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35-

heanzu | 2018.12.23 01:56:44 댓글: 10 조회: 1463 추천: 1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800475
재검진 결과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고 주치의 선생님은 역시 젊어서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당연히 매운 음식도 조금씩 먹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병원에서 나와 선우랑 그길로 매운 닭발 먹으러 갔다.저녁이면 만원이여서 자리가 없는 맛집이지만 이른 점심이라 닭발집에는 우리 한테이블밖에 없다.그래서 주문한 음식들이 바로바로 올라온다.닭발부터 먹으려는데 선우가 못 먹게한다.

선우:<<야야 안 매운 음식 좀 먹다가 먹어>>

그러면서 닭발 가져다 옆에 붙은 고추가루 긁어 내고 작은 접시에 놓아준다.콩나물국에 밥 몇숟가락 먹으니 선우는 그제야 닭발 먹어도 된다고 한다.오랜만에 먹는 매운 음식에 눈물 날거 같다.마음 같아선 닭발 한접시 다 먹을수도 있었지만 선우의 눈빛 경고에 세개만 먹고 참았다.

선우:<<내일 고향에 가면 한 열흘 못보는거네>>
나:<<열흘 금방 지나가>>
선우:<<대책은 있고 가는거야?>>
나:<<당연히 없지>>
선우:<<내가 우리 어머니께 전화라도 해 놓을가?너가 간다고>>
나:<<안그래도 돼 내가 전화하고 찾아 뵐게>>
선우:<<가서 어떻게 하려고 걱정된다>>
나:<<너 없이는 못 산다고 아들 달라고 무조건 사정하고 빌거다>>

점심먹고 오후에 집에 와서부터 저녁에 내가 짐 챙기는거 도와주면서 까지도 선우는 점심에 했던 질문들 무한 반복한다.녀석 많이 걱정되기는 하나보다.매사에 칼같은 놈이 질척이는게 귀엽긴 하지만 한 18번째 같은 질문 할때 키스로 녀석의 입을 막아 버렸다.선우 안심 시키는 키스 끝내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해줬다.

나:<<나만 믿어!나 니가 믿어도 되는 남자야>>

내말에 흠칫하더니 이내 하얀이 보이도록 환하게 웃어준다.

선우:<<알았어 얌마 같이 못가줘서 걱정돼서 그랬어 너만 믿어 든든하다.>>

이튿날 나는 아무런 계획이나 방법도 없이 선우 걱정 뒤로하고 고향에 도착했다.집에 들어서니 점심시간이지만 어머니가 안계신다.아버지 카센터에 도시락 전해주러 가셨거나 이모랑 놀러 가신거 같다.방에 짐만 나두고 바로 아버지 카센터로 향했다.

카센터에 도착해 차수리하고 있는 아버지 옆에서 공구 건네 주는 직원형하고 자리 바꿔 아버지가 달라는 공구 건네 주는데도 아버지는 내가 온걸 눈치 못채고 일만 하신다.

나:<<어머니는 어디 가셨어요?>>
아버지:<<어?왜 또 전화도 없이 왔어.너희 어머니 이모랑 D시 절에 분향하러 갔어.너가 병원에 있을때 이모가 거의 주일마다 부처님께 빌러 다녔단다.어제 네가 완치됐다는 소식듣고 오늘 아침에 일찍 갔어.>>
나:<<나 때문에 여러 사람 고생 많았네요.이모가 오시면 맛있는거 사드려야 겠어요.점심식사 하셨어요?>>
아버지:<<이것만하고 먹으려 했지 사무실에 배달전화번호 많어 들어가서 먹고 싶은거 시켜 나는 국만 있으면 된다>>
나:<<네>>

아버지랑 점심식사하고 오후에 사무실에 앉아 핸드폰 만지작거리며 선우부모님께 어떻게 연락할지를 고민했다.백번 천번을 생각해봤자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아 밖에 나와 아버지가 하는 일 거들었다.

아버지 심부럼 좀하다가 오토바이 소리에 밖에 보니 카센터 앞에 오토바이 한대가 멈췄다.오토바이에대해 잘 모르지만 한눈에 가격대가 나갈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청바지에 검은색 패딩을 입은 키큰남자가 오토바이에서 내렸고 수리장에 들어와 헬멧 벗기전까지 나는 젊은 남성인줄 알았다.헬멧 벗으면서 나한테 강사장님 어디 계시냐고 묻는데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 얼어 붙었다.내생각과 달리 년세가 지긋한 분이여서 놀란게 아니고 선우랑 너무 닮아서 놀랐다.한 삼십년후에 선우랑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다.미처 대답을 못했는데 아버지께서 인기척을 듣고 안쪽에서 나오신다.

아버지:<<어우~장형사님 오래만이시네요>>
장형사님:<<하하 강사장님 퇴직한지 어젠데 아직도 형사라고 합니까>>

성이 장씨고 거기에 형사였다는 말에 그후 두분의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거의 백프로 장선우 아버님이다.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12) 선물 (1명)
IP: ♡.196.♡.134
해피투투 (♡.60.♡.134) - 2018/12/23 05:50:10

새벽에 글 올리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heanzu (♡.196.♡.134) - 2018/12/23 15:23:24

ㅎㅎ 새벽까지 낑낑거리다 짧게나마 올렸어요.36도 올렸어요

잘살아보세839 (♡.164.♡.104) - 2018/12/23 10:59:36

글이 막힐때는 잠간 휴식해도 독자들은 이해합니다.
무슨 일이나 급할수록 그르치게 되는 법이잖아요.
수현이가 잘할꺼라 믿습니다.

heanzu (♡.196.♡.134) - 2018/12/23 15:24:23

이해와 응원 감사합니당.덕분에 글 풀려나가는것 같네요 36올렸어요.

형단 (♡.189.♡.223) - 2018/12/23 13:03:12

드디어 올리셨네요,오늘도 넘 잼있게 잘 봤어요. 두 아버님 원래 알고계신 사이였네요. 어떻게 풀릴지 궁금합니다.

heanzu (♡.196.♡.134) - 2018/12/23 15:27:18

ㅎㅎ 드디여 막혔던 곳이 풀렸어요 원래 계획대로 라면 수현이 고백편이 마지막회 였어요.계획도 없이 글을 더 늘리려니 막힐수 밖에요.응원 감사합니당.36올렸어요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117.♡.23) - 2018/12/23 22:00:57

두분이 아는 사이엿네요 웬지 생각보다 쉽게 풀릴거 같은 느낌이~글이 안올라와서 기다리고 잇엇어요~^^

heanzu (♡.196.♡.31) - 2018/12/23 22:07:13

ㅎㅎ 원래 계획보다 길게 가려니 글이 막혀서 좀 애먹었어요.(^^)v

엔더슨 (♡.36.♡.232) - 2018/12/24 06:41:18

허허

한자연 (♡.241.♡.98) - 2018/12/26 21:42:13

수현이 선우 아버님 만나 보네요..내가 막 긴장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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