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40-

heanzu | 2018.12.26 20:32:55 댓글: 14 조회: 2133 추천: 1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804377
선우네 집에 도착하니 선우 어머님이 문을 열어 주시고 어서 들어 오라고 하신다.선물 드리고 선우 아버님이 쇼파에 앉아라길래 제일 끝자리에 앉았다.선우 어머님은 마실거 같다 준다고 주방에 들어 가셨다.

선우아버지:<<우리 선우랑은 어떤 친구인가?>>
수많은 경우를 생각해 봤지만 이렇게 단도직입적일 줄은 몰랐다.쇼파에서 일어나 무릎부터 꿇고 앉았다.부모님들 앞에서는 죄인이다.

나:<<사랑하는 사이 입니다.>>
선우아버지:<<일어나 얘기 하게 어제부터 짐작은 했네>>

주방에서 유리깨지는 소리가 들린다.아니 어머니 마음이 무너지는 소리일수도 있다.삼년전에 선우가 커밍아웃해서 알고는 계셨지만 선우 혼자만 떼쓰는걸로 생각하고 언젠가는 좋은 여자 만나 결혼 할거라는 희망은 안버리고 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찾아 왔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수 있을거 같았다. 선우 아버님은 짐작만하고 어머님한테 어제 있은 일 얘기하시진 않은 모양이다.

선우아버지:<<올라와 앉어 선우 얼굴 보면 화가 나서 정작 차분히 얘기 못해 봤네>>

선우 아버님이 두번 얘기해서 다시 쇼파에 앉았다.

선우아버지:<<자네들 말하는 사랑이라는게 대체 무엇인가?윤리도덕에 어긋나는 일이고 우리가 받아준다해도 세상이 안 받아줄거야.지금 젊어서 무서운거 없을수도 있는데 이세상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나:<<우리 감정을 사랑이란 단어로 정의하는게 아버님이 이해못하시는게 당연한 일입니다.하지만 머리다쳐 쓰러지는 순간에 생각나는게 선우 얼굴이 였습니다.세상은 두렵지 않습니다.둘이 함께라면 얼마든지 맞설수 있습니다.하지만 아버님 어머님께는 저희가 잘못하고 있는게 맞습니다.집에 오고 싶어도 자기가 나타나면 명절 분위기 망친다고 못 오는 선우가 안타까워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선우아버지:<<여자한테서는 전혀 사랑의 감정을 느낄수 없는가?우리 선우도 그렇고 자네도 그렇고 밖에 내놓으면 어디하나 빠지는데 없는데 왜 그리 험한길 가려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네>>

나:<<저는 그것때문에 병원에가 심리의사 상담까지 받았습니다.아무런 소용이 없었어요.그냥 나란 사람은 동성을 좋아 하는거 였어요.그게 저 자신을 여자라 생각해서 남성을 좋아 하는게 아닙니다.저 자신 남자란걸 알면서도 동성이 좋은 겁니다.남자로 태여난건 후회하지 않습니다.선우가 그랬습니다.대학교때 여자친구 사귄적 있는데 섹시함을 못 느꼈다고합니다.호감이였지 사랑은 아니였다고 했습니다.>>

선우아버지:<<이런일 못 봤던건 아니네.남의 일이라 크게 신경 안 썼어.옛날 군대에 있을때 남자둘이 사귀다가 틀켜서 한명은 자살하고 한명은 쫓겨 나고 그랬어.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나가면 여전히 변태 취급하지.마음만 먹으면 정상적으로 살수 있는데 왜 굳이 가시 밭길 가려고 하나>>

나:<<숨기고 결혼해서 살면 속아 결혼한 사람한테 못할 짓이라고 생각합니다.태여날 아이 한테도 벼락 맞을 짓이죠.과학적 연구 결과는 없지만 동성애는 유전될 가능성도 있다는데 결코 아이한테까지도 이 고통 넘겨 주고 싶지 않습니다.>>

선우아버지:<<지금이야 다좋고 그렇겠지만 앞으로 이십년 삽십년 그 사랑의 유효기가 언제까지라고 생각하나>>

나:<<나중에는 의리로 우정으로 살죠.정상적인 부부도 나중엔 다 의리로 산다고 그랬어요.평생 같이 할 자신 있습니다.어머님 아버님께 이해와 지지 바라는게 아닙니다.그냥 선우가 집에 오고 싶을때 언제든 올수 있게만 해주세요>>

산우아버지:<<자네 부모님들 생각은?>>

나:<<저희 부모님들은 제가 의식이 없을때 아셨습니다.선우가 내 손 잡고 우는걸 어머님이 보셔서 따졌더니 사실대로 얘기하더랍니다.그때는 병원에서 제가 식물인간될 확율이 높다고 했었습니다.상황이 상황인것 만큼 저희 부모님들은 이해 과정을 뛰여넘어 묵인해 주셨어요.건강하기만 하면 다된다고 그랬습니다.그리고 선우가 거의 네달동안 밤마다 제 곁을 지켰거든요>>

대화가 끝나 가는데 선우 어머님은 주방에서 나오지를 않는다.아버님은 주방쪽을 보시더니 오늘은 이만 가보라고 하신다.탁자위에 준비해온 11월30일 비행기표 두장을 꺼내놓았다.
나:<<12월1일에 선우와 같이 인수한 선별회사 사무실을 오픈합니다.시간 되시면 두분 같이 와주세요>>

선우아버지:<<생각해 보겠네>>

선우 아버님께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선우 어머님이 걱정 돼서 선우한테 집에 전화하라고 문자 보냈다.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12) 선물 (1명)
IP: ♡.196.♡.101
꿀돼지꿀꿀 (♡.108.♡.115) - 2018/12/26 20:51:14

선우부모님들도 받아주셨으면 좋겠네요

heanzu (♡.196.♡.101) - 2018/12/26 21:47:41

완전 받아주지는 못해도 반대까지는 안할거 같습니다.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117.♡.23) - 2018/12/26 21:20:07

쉽지 않겟지만 선우 부모님도
이해해주시고 받아줫으면 좋겟어요 ㅜㅜ

heanzu (♡.196.♡.101) - 2018/12/26 21:50:08

ㅎㅎ 향기님 갑자기 댓글 왜 이렇게 많이 달렸나 했어용.의견 접수합니다.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223.♡.231) - 2018/12/26 22:02:39

앱으로 하다보니 아까 렉걸려서 막 올라갓나바요 ㅋㅋㅋㅋ리플 보고 알앗어요

heanzu (♡.196.♡.101) - 2018/12/26 22:03:29

댓글 많아서 기분 좋았어용

해피투투 (♡.60.♡.134) - 2018/12/26 21:29:00

선우아버지께서도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말하시겠어요. 거의 어쩔수 없는 마지막 底线이신거 같음다.그 无奈가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그렇게 이뻐해하는 막내인만큼~~~
또한 수현이 아버지와 잘 아시니까 수현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맘은 놓일것으로 예상되네요.

heanzu (♡.196.♡.101) - 2018/12/26 21:52:36

안 오시면 쪽지 날리려 했는데 왔네용.선우와 못 물어본 말 수현이 한테서 대답듣는거죠.

한자연 (♡.241.♡.98) - 2018/12/26 22:10:03

선우네 집에서도 받아 줄거 같네요.자식 이기는 부모 없잖아요..다음회는 언제 올려요..오늘 잘 읽엇어요..추천!

heanzu (♡.196.♡.101) - 2018/12/26 22:11:27

다음회 내일 올려요.오늘 2집 올려서 못 올려요.

잘살아보세839 (♡.67.♡.136) - 2018/12/26 22:27:34

비행기표 살려고 선우부모님 신분증번호를 보내달라고 했군요.
오늘도 기분좋게 잘 읽었습니다.

heanzu (♡.196.♡.101) - 2018/12/26 22:34:33

호호 맞아요~

형단 (♡.189.♡.223) - 2018/12/26 23:53:16

선우 부모님 꼭 허락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heanzu (♡.196.♡.161) - 2018/12/27 06:53:19

오픈식에 가시면 허락이 아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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