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핸디맨남자 | 2019.09.15 16:19:55 댓글: 10 조회: 6120 추천: 24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3990061

이제 한달만 더 있으면 한국에 온지 일년이 되여간다.
일년이란 시간동안 우린 얼마나 변해져 있을가?

고향에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부부끼리도 엄청 같이 잘 휩쓸려 노는 그런 사이이다.허나 일년이 되여오는 시점에서 이혼까지 가는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무분별한 투자로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서로의 원망이 쌓이더니 한치의 온기도 없는 얼음처럼 차가운 분위기에서 어린 아들애의 어두운 눈빛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반년전에 처제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썼다.결국은 첫번째 혼인은 파국을 맞았지만 희극적으로 이번 추석에 처제의 결혼식에 참가하면서 아음답고 순수한 두 얼굴을 보고 그나마 희망을 보게 되여서 웃을수 있게 되였다.순수한 사람끼리 서로 만나는것을 보면서 흡인력의 법칙의 힘을 다시 실감할수 있었다.

전반적 경제상황의 저조기때문에 또다른 한 친구는 2년나마 지탱하던 자영업을 포기하고 <백수>로 되고 말았다.한국회사의 부도로 일자리를 잃은 몇몇 친구도 있다. 경제면에서 크게 보면 어둡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한다.일년에 춘하추동 사계절이 있듯이 경제에도 그러한 주기가 따로 있다.주기에 따른 모든 부분들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년동안의 나의 변화는 어떠한가?

신체는 전반적으로 수축이 되여 몸이 가벼워지고 피부가 좋아진점을 꼽을수 있다.중국에 있을때 술로 인해 망가진 순환계통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몸이 좋아졌다는것은 돈으로 살수 없는 큰 재부를 축적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다.반면에 옛날 마라톤운동땜에 상했던 발목부위 아킬레스건 옛병이 현장의 중노동하에 뛰쳐나와서 가끔씩 날 괴롭힌다.노가다땜에 몸이 좋아진건 있지만 더이상 몸을 절제하면서 일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기실 우리는 여러가지 좋지 않는 상황이 나쁘다고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인생의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면 나쁜 일도 나쁜일만은 아니일것이다.

하는 일에서 이미 기공으로 성장했다.초창기에 가서 학원다니면서 기능사자격공부를 제대로 한 보람도 있었고 나절로 서점에서 배관에 유관된 서적들을 사서 공부하고 모르는 부분은 항상 인테넷과 동료들의 설명을 통해 깨치면서 넘어간 부분도 작용을 많이 했다고 본다.일하는 면에서 동료들과 때론 티격태격 마찰할때도 있었지만 흥분이 가라앉은 다음 돌이켜보니 대방의 입장을 이해할수 있었고 내가 주동적으로 다가가서 사과하여 상황을 제로점으로 돌려놓은 덕분에 인간관계도 완만하게 돌아간다.욕심땜에 승자만 고집하다간 또 다른 악의 씨앗을 심게 될수가 있기에 그냥 마음을 비우고 형평성을 맞추는거도 나쁘다는 생각이 안든다.

일년동안 심경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독을 좋아하게 되였고 고독을 통해 많은 부분들을 헤아려서 생각할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새로운 환경은 적응의 고통이 따르는 부분도 있지만 또한 지난날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한다.그 전제는 변화에 대한 욕망이라 말하고 싶다.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궁금해서 인테넷을 쳐봤더니 "역사는 역사가와 과거 사실 사이의 상호 작용의 계속적인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정의하였다. 결국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사실을 비추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끊임없이 창조하는 과거가 또한 역사라는 사실.현재의 자신을 과거를 통해 분석한다면 내일의 자신을 위해 좋은 씨앗을 뿌릴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여기에는 내가 신뢰하는 인과법칙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노가다의 진실>에 대해 글을 썻었고 <노가다의 함정>에 걸려들지 않게 노력중이다.<노가다의 함정>이란 무조건 눈앞에 보이는 돈벌이때문에 보이지 않는 많은것을 상실하는 시스템이다.노가다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공통한 함정에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기실 돈을 얼마 버느냐보다 얼마 남기느냐가 중요한것이고,돈을 얼마 남기느냐보다 더 중요한것은 노가다가 인생의 가치실현에 얼만큼이나 도움이 될수 있는지 깨닳는것이다.죄를 지으면 감옥에서 노동개조를 해야 된다.나는 현재 한국땅에서 노가다를 할수 있게 된것이 지난날 비뚫어진 내 인생관에 대한 징벌이고 개조라 생각된다.솔직히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것을 얻기 때문이다.

변화는 절대적이고 눈에 잘 보인다.때론 눈에 잘 보이는 부분들이 속임수가 숨겨져있기에 때론 보이는대로 판단할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인지하는 방법도 배워두는것이 필요하다.그것이 우리가 죽을때까지 공부해야할 과제인거 같다.

추천 (24)
IP: ♡.42.♡.193
naver2016 (♡.179.♡.230) - 2019/09/15 22:40:08

핸드맨님 글의 매력이 뭔지 알것 같네요
읽는내내 함께 생각하게되고
삶에 대한 지혜도 엿보고
무언가 여운을 남기는 이 느낌이 좋네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촌놈입니다 (♡.101.♡.43) - 2019/09/16 05:56:23

내면과 과거와 현재의 나와의 대화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잘 봤습니다.

별님e (♡.121.♡.53) - 2019/09/16 08:24:42

글을 너무 잘 쓰셨네요 ㅎ

행운잎사귀 (♡.4.♡.66) - 2019/09/16 09:42:49

오랜만에 핸드맨님 글을 보네요~
어디서 어떤일을 하든 생각이 올바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접하는게 너무 보기 좋습니다.
노가다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몸챙기면서 건강하게
한국생활 하기를 응원합니다..
가끔 이런 좋은글도 올려주시구요,, ㅎㅎ
요즘 세공 넘 재미가 없어요,ㅠㅠㅠ

핑핑엄마 (♡.214.♡.138) - 2019/09/16 09:47:18

인생철학이 담겨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꾹

기계사람 (♡.171.♡.199) - 2019/09/16 10:25:50

아주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네요....
노가다 좋죠..나름대로 돈도 벌고, 아주 단기간 하느라면 근육도 좀 만들고, 허나 장기로 해서는 절대로 몸을 망칠 듯 하는데,,,,,머 이것좋고 저것좋으면 다 대학도 안가고 노가다 뛰지, 왜 대학이랑 다니고 하겠습니까......
중국에서 조선족들이 한국기업 다니면서 초중학력 조선족들이 대학학력의 한족들보다 더 잘 나가는 황금시기는 이미 지난 듯 하고....
여튼....중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조선족들이 특히 대학이라도 나왔으면 좀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해나가는 황금시기는 아니더라도 황동시기라도 새로 맞이해야..휴...구냥 바램 뿐...

계곡으로 (♡.87.♡.150) - 2019/09/16 10:36:29

어쩌다가 글을 올리셨네요.많이 공감가는 글입니다.

핸디맨님은 점점 철학가로 돼여가시는구만요ㅎㅎ

글에서도 전보다 좀더 여유롭고 차분하고 투철한 미래예견성을 가진 모습이 느껴집니다.지금 열심히 뿌린 씨앗은 바로 10년후의 핸디맨님의 모습으로 되는게 아닐까요^^

사실 인생이란, 나자신을 부단히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다듬어가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물론 그과정엔 고통과 기쁨이 따르겠지만...

저도 역사를 좀 좋아하다보니,역사를 배우면서,人性에 대해 좀더 알게돼고, 宏观的视野를 가지는것과,人必须要厚道 이걸 많이 느꼈던거같아요.사람이 살면서 인과보응의 틀을 벗어날수없기에, 항상 열심히사는 삶과 겸허하고 주위사람들에게 베푸는 모습이 중요하지않을까싶네요^^

핸디맨님 일을 할때도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요,이후에도 시간나는대로 쩡넝량 빵빵한 글을 많이 기대하겠습니다ㅎㅎ

참행운 (♡.214.♡.46) - 2019/09/16 15:59:11

나도 고독을 좋아하오.어쩌면 고독한 상태에서 고독에 습관되어 좋아하게 된거일수도...
몸 건강히 잘 보내시게.

작가님 (♡.244.♡.30) - 2019/09/17 08:35:37

전에 글 많이 본거 같은데...한국 갓네요..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마음가짐에 추천 드립니다

뉴런neuron (♡.50.♡.137) - 2019/09/20 23:40:19

자신이 지난시절 가치가 있다고 추구했던것들을 지금 부정하는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것은 발전이 아닌 시간낭비 입니다

인생방향을 바로잡고 시작했더라면 모든시간이 가치있게 되었을것입니다

40대부터는 적어도 나중에 부정할만한 짧은 잡생각에서 오는 가치를 추구하는데 열정을 붓기보다는 자신이 가야할길만을 가는게

보기에 좋고 혼란스럽게 보이지 않습니다

5,583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김삿갓
27
6649
2023-12-08
Kens23
26
3097
2023-12-08
눈사람0903
45
9025
2023-11-27
눈부신해님
20
2096
2023-11-07
Kens23
22
2626
2023-10-07
눈사람0903
29
8569
2023-09-27
눈사람0903
32
10518
2023-08-03
오세로
54
8701
2023-04-16
웃겼음다
31
3997
2022-09-27
웃겼음다
27
4321
2022-09-05
오세로
46
16014
2022-06-28
튤립러브
30
10667
2021-05-27
튤립러브
29
7045
2020-11-23
3H베베
24
12757
2020-09-09
스와니
59
15224
2020-06-27
LadyTut
35
7689
2020-06-22
고구마말랭이
29
7528
2020-05-18
럭셔리김수진
10
4326
2020-05-10
고구마말랭이
33
7290
2020-04-28
야옹이87
39
12985
2020-04-18
튤립러브
39
10391
2020-04-15
웃겼음다
23
6559
2020-03-28
튤립러브
31
8412
2020-03-22
웃겼음다
31
6774
2020-03-19
오세로
32
5467
2020-03-14
BLACKoSWAN
34
6588
2020-02-23
CM창민
29
7957
2020-02-04
BLACKoSWAN
31
5341
2020-02-13
오세로
24
6281
2020-01-18
꽃보다지지미
26
7244
2020-01-11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