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히 별을 뿌려놓은

나단비 | 2024.02.19 19:07:29 댓글: 0 조회: 503 추천: 2
분류이쁜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548204
촘촘히 별을 뿌려놓은
Überfließende Himmel verschwendeter Sterne
 
 
촘촘히 별을 뿌려놓은 넘치는 하늘이
우리들의 근심거리 위에서 잘난 체하고 있다.
울어라, 베개 속이 아니라 하늘을 향하여.
지금 우리들의 울고 있는, 우리들의 끝나는 얼굴 가에서,
주변에서 퍼져나가며 저쪽으로 이끄는
세계 공간世界空間이 벌써 시작되는 것이다,
네가 굳이 그쪽으로 건너갈 때,
누가 그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 너에게로 밀려오는 저 별들의
힘찬 물살과 느닷없이 네가 씨름할 때 외에는.
빨아들여라. 대지의 어둠을 빨아들여라.
그리고 다시 우러러보아라, 다시.
가볍고 얼굴 없는 심연이 위에서 너에게 기대리라.
해이된, 밤을 품은 얼굴이 네 얼굴을 수용하리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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