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31-

heanzu | 2018.12.16 19:48:43 댓글: 16 조회: 1609 추천: 12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3794228
외톨이 -31-

머리를 맞고 쓰러진후 선우가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아주 멀리에서 들리는듯 했다.나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내 의지와 달리 내 몸이 말을 안 듣는다.그후로는 그냥 암흑속에 빠졌던거 같다.아무 기억 없었고 그러다 밖에 소리가 종종 들리긴 하는데 대화 내용은 정확하게 들을수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가 선우 목소리가 정확하게 들리는 날이 있었다.녀석 울고 있는건 아는데 눈물 닦아 줄수가 없는 내 자신이 미웠다.그러다가 어머니 목소리도 들리고 어머니가 선우한테 나가라는 말도 정확히 들린다.내가 해결해야 할 상황들을 선우가 혼자 마주하고 있는거다.선우한테 너무 심한 말 하지말라고 어머니를 말리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온 힘 다하다가 또 다시 암흑으로 빠졌던거 같다.

의식이 돌아 올때쯤 꿈을 꿨다.아버지가 회초리 들고 선우 쫓아 다니며 너 죽고 나죽고 해보자 하신다.말리고 싶은데 꿈속에 나는 없다.꿈이라 인식하고 빨리 깨려고 노력했고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 눈을 떴더니 제일 먼저 보인게 어렴풋한 어머니 얼굴이 였고 시선을 돌리니 선우 ,아버지 그리고 막 돌아서 나가는 은주 뒷모습이다.
어머니:<<수현아 나 알아볼수 있어?>>
나:<<네>>
이젠 어머니가 뚜렷이 보인다.분명 환하게 웃고 계신데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있다.어머니 아버지는 많이 늙으신거 같고 선우도 많이 마른거 같다.

나:<<선우야 나 얼마나 누워있었어?>>
선우:<<110일하고 8시간>>

선우 대답에 어머니 아버지 모두 놀라시는거 같다.그때 은주가 주치의 선생님이랑 들어 왔고 내 상태 체크하시고 앞으로 몇일 더 관찰해 보고 머리 아프거나 어지러운 현상 없으면 퇴원해도 된다고 한다.

나는 한 삼일 잔거 같은데 선우가 110일이라니 놀랐다.다들 나때문에 걱정이 많았던거 같다.은주는 쫑알쫑알 선우 사직한거며 어떻게 회사에서 내 보상금 받았으며 어머니께 무릎 꿇은거까지 다 얘기한다.그러면서 어머니 아버지 눈치 살살 살피는데 내눈엔 그냥 예쁘기만하다.

나:<<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정상적으로 살려고 많이 노력해 봤어요.>>

어머니는 또 눈물을 닦으시고 그런 어머니 어깨를 감싸시며 아버지가 한마디 했다.

아버지:<<여보 오늘 처럼 좋은날 울지말어,선우녀석 사내놈인거 빼고는 나무랄데 없잖아.사개월 동안 지켜보니 수현이 평생 혼수 상태라도 옆에 지킬 녀석이야 나는 그걸로 만족하려고>>

아버지 말씀에 선우가 얼굴까지 붉히며 쑥스러워한다.

아버지:<<우리도 그만 일어나 집에 가자 여보,오늘은 두발 벋고 푹자 당신 몇달간 잠도 잘 못 잤잖아>>

선우는 가족들이 나가는걸 배웅해주고 들어와 다짜고짜 안아 달란다.내목과 어깨사이에 얼굴 묻고 어리광 부린다.

선우:<<너 내가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르지?>>
나:<<얼마나 겁이 났는데>>
선우:<<죽을 만큼,밤에는 여기서 널 지키고 낮에는 운전해서 교회란 교회는 다 돌아 다녔어,니가 사고 당한게 C시 교회 앞에서 우리가 얘기한거 하느님이 잘못 들으셨나 해서>>
나:<<고마워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선우:<<고백이야?>>
나:<<고백은 퇴원해서 할게>>

선우도 내가 깨여나서 마음이 놓였는지 아침
에 가족들이 도시락 들고 들어 왔는데도 모르고 잔다.깨울려고하니 어머니가 좀 더 자게 놔둬라고 한다.네달동안 어머니가 아침에 왔을땐 벌써 나까지 모욕시키고 앉아 있는다고 한다.계속 누워 있는 환자는 자주 닦아 줘야지 아니면 피부에 않좋단다.네달 동안 아침저녁으로 나 모욕시키는 일은 선우가 도맡아 했고 내 견갑골 부상때문에 애기 다루듯 하는 선우였기에 사실을 알고도 모질게 굴지 못했다고 하셨다.

우리가 소곤소곤 얘기하는 소리에 선우가 깼나 보다.부랴부랴 일어나 씼고 나온다.다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나는 당연히 죽 밖에 못 먹는다.선우가 어머니가 해온 매운 반찬들을 맛있게 먹는거 보니 부럽다.

선우:<<매운거 먹고 싶구나 위가 적응할때 까지 참아>>

그러면서 나한테 웃어주니 은주도 따라 웃으며 얘기한다.

은주:<<선우 오빠 웃는것도 오랜만에 보네요.선우 오빠도 우리도 오빠때문에 웃는 방법 거의 잊어 먹고 살았어,다시는 아프지마>>
나:<<응>>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오랜만에 같이 하는 아침식사 죽만 먹어도 꿀맛이다.
잘살아보세839님이 5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jyjjyj님이 5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12) 선물 (2명)
IP: ♡.196.♡.235
잘살아보세839 (♡.164.♡.104) - 2018/12/16 19:57:04

수현이는 너그러우신 부모님.야무진 동생.거기에 일편단심 선우까지.와우.진짜 대박 복 받은 사람이예요.

heanzu (♡.196.♡.235) - 2018/12/16 20:05:57

평범하지 않아 아픈 대신 다른것들로 보상 받는거죠.추천 댓글 포인트 삼종세트 감사합니당.

악마의향기악마의향기 (♡.117.♡.23) - 2018/12/16 21:05:17

오 드디어 깨어낫네요~이젠 좋은일만 잇길 바래요~^^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heanzu (♡.196.♡.235) - 2018/12/16 21:19:34

향기님네 선우 속 안태우게 수현이 깨여 났습니다(^^)v

이상한나라66 (♡.133.♡.67) - 2018/12/16 21:16:16

ㅎㅎㅎㅎ잘 봣어요

heanzu (♡.196.♡.235) - 2018/12/16 21:20:00

ㅋㅋ 감사합니당(^^)v

해피투투 (♡.60.♡.134) - 2018/12/16 22:01:12

사내놈인거 빼고 나무랄데 없자나 ㅋㅋㅋ
이 대목 너무 재밌어요 ㅋㅋ
주말에도 글 보니 왠지 득템한 느낌이네요.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heanzu (♡.196.♡.235) - 2018/12/16 22:40:59

내일 아침 해피님 지하철에서 읽을거까지 쓰고 있는 중입니다.아시죠 마스크뒤 미소ʕ•ٹ•ʔ

형단 (♡.189.♡.90) - 2018/12/16 22:14:29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heanzu (♡.196.♡.235) - 2018/12/16 22:42:11

오늘도 응원 감사합니당

한자연 (♡.241.♡.99) - 2018/12/16 22:20:04

오늘은 진짜 기분 너무 좋네요..둘이 예쁜 사랑 할일만 남앗네요.작가님 수고많아요!

heanzu (♡.196.♡.235) - 2018/12/16 22:43:17

저도 댓글 보면서 좋은 기운 가져 갑니다.감사합니당(^^)v

별612 (♡.25.♡.54) - 2018/12/16 23:11:52

이번 집 너무 좋아요

둘이 알콩달콩할일만 남았네요^^

수현이 고백이 기다려지네요

heanzu (♡.196.♡.235) - 2018/12/17 00:05:12

ㅎㅎ 감사합니당,수현이 고백 벌써 올렸어요,32회로 안내합니다.

큐큐커피 (♡.13.♡.107) - 2019/01/11 14:21:18

그동안 년말이라서 할일이 많아서 이제야 한숨에 다 읽엇네요~ 작가님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셧어요~~~ㅎㅎ
한숨에 읽으니까 기다리면서 읽은것보다 더 좋테요~~~~~~*^_^*

heanzu (♡.25.♡.244) - 2019/01/11 17:47:01

드뎌 짠 나타 나셨네요,갑자기 호출에 13이 뜨길래 누구인지 궁금했어요.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일 잘 풀리길 기도할게요(^^)v

22,915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보라
2006-08-09
33
62073
죽으나사나
2024-01-10
2
434
죽으나사나
2024-01-09
0
227
죽으나사나
2024-01-09
0
171
죽으나사나
2024-01-08
2
241
죽으나사나
2024-01-07
2
214
죽으나사나
2024-01-06
1
196
죽으나사나
2024-01-05
2
280
죽으나사나
2024-01-05
2
198
죽으나사나
2024-01-03
3
313
죽으나사나
2024-01-01
1
327
죽으나사나
2023-12-28
4
363
단밤이
2023-12-25
2
388
죽으나사나
2023-12-24
4
386
죽으나사나
2023-12-23
3
306
죽으나사나
2023-12-23
2
331
죽으나사나
2023-12-22
2
282
죽으나사나
2023-12-22
1
275
죽으나사나
2023-12-21
1
272
죽으나사나
2023-12-21
1
248
죽으나사나
2023-12-20
1
326
죽으나사나
2023-12-20
1
259
죽으나사나
2023-12-19
2
347
죽으나사나
2023-12-19
1
385
봄날의토끼님
2023-12-19
6
1044
원모얼
2023-12-19
5
954
단차
2023-12-16
4
462
단차
2023-12-13
4
493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