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의 황소부자-김영덕의 귀향창업, 이제 시작이다

합마하물결 | 2019.05.11 17:28:33 댓글: 0 조회: 2979 추천: 2
분류고향풍경 https://life.moyiza.kr/crcnphoto/3913569

고등촌의 소사양전문호 김영덕(오른쪽)과 빈곤부축 제1서기 방명일

환갑나이 60살에 산골마을에 돌아와 소사양 전문호의 꿈을 무르익혀가고있는 ‘늦둥이 귀향창업자’가 있다.

호도거리 초반인 1986년, 28세의 김영덕이 20여년 살아온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영경향 고등촌을 떠나 타향에서의 풍부한 취직과 창업 경력을 쌓아가다가 무작정 소사양 전문호의 꿈을 꾸게 된 것은 3년전이였다.

어려서부터 운전에 남다른 흥취를 보인 김영덕은 남들보다 일찍부터 운전기술을 련마했다. 1986년, 새신랑 김영덕은 고등촌의 불편한 교통시설이 경제발전을 제약하는 ‘병목’이라고 인정, 곧바로 영경향 소재지로 이사하여 뜨락또르 두대를 사서 운수업을 시작한다. 수입이 짭짤했지만 “고향을 떠난 바에 더 큰 물에서 놀아야겠다”는 생각으로 1993년에 연길시에 이사갔다. 연길에서 그는 능숙한 차운전기술 우세를 리용하여 택시를 운전하며 경제수입을 톡톡히 올렸다.

2000년, 7년동안 부지런히 택시업에 종사하던 김영덕에게 한국인 조카사위로부터 중국 광주에 투자한 신발공장의 공장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이 날아든다. 광주로 가는 남행렬차에 몸을 실어 수십시간의 절커덩거리는 완행렬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니 수십명의 로동자가 넓직한 공장건물에서 그를 맞이하고있었다. 몇년동안 알심 들여 경영한 결과 로동자는 80여명으로 급성장했고 생산규모도 수배 늘었다. 하지만 쓰나미처럼 몰려온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직격타를 김영덕이 운영하던 공장도 피해가지 못했다. 몇년동안 간신히 지탱하다가 김영덕은 결국 고향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무작정 찾아온 제2의 고향인 고등촌에는 조선족이라고는 처이모부 김승일과 주계월 부부만 살고있었다. 게다가 김영덕, 석순애 내외는 호적이 고등촌에 없었고 토지분배때 밭 한뙈기도 분배받지 못하다보니 고등촌은 단지 추억속의 고향에 불과했고 그들이 할수 있는건 없었다.

타지생활 근 30년만인 2015년, 김영덕은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무엇을 할가 고민을 거듭하던 중 예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촌의 밭을 임대할수도 없는 상황에 고향에 있는 천혜의 풀자원을 최대한으로 리용할수 있는 창업대상이 소사양이라는 판단이 뇌리를 쳤다. 즉시 마을에 있는 낡은 집터를 사서 창고까지 달린 100여평방메터의 전원주택을 번듯하게 짓고 집 북쪽에 있는 터에 소 35 마리 좌우 사양할수 있는 규모의 200여평방메터의 외양간을 지었다.

김영덕은 첫해에 근 20만원을 들여 원산지가 스위스인 개량고기소 심먼탈소(西门达尔牛) 15마리를 샀다. 마리당 1만 3천원좌우에 사서 새끼를 낳으면 10개월좌우 키워서 마리당 8천여원씩 팔수 있었고 어미소는 1, 2년에 새끼소를 한마리씩 낳을수 있었기에 수입은 짭짤했다.

이를 지켜본 촌의 빈곤부축 제1서기 방명일은 김영덕의 창업에서 힌트를 받았다. 방명일은 고등촌 빈곤호들의 빈곤부축 항목으로 소사양합작사를 건립할 생각을 갖게 되였고 륙속 해당부문으로부터 빈곤부축자금 35만원을 유치하여 심먼탈 암소 31마리를 샀다. 방명일은 빈곤호들에게 마리당 매년 872원의 저렴한 가격에 암소를 빌려주어 그들에게 부림소로 사용하도록 하는외에 새끼를 낳으면 빈곤호들이 그 판매수입을 가지는 방법을 구상했다. 현재 김영덕을 포함하여 4가구에서 소사양합작사의 소 31마리를 빌려다가 키우고있는데 그들의 빈곤해탈의 중요한 수단으로 되으며 년말이면 받아들인2만7천여원의 소임대료를 다시 21가구(54명)의 빈곤호에 가구당 1216원씩 평균 분배해주고있다.

방명일 촌주재 제1서기가 설립한 소사양합작사의 소 6마리까지 도합 30마리의 소를 키우던 김영덕은 지난 여름에 12마리를 처분하고 올 겨울에 또 몇마리를 사들였고 새해 봄에 또 몇마리를 사들여 최소 30마리의 규모화사양을 벌여갈 타산이다. 10개월씩 키운 새끼소 한마리당 8천원, 그의 년수입은 주먹구구로도 최소 10만원에서 최고 20여만원까지도 가능하다.

광주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아들과 항주에서 회사에 근무하는 딸은 도시의 아늑한 생활을 버리고 두메산골 고등촌에 돌아간 아버지의 선택을 리해하지 못하였는데 부모님들의 끈기와 해마다 증가하고있는 가정수입을 보고나서는 대폭적으로 지지하고있다. 아들은 경제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있다.

대여섯살에 이웃마을 요퇀촌에서 고등촌에 이사온 김영덕(60세)과 역시 대여섯살에 린근 내두산촌에서 외가집이 있는 고등촌에 이사온 안해 석순애(55세), 그들 부부의 ‘황혼 창업’은 이제 시작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선택한 그의 창업은 빈곤해탈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민족 촌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였을뿐더러 타향이나 외국에 나갔다가 귀향을 망설이고있는 조선족의 동네 친구나 이웃들에게도 생생한 창업모델이 되고 있다.

/길림신문 유경봉기자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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