데 이 시점에서 갑자기 그 얘기를 꺼낸 다는 건....
"이 어미는 기혁이 너밖에 없는 거 알지? 죽었는지 알 길이 없는 네 형은 이제 이 어미 아들이 아니다. 도연이도 그리 갔으니 너도 이제 새로 여자를 들이긴 해야지. 그 직원 얼굴 한 번 보여줘."
아닌데,
기혁은 머리를 크게 저었다.
이미 끝냈다고요. 그 여자하고는.
큰일이다.
추천 (2) 선물 (0명)
IP: ♡.234.♡.142
나단비 (♡.252.♡.103) - 2024/03/10 22:17:17

하정이가 안쓰럽네요.

죽으나사나 (♡.234.♡.142) - 2024/03/10 22:21:39

좋은 날이 올 때까지 써야죠.

힘나요 (♡.208.♡.170) - 2024/03/13 05:04:27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

힘나요 (♡.208.♡.170) - 2024/03/13 05:04:40

잘 보고 가요 ㅋㅋㅋ

힘나요 (♡.208.♡.170) - 2024/03/13 05:04:46

ㅎㅎㅎ

힘나요 (♡.208.♡.170) - 2024/03/13 05:04:54

ㅋㅋㅋ

힘나요 (♡.208.♡.170) - 2024/03/16 06:23:26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

힘나요 (♡.208.♡.170) - 2024/03/16 06:23:35

잘 보고 가요 ㅋㅋㅋ

힘나요 (♡.208.♡.170) - 2024/03/16 06:23:40

ㅎㅎㅎ

힘나요 (♡.208.♡.170) - 2024/03/16 06:23:45

ㅋㅋㅋ

글쓰고싶어서 (♡.208.♡.209) - 2024/03/16 06:27:39

(속살의 쓰라림이었을까)--도가 넘지않은 직설적인 표현,꾸밈이 없는 진실적인 표현...작가님 수고하셧습니다,화이팅.

죽으나사나 (♡.214.♡.18) - 2024/03/16 09:22:39

이, 이렇게 그 글만 얘기하시다니… 부끄럽습니다. ㅠ

글쓰고싶어서 (♡.136.♡.73) - 2024/03/20 15:52:58

어디서 보지도 듣지도 못햇던 표현이라 작가님의 참신한 표현에 눈앞이 반짝햇슴다.계속 잘 보고잇슴다.작가님 화이팅.

힘나요 (♡.50.♡.250) - 2024/03/22 19:05:03

잘 보고 갑니다ㅎㅎㅎ

힘나요 (♡.50.♡.250) - 2024/03/22 19:05:18

잘 보고 갑니다ㅋㅋㅋ

힘나요 (♡.50.♡.250) - 2024/03/22 19:05:29

잘 보고 가요 ㅎㅎㅎ

힘나요 (♡.50.♡.250) - 2024/03/22 19:05:40

잘 보고 가요 ㅋㅋㅋ

힘나요 (♡.50.♡.250) - 2024/03/22 19:05:45

ㅎㅎㅎ

힘나요 (♡.50.♡.250) - 2024/03/22 19:05:49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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