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9 子罕

단밤이 | 2024.01.08 09:13:32 댓글: 0 조회: 25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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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 자한(子罕) 선생은 좀처럼

선생은 좀처럼 잇속이니, 천명이니, 사람 구실이 어떠하니 말하지 않았다.
子 罕 1) 言 利 2) 與命 3) 與仁 4)

1) 한(罕): 희(希). 드물다.
2) 이(利): 의(義)와 대(對). 이민(利民) 이국(利國). 공리주의(功利主義).
3) 명(命): 천명(天命).
4) [참조] 「공야장(公冶長)」편 (5)(12)을 보라. [참조] 자주 이(利)를 말하면 의(義)를 상하게 되고, 자주
명(命)을 말하면 하늘을 함부로 다루게 되고 자주 인(仁)을 말하면 실천 궁행(躬行)이 미치지 못하게
된다. 사마우(司馬牛)가 인(仁)을 물으니 “하기 어려운 까닭에 말은 더듬게 된다”는 것이 곧 인(仁) 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된다(다산).
[평설] 공자는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그 문제의 논리적 정의(定義) 같은 것은 그다지 대견스럽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대증투약적(對症投藥的) 임기응답(臨機應答)으로 보다 더 실질적(實
質的)인 효과를 기대했던 것이다. 모든 인(仁)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공자의 그러한 진면목(眞面目)
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달항 고을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위대하시지. 공 선생은! 하도 아는 것이 많으시니, 특별한 이름을 붙일 수가 없어.” 선생이 이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무엇을 해 볼까? 말달리기냐? 활쏘기 냐? 말달리기나 해 보지.”
達巷 5) 黨 6) 人 曰大哉孔子 博學而無所成名 子 聞之 謂門弟子 曰吾何執 執御 7) 乎 執射乎 吾執御矣 8)

5) 달항(達巷): 고을 이름.
6) 당(黨): 500호(戶)의 마을.
7) 집어(執御): 육예(六藝)의 마지막 사어(射御) 중에서도 어(御). 말달리기는 사(射) 활쏘기보다도 낮다.
8) [평설] 공자 당시에 군자불기(君子不器)의 공자학의 진수(眞髓)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자의 박학(博
學)을 비웃으며 한 가지도 뚜렷한 점을 갖지 못했다는 비평을 듣고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공자는 해학적(諧謔的)인 시사(示唆)를 던진 것이다. “말달리기로나 이름을 날려 볼까”라는 말은 거꾸로 이름을 날리기를 목적으로 한다면 말달리기 같은 하찮은 짓도 할 수 있지만 군자학(君 子學)이란 어찌 그런 것일까 라는 의미가 짙게 풍기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선생 “삼으로 짠 제관이 구식인데, 요즈음은 순 실이라 검소하니 나도 남 하는 대로 따르겠다. 뜰 아래서 예를 드리는 것이 구식인데 요즈음은 위에서 드리니 지나친 짓이라 남들과는 다르더라도 나는 아래서 드리겠다.”
子 曰麻冕 9) 禮也 今也純 10) 儉 吾從衆 拜下禮也 今拜乎上 泰 11) 也 雖違 衆 吾從下 12)

9) 면(冕): 제사 때 쓰는 관. 옛날에는 삼 30승(升)으로 짰다.
10) 순(純): 실.
11) 태(泰): 교만하다.
12) [평설] 예(禮)의 본질이 시속적(時俗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공자의 해답이다. 예(禮)란 형식적(形式的)인 면에서 문채(文彩)로서의 사치성향(奢侈性向)이 있다. 그것이 대중(大衆)의 검소성향(儉素性向)과 상충(相衝)될 때는 예(禮)의 본질(本質)에 손상(損傷)을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대중(大衆)의 성향(性向)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예(禮)의 형식(形式)이 그의 본질(本質)에서 멀리 엇나가는 때에는 아무리 대중(大衆)이 이를 따르더라도 예(禮)의 본질(本質)로 되돌아와야 할 것임은 다시 말할 나위도 없다.


선생이 단연코 하지 않던 일은 네 가지다. 멋대로 생각하지 않고, 꼭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집부리지도 않고, 내 입장만 세우지도 않았다.
子 絶四 毋 13) 意 14) 毋必 15) 毋固 毋我 16)

13) 무(毋): 무(無).
14) 의(意): 억측한다.
15) 필(必): 기필(期必)한다.
16) 아(我): 기욕(己欲).
[평설] 시중사상(時中思想)은 한 가지 면만을 고집하거나 기대하지 않는다. 꼭 어떻게 되기를 기대 하거나 그렇게 되도록 억지를 부리는 태도도 대천명(待天命)의 자세가 아닌 것이다. 모름지기 무 (母)자가 지닌 부정적(否定的) 자세야말로 극기(克己)의 부정적(否定的)태도와도 상통(相通)되는 점이 아닐 수 없다.


선생이 광 지방에서 불의의 재난을 당하여 말하기를 “문왕은 돌아가셨지만 문화는 여기 있지 않느냐?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자 들면 뒷사람인들 어찌 할 수 없지만 하늘이 아직 이 문화를 없애려 하지 않는다면 광사람들인들 나를 어떻게 할까보냐?”
子 畏 17) 於匡 18) 曰文王 19) 旣沒 文 20) 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 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21)

17) 외(畏): 두려운 일을 만나다.
18) 광(匡): 정(鄭)나라 지명(地名).
19) 문왕(文王): 주나라를 세운 고공단보(古公亶父)의 손자, 이름은 창(昌). 서백(西伯)에 봉(封)함.
20) 문(文): 문왕(文王)이 남긴 역(易)의 단상(彖象).
21) [평설] 양호(陽虎)가 광(匡) 지방에서 난폭한 짓을 했는데, 공자의 인상이 양호와 비슷해서 토병(土
兵)들이 공자를 양호인 줄 알고 오일(五日)간 포위한 일이 있다.
[평설] 공자의 사명감(使命感)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하면 문왕(文王)의 문화적(文化的) 후계자(後繼者)로서의 사명감이다. 실로 굳센 사명감은 논증(論證)을 초월한다. 오직 불사조(不死鳥) 와 같은 신념만이 있을 따름이다.



태재 벼슬아치가 자공더러 묻기를 “선생은 성인인가! 어쩌면 그렇게도 잔재주가 많으신지.” 자공 “본시 하늘이 내신 성인인 데다가또 재주까지 많으시지.” 선생이 이 말을 듣고 “태재가 나를 알까? 나는 어려서 미천했기 때문에 이 일 저 일 많이 했지. 참된 인간도 잔재주가 많을까? 많지 않을 거다.”
大宰 22) 問於子貢 曰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 曰固 23) 天縱 24) 之 將 25) 聖 又多能也 子 聞之 曰大宰知我乎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多 乎哉 不多也 26)

22) 태재(太宰): 벼슬 이름.
23) 고(固): 본래.
24) 종(縱): 펴놓다.
25) 장(將): 거의.
26) [평설] 사실상 성자(聖者)는 다재다능(多才多能)한 자일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이어야 할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공자는 다능(多能)하였으니 그것은 성장과정(成長過程)에서의 자연(自然) 습득(習 得)에 의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학에서는 이단(異端)-농(農) 공(工) 상(商)-이 군자학(君子學)에 해(害)를 끼친다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노 “선생님은 ‘나는 벼슬을 못 살았기에 잔재주가 많게 됐어’라 하셨다.”
牢 27) 曰子云 吾不試 28) 故藝 29)

27) 뇌(牢): 금뇌(琴牢) 또는 금장(琴張). 자는 자개(子開), 공자의 제자.
28) 시(試): 채용되다.
29) 예(藝): 다재다능(多才多能).
[평설] 노(牢) 자신이 쓴 글이기 때문에 이름자를 쓴 것이다.
[참조] 윗 장(章)과 합쳐서 봄 직한 글이다(≷집주(集註)≸). 그러나 뜻은 같으나 말한 시기는 다르기 때문에 따로 띄어 놓는다[古註(고주)].
[평설] 벼슬자리가 없다는 것은 그것이 바로 빈천(貧賤)과 직결이 된다. 그러므로 공자 같은 성자 (聖者)도 빈천(貧賤)을 극복하기 위한 예능(藝能)이 불가불 필요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빈천에 처하면 빈천한 자로서 답을 찾아내고[素貫賤行乎貧賤]”(≷中庸≸) 하는 시중정신(時中精神)에 투철한 자의 성과(成果)가 아닐 수 없다.


선생 “내게 지식이 있단 말인가? 지식은 없다. 그러나 하찮은 사람이 내게 시시한 것을 묻더라도 나는 전후를 살펴 극진히 일러주지.”
子 曰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 30) 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 31) 而竭焉 32)

30) 비부(鄙夫): 고루하여 깊은 맛이 없는 사람.
31) 양단(兩端): 일의 본말(本末).
32) [평설] 공자 자신이 무지(無知)하다고 고백한 것은 겸사(謙辭)임이 분명하다. 하찮은 사나이의 하찮은 질문이라도 자신이 모르는 것은 전적(典籍)을 상고하여 극진히 대답해 주는 겸허한 그 점이 마치 무지(無知)한 양 자신을 돌이켜 본다. 이 점이 바로 지자(知者)로서의 공자의 자세인 것이다.



선생 “봉황새도 안 나오고, 강에서는 용마(龍馬)의 그림도 안 비치니 나도 인제 그만인가 보다.”
子 曰鳳鳥 33) 不至 河不出圖 34) 吾已矣夫 35)

33) 봉조(鳳鳥): 봉황새. 길상(吉祥)의 상징적 영조(靈鳥). 순제(舜帝)와 문왕(文王) 때 나왔다는 설이 있다.
34) 하도(河圖): 팔괘(八卦). 복희씨(伏犧氏) 때 황하(黃河)에서 용마(龍馬)가 팔괘도문(八卦圖文)을 등에
지고 나왔다는 설이 있다.
35) [평설] 공자 만년에 성왕(聖王)이 나오지 않음을 자탄(自歎)한 말이다. 성세(聖世)의 도래(到來)를 간절히 희구(希求)하는 공자의 심회(心懷)를 엿볼 수 있다.


선생은 상복을 입은 이나 예복을 입은 이나 그리고 소경은 만나 면, 예로 맞고, 어리지만 일어서고, 앞을 지날 때는 빠르게 걸었다.”
子 見齊衰 36) 者 冕衣裳 37) 者 與瞽者 見之 38) 雖少必作 39) 過之必趨 40)

36) 자최(齊衰): 음은 자최. 상복(喪服).
37) 면의상(冕衣裳): 예복(禮服). 관복(官服).
38) 견지(見之): 만나본다.
39) 작(作): 일어난다.
40) 추(趨): 총총걸음을 걷는다.
[평설] 상제(喪制)나 관인(官人)이나 맹인(盲人)이나 다 평상인(平常人)이 아니다. 이러한 비평상인 (非平常人)에 대한 평상인(平常人)으로서의 공자는 항상 경외(敬畏)의 충정(衷情)으로써 대함을 알수 있다. 그러한 변용(變容)이 곧 예용(禮容)이 되는 것이다.
[참조] 향당편 (10)(31)을 보라.


안연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우러러뵐 젠 더욱더 높고, 뚫어보자면 더욱더 굳고, 바라보면 앞에 있다가 어느덧 뒤에 계신다. 선생님은 차근차근 사람을 잘도 깨우쳐 주신다. 글공부로 내 눈을 넓혀 주시 고, 예법으로 자신을 단속하게 하시니, 그만두자 해도 그만둘 수 없으나, 내 재주는 바닥을 본 듯하다. 서 계신 듯하나 우뚝하여 따르고 싶으나 어쩔 수가 없구나.”
顔淵 喟然歎 曰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 夫子循循然善誘 人 博我以文 41)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竭吾才 如有所立卓 42) 爾 雖欲從 之 末由 43) 也已 44)

41) 문(文): 경서(經書).
42) 탁(卓): 높은 모양.
43) 말유(末由): 가까운 지름길이 없다.
44) [평설] 공자와 안연(顔淵)과의 관계는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감(感)이 짙다. 공자는 안연(顔淵)을 누
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안연(顔淵) 또한 스승 공자의 위대한 모습을 이처럼 잘 알고 있음을 본다.
실로 공자는 안연(顔淵)의 앞에서 뿐만이 아니라 만인(萬人)의 앞에서도 위대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선생이 병석에 누웠을 때 자로가 제자들로 신하처럼 꾸미려고 하였다. 병이 웬만하자 이 사실을 알고 말하기를 “진작부터였던가? 유가 속임수를 쓴 것은! 신하도 없으면서 신하를 만들다니, 내가 누구를 속일까! 하늘을 속인단 말이냐? 나야 거짓 신하들의 손에서 죽는 것보다는 몇 사람 제자들의 손에서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기야 훌륭한 장례는 못 지낼망정 길가에서 죽기야 할라구!”
子 疾病 45) 子路使門人爲臣 病間 曰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且予 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且予縱 46) 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47)

45) 병(病): 질(疾)이 심한 자.
46) 종(縱): 설령.
47) [평설] 공자는 참례(僭禮) 또는 과례(過禮)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위에서도 누누이 보아왔 다. 기천호(欺天乎)의 천(天)은 상제천(上帝天)임이 분명하다. 모름지기 공자의 천(天)에 대한 내성 적(內省的) 신앙(信仰)의 독실(篤實)함을 엿볼 수 있다.


자공 “아름다운 구슬이 여기 있다면 궤 속에 감추어 둘까요? 좋은 장사치를 찾아서 팔까요?” 선생 “팔고말고! 팔고말고! 나는 장사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다.”
子貢 曰有美玉於斯 韞 48) 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 曰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 49)

48) 온(韞): 다룬 가죽으로 싸둔다.
49) [평설] 공자가 좀처럼 벼슬살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고 자공(子貢)은 이처럼 설문(說問)한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예(禮)를 갖추지 않으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은 마치 좋은 장사를 기다리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옥(玉) 같은 재주라도 팔려고 나서면 천(賤)해지기 때문이다.



선생이 되.놈 땅에서 살고 싶어 한즉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더러운 걸 어떻게 하십니까?” 선생 “참된 인간이 산다면이야 더러울 게어디 있담!”
子 欲居九夷 50) 或 曰陋 51) 如之何 子 曰君子居之 何陋之有 52)

50) 구이(九夷): 동이(東夷)에 아홉 종이 있다.
51) 루(陋): 비루하고 좁다.
52) [평설] 동이(東夷)란 한만지대(漢滿地帶)로서 조선(朝鮮)의 고지(故地)에 위치하고 있을 것으로 추
정(推定)된다. 공자가 어찌하여 이곳에서 살고 싶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역(易)≸에 명이구(明夷 句)가 있는 것으로 보아 문명(文明)이 트인 곳이 아니었던가 싶다. 혹(或)이 누(陋)라 한 것은 야만 (野蠻)의 누추함이 아니라 “좁다”는 뜻이 아닐까!


선생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 음악도 바르게 되고, 아악도 제대로 터가 잡혔다.”
子 曰吾自衛反魯 53) 然後樂正 雅 54) 頌 55) 各得其所 56)

53) 자위반노(自衛反魯): 노(魯) 애공(哀公) 11년 겨울. 공자 68세 때.
54) 아(雅): 궁정가악(宮廷歌樂) 105편.
55) 송(頌): 종묘악가(宗廟樂歌) 40편.
56) 각득기소(各得其所): 각각 그의 차례가 정리되다.
[평설] 공자(孔子)의 시가(詩歌)에 대한 관심 및 그의 정리시기를 알 수 있다. 시 305편의 산정(刪定)시기도 이때일 것이다.



선생 “밖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을 섬기고 안에서는 부형들을 섬기며, 상사 때는 정성을 다하며, 술에 지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그런 일을 어떻게 내가 할 수 있을까?”
子 曰出則事公卿 57) 入則事父兄 58) 喪事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59)

57) 공경(公卿): 군대부(君大夫).
58) 부형(父兄): 종족(宗族)의 존자(尊者).
59) [평설] 술에 지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은 공자는 ‘술만은 한량없으나 비틀거리지는 않고[唯酒無量不
及亂]’(「향당(鄕黨)」)과도 서로 통하는 말이다. ‘그런 일을 어떻게 내가 할 수 있을까[何有於我哉]’ 는 역시 공자의 겸사(謙辭)로 알아야 할 것이다.



선생이 물가에 서서 말하기를 “가버리는 것은 저와 같겠지! 밤낮을 쉬지 않고.”
子 在川上 曰逝者 60) 如斯 61) 夫 不舍 62) 晝夜 63)

60) 서자(逝者): 인생(人生).
61) 사(斯): 천(川).
62) 사(舍): 멈춘다.
63) [평설] 강물은 쉼이 없이 흐르되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마치 인생(人生)도 유수(流水)처럼 흘러갈
뿐 다시 돌이킬 줄 모르지 않는가. 공자도 이에 감흥이 없지 않았으니 인생(人生)의 덧없음을 느낀점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



선생 “나는 아직 계집 좋아하듯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子 曰吾未見 好德 64) 如好色 65) 者也 66)

64) 호덕(好德): 도심(道心).
65) 호색(好色): 인심(人心).
66) [평설] 당시의 인정(人情) 세태(世態)가 감각적(感覺的) 부화풍조(浮華風潮)에 젖어 있었으므로 도덕적(道德的) 규범(規範)의 숭앙(崇仰)을 강조한 것이다. 자하(子夏)의 현현역색(賢賢易色)(「학이 學 而」)도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일 것이다.
[참조] 「위령공(衛靈公)」편 (15)(13)을 보라.


선생 “비겨 말하면 산을 쌓다가 끝장 가선 한 삼태기 흙으로 성공을 못할망정 내가 그만두는 것이요, 평지에 한 삼태기 흙을 쏟기 시작하는 것도 내가 시작하는 것이다.”
子 曰譬如爲山 67) 未成一簣 止吾 68) 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吾往也 69)

67) 위산(爲山): 흙으로 짐짓 산(山)을 쌓는다.
68) 오(吾): 산(山)을 쌓으려는 자.
69) [평설] 진덕수업(進德修業)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공자학의 자주성(自主性) 자율성(自律性) 주체성(主體性)이 있음을 본다.



선생 “일러주는 대로 줄기차게 나가는 사람은 아마 회일 거야!”
子 曰語之而不惰 70) 者 其回 71) 也與 72)

70) 타(惰): 태(怠). 게으르다.
71) 회(回): 안연(顔淵).
72) [평설] 안연의 성실성(誠實性)이 엿보인다. 선생님의 말을 얼른 이해할 뿐 아니라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곧장 실천으로 옮기는 안연(顔淵)임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착한 것을 얻으면 받들어 가슴에 새겨두고 일어버리지 않는다[得一善則拳拳服膺而弗失之矣](≷중용(中庸)≸)하는 안연(顔淵)이기 때문이다.



선생은 안연을 평하여 말하기를 “정말이지 아깝구나! 나는 그가 진보하는 것만을 보았지 그가 그만두는 것은 못 보았거든.”
子 謂顔淵 曰惜乎 73)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 74)

73) 석호(惜乎): 아깝다. 안연(顔淵)이 일찍 죽었기 때문이다.
74) [평설] 안연(顔淵)의 진덕(進德)은 그칠 줄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한 안연(顔淵)의 요절(夭折)을 애석(哀惜)하게 여김은 스승 공자만에 한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선생 “움은 자라지만 꽃 피지 않는 수도 있고, 꽃은 피어도 열매를 못 맺는 수가 있지!”
子 曰苗 75) 而不秀 76) 者 有矣夫 秀而不實 77) 者 有矣夫 78)

75) 묘(苗): 싹.
76) 수(秀): 꽃.
77) 실(實): 열매.
78) [평설] 한 가지 목적(目的)을 향하여 꾸준히 노력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한 것이다. 그것은 싹이 열매를 맺는 도정(途程)이 또한 비바람 치는 긴 시절을 겪어야 하는 것과도 비슷할는지 모른다. 그것의 중간(中間) 낙오(落伍)를 공자는 항상 아쉬워하고 있다.



선생 “젊은 사람이 무서워! 어찌 앞일이 현재만 못하다고 할 수있을까! 마흔이니 쉰이니 되어도 별것 없는 사람은 그것은 벌써 두려울 것도 없달밖에…….”
子 曰後生 79) 可畏 80) 焉知來者之不如今 81) 也 四十五十而無聞 82) 焉 斯亦 不足畏也已 83)

79) 후생(後生): 선생(先生)의 대(對). 나보다 어린 사람.
80) 가외(可畏): 학업(學業)을 쌓는다면 두려울 수밖에 없다.
81) 금(今): 공자 당시.
82) 무문(無聞): 명예로운 소문이 들리지 않는다.
83) [평설] 어린 사람이 두렵다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노력하는 어린 사람”만이 두려운 것이 다. 하염없이 긴 세월(歲月)을 보낸 자는 늙어갈 무렵이 되어도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은 “노력해 본일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선생 “따지고 들어가는 말이야 안 따를 수 있을까! 고쳐야만 귀엽 지. 부드러운 말씨를 안 좋아할 수 있을까! 보람이 있는 게 귀엽지.
좋아하면서도 보람이 없고 따르면서도 고치지 않으면 난들 어떻게 할 도리가 없구나.”
子 曰法語 84) 之言 能無從乎 改之 85) 爲貴 巽與 86) 之言 能無說乎 繹之 87)
爲貴 說而不繹 從而不改 吾末如之何也已矣 88)

84) 법어(法語): 법대로 꾸짖는 말.
85) 개지(改之): 허물을 고친다.
86) 손여(巽與): 서로 돕는 부드러운 말.
87) 역지(繹之): 그의 공이 계속된다.
88) [평설] 허물을 고치거나 성과를 거두거나 다 나 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남이야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 역시 자아의식(自我意識)을 중요시함을 알 수 있다.



선생 “충실과 신의를 으뜸 삼고, 나만 못한 이와는 벗하지 말라. 허물은 선뜻 고쳐야 하느니라.”
子 曰主忠信 毋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89)


선생 “삼군의 장군쯤 뺏어 올 수 있지만, 한 사내의 결심은 뺏지를 못하는 법이야.”
子 曰三軍 90) 可奪帥 91) 也 匹夫 92) 不可奪志也 93)

89) [참조] 「학이(學而)」편 (1)(8)을 보라. 거듭 나온다.
90) 군(軍): 12,500人. 천자(天子)는 육군(六軍) 제후(諸候)는 삼군(三軍)이다.
91) 수(帥): 장수.
92) 필부(匹夫): 일부(一夫).
93) [평설] 필부란 하찮은 사나이이지만 그의 인격(人格)의 존엄(尊嚴)은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곧한 사람의 자유의사(自由意思)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는 점에서 한 인간의 자유(自由)를 확인 하고 있는 셈이다. 필부(匹夫)의 생각-사상(思想)-의 불가탈(不可奪)-자유(自由)-은 곧 인간(人間)의 자유(自由)로 통하기 때문이다.



선생 “누더기 삼베옷을 걸치고, 수달피 털옷을 입은 이와 나란히 서서 아무렇지도 않은 양 여기는 사람은 유일 거다. 탐내지도 않고 가지려고도 않으니 왜 좋지 않은가!” 자로가 언제고 이 말을 되풀이 한즉, 선생은 말하기를 “그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어찌 완전하기야 할까!”
子 曰衣敝縕袍 與衣狐貉者立而不恥者 其由 94) 也與 不忮 95) 不求 96) 何 用不臧 子路終身 97) 誦之 子 曰是道也 何足以臧 98)

94) 유(由): 자로(子路).
95) 기(忮): 남이 가진 것을 질투한다.
96) 불구(不求): ≷시경(詩經)≸ 「위풍(衛風)」 ‘웅치(雄稚)’편의 일구(一句). 구(求): 내게 없는 것을 부끄 럽게 여긴다.
97) 종신(終身): 항상.
98) [평설] 부귀란 누구나 탐내는 것이지만 그것을 시기하지 않고 얻으려고도 않는다면 어찌 착한 행실 (行實)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군자(君子)의 도(道)란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 선행(善行)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선생 “날씨가 추워져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드는 것을 알게 되는 거다.”
子 曰歲寒 99) 然後 知松柏之後彫 100) 也 101)

99) 세한(歲寒): 겨울에 나무잎이 노랗게 물들어 낙엽 질 때.
100) 조(彫): 시들어 떨어진다.
101) [평설] 평시(平時)에는 잘 모르지만 고난시절(苦難時節)에야 비로소 군자(君子)의 사람됨을 알 수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찬 겨울에도 시들 줄 모르는 푸른 청송(靑松)은 군자(君子)의 정절(貞節)에 비유하는 것이다.



선생 “슬기로운 이는 어리둥절하지 않는다. 사람 구실하는 이는 근심하지 않는다. 장기가 있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子 曰知者不惑 102) 仁者不憂 103) 勇者不懼 104)

102) 불혹(不惑): 이치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103) 불우(不憂): 항상 하늘의 뜻을 즐기기 때문이다.
104) 불구(不懼): 정의와 맞먹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평설] 지(知)⋅인(仁)⋅용(勇) 삼자는 ≷중용(中庸)≸에 나타나 있다. 지(知)는 지천명(知天命)이요, 인(仁)은 행인(行仁)이요, 용(勇)은 용(庸)으로서의 항구불식(恒久不息)이다. 용덕(勇德)과 용덕(庸 德)을 지닌 지천(知天) 행인(行仁)의 인간(人間)을 군자(君子)라 이른다. 「위령공(衛靈公)」편 (14)(30)을 보라.



선생 “함께 배울망정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없고, 같은 길을 걸을망정 같은 목표를 세웠다고 할 수 없고, 같은 목표를 세웠을망정 똑같이 틀에 맞도록 될 수는 없다.”
子 曰可與共學 105) 未可與適道 106) 可與適道 未可與立 107) 可與立 未可 與權 108)

105) 학(學): 수업(修業).
106) 도(道): 솔성(率性). 순천명(循天命).
107) 립(立): 식신부동(植身不動).
108) 권(權): 저울이 중(中)을 얻다(다산).
[평설] 학(學)⋅도(道)⋅입(立)⋅권(權)의 차서(次序)는 곧 학행(學行)의 도정이랄 수 있다. 학(學) 은 수교(受敎)로부터 비롯하여 순수(順受) 천명(天命)의 길을 닦으며 입지(立志)하게 된다. 그로써 중권(中權)의 행(行)이 가능(可能)하게 될 것이다. 중권(中權)이야말로 중용지도(中庸之道) 군자지 도(君子之道)의 극치(極致)가 아니겠는가?



욱리화 꽃잎이 짝짝이 뒤집힐 제, 어이 임 생각 없으랴! 계신 곳멀기도 하여라. 선생 “생각이 모자라는 게지. 어찌 멀다 할 수 있을까.”
唐棣之華 109)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子 曰未之思也 夫何遠之有 110)

109) 당체지화(唐棣之華): 일시구(逸詩句). 형제(兄弟) 처자(妻子) 간의 반목(反目)을 뜻한 듯.
110) [평설] 생각이 깊으면 천리(千里)도 뜰 앞 같고, 정(情)이 성글면 한방에서도 산하(山河)를 격(隔) 한 것 같다. 그러므로 “생각이 모자라는 것이지 어찌 멀다 하랴” 한 것이다(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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