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주막

시랑나 | 2023.12.06 06:53:51 댓글: 0 조회: 235 추천: 1
분류자작시 https://life.moyiza.kr/goodwriting/4525755
나그네 주막

~허영도~

어디서 어쩌다 흘러 왔더라
구름이 머무는 나그네 주막
막걸리 한모금에 넉살 좋아
세월을 잊고 이야기꽃 피우네
저기 호박꽃도 꽃은 꽃이라
뭇남정들 익살시에 푹 빠져
잠시나마 봉선화 교태 뽐내네
또릿해도 한세상 몽롱해도 한세상
웃어야 본전 걸죽하면 어떠리
초면도 구면인듯 다들 나그네인걸
구름이 몇순배 왔다 갔다 해도
꽃이 피고지고 강산이 돌고돌아도
막걸리 한잔에 안주 꺼리 일뿐
할말 잊은 강물만이 탄식하네
그러건 말건 웃음소리 마를새 없어
취하지 않으면 호걸이 아니라 하네

2019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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