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나의 모이자인연.

향이인형 | 2019.03.18 01:16:26 댓글: 14 조회: 2504 추천: 12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3871248
아주 오래전에 어느분이 댓글에서 나의 연애사에 궁금해하셨던 분이 있었죠..
오늘 일상 쓰다보니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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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친구들을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는 말이 있다.끼리끼리 논다고.
20대 아가씨적에 친구들이랑 같이 모임자리에서 밥먹으면서 한 친구의 친구가 그러더라.
요즘 여자들이 류산안해본 여자 어디있냐구.다 여러번 적어서 한번은 류산했다고.
산부인과 가면 열일여덟살 어린애들도 보이더라고..
하지만 그중에 앉아있던 여자들이 입 뻥긋 안하길래 나도 잠자코 있었다.
자기가 어떤부류에 속하면 주위 사람들도 똑같은 부류라고...
나도 같은 부류에 속하길래 그런말 나오는데서 그렇게 앉아있었겠지?
난 한번도 임신해본적 없는데....임신했으면 애기를 낳을건데??
생각만 하고 잠자코 있었다.
어차피 내가 자주 어울리는 부류가 아니니까 이자리만 끝나면 길게 볼 사람들도 아닌데 뭘.

그리고 후에는 또 주위에서 한국간 사람들이/혹은 혼자 중국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제 남편 와이프 두고 칭푸가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있냐는 사람도 있더라.
하지만 내 친구들은 6-7년 독수공방하면서 애 키우면서 곁눈하나 안팔더라.
그역시 끼리끼리니까 주위에서 칭푸 있는 사람들만 본사람들이
요즘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조를 지키는 사람 어딨냐면 그것역시 반박할수가 없다.
사람들마다 같은 세상에 살아도 보는눈이 틀리고 생각이 틀리고 주위사람들이 틀리니까.

나랑 신랑은 번개불에 콩닦기였다.
음...
난 겉으론 얌전하고 온순하고 모범생 스타일이지만
내면에는 또 남모를 돌발함과 용감함과 엉뚱+충동이 내재되어 있었다.
좀 힘들었던 불면의 나날들 연속이였던 그때 (인생은 홀로서기)모이자에 혼인광고를 올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것도 남자사람친구의 싸이에 올린 와이프모집 혼인광고를 보고 잼있어서 그대로 복사해서 수정해서
남편을 찾습니다.하고 모이자에 올려서 지금의 남편이 메신저 추가되었다.
(잘 기억안나지만 그중 일부..해외여행 아니여도 매일 저녁 손잡고 동네를 산책할수 있는 사람...뭐 그런거였던것 같다.)
어차피 내가 돈 모아놓은 것도 없으니까 남자에 대한 요구조건도 별로 없었다.
그냥 서로 사랑할수 있는 남자면 된다고 집,차 이런거 다 안본다고 친구한테 얘기하니까 친구가 나보고 순진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대로 난 집,차,아무것도 없는 신랑을 만났고 그 친구는 회사사장님이랑 결혼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꼭 목표가 있어야된다.어떤 목표를 갖고있으면 그에 따라 살게된다.)
물론 내가 예전에 썼던 (첫 맞선)의 그 오빠 아니여도 날 따라다니는 사람들 경제조건이 좋은 사람들 여럿 있었지만
난 경제조건보다도 내가 끌리는사람이 더 좋았다.


그리고 신랑을 만나서 난 한번도 임신해본적 없으니까 임신이 안될수도 있다고 하니 결혼하면 나중에 아이를 입양해도 좋단다.
그런데 웃기게도 신랑이랑 처음 잔날 임신이 됐다.
그래서 나의 생활을 접고 멀리 신랑이 있는 도시로 내려왔다.
서로 다른 두사람이 만나서 살면 다 그렇듯 처음엔 티격태격도 했다.
지금은 잘 생각도 안나지만 그때 난 일전한푼 모은돈도 없어서 신랑이 싸울때 뭐라했었다.
신랑한테 와서부터 경제권을 내가 갖고 월급카드도 내가 관리했었는데
그한번 싸움에 정 떨어지고 이 남자랑 살고싶지도 않고 나 혼자서 애기를 키우고 싶었다.
신랑 월급카드를 땅바닥에 메쳐주면서 그까짓돈 안써도 나혼자 잘먹고 살수 있다고 짐챙기고 나가려했지만
신랑이 내 다리를 붙잡고 무릎꿇고 빌어서 그냥 넘어가줬다.
그이후엔 다시는 돈때문에 나한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초창기에 그렇게 둬번 나랑 크게 싸우고 차츰차츰 서로에게 익숙해져가면서 크게 싸울일도 없었다.
난 우리 아기가 나와 신랑을 선택했고 우리의 인연을 이어줬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언녕 내가 신랑을 차버렸을거라고 신랑도 가끔 말한다.
난 세상을 둥글게 사는데 남자한테만은 둥글지 못했다.
나의 각에 맞춰 그남자가 깎여지지 않으면 그냥 빠이빠이하는 스타일인데
그걸알고 우리 큰아들이 우리둘 사이의 각을 둥글게 이어주러 온것 같다.

지금까지 신랑한테 고마운건
1.항상 날 우선으로 생각했고
유치했던 그때 나의 물음에 처음엔 엄마와 나사이에서 엄마를 택한다고 했었는데
살다보니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항상 내가 우선인게 느껴졌다.
항상 집에 있어도 눈길이 나를 따라 이동한다.
(여자는 내가 더욱 사랑하는 사람보다 나를 더욱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란말이 맞는것 같다.)

2.경제권을 내가 가졌다.
남녀 평등하다하지만 영원히 평등할수가 없다.
임신하고 애를 낳고 애를 키우면서 전업/직장 둘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데
전업을 택하면 나의 경력과 과거를 버리고 엄마로,안해로 살아야 되고
직장을 택하면 매일 아침 엄마 바짓가락 붙잡고 우는 애를 뒤로하고 눈물 삼키며 출근해야 된다.
전업을 하던 직장을 택하던 여자한테는 모두 힘든 선택들이다.
그래서 여자는 자기를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야 되고 이해해줄수 있는 남자,
이해를 못하더래도 말길이라도 알아듣는 남자를 만나야된다.
내 신랑은 그래도 말길이라도 알아듣는편에 속해서 지지고 볶고 살아왔다.
임신하고 신랑한테 오는 그날 바로 경제권을 내가 가졌다.
경제권이라 해봤자 그냥 매달 월급들어오는 카드였지만....


3.시부모님 돈을 꿔서 처음 산 집 명의...
솔직히 우리모은돈 10만원에 시부모님돈을 꿔서 처음으로 산 우리의 집...
난 아무말 안하고 기대도 안했는데 신랑이 미리 시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보기좋게 와이프 이름으로 해주거나 공동명의 한다고 하니 알아서 하라고 하셨단다.
그집을 우리둘의 공동명의로 해주니까 그게 고마웠다.
그리고 처음 중국으로 들어가서 산 차도 나의 개인명의로 해줬다.
그게 고마워서 후에 두번째 집을 살때에도 신랑과 나의 공동명의로 했다.
그 두번째집이 사자마자 몇달 안돼서 2배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 세번째,네번째집을 사면서 각자의 이름으로 산다.
2,3,4번은 나의 노력으로 분투한 결과인데 처음부터 신랑이 위에 고마운일들을 안했으면
나도 똑같이 모두 나의 개인명의로 했을것이다.
그래서 정은 항상 오고가는것이다.
야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이상 얼마만큼 생각해주면 그건 나중에 다 자기한테로 돌아간다.

요즘들어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까 주위에 이혼할 애들은 이혼하고 재혼할 애들은 재혼했다.
난 이혼이고 재혼이고 떠나 나의 보물같은 두 아들을 키우면서 돈버느라 정신없어서
항상 남편은 자기한테 사랑안준다고 불만이다.
그런 신랑투정까지 받아주려니 애들 셋 키우는 기분이라서 잠간 출장으로 변명삼아 탈출했다.
간만에 만끽하는 자유이다.
간만에 거래처랑 같이 클럽에 가서 흔들어..흔들어 흔들어~~~~처녀적 시절로 돌아간것 같다.
이런 자유,이런 자유...자유....정말 좋다..
하지만 그것도 잠간 갑자기 아들들이 무지 그리워서 요며칠내로 집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요즘 한 바이어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신랑이 그만 냅둬란다.
그래서 냅두려고 바이어한테 손놓으려하니까 놓아안준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법,세상에 손쉽게 돈버는 일은 없는것.
돈을 좀 적게 벌더라도 내마음 편하고 내 아이들한테 조금더 시간을 쓸수 있었음 좋겠다.
글쓰는 이시간에 위챗이 띵똥띵똥 울려서 보니까 땅커우에서 신상 사진을 보내오고 있다.
다들 열심히 노력하는것보면 나는 그래도 괜찮은편인것 같다.
새벽 두시에 신상 보내오는 땅커우도 좀 그렇긴 하지만
거래처를 보니 다들 12시넘어 공장에서 체크하는건 기본.새벽까지 일보고 자는것도 기본.
거래처뿐 아니라 바이어들도 새벽에 카톡카톡 거릴때도 많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이정도로 만족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되겟다 생각한다.


내가 일상을 쓰려했던건 이목적이 아니고 친구들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엉뚱하게 왜지밭으로 달아났네.

떠우인보면 이혼하고 가방들고 애만 챙겨서 나간다는 동영상 많이 보여서 안타까웠고
주위 몇몇 친구들 봐도 안타깝고 그래서 일상 이야기를 꺼냈는데 엉뚱한 글로 썻네.

모든 남자들,여자들 똑같겠지만
여자가 남자를 잘못 만나면 인생 망치고.
남자가 여자를 잘못 만나도 인생 망친다.

제대로 된 시간에 제대로 된 장소에서 제대로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한것 같다.
내가 정말 사랑했고 결혼 하고 싶었던 그 오빠.....
가끔 지금의 랭정함으로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오빠랑 결혼했으면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았을것 같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그만큼의 행복함에 살수 있는것 같다.





추천 (12) 선물 (0명)
IP: ♡.198.♡.253
오묘일걸 (♡.215.♡.98) - 2019/03/18 07:50:31

무슨 이리 길게 .. ㅠ

자부대기전문I (♡.245.♡.114) - 2019/03/18 08:10:01

한줄요약~
나느 잘살지롱~

향이인형 (♡.198.♡.224) - 2019/03/18 12:12:59

요점은 여자들 꼭 경제권쥐고 적어도 말길 알아듣는 남자 고르라는겐뎅~

향이인형 (♡.198.♡.224) - 2019/03/18 12:23:12

내 일상이 원래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러쿵 저러쿵 적는겜다.길수도 있고 짧을수도 있고.ㅎㅎ

자부대기전문I (♡.245.♡.114) - 2019/03/18 08:09:34

ㅋㅋ
눈길이 마누라를 따라다니는것은
언제 불호령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메
경계심을 한껏 드높히고 관찰하고 잇는게짐~
아차싶으면 와닥닥 튀거나 방어하려고
푸하하하하~

김미소66 (♡.245.♡.157) - 2019/03/18 09:12:38

참 똑똑하고 똑 부러진 분이시네요,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행복하세요 ^^

향이인형 (♡.198.♡.224) - 2019/03/18 12:21:10

회사사장이랑 결혼한 그 친구는 성격도 똑부러지고 사는것도 똑부러지는것 같은데
저는 항상 두리뭉실 얼렁뚱땅 사는것 같아요...

안요나 (♡.70.♡.138) - 2019/03/18 13:01:06

ㅋㅋ
--~~-글이-재밌네요^~^
------달팽이가 집을 만들듯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가는 행복
보기 좋승다,,
~~~행복한 결혼생활 영원하길 바랍니당^^

향이인형 (♡.63.♡.201) - 2019/03/18 13:17:18

우리 엄마 전번에 그래는게 마을에 모든 부부들이 싸우면서 사는데
유일하게 잉꼬부부로 소문난 한집이 있어서 그집 아즈마이하구 아기자기 행복하게 잘사는 비결이 뭔가하구 물어보니까
그 아즈마이 그래더랍데다.
남편이 꼴보기싫고 밉더래도 잘한다 잘한다 얼리면서 살구있는게지 비결은 무슨 비결인가구..ㅎㅎㅎ
아마 다들 사는게 똑같지 않을가 싶슴다.
100%만족하고 행복한 삶이세상 어디에 있겠슴가..
대충 만족하면서 겉보기에 행복하면 그래도 잘사는거겠짐요.

8호선 (♡.50.♡.128) - 2019/03/18 20:48:35

글 조리잇게 잘 썻어요

오랜만에 세대공감에서 공감가는 글 보게 되네요

남편의 사랑 듬뿍 받으며 아들 둘 키우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 참 보기 좋아요 그냥 전업주부로 눌러앉지않고 맞벌이부부로 열심히 살면서 자기힘으로 집 네채나 마련해놓고 똑부러지게 사는 모습 대견스럽네요

조언하고싶은것은 사업도 잘하면서 애들 교육에 신경을 더 써주면서 지식투자도 팍팍 해나가면 더 멋진 삶이 될것같아요 행복하세요

(♡.111.♡.155) - 2019/03/19 13:35:04

댐있는글 잘보고가요

잘먹고잘산당 (♡.97.♡.214) - 2019/03/19 20:52:24

부럽긴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인생은 더 살아봐야 됩니다.
내 인생은 하나를 주고 하나를 안줘서 뿔이 나서 얄밉은 댓글 답니다.
인생 더 살아보면 할 말 많습니다.
예전부터 팬이예요.
머할가 궁금했고 항상 그 도도한 경제력 부러웠습니다.

불멸의물빛모기밥 (♡.25.♡.161) - 2019/03/20 22:38:37

추천~

가온xy (♡.126.♡.77) - 2019/03/23 07:22:30

공감가는 글이네요 잘 보고갑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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