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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구생 13 각띠 시식

음풍농월 | 2019.03.12 20:38:33 댓글: 0 조회: 1292 추천: 3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3867294

듀퐁님이 잘라낸 각띠 한토막이 노릇노릇 구워져갈쯤에 갈수록 액체상태로 변해서 축소되는 고려보이2의 각띠 한토막, 고려보이2의 기색은 점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잠시후 듀퐁님이 각띠 한토막을 다 굽자 시식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물론 고려보이2의 각띠 재질때문에 불길도 더 왕성하게 타올라서 미세균들이 다 죽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였으나 금방 짐승몸에서 벗겨낸 가죽은 아니였기 때문에 듀퐁님이 구운 각띠를 손에 들고 <팀원들 물은 내가 기미를 했는데 각띠는 다른사람이 기미했으면 하오>라고 말하자 비록 뱃속에선 먹을걸 달라는 노랫가락이 울려퍼진지 오래지만 누구도 감히 시식할 엄두를 못냈다.

<그램 이렇게 하기요, 우리 넷이 각자 돌아서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기미 하는걸로 하는게 어떻겠소? 그래잼 제비를 뽑든가 >라고 고려보이2가 제안하자 다른 팀원들도 배가 고픈지라 <그램 그렇게 하깁소>하고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리하여 제비 뽑기를 하기로 했다.제비는 튜퐁님이 버드나뭇가지를 꺽어서 만들어 손에 쥐고 남은 팀원들이 뽑아서 길이가 제일 짧은 사람이 기미하는걸로 하기로 했다.

잠시후

무슨일나 제안하는 사람이 걸린다고 제비를 뽑은게 고려보이2가 걸리고 말았다.고려보이2는 속으로 <이렇게 될줄 알았으므 앗사레 내 절루 기미하겠다구 햇으문 맨즈두 서구 보기두 좋았을텐데>리고 후회하면서 듀퐁님의 손에서 구운 각띠를 칼로 한오리 베여내서 입에 넣고 꾸역꾸역 먹기 시작했다.

좀전에 먹은 전투식량은 그나마 사람이 먹을수 있는거엿는데 구운 각띠는 그야마로 질기고 찝찌브레한게 도저히 목구멍으로 삼킬 물건이 아니였다.하지만 현실에서 유잃한 식량거리라 방법이 없어서 대충 씹다가 억지로 삼켜버렸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기미한 다음에는 다른 팀원들이 자신의 상태를 가마이 지켜볼거 같으니 억울한 생각도 들고 해서 또 칼로 둬오리 베여내서 아주 산해진미를 음미하듯이 맛있는 흉내를 내면서 먹었다.

옛말에 배불리 먹고 죽은 귀신이 굶어죽은 귀신보다 보기두 낫다고 햇는가? 원래 배가고픈 팀원들이라 고려보이2가 맛있게 먹는걸 보니 참을수가 없엇다. 해서 너도나도 한오리씩 뺏을래기 하면서 입에 널고 씹자 지옥의 그맛을 느끼고 말앗다;그제서야 속히운걸 눈치채고 앞다투어 뱉어내기 시작했다..

먹방아재가 입속에 각띠 오리를 뱉어내면서 <고려보이2 당신이 지금 무슨 수작질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려보이2가 능청스레 <내 입맛에는 잘 맞습데.그래서 더 먹은게고..내가 기미를 하는데 당신들이 알아서 먹은게지,내까 뭔 상관이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전쟁같은 삶이 <그램 오솝소리 기미나 할것이지,머 맛있는거 먹는것처럼 사람 군침돌게 만드오? >라고 볼부은 소리를 했다.

<그래, 내 잘못했소,장난이 좀 도를 벗어난거 같소,그러나 이제 내 아무 탈 없으무 그때가서도 이맛을 경험하게 될껀데 마찬가지 아이요?? >라고 고려보이2가 말했다

<그래두 그렇지, 혹시라도 탈이 생기면 우리팀 전체가 그냥 무너지는데 다시한번 이딴 수작질하므 팀이구 나발이구 그냥 아웃될거 각오 하오!>라고 먹방아재가 위협이 섞인 어조로 말했다.

고려보이2가 기미한 다음에 무작정 시간이 가길 기다릴수도 없고 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짐승가죽과 갈비뼈를 바라보던 먹방아재가 갑자기 뭔 방도를 찾았는지 짐승가죽의 썩은 부위는 칼로 잘라내고 작은 구멍을 여러개 뚫어놓고는 듀퐁님이 각띠 대용으로 사용하자든 버드나무 껍질로 꽈논 끈을 집어들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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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기 까지

다음회 먹방아재가 생각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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