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때 기차타고 연길가는데

마중켠 아저씨 ㅡ 나보고

학생은 조선족이요 ? 물어봅데

보니까 빼빼마르고 키도 엄청 작습데

예 올슴다

근게 조선말로 대화하기 시작하는데

연길에 친척집가는 길이라 합데 ㅜ

뭐 말로는 자기가 북한에 특전대 출신인데

무술 잘한다 하길래 그말에 내가 혹 했죠

자꾸 어떻게 하무 쌈이 쎄짐까 하메 물어보고

ㅎㅎㅎㅎ 자기말로는 얼굴에 흉터도 도끼뿌리는거

피하는 연습하다가 스쳣다합데

지금 생각하면 도끼 무게와 관성에 의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인대 ㅠㅠㅜ 그당시는

그사람말 다 믿었소 ㅠㅜㅜ

몇명까지 이길수 있슴까 물어보니

일여덜명은 문제없다 합데

( 아참나 키가 160 좀 넘고 몸무게도 뭐
내 그당시 55~60키로 정도인데 나보다 훨씬 말라서ㅠㅠ (

난 다 믿었죠 ㅜㅜ 그럼 나같은애들은 20명 정도 이길수있잼까

근게 그냥 돌려차기 한번이면 서너명씩 쓸러눕힌다 합데

(그당시 울반 남학생 20명 정도얐소 ㅡ 그래서 질문했음 )

기차 내려서 나도 나름 타산이 있어서

같이 택시타고 서시장에 판점가서

렁맨이랑 칭커하메 ㅡㅡㅡ 나르 무술 배워줄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봐쏘 ㅠㅠㅜㅠ

원래 영화에서 보면 쓰푸들이 제자 함부로 안받재요 ㅡ

근게 그 나그네 ㅓ허허 웃더니 ㅜㅜㅡ 원래 제자는

착한가 보구 뽑는건데 니 합격이다ㅡㅡㅡ

그말에 기뻐서 내 BP 번호두 남겨주고 ㅡ ㅡㅡ

울집에 오면 내가 부모님 잘 설득해서 빈방에 살메스리

배워주쇼 ㅡ 근게 그 나그네 말한게 ㅜㅠ나르 붙잡고

1년만 배워주면 니 엄청 쎄질께다 ㅡ..

내가 그때 엄청 흥분했소 ㅡ
드디어 나도 학교에 짱되는 일만 남았구나 ㅡ이생각에 ㅎㅎ

그렇게 서시장에서 헤여지면서
친척집갈 차비없다고 5원만 달라합데
10원 줬소 잘보일려고 ㅎㅎㅎㅎ

볼일보고 나찾으러 오겟다 약속도 하고

하지만 ㅜ 나의 BP는 끝내 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