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핸디맨남자 | 2019.05.03 20:51:56 댓글: 11 조회: 2362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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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없는 중국 연해도시에서 살아온터라 한국에 온다음 지하철을 타는것이 여간 적응이 잘 안되였다.워낙 성격이 조용한 스타일이라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를 약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이다.

처음에 지하철을 타면서 꼭 마치 시골촌뜨기가 시내거리에서 두리번거리는것처럼 쑥쓰럽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다들 피부도 하얗고 옷매무시도 멋있어 보였는데 자신의 모습이 넘 촌스러워 보였다. 핸드폰 지하철지도를 가지고 어리버리하게 환승역에서 갔다왔다하면서 긴가민가 고민을 할때도 내가 봐도 자신이 빠릿빠릿하지 못해서 한심스러워서이다. 한국인의 울타리속에 갇힌 신생환경에 대한 의구심도 작동했으리라...그래서 복잡한 지하철에 대한 신심이 없어서 일하는 곳 근처에 고시원을 맡고 편하게 걸어서 출퇴근을 했었던것이다.

허나 세상일이란 앞을 넓게 멀리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자기한테 한계의 계선을 그을수록 그만큼 기회가 없어지고 자기 자신 또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수 없다.월세를 맡고 한시간씩 출퇴근을 어떡하지? 두려웠던 고민을 부셔버리고저 일단 셋집계약 등 모든 준비를 다 마쳤다.일하는 현장에는 여섯시사십분전에 도착해야 아침조회와 체조를 할수 있다.지하철은 환승까지 해서 현장까지 한시간거리이다.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십분,아침 첫 지하철은 다섯시반에 발차하니 난 집에서 적어도 다섯시 십분에 떠나야 한다.다섯시 십분에 떠나자면 적어도 네시반에 깨나야 하고 반시간동안 밥먹고 화장실보고,세면하고 출발해야 한다.
안될거 같았지만 난 이제 이생활에 점점 적응되여 갔다.힘들다고 생각하는것보다 환경에 맞딱뜨리고 적응하는 자체가 그냥 생각만 하고 판단하는것보다는 더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새로운 체험은 또한 내 생활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는거 같아서 좋다.

생활에 대한 치렬한 전쟁은 다섯시 지하철역에서 꾸역꾸역 모여드는 사람들속에서부터 시작되는거 같다.기차가 와서 사람들이 승차하면 아침잠 설친 피곤함에 못이겨 눈을 감고 조는 분들 적지 않다.대부분은 핸드폰으로 뭔가를 열심히 본다.게임이던,뉴스던,채팅이던...지하철의 제일 익숙한 풍경일것이다.
난 멜가방에서 살며시 책을 꺼내들었다.전번에 지하철 타면서 웬 예쁜 여자가 책을 꺼내서 독서하는 모습이 그렇게 이쁘고 아름다울수가 없었다.오...아직도 책을 들고 다니면서 보는 사람도 있네...새삼 놀랐다.
잔뜩이나 출퇴근 한시간동안을 무슨수로 웨때울가 고민했었는데 명분이 생겼다.누군가가 내 모습 보면서 이 아저씨 모습 참 멋잇다하는 생각을 가질것이라 상상해보니 자기몰래 웃음이 나온다. 아침 시간 책 몇장씩 펼쳐가면서 읽고,눈이 피곤하면 주위를 살피면서 지하철 인문풍경도 구경하고...

난 어딜 가든 환경에 대한 관찰을 잘 한다.그냥 투명인간처럼 인파속에서도 타인에 대해 궁금해지고 내 나름대로의 상상도 해보군 한다.

이젠 쑥쓰러움도 없이 대담해졌다.생각해보니 그많은 지하철인파에서 난 누구도 기억하질 못한다.그렇다면 타인도 내가 누군지 ,뭣하는지 관심도 없을것임을...누가 뭐라든 공공 민페안끼치고 내환경을 만들어가면서 즐기면 되는것이니까..그래서 환경에 적응하는 정신이 필요한거지...

지하철 타면 노이즈 <성형미인>노래가 생각난다.요즘 세상에 왜 그리도 많은 미인이 사는걸까...ㅋㅋ 지하철 타느라면 노래만큼 젊고 예쁜 여자들 많아서 눈이 아프다...남자란 때론 외로움을 탈수도 있는거야..룰루랄라...ㅋㅋ

추천 (4) 선물 (0명)
IP: ♡.42.♡.162
그린렌드 (♡.165.♡.209) - 2019/05/03 22:14:40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여자들은 대부분이 아마 대학생이거나 고시를 앞둔 사람들일 거예요 4년 왕복 4시간 지하철 생활을 하면서 궁금해서 옆 여자가 뭘 읽고 있나 봤거든요. 지정된 책이 아니라면 넷북이 유행이죠

2원50전짜리빤쯔 (♡.62.♡.173) - 2019/05/03 22:48:02

지하철에서 누군가 피곤해서 어깨 잠깐 빌려 잠들면 깨우지 마세요 ㅎ
한번은 어떤 여자애가 어깨에서 잠들엇는데 그녀가 내리는 역까지 빌려줫음..
여자애 감동돼서 집에가서 라면 끓여주겟는메 워...
그냥 신사답게 거절햇지요 허허

뉘썬2뉘썬2 (♡.219.♡.107) - 2019/05/04 00:42:11

지하철에 예쁜여자 많다구요? 내타는 지옥철엔 노인네들뿐
이라 앉을자리도 없어요. 잽싸게 자리찾아 앉은뒤엔 눈감고
자는척해야대요.

가끔 지옥철에서 책들고 글쓰는 학생들도잇어요. 십분 앉아
가는 시간이 넘 아까워서 화장을 햇더니 아줌마들 넘 쳐다
바서 이젠안해요.

아침 5시 지하철 탄다구요? 아침잠이 꿀잠인디. 9시반 지옥
철 타는것두 늦어서 달려가구 아침에 일나지못해서 세수두
못하구 출근할때가 잇는데.

화이트블루 (♡.69.♡.42) - 2019/05/04 02:17:02

제가 옛날에 샤발하고 논현역에서 피곤하여 잠들었는데 그 어깨가 모른분이였죠..

그땐Grsyo (♡.104.♡.202) - 2019/05/04 05:09:15

지하철 못타봤어요.ㅎㅎ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73) - 2019/05/04 07:52:00

출퇴근시간에 콩나물시루처럼 사람 많을때 특히 여름에 몸이 거의 붙을때 넘 난감하고 다다다 층계를 뛰여내려 닫히려는 문안으로 딱 뛰여들갔을때 성취감이 ㅋㅋㅋ 면바로 앞에 앉았던사람이 내렸을때 아싸~~~ 의자에 컬터앉는 순간부터 눈감고 음악감상~~

늘푸름 (♡.98.♡.131) - 2019/05/04 09:43:09

지하철에서 잘~~도 자는 일인으로써,,,

정신없이 자다가 갑자기 깨나서 옆에 아줌마한테 비몽사몽한 상태로 고개 까딱 인사하고
또 그 아줌마 어깨에 기대서 잤던 기억히,,,ㅎㅎㅎㅎ

깨우지 않아서 좋았습니당 :)

Eurozone17 (♡.212.♡.131) - 2019/05/04 14:25:46

댓글 포인트가 지하철안에서 남의 아저씨,아줌마 어깨에
아다마 기댓던거네요,
저도 언제 그런 로맨틱한 일이 발생했으람ㅋㅋㅋ,
근데 아직까진 피곤한적이 없어서, 일부러 피곤한척 해본다ㅋㅋ,
오늘 즉시로요?

헝가리정신만 있으면 돌산에서도 장미꽃이 무럭무럭 자란다카던데요,
추천!

레몬나무 (♡.247.♡.63) - 2019/05/04 17:43:55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이 아니고 중년아저씨 책들고 보면 다들~와~아직도 스마트폰을 사용할줄 모르는 아저씨도 있네~ㅎㅎㅎㅎ

핸디맨남자 (♡.42.♡.162) - 2019/05/04 19:28:08

여러분의 댓글 보니 ㅍㅎㅎ.웃음나옵니다.지하철에서 여성분들에게 어깨를 빌려드리는 봉사를 해야 할듯 ㅋ

길에 (♡.50.♡.42) - 2019/05/04 21:07:25

책보는 모습이 예쁘다는 말이 제일 인상깊어요...
지하철 타며 보는 풍경이 이 공간에서 보고 느끼는 풍경이랑 너무 비슷한감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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