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시 2

단차 | 2023.11.16 19:11:14 댓글: 2 조회: 241 추천: 2
분류마음의 양식 https://life.moyiza.kr/freetalk/4518161
그의 범상치 않은 시를 새겨들은 한 양반이 김삿갓에게 시 한 수 더 짓기를 청하였고,

삿갓은 그의 청에 못 이기는 척하며 되돌아섰다.

그리고 양반들에게 한 자 한 자 불러주었다. 

"먼저 소나무를 가르키는 한자 두개 써주시오,
그리고 잣나무를 가르키는 한자도 두개 써주시오."

이어 그는 바위를 가리키는 글자가 있으면 두 자를 더 쓰라 하고 그 곁에 돌아간다는 글자를 한 자 덧붙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줄을 바꾸어서 같은 방법으로 산과 물, 처소를 가리키는 글자를 각각 두 자씩 쓰게 하고 거기에 기이하다는 글자를 덧붙이라고 하였다. 

  영문도 모르고 여기까지 받아쓴 양반은 그만 붓을 획 집어던지며 버럭 화를 냈다.

  “여보시오. 내가 시를 부르라고 했지 언제 이 따위 글자나 부르라고 했소?”

삿갓은 한자를 안다는 양반들이 그정도의 뜻도 모르니 상대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며 홀연히 가버렸다. 

그의 도도한 태도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양반들은 삿갓이 떠나자 이내 그가 써놓은 글자들을 읽으며 음미해 나갔다.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 사이를 돌아드니


(松松栢栢岩岩廻)


산과 산, 물과 물 가는 곳마다 기이하구나.


(山山水水處處奇)"


  “어허, 이것이야말로 걸작이로구나!” 

  양반들은 일시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에 비해 유치한 자신들의 시를 두고 낯이 뜨거워 몸 둘 바를 몰랐다.







추천 (2) 선물 (0명)
IP: ♡.252.♡.103
김삿갓 (♡.62.♡.237) - 2023/11/16 23:28:04

갑자기 김삿갓을 왜 연구하고~

단차 (♡.252.♡.103) - 2023/11/16 23:28:44

시인이니까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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