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무로 현장에 나갔다가 우연스럽게 두 동무를 만났지라.
목단강 영안출신 동무와 연길철남 친구랬는데 ..
한국온지 15년이 다 됬다더구먼
신기 한 것은 그들이 현재 거주 하는 곳이 내 본래 살던 동네였다는 것.
물어보니 내 칭구며 후배 아이들을 다 알고 있어 놀랬지.
모이자를 아는가 물어보니 모른다고 합데
어허 조선족 동무들 중에도 이런 곳 모르고 사는 칭구가 있는가 봅데

내야 한국놈이라서 잘 모르니께루 놀랬지 뭐..
중국의 동무는 온통 다 여기에 모인줄 알았드랬는데 아니더구먼

암튼 오늘 만난 이 동무들 참 성실하게 살고 있더구먼.
말 하는게 삶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활활 넘쳐 보입데..
마침 현장에서 필요한 장갑 같은 것들과 음료가 있어 나눠 주고 대화 했는데
내가 조선족 여성동무를 한명 잡아 올거라 했더니 박장대소를 한다.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눴는데 자꾸 생각해 봐도 성실하네.
목단강 동무는 영안 조선족 학교에 대해서도 잘 알고 내 질문에 답도 잘 하고
틈내서 이 동무들하고 술을 좀 마셔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음.

암튼 누굴지는 아직 모르지만 자존심도 있고 예쁘장한 여성동무중에서
누군가 한분은 내게 체포될테니 그렇게 아시라우요.
내가 힘을 만들려구 오늘 야관문 액기스를 사들고 퇴근했다는걸 미리 밝혀둡니다.