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2

조금더가까이 | 2018.11.20 19:16:57 댓글: 9 조회: 2631 추천: 6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3771078
분쟁의 소지가 있는 관계로 19금장면은 뛰어넘도록 합니다.

그날 이후로 민경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어쩜 여자라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민경이의 백지처럼 깨끗한 마음에 먹물이 튀였으니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 애는 없지만 앞으로 남편얼굴을 어찌 보고, 이 고뇌 또한 어딜가서 하소연 하랴...

영수의 녹음파일은 어쩌면 5분간격으로 설정한 알람마냥 다른 일에 집중할려고 하면 민경의 뇌를 두드리곤 했다. 자신의 입으로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민경이의 정신상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었다...
일하는 와중에도 머릿속은 온통 녹음파일에 녹음된 자신의 소리와 영수와의 그 짜릿했던 순간들로 가득찼다...

한주가 흘렀다. 이상하게 잠잠하다고 생각은 했으나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예나 다름없이 절친이랑 약속을 잡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민경에게 띵동~ 문자를 알리는 수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영수였다.

영수: <누나~잘 지냈어? 사실 나도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나 누나를 절말 사랑하는 같아...보고싶어 누나~ 오늘 만나자~>
민경: <안돼~ 난 이제 다신 널 안볼거야.>
영수: <누나, 난 진심이야. 오늘 만나자 응?>
민경: <난 유부녀야~ 널 다시 만날 이유도 없거니와 만나서도 안된다구~ 다신 연락하지마 전화번호 바꿀거야.>
영수: <누나 녹음파일 잊었어? 누난 지금 선택권이 없을텐데? ㅎㅎㅎ 이걸 누나네 회사에 뿌릴가?>
민경: <왜그래. 제발 날 좀 놔주라. 왜하필 나야~ 난 유부녀라구...>
영수: <누나. 이렇게 하자~ 나를 6번만 만나줘. 그 6번의 만남에서 누나가 날 좋아하지 않게 된다면 난 녹음파일과 함께 깨끗이 떠날게. 어때? 누나 지금 선택권이 없는 거 알지? 지난번 거기로 와~ 기다릴게~>

더이상 할말이 없었다. 더구나 파일을 없애지 않는 이상 맘편히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였다. 울며겨자먹기로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영수와의 약속장소로 갔다. 그곳 역시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도착했을 땐 영수가 이미 따뜻한 아메리카노 두잔을 주문해놓은 상태였다...

영수: <누나~여기야~ 오늘도 누나는 여전히 너무 이쁘네 ㅎㅎㅎ 누구는 참 좋겠어~ 부러워서 미치겠네 ㅎㅎ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누가같은 미인을 부인으로 들였으니 ㅎㅎㅎ>
민경: <쓸데 없는 소리 그만하고 녹음파일 내놔~>
영수: <에헤~ 뭐가 그리 급해~ 일단 커피부터 마셔~>
민경은 뭔가 찝찝한 느낌에 마시지를 않았다.
영수: <왜 내가 약탔을가봐? ㅎㅎ 지난번은 미안해~ 난 누나를 대학 때부터 좋아한 걸 알잖아~ 다시 누나를 봤을 땐 더 세련되고 이뻐져서 넋이 나갔어~ 미안해~ 내가 잠깐 돌았었나봐~>
민경: <변명 들을려고 온게 아니야~ 파일 내놔~그리고 우리 이제 만나면 안되고 만날 이유도 없어~>
영수: <준다했잖아 ㅎㅎ 내 제안 받아들이는 전제하에 ㅎㅎㅎ 내가 이러는 거 다 누나를 너무 좋아해서 이러는거야. 누나를 보면 참을 수가 없어~ 누나를 해치려는 게 아니야~약속만 지키면 줄게. 6번만 만나주고 그동안 누나가 날 좋아하지 않게 되면 나도 마음 접을게. 그땐 녹음파일도 나한텐 의미가 없어지니까~그리고 이 폰안에 말고 또 메일에도 있으니 지금 당장 폰을 부순다고 해도 소용없어. 나 화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여섯번만 만나줘...말이 길어졌네. 이제 나가자 오늘부터 1일 ^^>

말문이 막혔다. 분명히 함정인데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필경 키는 영수가 쥐고 있었으니 말이다. 둘은 다시 카페를 나가서 영수의 차에 탔다. 불보듯 뻔한 다시 모텔로 향했다. 마음속으로는 수치와 분노를 억제할 수는 없었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민경은 죽은 송장마냥 가만히 있었지만 영수의 능수능란한 솜씨에 결국 신음을 참지 못하고 절정을 맞이했다. 그날 민경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세번이나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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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별 (♡.71.♡.39) - 2018/11/21 04:54:07

이런 찌질남들으누 한굴에 모다여쿠 사상개조 시케야 댐다 ㅜㅜ

조금더가까이 (♡.116.♡.7) - 2018/11/21 07:28:03

진심 사랑한다재요 ㅋㅋㅋ

sunnnnny (♡.96.♡.76) - 2018/11/21 09:33:46

영수 멋있나요?ㅋㅋ
1회에서 왼지 영수 녹음된 파일이 맘에 걸렸는데 ㅠㅠ
담회 기다릴께요 ^^

버드나무골 (♡.104.♡.195) - 2018/11/21 13:08:16

설정이 그닥..
만나도 이런 찌질이를 만나다니 ㅋㅋ
녹음파일로 협박하는 놈이랑
뜨거운 시간 보낼수 있다는게 아이러니 함
어찌할 방도가 없긴 멍멍이뿔~

조금더가까이 (♡.38.♡.241) - 2018/11/21 16:01:49

원래는 야설을 쓸려했는데 분쟁이 좀 있어서 ㅋㅋㅋ 야설은 스토리로 보는게 아닌데 말이지요

다이아몬라이후 (♡.44.♡.141) - 2018/11/25 09:42:43

실화가 아니라 단편이네요 ~ 푸하하 ^^

깨끗한 얼굴하고 어울리지않는 한면이 잇네요 ㅋㅋ

조금더가까이 (♡.39.♡.218) - 2018/11/25 09:54:51

실화라니요 ㅋㅋ 실화는 나중에 따로 ㅋㅋ 뭐 크게 실화를 쓸만한게 없어서

다이아몬라이후 (♡.44.♡.141) - 2018/11/25 09:57:59

19금에 가까운 글쓰는 잘생긴 옵퐈 ㅋㅋㅋㅋ

조금더가까이 (♡.38.♡.37) - 2018/11/25 18:16:15

ㅎㅎ 이래저래 읽은 것도 많고 뭐 이 나이되면 알 건 다 알아야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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