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온돌기능사 도전기

핸디맨남자 | 2019.04.02 23:06:00 댓글: 16 조회: 3333 추천: 10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3883471
난 대학졸업장 가지고 f4비자 취득하고 한국에 왔다.97급이라 어쩌면 공교롭게 국가학력사이트에 데이터가 기록이 안되여 북경학력중심에서 학력증명을 떼오는 번거로운 중간단계를 거쳐야 했다.
현장일을 목표로 하여 갔으니 f4비자는 기능자격증이란 부가조건에 부합되지 않으면 불법취업이란 위험에 맞딱뜨릴수 있다.한국고용시장이 위축되는 요즘 같아서는 비자땜에 다들 받아줄려 하지 않는다.(한족들과 같이 일하는 힘든 업종 제외)
난 건축설비팀쪽이라 그쪽 분야의 기능사자격증을 알아봤는데 바로 온수온돌기능사시험이다.국가시험인만큼 일년에 세번밖에 칠수없어 매번의 기회는 소중한것이다.
대림대성학원에 학비 50만 내고 학원에 등록햇다.대림쪽은 워낙 조선족집거지여서 평일 출근하는 조선족들 상황을 고려하여 일요일도 수강받을수 있다는점이 제일 마음이 끌렸다.
첫날 수강때 열명정도 왔었다.수업에 참가하고 안하고는 자유여서 기실 등록한 사람은 많지만 수업에 나오는 사람은 극히 적다.시험날이 다가올수록 일요일 학원 실기교실은 북새통을 이루었다.그만큼 평소에 게으름 피운 사람들만 꾸역꾸역 많이들 모여들었다.난 다른사람들 적게 나갈때 자주 나갔고 시험을 앞두고 거의 나가지 않았다.대신 인테넷 블로그의 타인의 체험수기를 통해학원에서 배울수 없던것들을 배울수 있었다.
그동안 학원에서 비슷한 또래들도 만났고 60대 중년,특히 중년부녀들도 만났다.나이드신 분들은 배관보온테프 감는 일을 한다는데 온수온돌배관일과 관계는 없지만 필경 설비쪽소속이라 할수없이 시험에 도전할수밖에 없었다.학원도 선생님이 여러번 바뀌면서 각자마다 알려주는 방식이 틀려서 사람들 헛갈리게 할때가 많다.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짜증을 내거나 선생님과 언성을 높일때가 많다.아무튼 다 합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였지만 열심히 연습했는데도 시험을 당장 앞두고 신심 없어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럽단 생각이 들었다.
시험등록비를 8만원 학원에 납부하였고 학원에서 인테넷을 통해 산업공단에 등록을 대행해주었다.규정에 따르면 시험응시공구는 본인이 챙겨야 한단다.방법없이 5만원 내고 학원의 공구를 대여했다.
3.30 수원 대원교육원,산업공단에서 보낸 수험장소이다.내가 있는 서울 불광쪽에서 거기까지 거의 두시간 가야한다.그것도 여덥시반전 도착,휴...
아침 다섯시에 지하철에 나갔다.첫차가 다섯시반이다.반시간 가량 쌀쌀한 새벽추위에 떨면서 서른근도 너머될 철제공구가방을 메고 지하철을 탓다.을지로3가에서 수원가는 1호선을 환승했다.다행이 새벽이라 앉을 자리가 있어서 앉아가게 되엿다.가면서도 난 시험도면을 보면서 머리속으로 시험을 응시할 과정들을 상상해봤다.평소에 했던대로 침착하게...

아침 일곱시반 수원역에 도착해서 무거운 공구가방을 멘터라 택시탈가 고민하다가 네이버 지도를 보니 시험장이 역에서 15분 거리였다.시간도 여유로워서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먹으면서 걸어서 전자지도를 통해 시험장에 도착했다.나보다 먼저 온 사람 몇사람 보였다.우리 같은 학원생들도 여러명 보였다.
오늘은 필경 시험일이다.평소와 달리 수험생들 눈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우리학원 선수급 여성동지들도 세명 왔다.

우리가 시험보는 장소는 수원대원학원,이쪽 선생님들이 시험보조인원으로 투입되였다.그중 맘씨 좋은 조선족 선생님이 계셨는데 오는 수험생들 보는 족족 불러다가 시험에 관한 주의사항들을 귀띔해주었다.

아홉시가 되자 시험장에 산업공단에서 나온 감독관이 드디여 나타났다.안경테를 두른 인상이 좋은 신사였다.어쩐지 느낌이 좋아진다.
시험이 시작되자 다들 손발이 분망해졌다.난 평소와 같이 치수를계산하여 기록한후 강관을 절단해나갔고 미싱기로 나사머신을 내후 부속을 조립해나갔다.치수를 체크하면서 조립하다보니 강관부분의 치수는 내절로 만족할 정도로 정확하다.이제 남은것은 제일 어려운 동관밴딩인데,약간 흥분된 상태에서 치수를 되새기면서 밴딩기로 동관을 90도,90도,45도,45도로 밴딩해나갔다.웬지 시험이 너무 쉽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불안하기도 하다.강관과 동관을 접합시키면 성공은 눈앞에 있다.
드뎌 접합시키려는 찰나 동관과 강관 한부위가 맞물리지 않았다.내눈을 의심했다.긴장탓인지 흥분탓인지 어딘가 잘못된것이 분명했다.다쒀놓은 죽을 되돌릴수도 없고...억지로 접합시키면 치수는 문제없다만 물이 새서 실격될수 있다.
갑자기 긴장되였고 절망되였다.여러번 시도해도 실패하자 불합격 맞는다고 자기자신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넌 할수 있어,끝까지 포기하지마,신이여.제발 지혜를 주옵소서,
순간적으로 정신적면의 에너지를 동원했다.
침착하게 생각하고 분석한후 학원에서 배워주던 순서와 달리 내가 예전의 경험을 되살려 조립순서를 바꿔 다시 시도햇다.치수가 많이 차이나 연결 안되는 부분을 내가 연결시켰다.감독관의 치수검사(오차범위내)와 누수시험을 무난히 통과하었다.조선족선생님이 살짝와서 합격이라면서 귀띔해주는것이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었다. 나의 정신적에너지의 힘은 통했으리라...
남자들은 시험치고 나오는데 우리여성동지들은 아직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남자들도 약간 버거운데 여자들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지만 솔직히 여자들한테는 남자들 곱절이나 되는 난도있는 시험이였다.
학원에 대여한 공구를 주고 나오는데 우리학원 제일 실력 여자가 풀이 죽어들어왔다.평소에 남자들보다 잘햇는데.실력발휘가 안되여 누수가 되여 탈락된것이다.다음시험에 제발 화이팅...

온수온돌도전기를 쓰는 목적은,한국에 아무렇게나 와서 돈 버는시대는 저물어가고 그만큼 합법성과 기능을 갖추고 살자하면 본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지방에 내려와 노트북없이 폰으로 겨우 타자햇네....
추천 (10) 선물 (0명)
IP: ♡.36.♡.139
어휴 (♡.13.♡.152) - 2019/04/03 06:53:50

축하드립니다.
폰으로 타자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레몬나무 (♡.72.♡.27) - 2019/04/03 06:56:59

결국 자기자랑이구만 ㅎㅎㅎ축하~합격

알면서범하는인생 (♡.165.♡.209) - 2019/04/03 07:39:54

일단 나랑 동갑인 같고 불광동에 살고 ㅋㅋㅋ 회사생활 쭉 오래하는 것은 안정적이고 风险이 적을진 몰라도 그만큼 社会磨练이 부족하지. 동무는 아마존정글이나 사하라에 떨궈놔도 살 수 있겠소. 굿~

콩순이엄마 (♡.209.♡.108) - 2019/04/03 10:05:23

멋진 생활태도에 박수 보냅니다. 짝짝~~~

자부대기전문I (♡.136.♡.99) - 2019/04/03 10:16:45

우추살 정돌러 온촌하구마~

행운아8131 (♡.129.♡.110) - 2019/04/03 12:40:44

열심히 하시는 분은 언제나 멋집니다.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항상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해주시는 분이여서 응원하고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종종 전해주세요~

기계사람 (♡.171.♡.232) - 2019/04/03 16:08:09

도전정신으로 한국에서 하는 일들이 다 잘 되는 듯 하네요.....축하합니다.
화이팅

brand12 (♡.50.♡.188) - 2019/04/03 18:41:48

축하드립니다.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좋아요.

해피투투 (♡.60.♡.134) - 2019/04/03 18:56:03

축하합니다.
노력은 그만큼 빛을 발하는 법이네요

초봄이오면 (♡.36.♡.253) - 2019/04/03 21:07:00

수고햇소 ㅎㅎ

핸디맨남자 (♡.111.♡.151) - 2019/04/04 02:36:15

여러분들 축하메세지 받으니 핸드폰으로 이불속에서 두시간 또닥또닥 타자한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감사하구 세공맴버들 항상 건투하시길..

계곡으로 (♡.226.♡.59) - 2019/04/04 10:26:26

글을 읽으면서도 마치 실시간으로 보는거처럼 생동하게 느껴지네요.

이번글에서 느낀건, 시험을 볼때, 원래의 방밥으로 안됄떄는 인츰 방향읗 바꾸어 내원유의 경험읗 되살려 다시 시도해보는것이 중요하구만요.여태 응시시험을 많이 보다나니 역쉬 노하우 풍부하십니다.

이후 제가 자격증시험을 볼때도 좋은 참고가 됄꺼같아요.

로컬푸드 (♡.1.♡.155) - 2019/04/04 12:57:16

일단 축하 드립니다.
제가 f4 비자 시험칠때 생각이 막 나네요.

그땐Grsyo (♡.62.♡.87) - 2019/04/04 12:59:28

참 잘했어요 ㅎㅎ축하드립니다.열심히 사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슴다

참행운 (♡.215.♡.49) - 2019/04/04 19:42:13

축하 하오.¥ㄟ(´・ᴗ・`)ノ$暴富

길에 (♡.214.♡.56) - 2019/04/06 15:11:31

백점만점에 백점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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