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1

현재는present | 2018.05.18 01:41:36 댓글: 11 조회: 4275 추천: 8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3630413

1. 새로운 도시


17 3, 새로운 도시, S

직장 마중나온 직원인가부다, 선한 인상의 운전기사를 보며 그나마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여기 오길 잘한 것일가


가족이랑 같이 있는게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했었던 사람이


가족들은 Q시에 보내고 혼자 S시로 이유

그때는 재희 스스로도몰랐다.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였을가……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오는 이유, 어쩌면 그 시기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로부터의 도피였을지도 모른다.










창밖으로 재빨리 지나가는 풍경, 익숙하기도 낯설기도 S, 3월인데 벌써 벚꽃이 활짝 피었다

역시 남쪽이구나…”

작게 되뇌이며, 재희는 어쩌면 S시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 웃었다.

이쁜 꽃을 보면 어느덧 기분이 좋아지듯 막연한 기대감

기분이 좋으신가 보네요

운전기사가 사람좋게 건넨다

?… …”

중국어 오랫만이다 갑자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잠시 어색한 공기가 흘렀고, 결국 재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겨우 2년을 꼬박 한국에서 보냈다고 중국어를 잊은것도 아니고 , 네네가 뭐야 나답지 않게~

운전기사도 그냥 따라 웃는다.

차안의 살짝 어색했던 공기가 다시 따뜻해지는 같다.

운전기사랑 스스럼없이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재희는 오랫만에 웃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 여기가 좋아질 같아, 다시 한번 사람을 믿어보는거야








2. 새로운 회사






사실 S 회사로 오기 , 서울에서 취직 되었었다.

해왔던 전자업계, 해왔던 동일 업무, 입사 1일만에 인수인계 받고 3일만에 시작했다.

다들 은근 빨리 한다고 놀라는 눈치다

그럴수밖에구매 10년차가 정도 못하는게 비정상 아닌가, 그리고 한때는 대기업에서 실력인정받으며 일했던 사람인데...

취직때문에 이력을 낮춰적었다. 파트장 이력도 지우고 직급도 한단계 낮추고

나이때문에 취직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냥 담당자로 취직해서 시키는 일만 하고 싶어서였다,

하찮은 담당자로 되어야 일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직급 높으면 연봉은 많지만 그만큼 책임이 따르니까, 머리를 많이 굴려야 해서 ㅡㅡ;;;

괜히 이력서 보고 더 큰 책임을 맡기면 그게 오히려 스트레스일거 같았다.



일만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할가일로서 스스로 마비시키고 싶었다고 할가



근무한지 10일즘 되었을가, 인사팀 원부장이 갑자기 부른다

재희씨, , 박대리~ 보험처리 할려고 하는데 혹시 애기도 같이 올려야 하지 않아?

한국이야 가족들은 주민등록 제출하면 되는데 외국인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르겠네

? 그러네요~ 근데 보통 아빠쪽 회사에서 올렸겠죠? ” 입빠른 미희씨, 착한데 낄데 낄데 모르고 재잘거리는게 흠이다.

, 몰랐구나~ 박대리 이혼해서 혼자 키우잖아

? 이혼하셨어요?…아닌가? 반지 하고 있길래그게 그니까…”

입을 가리는 미희씨랑, 오히려 태연히 외면해버리는 원부장




오픈형 사무실인데, 오전 9시도 안된 시간이라 외근 준비 중인 영업,

어제 긴급소싱한 자재가 불량이였다며 미팅 중이던 구매,품질

모두의 시선이 재희 몸에 집중되는 고개 들지 않고도 있었다.





순식간에 해지는 사무실 공기





어떻게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이렇게 한순간에




프린터기 옆에 있던 찬이씨 눈길이 느껴진다.

어제까지 누나 반지 이쁘다며, 남편사랑 듬뿍 받는거 아니냐는 말에 그냥 웃으며 넘겼는


손이 떨려온다, 가까스로 일어나 후들거리는 다리를 옮겨 사무실 나왔다

미희씨 부름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박재희, 35, 이혼 3개월



요즘 세상에 다들 하는게 이혼이라지만, 이혼한 사람을 받아들일 없는게 또한 요즘 세상 사람들이다.

이유 불문하고 이혼이란 글자에 시선부터 달라진다

스스로 당당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보다

방금 느꼈던 시선들, 순식간에 냉냉해진 사무실공기를 떠올리면 재희는 숨막혀온다

나무를 잡고 가까스로 지탱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돼, 마음 추스리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사무실 오피스텔 바라보며, 머리로는 다시 들어가야 한다면서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운명처럼 진동하던 휴대폰


070-xxxx-xxxx …
평소면 받지도 않던 070전화

보이스피싱인가 하면서도 재희는 그냥 받았다. 순간만큼은 그냥 누군가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게 보이스피싱이더라도



여보세요

여보세요, 박재희씨죠? 여기 모모 중국S 지사인데요 면접합격 되었음을 알려드릴려구요~ 혹시 이력서 보내주실 있을가요

약간 중저음 목소리다(훗날 S 상사)

합격? 면접한지 보름만에 합격통지 받는 것도 처음이지만 뭔가 어설픈 내용에 살짝 어이가 없었다.

보름 면접 후 가타부타 결과가 없어 현재 회사에 취직했는데 갑자기 합격은 뭐고 사람은 뭐란 말인가

면접때 제출했던 이력서
내부전달이 안되었나?

장난전화인가?



재희는 순간 전화 끊어버려야 하나 고민했다

혹시 언제부터 근무 가능하세요? ”

“…”

여보세요? ? 듣고 계세요?”

순간 다시 사무실 오피스텔쪽을 바라보며 재희는 순식간의 결정을 해버렸다.

중국으로 이동할려면 여기서 정리가 필요하니 다음달 초부터 근무하겠습니다

여권정보 드릴테니 티켓 나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모든게 순식간이였다. 미안하다는 미희씨 울음섞인 목소리도,

그런걸 갖고 난리냐는 원부장 어이없다는 표정도,

입사동기라며 사적인 장소에선 누나누나 따르던 십입 찬이씨 말림도,

뒤로하고 날로 사표내고 집에 들어가 짐을 쌌다.


그리고 남은 반달 사이, 엄마와 아들만 중국Q시로 보내고 재희는 중국S시로 떠났다.

어차피 아들 교육문제로 엄마와 아들의 중국행은 결정된 것이였다

일정을 땡겼을 뿐이고 재희는 다만 일하는 장소가 바뀌었을 뿐이다. 그것도 한국에서 다시 중국으로


가끔 살다가 충동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충동적인 만큼 선택은 완벽할 수가 없다.

하지만 선택인만큼 또 하나의 약속이 되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저기, 도착했는데요~”

운전기사 말에 재희는 상념에서 벗어나 차에서 내린다.

, 생각보다 지사라도 규모는 있구나여기가 내가 일하게 새로운 일터구나

그게 재희의 회사 첫인상이였다






추천 (8) 선물 (0명)
IP: ♡.77.♡.0
초똘 (♡.233.♡.210) - 2018/05/18 09:13:54

흐름이 세련되고
매끄럽네요. 넘 잼있게
봤어요. 빨리 올려주시요

현재는present (♡.77.♡.0) - 2018/05/20 20:17:23

감사합니다 ^^

유성광전자 (♡.151.♡.77) - 2018/05/18 09:43:48

잘보고 갑니다

현재는present (♡.77.♡.0) - 2018/05/20 20:17:31

감사합니다

형단 (♡.50.♡.228) - 2018/05/18 14:14:46

잘봤습니다. 다음집도 기대합니다.

현재는present (♡.77.♡.0) - 2018/05/20 20:17:48

감사합니다. 빠른 업뎃 하겠습니다.

믿음소망과사랑 (♡.233.♡.239) - 2018/05/18 15:46:24

잘봤어요

현재는present (♡.77.♡.0) - 2018/05/20 20:17:55

고마워요

북경팽긴 (♡.33.♡.72) - 2018/05/19 12:09:34

궁금하네요.

현재는present (♡.77.♡.0) - 2018/05/20 20:18:06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날이좋아서 (♡.135.♡.87) - 2018/05/23 09:34:12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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