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속에서

킬힐123 | 2023.07.14 17:22:46 댓글: 10 조회: 3381 추천: 4
분류직장생활 https://life.moyiza.kr/lifejob/4486701

며칠째 장마비가 내린다.

보슬보슬 잔잔하게 내리다가 갑짜기 쏟아 붓는다.
창문가에 화분잎은 이슬을 머금듯 싱싱하고 생기가 돋아난다.

비라면 슬픈것만 떠오르고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햇는데 요즘은 비속을 걷는것도 드라마속 주인공이 댄듯하다.행복하고 즐겁다.

그래 잠간이라도 좋아.그냥 나혼자만의 오해와 착각이라도 좋아.중요한건 내겐 아직 설레이게하는 세포가 살아잇음을 느끼고 웃을수 잇다는 얼굴 표정과 즐거운 맘이 되살아나고 잇음에 놀랍고 참 다행이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난 그애가 준 커피잔을 기울리며 달콤함을 음미한다.

그날도 아침 출근카드를 찍고 들가는데 낯설은 남자애가 맞은켠에서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인사 하고잇다.나도 관심없이 머리만 살짝 숙여 보엿다.

키가 크고 잘생기지는 않앗지만 그래도 일에 몰입하고 열중하는 모습이 진지해보엿다.
그렇게 담담하게 며칠이 지나가고 가끔씩 대화가 오가는 사이가 댓다.

한달이 지나갓다.어느순간 거울을 보며 내가 웃고잇음을 발견햇다.멀까?왜?먼저 다가와주고 힘들때 도움주고 웃게해준 그애의 웃을듯말듯 미소 짓든 얼굴이 떠오른다.피식~~내가 바보 같다.

어른답게 엄숙하게 담담한 원래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갓다.
손 내밀어 봐요.누나~ 누나라니 헐~ 그애는 내손을 당겨 먼가 넘겨준다.하트모양의 젤리다.그날밤 그냥 젤리인데 왜 자꾸 가슴이 나대고 잇다.내가 넘 오래동안 외로웟나봐.흐흐흐부끄럽고 창피하다.

담날 그애가 또 나한테 컵을 쑥 내민다.머지?
휴식시간에 동료들과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든차에 내가 컵을 좋아해서 모으고 잇다는 말을 듣고 마침 집에 이쁜거 잇어 가져왓단다.받아도 될가 고민할새없이 내손에 쥐여주고 가버린다.

쟤 머야?자꾸 신경 쓰인다 .맞은켠에 앉은 그애 얼굴을 가끔 훔쳐보게 댄다.실룩실룩 웃는 얼굴이 매력이 잇다.훔쳐보다 들켜버렷다.젠장~~다가오더니 주말 밥이나 같이 먹죠?어떡하지?심장은 벌렁되고 갈가말가 고민도 되고 그러다 취소하그 말앗다.
나 혼자만 나대고 잇다.상대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나만 착각하고 잇는거다.그애가 다가올수록 나는 점점 멀리 피할려고 애썻다.
그렇게 또 한달 지낫다. 그애는 여전이 날 설레이게한다.누나 이번에도 거절할건가요?그래 한번쯤 밥 먹는건 별거 아니야.
그날따라 비가 내린다.우리는 창문가에 마주앉아 식사를 하엿다.어떤 맛이 엿든지 전혀 생각이 안난다. 그냥 멋진 남자랑 데이트한다는 설레임으로 울렁울렁 속이 안좋다.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비줄기가 아름다워보이고 쏟아지는 비와 바깥풍경도 한폭의 그림 같다.

움추리고 방구석이 좋앗든 내가 첨으로 누군가와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그럼 댓어.내속에 나를 발견하고 내가 아직 살만 하구나라는 생각을 가진것도 감사해 ~~
착각이면 어때?너여서 잠간이라도 행복햇다.

나는 사표를 쓰고 나왓다.그애의 행복을 빌엇고 나는 나의 행복을 찾아 또 헤매겟지.

추천 (4) 선물 (0명)
IP: ♡.144.♡.204
닭알지짐닭알지짐 (♡.25.♡.59) - 2023/07/14 20:03:12

좋다말았네요 왜 진도빼지 않고 사표쓰셧죠? 참 ㅋㅋㅋㅋ

킬힐123 (♡.144.♡.204) - 2023/07/15 08:42:10

좋은게 좋은거 아니겟으요.ㅎㅎㅎ
사직서는 나 개인이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일이 잇어서요.

로즈박 (♡.139.♡.4) - 2023/07/14 21:24:21

아이구..내 같으면 그저 확~~ㅎㅎㅎ
한번쯤 미친체하고 가슴 설레이게 만들어보는것도 좋는데말입니다..
쪼꼼 아쉬울가 합니다..ㅎㅎ

킬힐123 (♡.144.♡.204) - 2023/07/15 08:45:19

ㅎㅎㅎ그생각 할 나이가 지낫드라그용.
그애를 보면서 그때의 내가 보엿어요.
좋은 사람은 지켜주고 곁에 남겨두는게 내인생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백양71 (♡.142.♡.125) - 2023/07/15 07:21:04

아~거참 좋다말았군요 ㅎㅎ누나랑 친하면 콩곰물이 떨어질텐데

킬힐123 (♡.144.♡.204) - 2023/07/15 08:53:42

ㅎㅎㅎ그애는 여자로보단 편한 누나가 필요하지 않앗을가요?
갠이 저 혼자 좋다 말앗죠머.

일초한방울 (♡.171.♡.23) - 2023/07/15 10:04:54

그분도 좋아할지 누가알아요~흠 아쉽네요

킬힐123 (♡.144.♡.204) - 2023/07/18 16:16:29

잠간 스쳐간 호기심이랄가요.ㅎㅎ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잇을만한 일이죠.

물흐르듯이 (♡.162.♡.53) - 2023/07/18 16:24:37

요즘 몇살정도 연상은 문제두 아닌데, 본인과 상대방에 기회를 좀 더 주지 그랬나요? 너무 서둘러 판단해버린거 같단 아쉬움이 드네요. ㅎㅎㅎ

킬힐123 (♡.144.♡.204) - 2023/07/19 11:31:19

기회도 상대를 보면서 주는게 맞을듯햇어요.
내 판단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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