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위에게

벼랑우에새 | 2019.01.06 00:37:28 댓글: 4 조회: 2152 추천: 4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820150
참으로 오래동안 묻어두었던 고름같은것들인지라 변화가 절실한 요즘으로선
빨리 다 털어버리고(떨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어떤분이 두번인가 댓글로 다 불태워버리라고 했다.
하기야 불에 탄것보다 더 깨끗이 없어지는것 또한 없지않지.
그분의 말씀처럼 내 젊음에 비꼈던 울적한 분위기가 깡그리 타버리고
이제부터는 명랑하고 신나는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어떤 제목으로 내 젊은날의 모습을 쓸가 하다가 <사랑하는 위에게>를 선택한다.
사랑, 언제해도 좋지 않은가~
위라하면 누군지 궁금하겠지만, 저 위는 그 연변1중동대문쪽에 있던 사우나의 리씨의 아가씨도 아니고 박씨의 아가씨도 아니다.
그들에게 호감이 없었던것도 아니지만 오늘 공개하는 글에는 그들중 어느 누구도 아니다...
사우나에서 한달에 500원을 받다가 경리를 따라 나와서 목단강에서 만든 <삼강간장>(森江酱油)의 업무원이 되였다.
해본일이라곤 농사일밖에 없었지만 나는 한곳에서 정해진 일을 하기보다는 밖에서 달아다니는 일을 좋아하는편이다.
과연 이런 취향이 그때부터있었던것인지 아니면 100원 더 만은 600원에 혹했던 것인지 잘 모르지만
고중다닐때 처음으로 시장에서 25원짜리 구두 세컬레를 사다가 그중 하나를 내가 신고 하나를 형에게 주고 나머지 하나는 동네형에게
80원어치의 땔나무 한장과 바꾼게 유일한 장사(?그 형이 현금이 없어서 땔나무로 대체해서 과연 장사인지..) 경험인 나는
처음으로 한번벆에 와본적이 없는 연길에서 날마다 모든 큰 거리와 작은 골목을 뛰여다니며 推销하는 업무원질을 했다.
보통은 누구와 먼저 말 걸지 않는데 그렇게 말없고 수줍음 많던 내가 어떻게 매일 그렇게 다녔는지 모른다.

이 우의 사진속의 글을 쓸때는 저녘에 퇴근할때 회서에서 간장 한상자를 써장해다가 철남시장에서 난전을 펼쳤다.
근데 퇴근하고 인차 가다보니 밥 해먹을 새도 없고, 돈이 아까워서 사먹지도 않다보니
온 오후 달아다닌 나는 밤 아홉시까지 버티기엔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어느 간장이 잘 않팔리던 밤에 쓸쓸한 마음을 담아 즉흥으로 간장상자 뚜껑에 <사랑하는 위에게>를 쓴것이다.
초중때도 고중때도, 그리고 사우나의 리씨나 박씨 새가에게도 쓰지않았던 사랑이란 두글자를 나는 위에게 쓴것이다.허허~…

사랑, 나는 지금껏 구경 몇명에게 썼을가? 짝사랑했던 여자들도 있고 정말 좋았던 사람도 있고 함께 동거했던 여자도 있지만
난 아마 그 한사람에게만 했던것 같다... 좀 있다가 위챗 대화기록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어쩌면 나는 아직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않했던지도 모른다.
했을지라도 그들은 이미 다 멀어졌으니까, 아마, 잊었겠지...

사랑, 내게는 아마도 위같은 대상에게만 쓰는것인가 본다.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내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내 몸의 일부같은 대상에게만.

2019년 1월 6일 0시 35분 연길 4중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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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v비 (♡.229.♡.244) - 2019/01/06 22:18:43

되게 궁금한데요 2005년에 낮에는 시내를 빡세게 다니며 일하고
퇴근해서 야시장에서 난전도 벌이면서 열씸히 일하셧는데
대충잡아 14년세월이 흐른 지금은 어떤 삶을 사시고계시는지요?
글마다 너무 애상에 젖어 …밝고 긍정적 마인드가 필요하네요

그땐Grsyo (♡.208.♡.114) - 2019/01/13 13:37:17

과거를 다 불태우시요.현재를 쓰고,현재를 즐기고,과거에 묻혀살면 삶에 개선은 없어요.

부코푸 (♡.94.♡.29) - 2019/01/18 17:13:57

지나간 날들도 내 인생의 일부고 흔적이고 다 그런 의미가 있는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기억하고 싶어도 잊혀지는것이 있는가 하면 잊고 싶어도 잊혀 지는 않는 것도 있으니
강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사는것도 좋은거 같습니다.

Ligun77 (♡.208.♡.225) - 2019/01/26 15:32:30

좋은글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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