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글짓기 – 우리 엄마

닭알지짐닭알지짐 | 2023.09.19 18:52:34 댓글: 22 조회: 1414 추천: 5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504076

초등학교 5학년때의 일이다.

수학시간을 보는데 갑자기 복도에서 시끄러운 싸움소리가 나는가싶더니

창문을 내다보던 애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먼일이냐고 창문곁에 앉은 영희에게 물으니

영희가 눈이 휘둥그래서 하는말이

어떤 여자가 우리 반주임머리 끄뎅이를 잡고 복도에서 싸우고 잇다는것이였다.

수학선생님은 싸움을 말리러 나갓고

우리는 창문에 새카맣게 매달려서 싸움구경을 하면서 어쩔바를 몰랐다.

그날 저녁 식사자리에서 나는 엄마와 아빠한테 오늘 학교에서 잇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
우리 반주임 선생님이 시아버지랑 싸웠는데 시아버지를 때려서 병원에 입원시켰대요

그래서 시누이란 사람이 오늘 학교까지 찾아와서 애들앞에서

반주임선생님의 머리 끄뎅이를 쥐여 끄섯어요.

우리 엄마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 너네 선생님은 시아버지한테 손찌검을 분이 아니시다.

너희들이 잘못 알고 잇는 모양같은데 앞으로 어디가서든 오늘일을 외우면 안돼.

그리고 설사 그렇다해도 가정싸움은 가정에서 해결해야지 선생님 직장까지 찾아와서

선생님을 때린건 시누이 잘못이야. 너희 선생님 오늘 엄청 마음이 상하셧겟는데

앞으로 너희들까지 선생님 속을 태우지 말고 선생님말씀을 들어야 . 알겟어?

나는 알았다고 대답하엿다.

그리고 그날밤, 전등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엄마아빠가 주고받는 말소리가 들렸다.

엄마: 여보, 지난번 북조선에서 가져온 마른낙지를 어디에 두었어요?

아빠: 창고에 있겟지머. 근데 그건 ?

엄마: 아까 지짐이 이야기하는거 들엇어요? 선생님 오늘 학교에서 머리끄뎅이까지 잡히시고

얼마나 속상하겟어요? 래일 지짐이 반주임한테 가져다 주려고요

아빠: 지짐이네 지난번 학부모회의할때 학부모님들을 앉혀놓고 애들 훈계하듯이 하던데

딱봐도 수양이 모자라고 싸가지 없어 보입데. 시아버지한테 손찌검하는 여자를 뭐가 잘했다고

우리도 아까워 못먹는 낙지를 가져다 준단말이요? 선생님 줄거면 애들 반찬이나 하겠소.

엄마: ~ 조용하세요 지짐이 듣겟어요. 애앞에서 선생님흉을 보면 안돼요.

애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숭배심이 없어지면 선생님 가르침을 들으려하지 않고

선생님이 배워주는 과목을 싫어할수도 잇어요. 그래도 반주임샘이 수학을 가르치고 잇는데

우리 지짐이 수학을 싫어하면 어떡해요? 선생님이사 시아버님이랑 시누이랑 모순 잇겟으면 잇고

우리는 그냥 지짐이 편과를 하지 않고 수학공부를 잘하도록 하게 하면 돼요.

아빠: 지식만 배워서 쓸모잇소? 그런 선생님한테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나는 이참에 지짐이네 반주임 바뀌였으면 좋겟소.

엄마: 반주임 바꾸는건 학교가 알아서 일이고 우리가 할일은 선생님이 우리 지짐이를 고와하고

수업시간에 지명 한번 더해줘서 애가 발표를 한번 더하고 그럼 됨다.

선생님도 사람인데 자기가 힘들때 찾아준 사람은 기억할거에요

그렇게 우리 엄마는 이튿날 기어이 반주임 선생님을 찾아서 마른낙지 한웅큼을 드리면서

반찬을 해드시고 힘을 내라고 이야기하셧다. 그렇게 어머니를 바래고 교실로 들어와서

선생님은 나를 한참동안 바라보셧고 나는 선생님눈길을 피해서 눈을 깔고 열심히 문제를 푸는척했다.

엄마는 시아버지를 때린 선생님이 정말 이뻣을가?

아니, 엄마는 내가 이뻣고 자기 자식이 소중햇을것이다.

지금은 인젠 내가 엄마가 되엿다.

우리 엄마처럼 나도 내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한테 잘해야지

? 내새끼는 소중하니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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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래일 (♡.50.♡.203) - 2023/09/19 19:21:36

그 뒤에 이야기가 더 궁금합니다
선생님이 지짐님을 더 고와 했는지를 ,,
만약 제가 선생이라면 지짐님 어머니가 아주 고맙게 생각될겁니다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19:31:04

선생님은 우리가 소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반주임을 계속 하셧습니다.
후에 안 일이지만 시아버지를 때려서 입원시킨것이 아니라
모순도중 시아버지가 먼저 과격하게 덤벼들엇고
우리 선생님을 그것을 방어하면서 밀쳣는데
시아버님이 넘어지면서 골절되여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거고
시누이는 이를 듣고 분을 참지 못해서 학교에 달려온것이였습니다.
어떤 경우든지간에 天下可怜父母心이라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것을 수용하고 선생님과 합작하여 내새끼를 잘 키우려는
어머님의 그 마음을 저는 지금도 크게 생각하고 잇습니다. ㅎㅎㅎ

더좋은래일 (♡.50.♡.203) - 2023/09/19 19:36:11

아니 아니,,
그일 후에 선생님이 지짐님을 더 고와했는지요? 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19:39:31

ㅎㅎㅎ뭘 가져다준다고 더 고와하고 안가져다준다고 미워하고 그렇겟습니까?
잘못하면 비평하고 잘하면 칭찬받고 걍 그렇죠머 ~

아톰다리개튼튼아톰다리개튼튼 (♡.208.♡.42) - 2023/09/19 19:38:00

내가 만약 결혼 안하구 애가 없엇더라면 이사건으 냉정하게 바라밨을수드 있었겠는데 내지금 내새끼 있구 하니깐 이상하게 그당시 엄마 그마음이 이해가 감다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19:44:35

내가 이글을 쓴목적은 하나입니다. 우리모두 선생님들로부터 교육을 받아왓고
내마음속 좋은 선생님과 나쁜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잇어요
내가 부모가 되고보니 부모의 역활은 애한테 그래도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는걸
알게 하고싶고 애가 좀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잘할수 잇도록
도와주었으면 해서입니다 ㅋㅋㅋㅋ

아톰다리개튼튼아톰다리개튼튼 (♡.208.♡.42) - 2023/09/19 19:49:28

옳슴다
선생님은 선생님역할 하고 부모는 부모역할 하고 학생은 또 학생답게 각자 자기가 해야할 역할만 잘하는 그게 젤 합리적인거 같슴다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19:58:32

밉다고 보면 고운구석이 없고 곱다고 보면 못덮을 허물이 없은즉
내새끼를 맡겨놓은 선생님이 눈에 든 가시처럼 밉다면 그게 자식학대와
먼 다른점이 잇겟노? 애들 하루의 대부분 시간은 학교에서 보내는데 ㅎㅎㅎ

꿈별 (♡.178.♡.93) - 2023/09/19 19:46:26

학부모인 엄마의 입장에서누 그럴수 있다 생각함다 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19:53:45

선생님은 다른 애만 고와하고 내새끼는 미워하나 눈을 밝히기보단
선생님을 내자식성장에서의 크나큰 조력자로 생각하고 감사하고
해드릴수 잇는 선에서 마음을 써준다면 그것이 곧 내가 자식을 사랑하는
또다른 방식이 될수도 있다 --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의도입니다 ㅎㅎㅎ
애는 선생님만 가르치는게 아니고 부모는 자식의 첫번째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스노우캔들 (♡.244.♡.141) - 2023/09/19 19:47:35

낚지 반찬을 해먹고 반주임이 기분 풀렸던가요? ㅎㅎ
반주임은 그냥 누구도 못본척 가만히 있어주는걸 원하지 않을가요? 시누이한테 자부대 끗기왔는데 학생부모가 관심해서 귀한 낙지를 선물해주면 자기 家丑가 동네방네 다 공개된것 같은게 더 창피할것 같은데요...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19:56:41

창문에 애들이 새카맣게 매달려서 모두 구경한걸 선생님도 알고계시고
우리 어머니도 - 쌤 어제 자부대끗겻다해서 오늘 찾아왓어요 - 이렇게 애기하신거 아니고
내 요즘 북조선에 갓다오면서 마른낙지 좀 가져왓는데 선생님 맛보시라고 몇마리 가져왓습니다.
애들 가르치시면서 수고 많으신데 반찬을 해잡수셔요 -- 이 말만 하고 낙지를 두고 가셧습니다 ㅋㅋㅋ

스노우캔들 (♡.244.♡.141) - 2023/09/19 20:08:12

선생님한테 선물하는거 필요하다고 봄다 ㅎㅎ 소학교때 여름방학에 학교에서 북경夏令营 조직했는데 다른집들은 떠나기전에 반주임한테 용돈을 드린것 같은데 저의 어머니는 이런걸 전혀 신경 안써서, 북경가서 반주임은 돈 받은 애들만 잘 챙겨주고 저는 안중에도 없었던게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어린 마음에 반주임한테 진짜 서운했어요 ㅎㅎㅎ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20:16:20

하아~~ 선생님도 참..학부모한테서 돈을 받앗다고 받은애랑 안받은애를 눈에 뜨게 차별놓으시면 어떡합니까? ㅠㅠㅠ
그분은 눈앞의 리익에만 집중하는 분이셧나 보네요. 어린 캔들님 마음이 얼마나 상하셧겟어요 휴...
다른 애들 챙겨주면서 캔들님도 같이 잘 챙겨주시면 나중에라도 베푼 마음이 다 돌아오겟건만 ㅉㅉㅉ

루쓰님 (♡.50.♡.250) - 2023/09/19 20:21:50

지금도 서운해서 기억하고 있잼까?ㅎㅎ

스노우캔들 (♡.244.♡.141) - 2023/09/19 20:24:03

네, 저는 소학교 반주임뿐만 아니라, 중학교 고중 반주임한테도 별로 감정이 없어요.

달나라가자 (♡.38.♡.149) - 2023/09/19 19:59:24

다른건 몰라도, 지짐님한테 선생님 흉으 보면 안좋다고 교육한 부분에서 아주 잘하신 것 같음다.

오늘 저녁은 소고기와 송이를 배터지게 구워먹고,
이제 나가서 땀 흘리며 걷고, 철봉에 매달렸음다.
근데 철봉 한개도 못했다는겜다 ㅋㅋㅋ

닭알지짐닭알지짐 (♡.25.♡.45) - 2023/09/19 20:05:55

네.애앞에서 선생님흉을 보는 부모님은 정말 안좋은 습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엇습니다. ㅎㅎㅎ

소고기와 송이를 배터지게 드셧다구요? 요즘 달나라님 너무 호화로운 생활을 하시는거 아님다?
황금가을을 제대로 즐기시네요 ㅎㅎㅎㅎ

아톰다리개튼튼아톰다리개튼튼 (♡.208.♡.42) - 2023/09/19 20:08:12

그게 요점인거 같은데 다 생각이 다른맴다 ㅋㅋ

달나라가자 (♡.38.♡.149) - 2023/09/19 20:15:12

ㅋㅋㅋㅋ다른 건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여서 뭐라 못하겠음다.

김삿갓 (♡.38.♡.25) - 2023/09/20 07:11:40

写得不错,感人肺腑啊!

Kevinx (♡.120.♡.48) - 2023/09/20 10:05:57

글을 잘썻습니다... 잠시후에 독후감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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