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차가워진 날씨다
개털 롱코트를 걸친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발길이 바쁘다
조직을 공원에 집합 시켜놓고
연길보스인 그녀는 거드름을 피우고 꽃단장을 하다가
시간이 상당히 초과해버린 상태이다

그러나,그녀의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다
빨간 꼬골새를 신고 또각또각 걸으며
조선무같은 노배다리를 뽐낸다
두부장시 만국이가 침을흘리며 그녀의 오동통다리를 훔쳐본다
인력소앞에서 일을 기다리다가 목화커피한고푸를 하려던 돈귀신은
대놓고 휘파람을 불며 철남왕보스 그녀에게 수작을건다
오늘은 웬일인지 풋~ 하고 웃고 넘어가는 그녀이다
아마 내일도 돈귀신은 그녀를보기위해 일을안나가고
같은시간에 어스밸거같은 느낌이든다

공원입구에 들어서자 한무리의 쌀개패들이 진을치고있고
그 중앙에 빤쓰바람으로 무릎을 꾾고 골을 숙이고있는
뱃살이 축~쳐진 남성한멩이 있다
얼마나 맞자댓는지 얼굴이 울퉁불퉁해있고...
가만...이제보니 코가 빨간 뺑코 황목화가 아닌가!!

그렇다.
연길 쇠떼주먹 박닭알여사를 피해서 도망다니던
황목화가 잡혀온것이다
한때 형동생 하매 친분을 과시하던 황연금이 뚜드레놓은것같다
그앞에서 으시대는 황연금이 우쭐거리면서
완투 완투 쓰리강냉이 이러며 허공에 주먹질을하며
개폼을 잡고있다

서열 2위와 3위인
진달래 꽃뱀 산타와
북대멧돌주먹 개톰이
꽃방석을깔은 의자에 앉아있고
50명정도 되는 똘마니들이 빙둘러
황목화를 바라보느라
연길쇠떼주먹이 오는줄 아무로 모르고있는데
누구가 소리를 친다

북대멧돌주먹님 큰언니 왔슴다
이한마디에 서열 2위부터 말단꼬붕 김삿갓까지
연길왕보스가 오는쪽으로 시선이 몰리고
차렷자세를 칼같이 잡고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로 선다

왐뫄~~~이게머시여
우리 연길 왕보스가 빨간 꼬골새에 검은 초미니스커트에
개털코트안에는 언더붑을 입고 나타난게 아인가!!!

부르하의 연인으로 한때 세기말의 사랑처럼 뜨겁던 두사람
닭알과 목화의 오랜 이별후의 만남은
이렇게 다시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