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밤
주간 베스트 월간 베스트 3개월 베스트 베스트 게시물
꽃배달 한국, 중국 전지역배송

忙里偷闲

핸디맨남자 | 2019.03.18 21:23:46 댓글: 9 조회: 2827 추천: 25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3871889

현장에서 한주동안 열심히 일하고 나니 드디여 기다리던 휴무일인 일요일이 왔다.습관적으로 다섯시에 눈을 떠보니 갑자기 일요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치자 긴장하려는 몸이 나른해나면서 자연스레 한껏 기지개를 폈다.
부랴부랴 어둑어둑한 새벽을 타서 출근하는 거리에 나서지 않는다는 여유로움에 살짝 행복감이 스며든다.
일요일마다 학원을 다녔는데 시험을 앞두고 실습이 끝났기에 이젠 시험일만 기다리는수밖에 없다.

아침잠이 없는 일인으로서 일단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야 한다.근데 은둔형 사람들이 포진한 고시원에서는 일어나도 만날사람,말할 사람도 없고 할일이 없는게 걱정이다.눈이 말똥말똥한 상태에서 오늘 하루 계획을 잠간 상상해봤다.

안산에 있는 친구놈이 전번주부터 자기한테 놀러오라고 하는데 거기나 갈가?.....서울에서 거의 두시간 가는 시간도 아깝지만,술먹고 술냄새 풍기면서 지하철 타기도 이젠 눈치보여서 싫다.요새는 옷매무시도 신경쓰면서 신사답게 지하철타고 다니는게 더 멋스럽다고 생각된다.

코앞에 둔 북한산에다 등반하러 갈가?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근처에는 등산하려는 산악인들로 북석인다.등산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항상 주의깊게 등산객들을 관찰해보는데..천평일색 60대이상 노인층이다.노인독보조를 산에다 지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외롭고 고독한 노인들이 존재감과 건강을 자신있게 내세울수 있는곳이 아마 등산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등산을 좋아하지만 등산을 생각하니 또 층계가 생각나고...휴..현장에서 맨날 층계를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층계를 탄 거리를 계산해도 한주일에 산을 몇개 넘었는지 모르겠다.생각은 좋은데 다리가 동의하지 않네그려.

친척집에 가서 반찬거리 사냥이나 갈가? 한국에는 고모도 있고 이모도 있다.일요일마다 와서 반찬을 챙겨가라고 난리들인데...다 힘들게 일하고 어쩌다 휴식하는데... 가서 민페를 끼치고 싶지 않다. 고모,이모들 만나서 수다 떨어봐야 아줌마들식 사유니까 편하긴 하지만 뭔가 적성에 안맞는다.

그래도 제일 무난한데가 바로 서점이다.한국에서는 서점이라 하지 않고 교보문고라 한다.교보문고에 가면 책냄새와 나무향기냄새가 엄청 좋다.그리고 그속에 붐비는 사람냄새도...그리고 또 그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내사랑 아메리카노 한잔 마시면서 책향기를 만끽한다? 음...이건 좀 내스타일에 맞을듯..

생각이 점차 한곬으로 정해져갔다. 근데 당장 갈수가 없다.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어나서 뭔가를 해야지..
일단 아침을 만들어서 먹어야겠다.냉장고에는 먹다남은 쌈배추와 미역이 있다.배추를 썰어서 미역과 같이 냄비에 넣어서 물을 붓고 된장을 풀었다.닭알도 두알 깨넣었다. 닭알국인지 된장국인지.미역국인지 알수가 없이 맛잇다.음식을 항상 창조적으로 만드는 스타일이라 먹으면서 자아만족을 잘한다. 밥먹고 나서 시간이 많으니 빨래도 하고 널어놨다.일할때 입던 때뽀시 옷들을 벗고 양복에 구두를 매고 손목에 향수를 뿌리고 나서니 마치 신데렐라처럼 느껴진다. 음..나도 자아만족감이 좋구나 하는 느낌이다. 아직도 동심이 살아있어서 그러는건지..ㅋㅋ

하루는 참 빠르게 지나갔다.교보문고에서 몇시간 서성이면서 책보느라니 다리가 아프다.책 두권 사고 오후 두시에 문고에서 빠져나왔다. 배도 촐촐하다.집근처에 와서 치킨하나 막걸리 하나를 샀다. 치킨한마리에 8천원이면 중국보다 싸고 맛있다.핸드폰의 抖音과 동무하면서 막걸리 하나를 뚝딱했다. 교보문고에서 넘 지쳤는지 잠이 솔솔 쏟아진다.침대에 벌렁 누워서 경음악을 들으면서 어느새 잠들었는데 한시간 넘어 자고 나니 정신이 개운해졌다. 저녁에 정신이 개운할때는 해야 할일들이 여러개 있다. 책을 읽던지,기능시험복습을 하던지,모이자에 글을 읽고 쓰던지,주식차트를 펼쳐보고 흐름을 연구하던지...때론 기분에 따라 우울할때는 옛날 영화도 찾아본다.옛날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거도 나한테는 일종 향수이고 제대로 이야기를 음미할수 있는 상상공간을 주는거 같다.

이상 한국의 어느 평범한 일요일 하루 일과였다.햇내기로서의 한국에서 적응과 홀로서기는 간단하지 않다.끊임없는 노력과 부지런함이 기반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비록 힘든부분도 있지만 忙里偷闲하는식의 자기만의 좋은 여유를 살짝씩 느껴보는거도 일종 행복한 순간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이러한 충전이 되면 월요일 다시 삶의 현장으로 다시 씩씩하게 나가야 한다.


추천 (25) 선물 (0명)
IP: ♡.110.♡.223
작은 힘 (♡.146.♡.112) - 2019/03/19 00:03:37

단조롭고 적막한 한국생활에 건강한 취미로 생활리듬타셨으니 따라배울바이고 赞一个必须滴!

8호선 (♡.50.♡.128) - 2019/03/19 07:35:25

한국생활울 생방송으로 보는것같네요

글재주가 좋은분이라 멀 써도 생동하고 잼잇네요

벨리베리 (♡.40.♡.188) - 2019/03/19 13:28:19

휴식일도 흐트러짐없이 알차게보냇군요,
만은분들은 친구만나 지하철에 술냄새피우면서 다닐턴데ㅎㅎ
멋잇소!

보라빛추억 (♡.137.♡.147) - 2019/03/19 14:48:52

건강한 취미생활 멋지네요.

그땐Grsyo (♡.62.♡.87) - 2019/03/19 15:24:09

한국서점에 가보고싶네~

스쳐지나 (♡.37.♡.181) - 2019/03/20 12:36:25

코리아드림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남조선가서 노가다뛰는거였소?ㅋㅋㅋ

핑핑엄마 (♡.130.♡.18) - 2019/03/21 11:33:10

楼上的我想说一句哈,你是在嘲笑和鄙视干工地活的人么? 我告诉你哈,咱朝鲜族近10万人口在韩国工地干活,为了家为了孩子。人家不偷不抢靠自己的双手赚钱碍你啥事啦!

xiaoxi888 (♡.8.♡.75) - 2019/03/21 15:19:45

좋은 취미생활로 주말 보내셧네요 추천!

그린84 (♡.102.♡.196) - 2019/03/25 22:15:09

알찬 일요일이네요^^

30,207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다가온인연
2009-10-13
0
76401
개선자
2019-04-07
9
2628
시골촌영감
2019-04-06
0
2391
호랭이먹는토끼
2019-04-05
8
1887
핸디맨남자
2019-04-02
10
3359
독산
2019-04-02
0
1683
baby198372
2019-04-02
0
2682
시골촌영감
2019-04-01
0
2400
세종살이
2019-04-01
0
1235
에이콘
2019-03-30
4
1834
핑핑엄마
2019-03-29
3
1425
스카이쇼
2019-03-28
0
1945
하나나
2019-03-28
3
3510
냥냥고냥이
2019-03-27
5
2831
길에
2019-03-26
3
2621
호랭이먹는토끼
2019-03-24
27
4743
핸디맨남자
2019-03-24
3
1733
독산
2019-03-23
3
1384
핸디맨남자
2019-03-22
3
1833
길에
2019-03-22
1
1302
화이트블루
2019-03-21
6
2645
호랭이먹는토끼
2019-03-21
24
4776
독산
2019-03-20
3
1558
세종살이
2019-03-19
1
1134
핸디맨남자
2019-03-19
30
3745
냥냥고냥이
2019-03-19
0
1518
핸디맨남자
2019-03-18
25
2827
냥냥고냥이
2019-03-18
2
2144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