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3部 스쳐 지나감에 대하여

단밤이 | 2024.01.01 00:23:55 댓글: 0 조회: 157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3601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스쳐 지나감에 대하여
차라투스트라는 수많은 군중과 여러 도시를 거쳐 천천히 우회하여 자신의 산과 동굴로 향했다. 그런데 보라, 그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대도시의 성문 앞에 다다랐다. 그때 (어찌나 말이 많은지) 입에 거품을 문 한 광대가 두 손을 활짝 벌리고 그를 향해 달려와 길을 막았다. 그는 차라투스트라의 화법을 배우고 그의 풍부한 지혜를 즐겨 빌려 썼기 때문에 군중이 "차라투스트라의 원숭이" 라고 부르는 광대였다. 그 광대가 차라투스트라에게 말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여기는 대도시입니다. 여기서 당신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을 겁니다.
왜 이 진흙탕을 걸어가려고 합니까? 당신의 발이 가엾지도 않습니까? 차라리 이 문에 침을 뱉고 발길을 돌리세요!
이곳은 은둔자의 생각을 전하기에는 지옥과도 같습니다. 여기서는 위대한 생각이 산 채로 삶아지고 조그맣게 요리됩니다.
여기서는 위대한 감정이 모두 썩고 맙니다. 여기서는 오직 달랑거릴 만큼 작고 메마른 감정만이 있을 뿐입니다!
정신의 도살장과 음식점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이 도시에 도살된 정신이 내뿜는 증기가 자욱하지 않습니까?
영혼들이 축 늘어진 더러운 누더기처럼 걸려 있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들은 이 누더기로 신문도 펴냅니다.
여기서는 정신이 언어유희의 대상일 뿐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까? 정신이 역겨운 말의 구정물을 토해 냅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 말의 구정물로 신문도 펴냅니다.
그들은 서로를 몰아대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모릅니다. 그들은 서로를 자극하지만 그 이유는 모릅니다. 그들은 자신의 깡통을 달그락거리며, 자신의 금화를 짤랑거립니다.
그들은 추위에 떨며 화주(火酒)로 자신의 몸을 녹이려 합니다. 그들은 몸이 달아올라, 얼어붙은 정신에서 냉기를 찾으려 합니다. 그들은 모두 앓고 있으며 여론에 의해 병이 들었습니다.
여기서는 온갖 쾌락과 악덕이 활개를 칩니다. 하지만 덕이 있는 자들도 있고, 재치 있고 유능한 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재치의 덕을 가진 자들은 손가락을 놀려 글을 써댑니다. 그들의 엉덩이는 앉아서 기다리느라 굳은살이 박였습니다. 그들은 작은 가슴에 장식을 하고, 빈약해 속을 채워 부풀린 엉덩이를 가진 딸을 낳는 축복을 받습니다.
여기에는 만군의 주에 대한 경견함이 넘치고, 침이라도 핥을 돈독한 믿음과 아첨이 많습니다.
'위로부터' 별과 자비로운 침이 뚝뚝 떨어집니다. 별을 품지 못한 가슴은 모두 저 하늘을 그리워합니다.
달에게는 그의 궁전이 있고, 그 궁전에는 달의 아이46)가 있습니다. 그 궁전에서 나오는 거지와 재치 있는 거지의 덕을 가진 모든 자들은 기도를 드립니다.
'나는 봉사하고, 그대는 봉사하고, 우리는 봉사한다.' 모든 지혜의 덕은 군주를 우러러보며 이렇게 기도를 드립니다. 그 대가로 마침내 좁은 자슴에 가치 있는 별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달은 아직 대지의 주위를 돕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모든 것 중에 가장 대지에 가까운 것의 주위를 돕니다. 그것은 바로 상인의 황금입니다.
만군의 주는 금괴의 신이 아닙니다. 생각은 군주가 하지만 행동은 상인이 합니다.
당신 마음속의 밝고 강하며 아름다운 모든 것을 걸고 맹세합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이 상인들의 도시에 침을 뱉고 발길을 돌리십시오!
여기서는 모든 피가 악취가 나고 차갑게 식었으며 거품이 가득한 채 혈관 속을 돌아다닙니다. 온갖 찌꺼기가 부글거리며 떠돌아다니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인 이 대도시에 침을 뱉으십시오!
짓눌린 영혼과 좁은 가슴, 퀭한 눈, 끈적거리는 손가락의 도시에 침을 뱉으십시오!
치근거리는 자, 염치없는 자, 악착같이 글을 써대고 아우성 치는 자, 너무 열띤 야심가들의 도시에.
모든 부패한 것, 평판이 좋지 않은 것, 음탕한 것, 음울한 것, 퇴폐적인 것, 곪아 터진 것, 음모가 한데 뒤섞인 곳.
이 대도시에 침을 뱉고 발길을 돌리십시오!"
그러나 여기서 차라투스트라는 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하는 광대를 제지하며 그의 입을 막았다.
"제발 그만 좀 하라!" 차라투스트라는 소리쳤다. "그대의 말과 말투에 이미 오래전부터 구역질이 났다!
왜 그대는 스스로 개구리와 두꺼비가 될 만큼 그리 오랫동안 늪가에 살았는가?
이제 그대 다신의 핏줄에 악취가 나고 거품이 가득한 늪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 때문에 이처럼 꽥꽥거리며 비방하는 것을 배우지 않았는가?
그대는 왜 숲 속에 들어가지 않는가? 왜 대지를 경작하지 않는가? 바다에는 푸른 섬이 가득하지 않은가?
나는 그대의 경멸을 경멸한다. 그대는 나에게 경고하면서 그대 자신에게는 왜 경고하지 않는가?
나의 경멸과 나의 경고하는 새는 오직 사랑으로만 날아오를뿐 늪에서 날아올라서는 안 된다!
그대 거품을 문 광대여, 그대는 나를 닮은 원숭이라 불린다. 하지만 나는 그대를 투덜거리는 나의 광대라고 부르겠다. 투덜거림으로써 그대는 나의 우신 예찬47)을 욕되게 한다,
처음 그대를 투덜거리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나? 아무도 그대에게 충분히 아첨하지 않아서이다. 그 때문에 그대는 투덜거릴 구실을 마련하려고 이 쓰레기 더미 위에 앉은 것이다.
마음껏 복수하기 위한 구실을 마련하려고! 그대 허영에 찬 광대여, 그대가 내뿜는 모든 거품은 말하자면 복수다. 나는 그대를 꿰뚫어 보고 있다!
그대가 옳을지라도 그대의 어리석은 가르침은 나에게 손해를 끼친다.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이 백번 옳다고 하더라도 그대는 내 말로 언제나 부당한 일을 할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도시를 바라보며 탄식하고 오랫동안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이 광대는 물론이고 이 대도시도 구역질이 난다. 여기서든 저기서든 더 나아질 것도 더 나빠질 것도 없다.
이 대도시에 화(祸)가 있기를! 나는 이 대도시가 불기둥이 되어 타오르기를 바란다.
위대한 정오보다 이 불기둥이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에는 때가 있고 그 자신의 운명이 있는 법이다.
그대 광대여, 하지만 나는 작별의 말로 이러한 가르침을 전한다.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곳에서는 스쳐 지나가야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고, 광대와 대도시를 스쳐 지나갔다.
46) 왕 주위의 권력자들을 말함.
47) 1509년에 에라스무스가 쓴 종교비판서의 이름. 이 책은 우매한 여신의 자기예찬을 빌어 종교 개혁 시대의 왕후, 귀족, 사제, 교황, 나아가서는 인간 전체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를 인문주의적 입장에서 시도하였다. 소박한 양심의 부활과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인간상의 회복을 꾀한 것으로 르네상스 정신의 선구가 되었다.​
​​

추천 (0) 선물 (0명)
IP: ♡.252.♡.103
23,512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나단비
2024-02-10
1
193
나단비
2024-02-10
1
270
나단비
2024-02-10
0
116
나단비
2024-02-09
0
105
나단비
2024-02-09
0
107
나단비
2024-02-09
0
118
나단비
2024-02-09
0
93
나단비
2024-02-09
0
117
나단비
2024-02-08
1
119
나단비
2024-02-08
1
102
나단비
2024-02-08
0
133
나단비
2024-02-08
0
100
나단비
2024-02-08
0
101
나단비
2024-02-07
0
121
나단비
2024-02-07
0
125
나단비
2024-02-07
0
96
나단비
2024-02-07
0
106
나단비
2024-02-07
1
132
나단비
2024-02-06
3
550
나단비
2024-02-06
2
188
나단비
2024-02-06
2
170
나단비
2024-02-06
2
138
나단비
2024-02-06
2
144
나단비
2024-02-05
2
105
나단비
2024-02-05
2
101
나단비
2024-02-05
2
144
나단비
2024-02-04
2
116
나단비
2024-02-04
1
151
나단비
2024-02-04
2
136
나단비
2024-02-04
2
209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